[허주님께서 주신글]
당신만 틀리게 생각하지는 않습니까?
텃밭에 오이나 밤하늘에 초승달이나 사람 마음이나, 굽은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도토리 한 바퀴를 도는 데는 왼쪽이나 오른쪽이나 똑같습니다.
가는 길을 물었습니다. 같은 곳이지만, 사람에 따라 다르게 대답합니다.
마을 이장에게 물었습니다. 근처에 암자가 있다는데 어디로 가야 합니까?
산 입구에서 으른 쪽 길로 가면 저녁 안에 도착합니다.
나무꾼에게 물었습니다.
왼쪽으로 들어서서 쭉 가면 절이 나옵니다. 작은 산이라 한 바퀴 도는데 한나절이면 됩니다. 금방입니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길을 물으면 이렇게 대답합니다.
저쪽 코너에 호프집이 있습니다. 거기서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포장마차가 나옵니다. 거기서 300m 직진하면 됩니다.
그리고 이번엔 목사님에게 길을 물었습니다.
이 앞 교회를 지나서 100m쯤 가면 2층에 십자가가 보입니다. 거기에서 오른쪽으로 돌면 찾는 곳이 나옵니다.
사람들에게 '+'가 그려진 카드를 보여주면 뭐라고 말할까요?
초등학생은 덧셈이라고 말합니다.
산부인과 의사는 배꼽이라고 말합니다.
목사님은 십자가라고 말 합니다.
교통경찰은 교차로라고 말합니다.
검둥이는 검은 색입니다. 그러나 피는 백인이나 흑인이나 빨간 색입니다.
무지개는 일곱 빛깔이 있어 서로 조화를 이룹니다.
다문화가정 여인이 땀을 흘리며 일을 합니다. 우리 며느리입니다.
잘 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누구나 하는 일입니다.
당신은 틀리지 않습니다. 단지 다를 뿐입니다. 왜 그럴까요? 자기 관점에서 보기 때문입니다. 비판의 대상으로 보지 말고 이해의 대상으로 보십시오.
마찬가지나 매한가지나 같습니다. 나도 옳고 너도 옳습니다, 다만 다를 뿐입니다. 각자가 생각하는 것이 같을 수만은 없는 일입니다. 세상에 틀린 것은 없습니다. 다만 다를 뿐입니다.
어린 아이에게 도리도리 대신에 끄덕 끄덕을 가르쳐야 합니다. 잼 잼 대신에 짝짝꿍을 가르쳐야 합니다.
황희 정승 일화
대가 집 여종들이 손님 맞을 준비를 하다가 말다툼을 벌였습니다.
한참을 옥신각신 다투었지만, 결론이 나지 않자 마침내 황희 정승에게 물었습니다.
손님이 오시면 배가 고플 테니 음식부터 장만하는 게 순서입니다.
오냐, 네 말이 옳다! 그러자 다른 여종이,
손님이 오시는 데 집안이 지저분하면 예의가 아닙니다.
황희 정승은 고개를 끄덕이며 옳다고 했다.
부인이 아니, 세상에 그런 대답이 어디 있어요? 하자, 허허 듣고 보니 부인 말도 옳소!
이얼령 비얼령(耳懸鈴 鼻懸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이렇게도 보이고 저렇게도 보인다는 뜻입니다.
황희 정승의 삼녀지시비 개시(三女之是非 皆是)입니다.
13만 명을 200만 명이라고 부풀렸다.
대규모 인파는 1956년 대선 당시 신익희 후보의 한강 백사장 연설이다. 백사장을 메운 인파는 30만 명이라고 보도했다. 주먹구구가 아니라 백사장 넓이를 감안한 추정이었다.
1987년 대선 때는 여의도 광장에 "100만을 모았다"고 한다. 한 평(3.3㎡)에 사람이 9명 정도 설 수 있다고 가정해서 11만 평 여의도광장을 가득 채워 '100만 운집'이라 보도했다.
서초동 '조국 수호' 집회에 주최 측은 200만 명이 참석했다고 했다. 반포대로 서초대로 인도까지 포함한 면적이 1만4520평이다. 9를 곱하면 13만 명이다. 몇십 배 부풀린 숫자다.
교통통제로 유일한 접근 수단인 지하철 이용자 수에서, 교대역에 내린 승객은 10만 명이다. 평소보다 8만 명 많았다..
'퀸' 공연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그런데 그 엄청난 관객 수가 7만2000 명이었다고 한다.
그날 저녁 뉴스에서 "주최 측 추산 100만 명이 모였다"고 했다. 다음 날은 두 배로 뛰어 "200만 명이 모였다고 했다.
울산시 인구가 100만인데. 울산에 사는 남녀노소가 어린아이까지 모두 서울에 모여야 100만이고, 대전 인구 까지 합하면 200만이다.
몇 배 부풀리는 것은 '과장'이라고 한다. 그런데 몇십 배 부풀리는 것은 과장이 아니라 이성을 잃었다고 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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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부인이 아니, 세상에 그런 대답이 어디 있어요? 하자, 허허 듣고 보니 부인 말도 옳소!
이얼령 비얼령(耳懸鈴 鼻懸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이렇게도 보이고 저렇게도 보인다는 뜻입니다.
황희 정승의 삼녀지시비 개시(三女之是非 皆是)입니다.
13만 명을 200만 명이라고 부풀렸다.
대규모 인파는 1956년 대선 당시 신익희 후보의 한강 백사장 연설이다. 백사장을 메운 인파는 30만 명이라고 보도했다. 주먹구구가 아니라 백사장 넓이를 감안한 추정이었다.
1987년 대선 때는 여의도 광장에 "100만을 모았다"고 한다. 한 평(3.3㎡)에 사람이 9명 정도 설 수 있다고 가정해서 11만 평 여의도광장을 가득 채워 '100만 운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