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책 |
성명 |
약 력 |
직책 |
성명 |
약 력 |
대 장 |
배록현 (56) |
우암산악회 2대, 14대 대표 역임. (현) 교 사 |
의 무 |
김용애 (47) |
우암등산학교 1기 수료 (현)곡성군 보건소 근무 |
등반대장 장 비 |
이병규 (43) |
2001 El Capitan The Nose 등반 (현) 산해수산 근무 |
행 정 식 량 |
한상규 (33) |
한국산악회 한국 등산학교 동계반 수료 (현)광주전자공고 교사 |
5. 운행 일정(현지 시각을 한국시간으로 수정)
일자 |
운 행 구 간 |
비 고 |
7/22-23 |
광주터미널(05:00) - 인천공항(13:50)- 샌프란시스코 (08:25) - Merced - Yosemite C 4 도착(18:00) |
|
7/24 |
▫ ‘El capitan The Nose’Course 정찰 |
|
7/25 |
▫ ‘El capitan The Nose’Course 등반(1-2피치) |
․ 등반식 보충 |
7/26 |
▫ Nose 등반(1-4) Sickle Ledge에 장비 Storage |
․ 하강로프설치 |
7/27 |
▫ 등반식 포장 후 Sickle Ledge에 물과 식량 Storage |
|
7/28 |
▫ Rental car 반환 및 휴식 |
․ Merced 반환 |
7/29 |
▫ The Nose 등반(Dolt Tower 비박) |
․ 1-11피치 |
7/30 |
▫ The Nose 등반(19피치 비박) |
․ 12-19피치 |
7/31 |
▫ The Nose 등반(Camp Ⅵ 비박) |
․ 20-26피치 |
8/1 |
▫ El Capitan ‘The Nose 정상’- 하산 |
․ 27-31피치 |
8/2-3 |
▫ Yosemite 국립공원 관광 |
|
8/04 |
▫ El Capitan 코스 답사 |
|
8/05 |
▫ Half Dome 등반 |
|
8/06 |
▫ 볼더링 참관 |
|
8/07 |
▫ Salathe Wall 등반 |
|
8/08 |
▫ 관광 및 짐 재포장 |
|
8/9-10 |
▫ 샌프란시스코 이동 및 장비점 쇼핑 |
|
8/11 |
샌프란시스코 - 인천공항(16:20) - 광주도착 21:00 |
|
Ⅱ. 등반에 따른 제반 문제 고찰
1. 행정
가. 여권 및 비자
우리 팀은 공무원이 3명. 회사원 1명(기존 미국 비자 소지자)으로 여권 발급에 따른 문제는 없었으나, 비자 인터뷰 문제로 서울 미국대사관까지 올라가야 하는 번거로움과 인터뷰가 밀려 곧바로 접수되지 않았다. 이점을 고려 출국 2-3개월 전에 접수하는 것이 좋다.
나. 비행기 표
조금이라도 싸게 하기 위해 국내 항공보다는 외국항공(United Airline)을 이용했으나 1-2장의 표는 국내 항공 역시 같은 값에 구할 수 있으며, 1개월 전에 티켓팅을 하면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도 알았다. 가급적 당일에 Yosemite 국립공원까지 들어가는데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미국 현지에 가장 빨리 도착하는 항공편(우리는 아침 8시 40분 도착)을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하루 더 지체되면 그만큼의 경비가 더 지출되며, Yosemite 국립공원에 밤늦게 도착하면 여러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다. Camp 4 야영장 규칙
▪ 우리는 1인 1주일 이상 이용할 수 없다는 규칙을 몰라 전 대원 4명 모두 신고하였는데, 2주 정도 있으려면 대원을 반으로 나누어 야영장 허가를 취득해야 한다.
즉, 5월부터 9월 15일까지의 성수기에는 1인 7일을 초과할 수 없고, 이 기간 후에도 연속하여 14일을 초과할 수 없다. 다만 같은 사람이 1년 합산 30일 범위 내에서 타 기간에도 이용 할 수는 있다.
▪ 이용료는 1인당 1일 $5 × 신청일수 = ? 신청 인원수에 따라 요금을 내야한다.
2. 교통
가. 대중교통
공항에서 택시로 25-30분 정도의 거리에 그레이하운드(Greyhound) 버스터미널이 있다. 택시 요금은 대략 $50-60 정도 된다. 만약 짐이 적어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면 적은 돈(1인 $1.25)으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택시 이용 시 고려할 점은 택시 중에서도 SUB 스타일의 택시가 있어 모든 짐을 한꺼번에 실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레이하운드(Greyhound)는 샌프란시스코에서 Merced 간 버스가 1일 3회 직통편이 있고, 완행은 1시간 간격으로 있다. 요금은 샌프란시스코에서 Merced까지 주말(금~일) $31(주중 월~목, $29)로 예약 없이 도착순에 의해 티켓팅 하며, 시간은 약 4시간 이상 소요된다.
Merced 터미널에서 Yosemite 국립공원까지는 Yarts(우리 나라 지역 직행버스 일종)를 타며 하루 5회 운행, 요금은 $10로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이 Yarts 역시 도착순으로 티켓팅하며, 터미널은 그레이하운드(Greyhound)와 Yarts 터미널이 같다.
참고할 점은 Merced 터미널 바로 옆 사거리에 한국인이 경영하는 Kim's Garden이 있다. 렌탈카를 얻지 못해 돌아오는 길에 들려 질문만 하고 시간이 없어 바로 왔지만 혹 들린다면 그곳 Merced의 지리는 충분히 안내 받을 수 있을 걸로 안다.
♣ Kim's Garden 주소: 802 W.16th ST. Merced, CA 95340 ☏ 209-724-9363
◈ 그레이하운드(Greyhound) 운행 시간 안내 ◈
구 간 |
직통 시간표 |
요 금 | ||
Merced →샌프란시스코 |
11 : 15 |
14 : 55 |
20 : 15 |
주말(금~일) $31 주중(월~목) $29 |
나. 택시 이용
이곳 미국의 택시는 공항이나 터미널 앞을 제외하곤 우리 나라처럼 택시가 빙빙 돌아다닌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아무리 기다려도 지나가지 않는다. 물건을 샀다면 가계에서 주인에게, 여관이나 호텔이라면 그곳에서 주인에게 부탁 콜택시를 불러야 한다. 또한 Sonora는 Yosemite 국립공원에서 제일 가까운 도시라는 이유로 Sonora를 Rental Car 반환지점으로 삼았다 낭패를 당했다. 그 이유는 택시가 없어 돌아갈 길이 없다는 점이다. 우리 나라처럼 택시 잡기가 쉽다는 생각을 버리면 된다.
다. 비행장
떠나기 전 미국인 친구가 근처에 공항(Meriposa Airport)이 있으니 시간도 벌 겸 별다른 차이가 없으면 공항을 알아보고 비행기로 이동을 하라는 거였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내려 아무리 뒤져봐도 Meriposa Airport를 가는 비행편은 없었다. 나중에 Rental Car 반환을 하려고 돌아가는 길에 Meriposa Airport를 발견하고 우리는 웃고 말았다. 그 친구가 얘기하던 공항(Meriposa Airport)은 경비행기와 헬리콥터가 내리는 공항으로 일반인은 이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merced Airport는 있으며, 오전 10:05에 Yarts Bus(하루 1회)가 Yosemite로 출발하는 것으로 시간표에 되어있다.
라. Rental Car
이번 등반 기간 중 가장 힘든 것도 Rental Car 문제였고, 도움을 본 것도 Rental Car였다. 우리는 출발 전 Rental Car 문제로 여러 차례 의견 차이를 보였다. 또한 그 때마다 다녀 온 친구들도 서로 다른 의견이었기 때문이다. 2001년 다녀온 대원은 갈 땐 버스, 올 땐 Rental Car쪽을 이용했고, 2003년 팀은 미국인 친구 차를 빌려 마음대로 사용했으니 확실한 개념 정립이 되지 않았다. 이렇게 망설인 끝에 출국 며칠 전에야 서둘러 Rental Car 예약을 하였지만 휴가 시즌이라 미국에 Rental Car가 없다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우리는 예약 없이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내려섰고, Meriposa Airport를 찾다 아니 되어 차선책으로 Hertz Rental Car Center(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있음)를 찾았다. 다행히 차가 있어 우리는 Ford 회사의 SUB 스타일을 골라 신청을 하였다. 지도에 나타난 약도를 보며 우리는 아주 편하게 쇼핑도 하며 7시간 정도 걸려 꿈에 그리던 Yosemite National Park에 입성할 수 있었다.
Rental 요금은 1주일에 $869.88로 보험 종류에 따라 다르다. 그러나 만약 일찍 반환하면 환급 받을 수 있으며, 보험 종류에 따라 기름은 거의 옵션으로 되어 있으니 이점 잘 살펴 계약하길 바란다.
이번 Rental 과정에서 가장 문제였던 점은 국립공원에 가깝다는 이유로 Sonora(되돌아오는 교통수단이 전혀 없음)를 택한 점이 잘못이었으며, El Capitan까지 다닐 때 이용 하자며 Rental을 더 연장하자는 대원이 있었으나 지정된 주차장이 아니면 Rental Car 사고 시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또 하나는 등반 중에 곰으로부터의 습격이 가장 염려 되었다. 결국 우리는 Rental Car를 반환키로 하고, 다음날 반환하는 과정에서 Sonora에서는 돌아오는 수단이 없어 결국은 3시간 이상을 더 운전하여 총 6시간 30분 만에 Merced에 가서 반환을 한 것이다.
돌아 올 때도 다시 Hertz Rental Car Center에 가서 차를 빌리려 했으나 예약이 되어 있질 않아서 차가 한 대도 없다는 것이다. 예약 문화가 앞선 선진국을 다시한번 실감하는 계기가 되었다. 성수기가 아니면 상황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 만약 돌아 올 때도 사용 하려면 반드시 예약을 하시길 바란다.
◈ Merced Hertz Rental Car Center 안내 ◈
주소 : 1710 W Hwy 140 전화 : ☎ (209) 722- 4200 | ||
근무시간 |
월-금 07: 30 ~ 18:00 |
토 09:00~13:00 |
◈ 샌프란시스코에서 Yosemite National Park 까지 도로 안내 ◈
101 South → 92 East → 880 North → 230 East |
→ 580 East → 205 East → 120 East → Yosemite National |
3. 의료
품명 |
수량 |
품명 |
수량 |
품명 |
수량 |
소화제 |
20 |
한방 파 스 |
2 set |
관절통 약 |
조제(10) |
지사제 |
12 |
메디폼 밴드 |
2 |
물티슈 |
2 통 |
타이레놀 |
20 |
외상 연고 |
1 |
포타딘 |
1 |
항생제 |
20 |
외상용 분말 |
1 |
바르는 파스 |
1 |
해열제 |
10 |
압박 붕대 |
1 |
립 크로스 |
1 |
♣ 모기가 거의 없다는 생각에 모기약(뿌리는 약과 바르는 약)을 준비해 가지 않은 것을 후회하였다. 모기는 주로 아침과 저녁 시간대에 활동했으며, 가장 추운 저녁이나, 더운 낮 시간은 활동을 멈추었다. ♣ 의약품은 대체로 관절통 약과 파스 정도만 사용하였고, 물티슈는 등반 시 손을 씻는 용도로 사용하였으며, 손끝의 상처는 등반 시 메디폼 밴드보다는 소독 후 클라이밍 테이프를 붙여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편이 더 좋았다. |
4. 장비
가. 공동 장비
품 명 |
수량 |
특 기 사 항 |
품 명 |
수량 |
특 기 사 항 |
rope |
4 |
모든 로프를 반드시 60m인가 확인 필수 |
Tent |
1 |
거주성이 좋은 큰 텐트 필요 |
Cam |
1 set |
에일리언(8조) |
burner |
휘발유1 가스 1 |
gas값($5.5) 너무 비싸 휘발유 버너 사용을 권장 |
Cam |
1 set |
Metolius(8조) |
Kocher(독) |
1 Set |
대원 수에 맞는 대형 |
Cam |
2 set |
트랑고(10조) |
Lantern |
2 |
callman, gas 모두 준비 gas 비싸 callman만 사용 |
Cam |
1 set |
Metolius T.C.U(6조) |
kitchen towel |
2롤 |
취사 시 요긴하게 사용 함 |
NUT |
2 set |
10조 기준 |
화장지 |
2 Set |
화장지는 거의 쓰지 않고 키친타올만 사용. 소형 준비 |
Ball NUT |
8 |
트랑고 1-2호 6, 3-4호 각1 |
Frying Pan |
1 |
고기 굽는데 필수 |
탈론 |
1 |
선등자만 준비 |
계획서 |
1 |
등반 개념도 각자 소지 |
장비회수기 |
2 |
회수자, last |
Tape |
1 |
수선용 Duck Tape |
Traxion |
1 |
Pro Traxion(PETZL) |
회 기 |
2 |
행동기 |
haller |
1 |
Pro Traxion보다 부드럽게 홀링 되어 좋았음.PETZL |
Gas |
5 |
MSR Gas는 우리 나라에서 수입사용. 비쌈(1개 $5.5) |
홀링색 |
2 |
대1, 중1 (대형은 무거워 중형 권장) |
Thermometer |
1 |
대원 손목시계로 측정 |
Owall 비너 |
60개 |
PETZL |
Camera |
3 |
등반 시 2대 사용, Cannon IXUS 700 모델이 성능 좋음. |
Webbing |
20 |
바택 슬링 |
의약품 |
1 Set |
의약품 란 참조 |
Ladder |
2조 |
트랑고 제품을 사용, Metolius 제품 권장 |
knife |
2 |
중1, 소1 |
Swivel |
2 |
홀링백 연결 시 잠금비너와 데이지 체인을 별도 사용 |
lighter |
2 |
현지 구입(기내 수송 불가) |
hammer |
1 |
|
rope hook |
1-4 |
Metolius, 사용 시 편리함 |
Radio |
4 |
태광 소형을 사용했음 |
치약, 비누 |
각 1 |
공동 사용 |
dry cell |
40 |
AA 20, AAA 20 각 대원 3회 정도 준비 |
아이스 박스 |
2 |
소형 아이스 박스 2개를 사용했으나 대형 필요함 (카고색 안에 들어갈 크기) |
지퍼 백 |
2 |
대, 소 각각 준비 현지 구입불가, 국내구입 |
랩봉지 |
1 |
현지 구입불가, 국내구입 |
☞ 모든 장비를 국내에서 준비하는 것으로 원칙으로 하다 보니 현지에서 싸게 구입 할 수 있는 장비도 국내에서 비싸게 구입하는 사례가 있었다. 이곳 Yosemite 국립공원 안에 있는 Curry Village 장비점에서 모든 것을 구입할 수는 없으나, 거벽 등반에 필요한 장비는 구입 가능하다. 특히 캠이나 너트는 얼마든지 구입 가능하다. 그러나 Petzl 제품은 다양하지 못하고 에일리언, Metolius, Black Diamond 제품은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즉 미국 상품은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으나 수입 브랜드는 우리 나라와 많은 차이가 없다. 또한 샌프란시스코 장비점이 싸지만 이동 경비(택시비)가 많이 들고, 장비점 찾기가 용이하지 않다. 의복 제품은 국내가 다양한 편이다. 그러나 미국 제품은 1/2 정도로 싼 편이다.
♣ 샌프란시스코 장비점 안내 ▪ Planet Granite : 스포츠 클라이밍장으로 Metolius 장비가 매우 싸다. 타 제품 없음 주소: 100 El Camino R1 Blmnt ☎ 650-591-3030 ▪ REI : 각종 등산 제품을 많이 취급하며 값도 저렴하다. 같은 상점(REI)이 샌프란시스 코에 여러 곳 있다. 우리 팀이 찾은 곳은 공항 근처이다. 주소: 1119 Industrial Rd. San Carlos ☎ 650-508-2330 |
나. 개인장비
품 명 |
수량 |
비 고 |
품 명 |
수량 |
비 고 |
품 명 |
수량 |
비 고 |
안전벨트 |
1 |
Metolius 권장 |
테이프 |
1 |
클라이밍 용 |
개념도 |
1 |
The Nose |
주마 |
1조 |
카라비너 홀 비너 필수 |
헬멧 |
1 |
|
손톱 깎기 |
1 |
|
확보기 |
1 |
그리그리 |
서브색 |
1 |
물주머니포함 |
여벌 옷 |
3-4 |
긴, 반바지 |
하강기 |
1 |
리버소,XP |
기어 랙 |
1 |
Metolius 권장 |
내의,양말 |
2-3 |
|
주마 스텝 |
1조 |
백마 제품 짧아 연결, Metolius권장 |
수통 |
1 |
700ml |
스푼셋 |
1 |
식기포함 |
잠금 비너 |
4-5 |
자기 확보용 2개, 기타 3 |
장갑 |
1조 |
Metolius권장 |
은박판쵸 |
1 |
비상용 |
확보 슬링 |
1 |
자동 확보줄 Metolius권장 |
침낭 |
1 |
봄,가을 용 |
그라운드 시트 |
1 |
텐트 용 |
퀵 드로우 |
5 |
|
매트리스 |
1.5 |
등반 0.5개 B.C 별도 1 |
여권 |
1 |
신분증포함 |
무릎보호대 |
1조 |
국내 제품 |
보온 상의 |
1 |
등반용 |
기록구 |
1 |
필기구,수첩 |
쵸크 백 |
1 |
거의 사용 하지 않음 |
세면도구 |
1셋 |
수건, 칫솔 |
화장지 |
3 |
500 티슈 |
해드랜턴 |
1 |
LED 제품이 가볍고 무난 |
선크림 |
1 |
필수 |
면도기 셋 |
1 |
로션, 스킨 |
암벽화 |
1 |
프리, 리딩 시 사용함 |
모자 |
1 |
|
잡 끈 |
5 |
수선용 |
릿지화 |
1 |
VASQUE 권장 |
선그라스 |
1 |
|
햇볕 가리게 |
1 |
국내 리베로 제품 양호 |
슬리퍼 |
1 |
|
카고색 |
2 |
서미트 제품 |
배낭 |
1 |
등반 시 사용 가능한 크기 |
☞ 장비 전체를 언급할 수 없어 몇 가지만 언급하기로 한다.
▪ 벨트는 Metolius 제품을 많이 이용하는 편이며 그런대로 좋았다.
▪ Cam 은 나름대로 에일리언, Metolius, Black Diamond를 주로 사용했으며, 마이크로 제품은 Wild Country, 1호-8호까지의 대부분 제품은 에일리언과 Metolius, 트랑고, 대형 Cam은 Black Diamond 2-3-4호를 사용했다.
▪ 너트는 트랑고 볼너트 1-2호 와 마이크로 너트는 Wild Country 제품을 사용했다.
▪ 주마스탭은 국내에서 백마제품을 구입 사용했으나 오버 주마링 시는 가능하나 슬랩 주마링을 할 때는 길이가 길어야 하는데 키기 큰 사람은 길이가 짧아 다른 슬링을 이어 써야하는 불편이 있었다. 최근 Metolius 제품은 상단에 자동 확보줄과 같은 길이 조절용 고리가 있어 늘이고 줄이는데 아주 편리하게 되어 있으므로 권하고 싶다. 또한 주마와 주마스탭을 연결하는 데는 잠금비너 대신 슬링으로 고정을 시켜 자기 확보 비너와 충돌하는 현상을 피하고 덜그럭거림을 최소화 하여 좋았다. 그러나 홀링 시 Traxion을 쓰지 않고 주마로 할 시는 잠금비너를 사용 개폐를 편리하게 해야 할 줄로 생각한다.
▪ 릿지화는 두 대원은 ‘VASQUE Gore XCR’제품을 사용했고, 두 대원은 ‘Anasazi 가이드 티니’를 신었는데 특별한 차이는 없으나 발목 보호가 되는 VASQUE 를 권하고 싶다.
▪ 침낭은 여름이기 때문에 가볍게 생각했으나 밤이면 15°C까지 내려가기 때문에 추위를 느꼈다. B.C 용과 등반용을 구분하여 준비해 가는 것이 좋을 듯하며, 등반 시는 바위가 달구어져 있어 별다른 추위를 느끼지 못하므로 소형으로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 장갑은 나일론 제품보다는 가죽 제품인 Metolius 제품을 권하고 싶다. 현지에서 사면 싸게 살 수 있으나 처음엔 너무 두꺼워 손에 익숙하려면 국내 구입 사용을 권한다.
▪ Ladder는 국내 트랑고 제품을 사용했으나 최근에는 1-2개의 Ladder(Metolius 제품)로 등반을 하여 엉킴을 방지하고, 나머지 문제는 퀵도르를 캠에 직접 걸어 사용하는 방식을 쓴다. 그러나 밸런스 문제 등 자기의 실력에 따라 준비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 |
5. 식량
가. 기본식
품명 |
수량 |
품명 |
수량 |
쌀 |
8 kg(부족하였음) |
마늘 장아찌 |
1 통 |
된장, 쌈장 |
집 된장 1, 쌈장 2통 |
매실 장아찌 |
1 통 |
고추장 |
1 통 |
무 장아찌 |
1 통 |
김치(묵은 김치) |
5 kg |
김(낱개 포장) |
2 통 |
라면 (짜장,비빔면) |
20 |
조미료 셋 |
1 set |
햇반 |
6 (등반식으로 1-2끼) |
카레라이스 (3분 카레) |
8 |
깻잎 |
가정용 포장 준비 |
소주(ℓ) |
200ml × 14개 |
불고기양념소스 |
3병(부족하였음) |
설탕, 소금 |
각 500g |
☞ 김치는 묵은 김치를 진공 포장을 2번하여 포장, 포장 3일전 냉장고에서 꺼내어 발효 후 포장을 한다면 봉지가 부풀어 오르는 현상을 방지 할 수 있다. 진공 포장은 김치를 한 끼씩 먹을 수 있는 양으로 나누어 개별 진공포장을 하여 좋았다. 특히 수송 시 국내에서부터 카고색 안에 ‘아이스박스’를 넣고 그 안에 얼음팩과 함께 반찬을 가지고 간다면 도착까지 큰 무리가 없이 싱싱한 김치(생김치)를 먹을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 현지 보관 방법은 아이스박스에 넣어 매일 얼음을 사서 채워 보관하였다. 얼음은 Village store or Curry Village에서 구입 할 수 있다. 포장이 용이하도록 하기 위해 비닐 포장만 하여 갔으나 개별 반찬통(락 앤 락)을 가지고 가면 남은 반찬 보관그릇으로 사용 할 수도 있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 야채, 과일, 고기는 현지에서 얼마든지 살 수가 있으나 쌀, 고추장, 된장 등 기초 양념 등은 반드시 국내에서 가져가는 것이 좋다.
▪ 1인 60kg 한도(30kg 2개) 내에서 물품을 준비하되 여유가 있다면 예비 식량을 충분히 준비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라면, 카레라이스, 하이라이츠 등).
▪ 술은 소주를 선호하는 평소처럼 200㎖ 위주와 400㎖ 몇 개를 가져갔으나 여름인 관계로 맥주를 선호 소주가 호평 받지 못함. 대원의 기호에 따라 준비…
▪ Yosemite 날씨는 건조하여 여름에도 음식이 변하지 않는다.
▪ 스토리지(Storage)라는 저장 박스는 한 캠프에 4개씩 있는데 물건이 많은 등반팀은 서로 나누어 옆 스토리지(Storage)를 이용해도 된다. 또한 모든 음식물은 곰으로부터 습격을 피하기 위해 반드시 이 스토리지(Storage)에 보관하게 되는데 더운 날씨에도 음식이 변하지 않으므로 남은 음식을 보관 할 수 있어 좋다.
▪ 텐트 안이나 자동차 안에 음식물(행동식 포함) 보관은 절대 금한다. 이곳 곰은 음식 냄새를 잘 맡기 때문에 자동차를 부셔 버리거나 텐트를 습격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있는 동안 6대의 자동차가 습격으로 부셔짐. |
나. 등반식
구분 |
준비식 |
평가 |
참 고 사 항 | ||
조식
및
석식 |
옥수수 통조림 |
★★ ★★★ |
조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수분과 에너지를 동시에 공급할 수 있었다. 달지 않아 등반식으로 가장 적합하다는 생각임. 조식으로 적당. | ||
과일통조림 |
★ ★★★ |
수분과 에너지를 동시에 공급할 수 있으나 너무 달다. 입맛이 없고 입이 깔끄러울 때 잘 먹힌다. 추천할만한 등반식 임, 조식 | |||
커피 |
★ ★★★ |
커피는 수분을 배출시키기 때문에 등반식으로 적당치 않다는 이론이 있지만, 등반으로 인하여 지치고 기분이 다운되었을 때 카페인의 효과로 기분을 up해주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 | |||
누룽지 |
★ ★★★ |
누룽지는 우리 입맛에 맞고, 조리 시간이 짧기 때문에 가장 좋은 조리식이나 물을 많이 소요시키는 점이 있음. | |||
햇반 & 컵라면 |
★★ ★★★ |
가장 인기가 높았던 등반식으로 끓이는 시간이 짧은 컵라면에 햇반을 넣어 끓여 먹었다. 가장 지쳤을 때 활력소가 되어주었다. | |||
무우장아찌김 |
★★★ |
종일 단 행동식을 먹어 입안이 느끼해져 있은데 짭짤한 장아찌는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었을 뿐 아니라, 땀을 흘려 부족한 나트륨을 보충해줄 수 있는 반찬이었다. | |||
행동식 |
초코볼 |
★★★ |
초코볼을 맛도 있고 에너지공급원으로 좋은 식품이었다. | ||
건과일 (파파야,파인앤플,망고, 생강편과) |
★ ★★★ |
건과일은 행동식 중 가장 먹기가 좋았다, 특히 파파야나, 파인에플은 새콤한 맛에 갈증이 심한 입안에서 침을 생기게 하기 때문에 추천할만한 건과일이다. | |||
호두 건과일 |
★ |
갈증으로 입이 말라있는 상태에서 호두 건과일은 전혀 먹히지 않는 행동식으로 그대로 남겨가지고 돌아옴. B.C 식은 좋음. | |||
과립비타민 & 종합비타민 |
★★ ★★★ |
종합 비타민 정, 과립 비타민 C를 1일 2회 복용. 덕분인지 이번 등반 중에 손톱이 변형되는 등 영향부족현상은 없었다. | |||
마이쮸 (카라멜) |
★★★ |
맛이 새콤하기 때문에 입안에 침이 생겨 먹기가 좋았다. 사탕이나 젤리보다는 좋은 행동식 임. | |||
젤리 |
★★ |
현지에서 사탕대신에 구입하였으나 더운 날씨에 설탕이 녹아 끈적거리고 입에도 맞지 않음. | |||
파워바 |
★ |
입에 맞지 않아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음. | |||
선식 |
★★ |
물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행동식으로는 적당치 않고 간편한 조식으로 사용함이 좋을 듯 함. 첫날 캠프에서 행동식으로 수통에 타가지고 간 선식이 쉬어 모두 버렸다. 즉시 먹을 것. | |||
비상식 |
선식, 건과일, 파워바 |
※ 곶감, 밤, 포도 등도 좋을 듯하나 실제 사용해보지 못함. | |||
☞ 등반식은 국내에서 구입 포장해 가는 편이 나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곳에서는 다양하지 못해 선택이 어렵고 우리의 기호와 잘 맞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선식에 청국장 가루 와 꿀을 넣어 타 먹어 맛은 좋았으나 물이 많이 필요했다. 오랜 시간 보관 어려움. ☞ 등반식은 계절에 따라 준비하는 것을 달리 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 팀은 여름이기 때문에 너무 건조하여 먹히지 않는 식품이 많았으나, 봄 ․ 가을은 대체적으로 무난하리라 생각한다. 햇반은 끓이지 않고도 먹을 수 있는 제품으로 준비하면 더 좋을 듯싶다. ☞ 물이 많이 소요되는 거벽등반 시 등반식은 수분과 영양분을 함께 갖춘 옥수수, 종합 과일 통조림 등이 가장 좋은 반응을 보였다. 이번 원정에서는 현지 구입을 할 계획이었으나 현지에서 충분한 수량을 확보하지 못하였다. 국내에서 준비 요함. ☞ 등반 후 현지에서는 구입한 소고기 육포는 국내산보다 부드럽고 맛도 좋았다. 따라서 현지에서 구입한 육포를 등반식으로 넣어도 괜찮을 것 같다. ☞ 등반식을 반드시 통조림, 선식 등 비 조리식 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홀링백의 무게를 고려하여 석식에는 간단히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우리 입맛에 맞는 식품을 2-3끼 정도는 가져가는 것이 등반으로 심신이 지쳤을 때 커다란 활력소가 되었다. |
6. 기타
가. 촬영 장비
촬영 장비는 디지털 카메라 3대와 캠코더 1대를 가지고 갔다. 디지털 카메라 3대 중 1대는 Sony-828 모델로 무거워 등반 중에는 사용하지 않았으며, 나머지 1대 역시 선두가 가지고 후등자의 모습을 찍어 주기로 하였으나 등반에 쫓기다보니 몇 장도 찍지 못했다. 결국 Cannon IXus 700 모델과 JVC 캠코더로 후등자가 주마링을 하며 선등자의 모습을 찍었다. 그러나 한 사람이 사진기와 캠코더를 동시에 가지고 찍는다는 것은 어려웠다. 사진 찍을 장소에 이르러 사진을 찍다보면 캠코더 찍을 상황을 놓치기도 하고 선등자의 로프를 풀어 준다거나 홀링백이 펜드럼 될 때 깨지지 않도록 로프를 잡아주다 보면 사진을 찍어야 할 찬스를 자주 놓치곤 하였다.
Cannon IXus 700 모델은 사진이 기대 이상으로 잘 나와 주었고, 배터리 충전은 Cannon IXus 700 디카는 배터리 팩 2개로 번갈아가며 사용 했고, JVC 캠코더는 1시간용과 30분용 2개의 배터리를 가지고 갔으나 1개로 가능했다. 배터리 충전 장소는 화장실에서 가능하나 100W 플러그와 2m 이상의 멀티 콘세트가 반드시 필요하니 꼭 준비해 가야 한다.
등반 시 보관은 디지털 카메라는 자주 꺼내야 하기 때문에 꺼내기 편한 쵸크백을 하나 사서 거기에 넣었고, 캠코더는 OR 물통 케이스에 보관하여 기어랙에 끼워 사용했다. 비교적 꺼내기 편하고 좋았다. 끈은 별도의 슬링으로 어택 배낭에 연결했다.
나. 잡초 조심
이곳은 건기에 접어들어 7월말인데도 잡초는 완전히 우리 나라 가을처럼 누렇게 말라 있었다. 잠시 쉬는 동안 풀밭에 들어갔더니‘다막살이’같은 것이 옷에 달라붙어 손으로 털어 내었다. 그랬더니 손바닥에 선인장 가시 같은 것이 모두 박혀 버렸다. 우리 나라는 부드러우나 이곳은 모두 선인장 가시처럼 강하니 주의를 요한다.
다. 식수
이곳은 계곡의 물을 먹을 수 없다고 한다. 아마 대리석이 녹은 건지 석회석이 녹아 석회수가 된 건지 모르나 아무튼 먹을 수 없고 건기이다 보니 계속 목이 마른다. 반드시 물주머니를 가지고 다녀야 한다. 또한 등반에 필요한 물을 데포하려면 Sickle Ridge(4피치)에 오랫동안 보관해야 하기 때문에 가급적 파는 물(Village Store에서 3.75ℓ물병을 팜)을 사서 Duck Tape로 잘 싸서 터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기타 야영장에서의 식수는 화장실에서 나오는 물로 모두 먹고 사용한다.
라. 화장실과 처리
화장실 문제까지 언급하는 별 보고서가 있다고 하겠지만, 등반 시 처음 1-2번은 보는 대원이 있기 마련이다. 일을 볼 때는 신문지에 싸서 랩 봉지에 넣어 냄새가 나지 않도록 하고, 빈 물통 옆구리를 잘라 덕 테이프로 붙이면 된다. 그런 후 홀링백 밑에 달아 올린다. 반드시 여분의 신문지와 랩 봉지는 국내에서 준비해야 한다. 이곳 포장용지는 모두 재활용 종이봉투를 쓰기 때문에 비닐봉투는 팔지 않는다.
Ⅲ. Nose And Yosemite 국립공원 안내
1. The Nose - 1(1-17피치) 자료제공: 'Yosemite Big Walls' Second Edition
|
1. The Nose - 2 (18-31피치) 자료: 'Yosemite Big Walls' Second Edition
|
◈ 1 피치
1피치는 적은호수의 캠이 많이 필요하고 너트의 사용도 좋다. 캠의 크기는 대체적으로 Metolius 1~4호정도의 크기(트랑고, 에일리언 비슷), 등반길이 45여 미터로 확보지점 다소양호 (2~3인정도).
◈ 2 피치
2피치 역시 적은 호수의 캠이 필요하며 한 번의 팬듈럼을 오른쪽으로 해야 한다.
팬듈럼 부분에 볼트 있음. 등반길이 40~50여 미터 정도. 확보지점은 불량하며 약간 흐르는듯한 테라스.
◈ 3 피치
3피치 역시 적은 호수의 캠이 필요하며, 2피치와 별다른 차이 없음.
◈ 4 피치
셋째마디 확보지점에서 10~15 미터 정도 오르면 조그마한 구멍이 있고, 이곳에 스카이훅(혹은 탈론)을 사용하여 등반을 해야 하는데 그 윗부분의 크랙에 캠이나 너트를 사용하기가 몹시도 불안하였다(한 번의 추락, 그리고 망설임 - 추락 시 발목 부상 위험 노출). 탈론에 레다를 연결해 레다의 최상단을 밟고서도 다음 하켄 박은 자리에 맞는 캠을 찾기도 힘들고, 찾는다고 하더라도 확실히 장비(캠, 너트)를 설치했다고 믿을 수 없기 때문에 이 구간의 등반이 나에겐 어려웠다.
◈ 5-6 피치
5.6 피치를 한 마디로 묶어 등반을 하는데 길이가 거의 60여 미터이다. 피치 중간 중간 얹혀있는 돌들이 많아 낙석의 위험이 있으므로 각별히 조심해야한다. 거의 30여 미터를 그냥 올라가며 확보지점 가까이서부터 장비를 사용하는데 그렇게 난이도는 느껴지지 않는다. 확보지점은 불량함(직벽 주마 스텝이나 레다를 이용하면 편리).
◈ 7 피치
7피치는 6피치 확보지점에서 4~5미터 위의 왼쪽으로 휘어진 크랙 위에 볼트에서부터 작은 팬듈럼을 3번을 하면 디에드로(책을 펴서 책상위에 올려놓은 형태)형태의 크랙이 나오는데 이 크랙을 따라 2~3미터 직상하면 오른쪽에 볼트(대게 슬링이 달려 있음)가 있는데 이 볼트의 용도는 6피치 확보지점에서 기존의 7피치 확보지점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돌트타워 크랙으로 트레버스(가로질러 가는 것)해 가는데 사용하는 확보용 볼트이다. 이 볼트에서 돌트타워 크랙에 접근하기가 조금은 난해해 보일 수도 있으나 자세히 살펴보면 미세한 홀드위에 쵸크 자욱이 남아있어 암벽화나 가벼운 장비를 착용하면 프리로 등반할 수 있다.
일단 돌트 크랙에 접근이 완료되면 직상의 크랙을 통해 등반을 시작하는데 15~20미터 위에 확보지점이 있다. 확보지점은 불량하며 볼트 하나에 하켄 하나이므로 캠을 사용하여 등반자와 홀링자를 고정시키면 되는데 이 피치에서는 선등자 후등자 모두 홀링에 주의해야 된다. 후등자는 선등자가 홀링백을 홀링할때 홀링백 밑 부분에 잠금비너를 걸고, 로프를 연결하여 홀링백이 트레버스 할 때 홀링백을 잡아주어 급격한 트레버스로 인한 홀링백의 충격을 미연에 방지해야한다.
◈ 8 피치(돌트타워 오르는 크랙)
크랙이 매우 발달되어 있다. 캠의 크기는 중간 정도의 크기(매틀리우스5~6호)로 똑같은 호수의 캠이 거의 50여 미터나 계속된다. 확보지점은 역시 7피치와 같이 불량. 중간에 설치한 캠을 회수하며 등반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음.
◈ 9~10 피치
돌트 크랙에서 나에게 힘을 빠지게 한 피치. 이 마디도 8피치와 마찬가지로 특이한 사항은 없다. 거의 같은 크랙이 50여 미터 이상으로 크랙의 깊이가 좀 더 깊어진 것을 제외하면 크랙은 발달되어있어 장비 설치에는 별 어려움은 없다. 돌트타워 바로아래 15~20여 미터지점에서 등반이 완료 된다. 확보지점은 양호.
◈ 11 피치(돌트타워)
10피치 확보지점에서 조금(15미터)정도 오르면 돌트타워. 평이함. 확보지점 아주 좋음. 비박지로서 양호(2~3인)
◈ 12 피치
돌트타워에서 우측으로 약간 하강한 뒤 크랙을 따라 등반을 시작하는데 캠이 작은 것부터 중간정도의 것이 필요하다. 확보장소는 다소 양호. 홀링 시 주의 요함. 크랙에 로프가 쉽게 끼일 우려가 있음. 등반거리 30~35 미터 정도.
◈ 13 피치
12피치와 마찬가지로 35미터 정도의 크랙등반. 캠은 중간부터 큰 것까지 두루 쓰임. 확보지점 양호.
◈ 14-15 피치(jardine traverse 구간)
첫 번째 볼트부터 4번의 볼트 따먹기를 하여 확보지점 도착 15피치부턴 프리 등반이다. 장난이 아니다. 등반거리 10미터 미세한 홀드에 의지해 프리 등반 가능. 트레버스 후 곧바로 확보 가능 하나 등반의 시간 관계상 약 25미터 위의 확보지점까지 등반하면 시간적인 측면이나 체력적인 측면에선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추정됨. 될 수 있는 한 경량화 하라!
◈ 16 피치(jardine traverse 구간)
등반거리 약 40여 미터. 크랙의 크기가 작을뿐더러 크랙의 형태가 디에드르 형태여서 인공등반하기엔 무척 힘들었음. 확보지점은 킹스윙(부츠플레이크)지점 바로 아래부분에서 한다. 확보지점은 양호.
◈ 17 피치
등반거리 약 30여 미터. 초입 부분의 커다란 크랙(트랑고 10호이상). 확보지점 불량(약간 흘러내림).
◈ 18 피치
등반거리 약 55미터. 두 번째 오버행 통과 후 볼트. 여기에서 10여미터 하강 완료.
◈ 19 피치
등반거리 15~20미터정도. 등반은 그렇게 어려움이 없는 구간이나 홀링이 어려운 구간임에는 틀림없다.(비박 사이트)
◈ 20 피치(C Ⅳ)
등반거리 약 40미터. 확보지점 매우 양호. 주로 사용된 캠의 사이즈는 1~2호 이하.
◈ 21 피치
등반 거리 약 35 미터. 확보 지점 다소 불량. 프리 가능. 회수 못한 확보물 다수.
◈ 22 피치(Great Roof)
등반거리 약40여 미터. 확보지점 불량.
◈ 23 피치
팬케이크 플레이크 구간으로 처음 15미터 정도는 좌향 크랙으로 크랙이 매우 발달되어 있으나 조그만 테라스 위에서부터 크랙이 깊숙이 들어가 있어 등반이 어렵다. 등반거리 35미터 정도. 확보지점 양호.
◈ 24 피치
벙어리 형태의 크랙. 사용 되는 캠은 1~3인치 정도의 매틀리우스 5~8호 트랑고 3~7호정도. 등반거리 35~40미터. 확보지점 아주 좋음- 이곳이 캠 5임. 확보는 제일 윗부분 테라스에서 하면 됨.
◈ 25-26 피치
왼편 크랙을 따라 오르는데 많은 너트와 소형의 캠이 많이 필요한 구간이다. 25피치가 끝나면 26피치의 루트가 약간의 오버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초입 부분은 유격이 중간 정도인 매틀리우스 5~8호 정도의 캠을 사용하였으며, 26피치 중간부터는 트랑고 캠 8~10호, 블랙다이아몬드 4호 캠을 사용했다. 등반거리가 약 55미터 정도로 캠프 Ⅵ 로부터 15미터 아래에서 등반을 종료하고 확보를 봄. 확보장소는 매우 좋다.
확보 시는 리베이트 볼트 1개에 캠을 이용해야함.
◈ 27 피치
초입은 평이하게 등반을 하나 크랙이 끝나는 지점에서 오른쪽 실크랙으로 옮겨 등반하게 된다. 중간에 볼트가 3개가 박혀있는데, 난 제일 아래 볼트에 확보를 하고 나서 트레버스 해서 등반을 했다. 중간에 확보한 볼트 때문에 추락에 대한 두려움은 반감 되었으나 오른쪽 실 크랙에 사용한 너트와의 확보 때문에 로프의 유통에 유념해야한다. 실크랙에는 마이크로 너트를 사용해야하며 확보지점 가까이에서는 극소형의 캠이 필요하다. 등반거리는 50여 미터로 확보장소 매우 불량.
◈ 28 피치
초입이 약5~7미터의 좁은 크랙으로 시작하는데 우향의 오버행 크랙을 지나 조그마한 테라스 2군데를 통과하면 확보지점으로 양호하다. 등반거리 약 30여 미터, 등반 초입부분에 사용되는 캠은 Metolius 0호에서 00호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오버행을 통과 할 때부터는 유격이 1.5~2.5인치의 중간 정도의 것이 많이 사용되었음.
◈ 29 피치
초입부분은 Metolius 4호,5호가 많이 쓰임. 조그마한 테라스를 지나면 V자형태의 크랙이 나오는데 이곳은 로프가 크랙 사이에 끼여 로프 유통이 잘 안되던 곳이다.
예전에 등반할 때는 이곳에 폐 로프가 있어 그 로프로 크랙에 밀어 넣어 등반로프가 유통이 잘 되도록 도왔는데, 이번에는 그 폐 로프가 없어 트랑고 캠 2~3호를 확보용으로 삼아 설치하며 등반하니 로프의 유통이 원활 하였다.
확보지점 5~6미터 아래 부분부터 약간의 오버행이나 회수 못한 확보물을 이용해 등반을 하면 등반에는 무리가 없다. 등반거리 40여 미터. 확보지점 다소 양호.
◈ 30-31 피치
실제 등반이 마무리 되는 피치이다. 등반 초입부분 15미터정도는 유격이 중간(매틀리우스 2,3호)정도인 캠이 사용된다. 크랙의 발달이 좋아 손맛도 그에 못지않다.
볼트지점에 도착 로프 유통에 각별히 유의하면 등반은 별 어려움이 없으며, 첫 번째 오버를 통과 하고, 두 번째 오버를 통과하면 오른쪽으로 트레버스 한 후 11시 방향에 확보용 볼트가 있는데, 대개 이곳 노즈를 초등반하는 이들이 이곳에서 확보를 하는데 이곳에서 확보를 하지 말고 약 5미터 윗부분에 더욱 튼튼한 확보용 볼트가 있으니 이곳을 이용하면 된다.
◈ 하산 코스 ◈
하산은 정상에서 하프 돔이 바라보이는 방향으로 내려가면 된다. 하산 로는 때로는 확실하게 나있는 경우도 있으나 대게는 슬랩의 바위 위라 초행자는 길 찾기가 쉽지만은 않다. 특히 야간 하산 일 때는 정상에서 비박하기를 권한하며, 로프 하강하는 지점까지는 약 20~30분 정도 걸린다.
하강지점은 정상에서 우측으로 조금 내려가면 숲이 있는 계곡이 나오는데 그 계곡 아래 부분에 있다. 하강은 4피치로 나누워서 하는데 첫 번째 부분은 소나무에 로프를 걸고(휙스 로프 설치되어 있음) 확보용 피톤이 있는 곳까지 하강 한 후 3번의 하강으로 계곡의 아래 부분에 닿을 수 있다. 3부분 모두 확보용 피톤이 확실하다.
계곡 하산은 거리가 무척 가깝게 느껴지기 때문에 하산 시간을 쉽게 생각하면 커다란 낭패를 볼 수 있다. 하산 길은 잘 정비된 등산로가 아니기 때문에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철제음식물 저장고가 있는 곳 까지 이어진다.
이곳에서 쓰레기도 버리고 다시 정리할 짐이 있으면 정리를 해 캠프 4까지 걸어서 오면 등반이 종료된다. 정상에서 거의 5시간 정도 걸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2. Yosemite National Park
가. 개념도
|
☞ 이곳 Yosemite National Park는 연중 세계 각처에서 관광객이 몰려드는 곳으로 미국 제1의 국립공원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로스앤젤레스(L.A)를 통해 오기도 하고, 샌프란시스코를 통해 오기도 하나, 로스앤젤레스(L.A)에 특별한 연고가 없다면 샌프란시스코 쪽이 더 가까우니 이곳을 권하고 싶다.
◉ Shuttle Bus : 아래 표 Shuttle Stop Key에서 보면 번호는 달라도 같은 내용이 소개된 것은 타는 방향이 서로 다르거나 같은 Village라도 Shuttle Bus가 멈추는 곳이 여러 곳이기 때문이다.
☞ 주유소: 이곳 Yosemite National Park에서는 기름을 넣는 주유소가 없으므로 들어 올 때 마지막 주유소에서 충분한 급유를 하고 들어 와야 하며 만약 주유를 하려고 나가려면 최소 2시간 정도는 Camp 4에서 공원 밖으로 나가야 한다.
◉ 목욕은 13번 Curry Village에서 내려 안쪽 천막촌으로 들어가면 큰 건물의 샤워 룸이 있다. 이곳 사용은 무료이며, 밖에 옷 보관소는 유료이나 샤워장 안에 들어가도 가방이나 배낭을 걸어 둘 곳이 있으므로 굳이 옷을 따로 보관 할 필요가 없다.
☞ 입장료: Rental Car를 이용 국립공원을 입장하면 $20의 요금을 출입구에서 지불해야 하며, 이 티켓은 1주일 동안 드나들며 사용이 가능한 티켓이다. 그러나 일반 Yarts 를 타고 들어오면 납부하지 않는다.
◉ 이곳에서 소모품을 살 수 있는 상점은 Curry Village 와 Village Store 두 곳인데 Village Store가 물건도 다양하고 더 싸다. 2번 Bus Stop 에서 내리면 된다.
◈ Shuttle Bus Stop Key ◈
1) Yosemite Village |
Day Parking |
12) Leconte Memorial Lodge |
Housekeeping camp |
2) Yosemite Village |
Food, Shopping |
13) A Curry Village Recreation |
Bike & Raft Rentals Winter Ice Skating |
3) The Ahwhnee Hotel |
Lodging, Food, Shopping |
13) B Curry Village |
Curry Village Lodging, Food, Shopping, Tour & Activity, Desk, Mountain School (이곳이 등산장비점) Pool, ATM, |
4) Yosemite Village /Degnan's |
Food, Shopping Mail, Permits |
14) Curry Village | |
5) Yosemite Village |
Visitor center,Tour & Activity, Desk, Museum, Gallery, Auditoriums |
15) Upper Pines Campground |
|
6) Yosemite Falls |
Hiking(Service Stops at 7:30 pm) |
16) Happy Isles |
Nature Center, Snacks, Hiking ☞ 하프돔 하이킹을 가려면 이곳 하차 |
7) Yosemite Lodge at the Falls |
Camp 4 야영장은 이곳에서 내려야 함. |
17) Mirror Lake Junction |
Hiking (Dry in Summer) |
8) Yosemite Lodge at the Falls |
Lodging, Food, Shopping, Tours, Bikes, Pool, ATM |
18) Stable |
Trail rides, North Pines Campground |
9) Yosemite Village |
Visitor center,Tour & Activity, Desk, Museum, Gallery, Auditoriums |
19) Lower Pines Campground |
|
10) Yosemite Village /Degnan's |
Food, Shopping Mail, Permits |
20) Curry Village |
Curry Village Lodging, Food, Shopping, Tour & Activity, Desk, Mountain School (이곳이 등산장비점) Pool, ATM, |
11) Sentinel Bridge |
Views of Half Dome & Yosemite Falls, closest stop to Chapel |
21) Curry Village Recreation |
Bike & Raft Rentals Winter Ice Skating |
Ⅳ. 등반 일지
기록 배 록 현
이 병 규
◈ 7월 22일(배)
새벽 03시 47분 기상을 시작으로 05:00 광주버스터미널의 환송, 공항 수속, 탑승, 13:50 이륙까지 바쁜 시간이 흘렀다. 1시간여를 날았을까 비행기는 오키나와 상공을 지나며 기내 서비스가 실시된다. 우리 대원들은 기다리기라도 한 것처럼 위스키와 맥주부터 요구했다. 오늘이 병규 생일이기 때문이다. 어젯밤 아니 오늘 0시를 넘겨 축하를 해 주었지만 술이 지나는데 그냥 말수야. “자! 건배~~ Congratulations~”
병규와 상규는 벌써 잠에 빠져들었다. 그간 훈련이다 짐 포장이다 하며 설친데다 잠까지 못 잤으니 졸릴 법도 하다. 그러나 용애는 적응이 되질 않는지 쉽게 잠을 청하지 못하는 눈치다. 나 역시 생각에 잠긴다.
그간 우암산악회는 창립 23년이란 횟수만큼이나 꾸준한 성장으로 낭가파르밧 2회, 브로드피크, 맥킨리, 아콩가구아, 앨브르즈, 요세미티 2회 등 여덟 차례나 크고 작은 원정 등반을 해왔다. 그러나 그때마다 떠나는 자와 떠나지 못한 자의 서운함이 교차하는 가운데, 지금껏 나는 보내는 위치에 서 있었는데 오늘은 나 자신이 비행기를 타고 원정을 떠나고 있는 것이다.
원정!‘이것도 원정이랄 수 있나? 고작 3주짜리인데 뭘~~’하면서도 그간 우암을 함께 만들어 고락을 같이 했던 Y형에게 제일 미안함이 앞섰다. 함께 떠날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그놈의 여건이란 것이 무엇인지……. 미안한 마음에 전화도 못하고 오는데 ‘등반 잘 하고 오라는 문자메시지’를 넣어주던 형의 마음이 헤아려진다. 나 또한 원정 때마다 같은 생각이었을 터이니……
지난 4월 병규로부터 원정 제의를 받아 오늘이 있기까지 무던히도 찾았던 동강대 실내암장, 월출산 매봉, 새인봉……, 쉽게 대답할 수 없는 나에게 꼭 가야한다며 반 억지를 부리던 병규의 투정……, 그간 5년을 매 주마다 로프를 함께 묶었던 용애, 등산학교 수료 후 꾸준한 훈련으로 시간을 앞지른 상규, 누가 뭐래도 환상의 조(組)라는데 나는 선배라며 욕심만 부린 건 아닐까? 아니면 나 자신만을 위한 또 다른 나를 찾아 떠나는 건 아닐까? …… 시끄러운 머릿속을 헤집기라도 하듯 또 기내식이 돈다. 저녁 식사인가?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독서에 열중인 병규, 제자의 MP 3를 빌려와 듣기에 열중인 상규, 청소년오지탐사대 대원으로 출국하는 윤아는 지금쯤 비행기를 탔을까? 비행기 지연으로 밤 9시가 되어서야 출발이라는데…… 어젯밤부터 짐 꾸리는 것을 도와주러 오신 회원님들, 꼭두새벽부터 터미널을 찾아준 선․후배님들, 모두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저녁을 맞는다.
◈ 7월 23일(배)
08:48 비행기는 어김없이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하고 있었다. 짐을 찾자마자 로버트(외국인 친구)가 일러준 대로 Meriposa Airport를 찾았으나 찾을 수 없고, 차선책으로 Herts Rental Car Center를 찾았다. 출발 전 차가 한 대도 없어 예약이 어렵다던 Rental Car는 다행히도 Ford의 최신 Sub를 렌트할 수 있었다. 도착 후 짐을 찾아 수속을 끝내고, Rental Car 계약을 마치고 차를 몰고 나오기까지 2시간이 걸렸다. 우린 Rental Car 회사에서 알려준 길을 따라 도시를 빠져나와 시원한 바다 위의 다리를 힘차게 달린다. 서툰 영어로 계약 처리, 보험 등을 다 들고 차를 몰고 나오는 일이 쉽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쉽게 시내를 빠져나와 고속도로를 달리게 될 줄이야.
정말로 훤히 트인 미국의 광활함을 느끼며, Market를 들러 과일도 사서 먹고, Ice box에 얼음도 채우며 지리산 성삼재 오르는 길처럼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우리는 Yosemite로 향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산 중턱에서 휴식을 위해 잠깐 풀밭에 들어갔는데 다막살이과의 열매가 온통 바지에 달라 붙어버렸다. 이것을 떼어 내느라 손으로 턴 것이 문제였다. 선인장 가시 같은 것이 내 손에 모두 박힌 것이다. 운전을 하느라 어쩔 수 없이 핸들을 잡아야 하고 가시는 그때마다 계속 파고들고…… 미국 첫 인사치곤 좀 심하다 했다.
우리는 혹시 오늘 중에 야영지 배정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힘차게 밟아 보지만 이곳은 추월을 할 수 있는 길이 아니다. 추월하는 차도 없다. 저녁 6시를 갓 넘어 Camp 4에 도착해 보지만 웬걸 4시까지란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오후 4시가 아니라 오전 중에 그날 배정 인원이 차 버리면 레인져(Ranger)는 사무실 문을 잠근 채 내일 아침 8시 30분에 오겠다는 시계만 맞추어 놓고 떠나 버린다.
화장실 가까운 #4 지역에 우선 비어있는 스토리지(Storage; 곰 습격을 대비해서 쇠로 튼튼하게 만든 짐 보관 박스)부터 찾아 음식물을 대강 넣고 비박 준비에 들어간다. 그런데 텃세가 심하다. 옆에 야영 중인 아저씨가 허가받지 않은 사람들이 왜? 스토리지(Storage)를 사용하느냐고 야단이다. 내일 아침 허락을 받을 거라며 간신히 달래 사정을 할 즈음 말을 탄 레인져(Ranger)가 지나간다. 병규가 때는 이때다 싶어 사정을 얘기하니 한 술 더 떠 이곳 국립공원을 떠나라는 것이다. 밖에 나가 호텔이나 다른 곳에서 야영을 하고 내일 아침에 와서 허락을 얻은 다음 야영을 하라는 것이다.
원칙대로 하면 맞는 말이다. ‘긁어 부스럼’이라는 말이 이럴 때 하는 말일까? 이 밤에 어디 가서 야영지를 찾을 수도 없거니와 호텔은 몇 시간을 나가야 하고 또 하룻밤 잠자는 값이 $200로 장난이 아니기 때문이다. 병규 화가 난 모양이다. 그러나 어쩌랴 총을 찬 저 레인져와 싸울 수도 없고…… 참아라 잉! 결국 버티기로 작정한다. 또 다른 레인져가 다녀가며 차 안에 음식물을 두지 말란다. 조금 전 레인져와는 사뭇 다르다. 손에 박힌 가시를 뽑는 대소동을 치루고, 라면 국물에 소주로 병규의 생일 축하 세 번째, 병규야! 나이도 세 살 더 먹거라 잉! ~
◈ 7월 23일(이)
이번 원정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 스스로 자신감 아닌 자만감, 그간 산행을 통해 닦아 놓았던 팀웍에 할 수 있다는 마음만으로 원정대를 꾸려 여행을 시작했지만, 막상 요세미티에 도착해 바라본 앨캡 그 거대한 화강암 바위의 위용은 4년 전 주눅 들어 힘들게 정상에 올랐던 기억들이 나를 또 압박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대중교통을 이용치 않고 렌탈카를 통해 여행을 하니 요세미티공원 도착이 매우 빠르다. 렌탈카 이용은 시간적인 면과 이동의 편리성면에서는 매우 유용했으나, 요세미티 시민권자인 곰들의 차량 습격 때문에 본의 아닌 스트레스를 받은 것 또한 사실이다.
- 도착 첫날 -
어제가 7월 22일데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니 또오 22일이다. 어허 올해는 생일을 두 번이나 맞이하니 내가 나이를 두 살이나?
렌탈 카를 빌려 샌프란시스코를 출발한 시각이 11시 02분, 그런데 출발 전 문제 발생. 차량이 미국산 Ford 인데 오토이다. 그런데 대장님이 운전대를 잡으시다 말고 혼란스러워 한다.
"얼라 이건 스틱이잖아?" 그럼 스틱은 내차지이다. 국제면허증 발부도 받지 않은 내가 운전석에 앉으니 모두들 근심어린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운전석에 앉아 핸들을 돌리는데 오토 작동키가 우리나라 픽업트럭 기어 변속기처럼 붙어 있어서 그러지 분명 오토 차량이다. 모두들 얼굴에 멋쩍은 미소가 스친다.
차량 이용법 작동법 등을 익히고 검표소 아가씨로부터 요세미티까지 가는 도로지도와 도로 이용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니 인간 네비게이터 상규의 지시에 따라 대장님은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너무나도 빠르게 통과해 버린다.
바다위로 길게 놓인 다리 위에서 태평양 건너 악우님들을 그렸고, 멈춤 없이 달린 차량 속에서 이들의 자원과 능력의 한계가 어디까지일까? 하는 궁금증을 느껴 본다.
나지막한 구릉지대를 지나 지평선이 바라보이는 평원을 지나면서 건기(乾期)에 들어 노랗게 말라버린 풀들의 모습에서 이번 등반의 목마름을 알았더라면……
오후 6시 대장님과 상규의 고생으로 편하게 요세미티에 도착했지만 레인져 사무실벽엔 오전 8:30분~오후 4:00까지라는 안내문만 우릴 반긴다. 우린 오늘 캠프를 배정받고 싶어 했는데……
지난 등반 시 경험도 있고 해서 아무 사이트나 하나 잡아 음식물과 장비를 넣으려 하니 먼저 온 이들이 레인져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며 우리들에게 충고 아닌 충고를 한다. 그냥 모른척하고 사이트를 잡으려하니 기분이 영 말이 아니다.
내일 아침 일찍 음식물 및 장비를 꺼내기로 하고 우리들의 장비를 정리하니 어둠이 우릴 반긴다. 간단히 저녁을 먹고 나서 이국의 정취를 즐기며 소주 한 잔 하는데 한국인 유학생 부부(윤서 부모)가 우릴 찾는다. 텐트를 칠 곳이 없단다. 우리 사이트에 빈곳을 찾아 텐트를 치도록 권하며……
- 용애형이 세면장에서 봤다는 그분 형을 곧바로 보고 형이 한국인이었다는 것을 알았다나? 형이 쓴 샴푸를 보고서…… 어딜 가나 국적은 못 속여 -
참으로 반갑다. 레인져 게시판에 한글로 우리의 존재를 알렸건만 이렇게 쉽게 동포를 만날 수 있다니……
뒤이어 로스앤젤레스에서 오셨다는 곽효근씨까지 우리와 함께하니 C 4가 월출산 야영장 같다는 착각이 든다.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서 동포애의 끈끈함에 감사의 마음이 새롭다. 내일 일정이 없다면 이 밤을 새우련만…… 미안한 마음을 뒤로한 채 실례를 무릅쓰며 잠자리에 든다.
◈ 7월 24일(배)
아침 기온이 꽤 쌀쌀하다. 15-17℃를 오르내린다. 비박인데다 아침 일찍 레인져 사무실 앞에 줄을 서 야영 허가를 얻어야 하는 관계로 5시에 일어났다. 레인져 사무실 앞을 가보니 아무도 없어 세수를 하고 오는 사이 벌써 2팀이 앞서 버렸다. 레인져 출근 시각인 8시 30분까지는 무려 3시간을 이렇게 떨고 서 있어야 한다. 모두 담요를 가지고 와서 자리를 깔고 앉거나 의자를 가지고 와서 기다린다.
♣ Sunnyside Camp Ground(Camp 4) 규칙 ♣ |
▪ 5월부터 9월 15일까지는 누구든지 1주일 밖에 야영 허가를 얻을 수 없음. |
▪ 1년 중 30일까지 야영 허가를 얻을 수 있으나 계속해서 14일을 초과할 수 없음. |
▪ 레인져 근무 08시 30분부터 16:00까지(야영장 배정이 완료되면 오전에도 닫음) |
▪ 1주일 중 등반에 필요한 기간은 텐트를 철수하고 등반이 끝나면 다시 남은 기간 |
을 신청하여 사용할 수 있음(레인져 사무실에 반드시 신고 해야 함). |
▪ 이곳 야영장은 PM 10:00 ~ AM 06:00까지는 방문을 허락하지 않는다. 모두 취침. |
▪ 이곳 야영장 사용료는 1일 1인당 $5이다. 신청 인원수에 따라 요금 부과. |
▪ 주차장에 세워둔 차가 곰의 습격을 받아 부서져도 벌금을 내야 한다. 관리 소홀? |
8시 30분에 나타난 레인져를 통해 처음엔 두 사람만 신고를 했다. 그런데 캠프에 돌아오니 병규 왈 위의 두 번째 항인 1년 중 30일 동안 얻을 수 있다는 것만 보고 (1항은 생각지도 않고) 정직하게 다시 신청하자는 말에 우린 나머지 두 대원도 신고하고 말았다. 재 신고 후 물어보니 위의 제 1항에 걸려 우리들은 등반 후 야영 허가를 얻을 수 없단다. 그렇다고 물리자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미 쏘아버린 화살인 걸…… 독해능력 부족을 한탄 해야지~~
10:40 아침을 먹고 EL Capitan 정찰에 나서기로 했다. 차로 달리면 5분여 거리를 걸어서는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단다. 말로만 듣던 El Capitan 앞에 서서 바위를 만져보니 누가 일부러 오르지 말라고 문질러 놓은 듯 윤이 반짝반짝 나고 미끈미끈하다.
다른 2팀이 오르는 걸 구경한다. Sickle Ledge(4피치) 와 Great Roof(22피치)를 오른다. 감이 오질 않는 우리들에게 병규는 연신 중얼댄다. 저 팀은 너무 느려 오늘 El Cap Tower에 이르기 힘들겠다느니, 저 팀은 오늘 C Ⅵ에 무난히 가겠다느니……
구경을 하는데도 날씨가 장난이 아니다. 그늘의 온도가 38℃ 바위 위는 48℃를 가리킨다. 망원경을 가지고 왔더라면 다른 팀이 오르는 모습을 좀 자세히 볼 수 있으련만 아쉬웠다. 돌아오는 길에 Curry Village를 들려 오후 5시 Camp 4에 돌아왔다.
◈ (이)
어젯밤 술이 나에게는 좀 과했나? 늦잠을 잤다. 대장님이 캠프지를 배정받아 오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C 4의 규칙에 대해 총알처럼 내 뱉는 레인져의 말이 도통 들어오지 않는다. 직감으로 이해하는 수밖에……
<레인져 사무실에서 캠프장 배정 등록 시 반드시 2인내지 1인으로 등록하시라. 그들은 텐트를 검열하는데(주로 오전 10시 ~ 11시 사이)사생활 보호 측면에서 텐트 속은 검열하지 않음>
늦은 아침을 먹고서 정찰 겸 앨 캐피탄으로 향한다. 대장님이하, 형, 상규에게 앨 캡의 화강암 바위의 촉감이 어떻게 다가갈까를 생각하며 렌탈 카로 이동하니 10분 만에 앨 캡 아래에 도착한다.
지난 등반 때는 아침마다 걸어서 다녔는데~ 그땐 정말 힘들었는데…… 오늘은 이렇게 쉽게 오게 되니 오히려 이상하다.
“야! 정말 미끄럽구나! 월출산의 바위하고는 정말로 틀리구만!”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내일 정찰 등반을 하기로 하고 앨 캡을 내려온다. 이렇게 앨 캡과의 첫 대면이 끝나고 어제 오면서 보았던 Bridalveil 폭포 쪽으로 돌아 멀리 앨 캡을 배경으로 한 장의 추억을 담아본다.
◈ 7월 25일(이)
오늘 선등은 상규다. 잘할 수 있으리라 믿어보면서 첫 번째 피치에서 네 번째 피치(Sickle Ledge)까지 가는데 필요한 장비를 모두 내준다. 짧은 준비기간 속에서 한 달을 장마로 보냈으니 훈련다운 훈련을 하지 못한 게 마음에 걸린다.
'Nose' 코스엔 우리 캠프 옆에서 야영하던 미국인 클라이머 2명이 등반을 하고 있다. 스스로 초보라고 말하지만 오르는 폼새가 초보가 아니다. 큰 키로 성큼 성큼 오르는데 첫날 23피치까지 가는 실력을 보여 주었다.
첫 번째 피치 출발지점까지 오르는 데는 거의 60여 미터가 된다. 이곳을 홀링백과 장비를 지고서 오르려면 추락에 대한 위험부담이 따른다. 먼저 휙스부터 시킨다.
1피치 출발지점을 놓고서 용애형과 실랑이 아닌 실랑이를 벌였다. 형은 좌측 실크랙이 쉽다고 다른 팀의 보고서를 읽은 모양이다. 난 내가 등반했었던 루트로 상규를 인도하는데 형은 그게 불만인 모양이다. 상규가 등반을 준비 하자 내가 장비를 확인하는데 장비를 제대로 챙기지 못한 내가 정말 밉다. 대강 등반에 필요한 장비들만 말해준 게 실수다. 유격이 큰 장비들만 놓고 가잤는데, 상규는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나 보다. 많은 장비를 베이스캠프에 놓고 와서 대장님과 내가 다시 베이스캠프에 들러 부족한 장비를 챙겨 오는 데는 1시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10시 40여분이 다 되어서야 등반은 시작되었다. 기온은 섭씨 35도 바위면의 온도는 섭씨 50여도가 넘는다. 몸은 물을 한없이 갈구하고 오름짓 하나하나가 몸부림이다.
2시간여 걸친 오름짓 하나하나의 묶음에 상규의 Nose 1피치 등반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 그의‘등반완료’라는 외침으로 우리들의 등반의 여정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앞 팀의 더딘 등반, 더운 날씨로 2피치의 등반을 마친 시각이 4시가 훌쩍 지나 3피치 4피치는 다음으로 미루고 베이스캠프로 철수를 하였다. 상규가 몹시 힘들었던 모양이다. 상규 "노즈에 K.O 당했다"한다.
◈ 7월 26일(이)
어제 상규가 느낀 점은 선등자가 홀링까지 하는 것은 등반을 더욱 어렵게 한다며 다른 방법이 없겠는가 한다. 선등자의 홀링이 몹시 부담스러웠던 모양이다. 그러나 선등자가 홀링을 해야만 등반의 속도가 느려지지 않기 때문에 선등자가 홀링을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6시 30분경 앨 캡에 도착 등반준비를 하다 보니 8시가 다되어 첫째 마디 등반이 시작되었다. 셋째마디를 오르려니 2001년 생각이 난다. 그땐 너트를 사용치 않고 오직 캠만을 이용해 등반을 했는데 너트의 쓰임에 혼자 감탄을 한다. 지난 등반 때 민삼이가 한 말이 생각난다.
“하늘이 점점 다가온 느낌이야. 그리고 형이 우리를 그곳으로 인도한 것 같아…”
셋째마디 확보지점에서 시클리지(Sickle Ledge) 가는 길은 나에게 4년 전이나 이번이나 참으로 힘든 구간이었다. 셋째마디 확보지점에서 10~15미터 정도 오르면 조그마한 구멍이 있는데, 이곳에 스카이훅(혹은 탈론)을 사용하여 등반을 해야 하며, 그 윗부분 역시 크랙에 캠이나 너트를 사용하기가 몹시도 불안하였다(한 번의 추락, 그리고 망설임 - 추락 시 발목 부상 위험 노출). 눈 찔끔 감고 통과를 한다…….
이곳은 탈론에 레다의 최상단을 밟고서도 다음 하켄 박은 자리에 맞는 캠을 꽂기도 힘들고, 꽂았다고 하더라도 확실히 캠이나 너트를 설치했다고 믿을 수 없기 때문에 이 구간의 등반이 나에겐 고난의 연속이었다. 어렵사리 통과한 이곳을 다시 등반한다는 사실이 싫어 나는 다음날 상규와 우리들의 시험등반을 포기하고 만다.
등반을 시작한지 4시간 40분이 지난 12시 30분경 시클리지에 도착했다. 상규에게 ‘등반 완료’를 외치는데 바람은 왜 이리 시원할까? 정상의 바람도 이렇게 시원하고 부드러울까? 등반로프를 고정시키고 홀링을 시작하며 오늘 등반과 이번 등반에 대해 생각을 해본다. 내일은 상규의 시험등반인데…… 그러나 내가 4마디 등반을 해보니 홀링과 로프를 고정시키기 위해 또다시 등반을 한다는 것은 체력적인 면에서나 시간적인 면에서 별 도움이 되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오늘 가지고 온 장비라도 시클리지(Sickle Ledge)에 데포 시킨 후, 내일은 휴식 겸 등반식 포장 및 등반식량 식수를 홀링 하기로 결정한다. 로프(60미터) 3동을 연결해 하강을 시작했다. 15:45 내가 마지막으로 그 고운 모래위에 발이 닿는 순간 역시 편안함을 느껴본다.
◈ 7월 26일(배)
새벽 4시 30분 기상과 동시에 북어국에 어젯밤 해 놓은 밥으로 대강 때우고 출발을 서두른다. 행동식도 부실한 편이다. 과일 캔, 망고, 빵 한 조각이 고작이다. 국내 같으면 모르지만 이걸로 하루를 버티며 등반을 한다는 자체가 체력 소모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후등이란 생각으로 부담 없이 병규의 선등을 지켜보지만 7시 50분 시작된 등반은 4시간 40분이 지난 12시 30분에 선등자가 시클릿지에 도착하게 되고, 본격적인 홀링이 없었는데도 마지막 대원이 도착한 시각은 13시 20분이었다. 더위와 싸우느라 모두가 힘든 모습이다. 연습의 필요성이나 워밍업은 이제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선다. 그렇다면 1-4피치는 오늘로 끝인데, 2피치에 캠 1개를 회수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병규 역시 훈련등반은 여기서 끝내고 계획을 변경하자고 한다. 모두 같은 생각이다.
첫날 등반인데도 손톱 끝이 갈라지기 시작한다. 이미 국내에서부터 벌어진 경험이 있지만, 여기서는 바위틈이 오염되어 곪아 버린다고 먼저 다녀온 철수가 한 얘기가 생각이 났다. 잼잉 테이프로 감아본다.
오늘은 등반을 끝내고 Sonora에 가서 Rental Car 연장 신청과 기름을 넣고 시장도 보자는 의견이었다. 그러나 등반이 4시에야 끝이 나서 바빠지기 시작했다. Rental 회사가 6시까지밖에 업무를 보지 않기 때문이다. 차를 계속 몰아보지만 가는 도중 오후 6시가 되어버려 중간 휴게소에서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 돌아오는 길에 주유소에서 기름과 행동식, Curry Village에선 캠(부족한 Black Diamond 2-3호와 마이크로 캠 1-3호)을 보충하였다.
내일은 오늘 못한 Rental Car 연장신청을 하기로 하고, 저녁은 영양보충을 위해 고기에 맥주, 상추쌈, 마늘장아찌가 곁들여진 푸짐한 만찬을 즐겼다. 그러나 물 문제인지 뱃속이 편치 않다. 모두가 나와 비슷한 모양이다. 아마 이곳 물과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한 모양이다. 여름이고 덥다보니 매일 화장실 물을 벌컥벌컥 먹어 댄 탓이기도 하리라. 나는 마시는 물이라도 사 먹자는 제의를 했으나 물 값이 장난이 아니니 그런대로 견뎌보자는 의견이다.
◈ 7월 27일(이)
어제의 등반이 무리였을까? 몸이 말을 잘 듣지 않는다. 식욕도 없고 나의 몸은 물만 계속 요구한다. 배탈이 났는지 화장실 가는 횟수가 3~4회가 넘으니 모두가 걱정인 모양이다. 용애형이 지어준 약으로 몸을 달래보지만 정상의 컨디션으로 돌아오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주차장에 주차되어있던 차량에 곰의 습격이 있었다고 한다. 지난밤 레인져들의 공포탄 발사소리가 2-3번 있었는데 1대는 완파되고 1대는 유리창만 깨졌단다. 유리창이 깨진 차량의 주인은 한국인 유학생이었는데 그는 레인져들의 눈을 피해 거의 달아나듯이 공원 밖으로 빠져 나갔다. 이곳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는 곰이 차량을 습격하면 차량주인은 공원 당국으로부터 적지 않은 벌금을 부과 받기 때문이다(관리 소홀로 인해 곰에게 음식물을 제공한 것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곳에서 야생동물에게 음식물을 제공하다 적발되면 $5,000의 벌금을 부과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오늘은 등반식을 재포장하고, 짐정리를 하며 오후 5시가 넘어 앨 캡 아래에 도착 홀링 준비를 한다. 배탈이 난 나의 모습이 안 되어 보였는지 상규가 자기혼자 홀링을 하겠단다. 그 고마운 마음이 가슴에 아련하다. 그러나 한 두피치도 아닌 150여 미터를 혼자 홀링하는 것은 무리라서 교대로 할 것을 말하니 상규도 내 마음을 읽었나 보다.
쥬마링이 시작되었다. 입에서는 단내가 나고 숨을 쉴 때마다 내 몸의 수분은 증발되어 몸은 자꾸 물을 요구한다. 내 몸은 천근만근, 이어지는 쥬마링과 홀링…… 시클리지를 향한 오름짓을 계속한다. 홀링이 끝나고, 상규의 헤드랜턴에 불빛이 들어옴을 같이하여 시클리지에 식수와 등반식량 데포를 끝내니 마음만은 상쾌했다.
하강이 완료된 시각은 저녁 8시가 지나있었다. 앨 캡 아래선 대장님과 용애형이 모기에게 모진 고문을 당한 모양이다. 이곳 모기는 아주 더운 한 낮과 추운 밤에는 움직이지 않다가 아침과 저녁시간대만 되면 움직이며 아주 힘차게 물어댄다. 꼭 벌에 쏘인 것 같은…… 모기가 없을 거라 생각하며 모기약을 준비하지 않은 게 실수랄까…… 모기에 물려 얼굴에 커다란 혹을 붙인 용애형의 모습을 보고 웃음이 나온다. "어서 가십시다. 가서 소주 한잔 해야지요"
물과 식량 데포를 끝내고 22:15 Camp 4에 도착했다. 이곳은 저녁 10시 이후가 되면 다음날 새벽 6시까지는 침묵시간이다. 그렇지만 굶고 잘 수는 없는 노릇이다. 모처럼 김칫국에 청포도까지 곁들인 저녁을 먹고 짐정리를 끝내니 12시가 넘는다.
여기에서 우리는 중요한 결정을 해야 했다. Rental Car를 연장이 아닌 완전 반납으로 결정을 한 것이다. 어젯밤 곰의 습격으로 자동차가 두 대나 부서진 데다 우리가 등반으로 올라가 있는 동안 자동차는 이용하지도 못하면서 요금만 부담한다는 사실과 자동차는 가장 필요한 홀링용 짐을 가지고 간다거나, 하강 시 피곤해서 돌아올 때 이용하자는 것인데, 주차장이 아닌 곳에다 주차를 하다 사고가 나면 보험의 적용을 전혀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대장님이 반환 쪽으로 마음을 정했다. 무거운 짐을 지고 다시 걸어가야 할 일과 하강 시 그 피곤한 몸을 이끌고 걸어 올 생각을 하니 걱정이 된다.
◈ 7월 28일(이)
어젯밤에 홀링을 해놔서 그럴까? 마음 느긋함이 우릴 아침 늦게까지 잠자리를 떨치지 못한다. 10시경 아침을 그럭저럭 먹고 나서 대장님과 용애형이 렌탈 카를 반환키 위해 Sonora로 향한다. 두 분께선 상규와 나에게 조금 더 많은 휴식을 취하라며 굳이 두 분만 가시겠단다. 두 분을 배웅하는데 상규가 마음이 쓰였든지 어택 배낭을 어깨에 반쯤 걸치고 부리나케 차 꽁무니를 쫒아간다.
세 사람이 빠져나간 베이스캠프는 적막하기 그지없다. 하루 종일 독서도 하고 잠도 자고 하면서 기다리지만 소식이 없다. 내일이 공격일인데……
오후 5시가 지나니 대원들의 그림자도 그립다. 셔틀버스 정류장 근처를 서성이기를 몇 번이나 했을까? 어둠이 우리에게 인사를 할 때쯤 되어서야 그리운 이들은 나에게 그림자를 쥐어준다. 얼마나 반갑던지……
간단히 저녁을 먹고 내일의 공격에 대해 얘기를 나눈다. 새벽 일찍 출발을 해야 하는데 걸어서 가기에는 거리에 대한 부담, 체력적인 면, 시간 등 답답하다. 그렇다면 도우미를 찾아야 하는데 베이스캠프엔 한국인은 우리밖에 없는 것 같다. 한국인이 없다면 외국인에게라도 부탁을 해보자.
결국 바로 옆 사이트에서 야영중인 일본인에게 우리의 사정을 얘기하고…… O.K
그날 저녁 나는 일본어를 알지도 못하면서 "아리가또"를 연발했다.
◈ 7월 28일(배)
08:00 기상과 더불어 아침을 먹자마자 Rental Car 반납을 위해 용애, 상규를 태운 나는 Sonora를 향해 달리기 시작 했다. 처음엔 용애와 나만 가기로 했지만, 다음 원정을 올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상규이기 때문에, Rental Car 반환 장소도 알아야 하고 지리도 익혀 두는 것이 좋을 듯싶어 함께 가기로 했다.
빨리 반환을 하고 돌아와서 좀 쉬자. 내 마음 속엔 급한 마음이 자리 잡고 있었나보다. 지금까지 잘 지켜오던 교통 규칙을 한적하고 곧은길을 보니 속력을 내고 싶어졌다. 속력을 어긴 구간은 불과 1-2분 어느 틈엔가 뒤에 따라오며 불을 반짝거리는 경찰차 아뿔싸! 아무도 없던 이곳에 경찰차라니~ 그렇다고 아니 설 수가 있는가? 이곳은 잘못하면 발포에 구속이니 설 수 밖에, 정중하게 I'm sorry 를 연발하지만 국제운전면허증과 여권을 가져가서는 여지없이 스티커를 끊어온다. 대강 얘기는 우리 나라에 돌아와 자기네 경찰서로 전화를 걸어 확인하라는 것이다. 결국 벌금 $195( 벌금을 납부 않으면 나는 영영 미국 땅을 밟을 수 없다니? 억울하지만).
화난다고 또 더 밟을 수도 없고 오히려 시간만 빼앗기고 딱지만 끊었으니 기분이 말이 아니다. Sonora에 도착하자 도로가에 있는 Information Center를 찾았다. 이곳에 가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고, 지도를 구입 할 수도 있다. 또 팁으로 $1 정도 주고 나오면 해결되기 때문이다. 덕분에 Hertz Rental Car 사무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이곳에서 듣는 대답은 반납을 할 수는 있으나 Yosemite 국립공원으로 돌아갈 버스나 택시가 없다는 것이다. 이 큰 도시에 택시가 없다는 것도 우리로선 이해가 되질 않고, 가까운 Yosemite 국립공원으로 가는 버스도 없다니 어쩌랴. 다시 차를 몰아 Yarts(요세미티 국립공원을 다니는 직행버스)가 다니는 Merced로 가서 반환 하는 수밖에, 왔던 길을 다시 돌아 Meriposa를 거쳐 Merced로 가는 길은 정말 구불구불 고갯길을 무려 3시간 넘게 운전해야 하는 힘든 길이었다.
여기서 한 가지 언급할 일은 혹시라도 Meriposa Airport를 발견하고 비행 수단이 있을 걸로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지나오면서 본 이 Meriposa Airport는 시골 비행장으로 헬리콥터나 경비행기 착륙장이다. 이 비행장을 보고서 우리 셋은 모두가 웃고 말았다. 우리가 그토록 찾았던 Meriposa Airport(비행장)가 저렇게 시골구석의 초라한 곳일 줄이야!
Merced에 도착 조그마한 도시로 알고 Hertz Rental Car 사무실을 쉽게 찾을 줄 알았던 우리는 너무 큰 도시에 난감했다. 어쩔 수 없이 ‘입이 서울……’
고마우신 노부부님! 친절하게 자기의 핸드폰으로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을 하고 자기들 차를 따라 오라며 Rental Car 사무실 앞까지 안내를 해 준 뒤 손만 흔들고 사라지신다. 고맙다는 인사도 제대로 못 드렸는데 대답대신 크락숀만 울려 주었다. 마음은 전해 졌으리라.
처음부터 Sonora에 가지 말고 이곳으로 곧바로 왔더라면 시간 절약, 고생 덜해, 스티커도 끊지 않고…… 하루를 먼저 반납하는 대가로 돌려받은 돈은 고작 $30, 우리가 납부한 돈을 환산하면 1/4 정도이다. 반납은 아주 간단했다. 차의 외모만 살피더니 계기판 한번 보고 O.K. 우리가 돌아갈 Yarts 터미널까지 태워다 달랬더니 그도 O.K다.
이곳 Merced에서는 오후 8시까지 Yosemite 국립공원을 가는 Yarts Bus가 있단다.
17:25 지친 몸을 이끌고 Yarts에 오르니 이건 완전 완행버스다. 마을이나 호텔 앞은 모두 쉰다. 20:00(2시간 30분 정도 소요) Camp 4에 도착하니 병규가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다.
병규가 저녁을 먹으며 내일 아침 우리들을 El Capitan 아래까지 실어다 줄 도우미를 청해보자는 것이다. 옆 텐트의 일본인과 혼합 팀이 차를 가지고 있다는 얘기다. 아니? 새벽 3시에 부탁을? 그도 생면부지인 사람에게? 어안이 벙벙했지만 그러나 어쩌랴. ‘옛말에 비위가 좋으면 논 서마지기 지은 것보다 낫다는데……’ 병규의 통 사정에 못이기는 척 부탁에 나선다. 얘길 듣고 껄껄 웃던 일본인 친구들……, 한참을 생각하더니 O.K 다. 암벽등반을 함께 한다는 것이 이들의 마음을 열었나보다. 나도 모르게 일본말을 꺼낸다. “도모 아리가토 고자이마스”. 한시름 던 밤이다. 출발 준비를 하다 보니 12시가 넘었다. 2시에는 일어나야 하는데……
◈ 7월 29일(이)
새벽 2시 20분 기상. 남들은 단잠의 나래를 펼치고 있는데 우린 잠자리를 걷는다.
어젯밤 옆 사이트 외국인 친구들이 밤새도록 얘기하는 소리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는데 이렇게 일찍 일어나야 하다니…… 그러나 출발이니 어쩌랴.
어젯밤 남은 밥에 북어국을 끓여 말아먹고 일본인 친구의 도움으로 앨 캡에 도착하니 하늘엔 은하수 가득이다. 상규 용애형 대장님 순으로 쥬마링은 시작되었고, 5시 50분 내가 맨 마지막으로 시클리지에 오르니 하프돔 너머로부터 여명이 밝아온다. 오늘 우리의 등반을 축복이라도 하듯 계곡 곳곳을 어루만지며 퍼지는 부드러운 햇살이 참 기분을 맑게 한다.
2시간에 걸쳐 네 명 모두 시클릿지에 도착, 장비를 재정리 두개의 홀링백에 나누어 담는 작업이 끝나자 드디어 나의 선등으로 공격 앞으로다. 계속되는 더위와 자신과의 싸움으로 시클릿지를 떠난 후 가장 편한 빌레이 장소 돌트타워에 도착이다. 돌트타워에 오르니 한층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비록 햇볕은 강렬했지만 수낭의 물도 그런대로 남아있고 등반시간도 아직 여유가 있는듯하다. 콧노래가 저절로 나온다.
“그대 내 곁에 선 순간 그 눈빛이 너무 좋아 어제는 울었지만 오늘은 당신~~”
회수자인 상규의 몸짓이 날렵해 보이고 용애형도 돌트타워에 오르는 오름짓이 만면에 웃음이다. 저게 바로 행복일거야. 마지막으로 대장님이 올라오신다. 안색이 좋지 않다. 너무 피로에 지친 기색이다. 지금까지 보아온 대장님의 모습이 아니다. 7피치 트레버스 구간 돌트홀에서 충돌로 꼬리뼈를 다치셨는데 그게 문제란다. 몹시 난감하다. 어찌해야한다? 철수냐 전진이냐? 만약에 철수를 해야 한다면 앨 캡타워보단 돌트타워가 좀 더 용이하다. 계획대로라면 앨캡타워까지 가야 되지만 상황이 어렵다. 지금의 시각이 18:30분 우선 돌트타워에서 비박을 하자. 모든 문제는 내일 아침 대장님의 건강상태를 보고 결정하기로 하니 분위기는 완전히 가라앉았다. 용애형과 대장님과의 몸 상태에 대한 여러 가지 문답…… “어제 렌탈 카 반환 시 하루 종일 운전, 공격 전날 밤 충분한 잠도 못잔 것, 상처 등이 원인이 되어 대장님의 피로가 극도로 누적된 모양이다.” 대장님께서 모든 것은 내일 아침 결정키로 하잔다. 서둘러 잠자리를 마련하나 그 좁은 공간에 4명이 자려고 하니 잠자리가 말이 아니다. 소주 한잔에 어지러운 마음이 하늘로 향하니 하늘엔 유성이 꼬리를 물고, 머세드 강에 수놓는 은하수의 그 하얀 줄기는 마음의 무게를 더한다.
◈ 7월 29일(배)
02:20 얼마 전까지 떠들어대던 옆 텐트 때문에 1시간이나 잠을 잤을까? 일어나야 한다는 긴장감에 시계를 들여다 보다 말다를 하며 선잠만 잔듯하다. 모두를 깨워 출발 준비를 서두르고 나니 정확히 3시 6분이다. 미안하지만 어쩌랴 어젯밤 부탁한 일본인 텐트 앞에 가서“스미마생(미안합니다)”한마디를 하였더니 대답은 “하이”다.
이렇게 맺은 인연 덕에 우리는 쉽게 El Capitan 바로 밑까지 쉽게 도착할 수 있었다. 이곳은 일방로로 캠프장을 찾아 가려면 또 한참 다른 길로 돌아가야 하는데도 기꺼이 수고를 해 준 고마운 일본인 친구…….
3시 54분 Sickle Ledge를 향한 상규의 첫 출발. 모두가 거의 30분씩 걸려 네 명이 모두 도착한 것은 먼동이 터 오는 5시 50분. 출발을 서두르기 위해 부산을 떨어 보지만 병규가 파이팅을 외치며 5피치를 출발한 시각은 6시 48분이었다.
이곳 Sickle Ledge는 메케한 지린내가 심한 곳이다. 이곳은 출발 전 비박을 하기도 하고, 출발 준비를 위해 머무는 시간이 많은 곳이다 보니 등반자들이 실례를 자주 하는 곳으로 항상 냄새가 나고, 먹을 것을 데포하여 놓는 장소다보니 이곳까지 쥐가 산다. 이곳에 사는 쥐는 어떻게 바위 타는 실력을 배웠기에 겁도 없이 이곳까지 올라와 사는가 싶다. 메마른 아래보다는 이곳 음식물 부스러기가 더 욕심이 나는 모양이다.
5-6피치는 홀드나 스탠스가 좋아 진행이 순조롭다. 그런데 7피치 오늘은 El Capitan이 날 시험하나보다. 7피치는 시작점에서부터 우측으로 20-30 미터는 펜듈럼하여 대각선이 형성된다. 크랙을 따라 직상하며 설치한 확보물을 회수해 버렸기 때문이다. 홀링백도 잡아주어야 벽에 쳐 박히지 않는 것처럼 팬듈럼 구간을 좁히려면 내 몸도 왼쪽 볼트에 남은 로프를 걸고 점점 줄을 늦추며 오른 손으론 주마 하나를 잡고 내려서야 하는데, 줄이 10여 미터는 빠질 때쯤 오른쪽 돌트 홀(Dolt Hall: 계곡처럼 깊게 파인 2-3 미터의 홀)과 만나는 지점에서 왼쪽 손이 미끄러지며 빠져나가자 왼손을 놓는 순간 줄이 빠지며 내 몸은 돌트 홀(Dolt Hall)을 넘지 못하고 돌트홀로 떨어지고 말았다. 밸런스를 잃은 것이다. 눈이 핑 돌았다. 다른 곳은 괜찮은데 꼬리뼈 부분을 다친 것이다. 위에서 지켜보던 용애가 놀라 물어 올 때, 괜찮다고 말은 하였지만 한참만에야 정신을 차리고 일어났다. 아프다고 언제까지 지체 할 수도 없다. 내 로프를 사려 후등자가 또 달고 올라야 하기 때문이다. 아픈 꼬리뼈를 쓰다듬으며 7-8피치를 오른다. 8피치 도착점은 두 사람이 서 있기도 어려운 직벽에 매달려 있어야 한다. 여기에 홀링백 2개까지 더하다보면 언제나 선등과 두 번째 사람까지 빠져 나가야 다음 사람이 올라선다. 오늘따라 바람이 초속 20여 미터 이상은 부나보다. 서 있기도 어려울 지경으로 불어 대는 바위 위에서 자일이 꼬이지 않도록 애를 쓰는데, 마지막 로프가 어느 틈에 끼었는지 올라오질 않는다. 미칠 일이다. 처음엔 잘 빠지나 싶더니 어느 틈에 걸린 모양이다. 어쩌랴 내려가야지. 하강기를 꺼내 하강을 시작한다. 바람에 30여 미터는 더 우측으로 날라 간 로프는 눈으로 측량하기도 어려운 좁은 실크랙 속으로 들어가 그 속에 마지막 매듭이 약간 옥매듭 지어져 박혀 있었다. 분명히 매듭은 풀었는데 늘어진 줄이 바람에 날리며 꼬였나보다. 다시 오른다. 지쳐 있는데다 한번 오르는 것도 어딘데 연속하여 두 차례 주마링이라니……
마지막인 내가 낑낑대며 Dolt Tower에 도착한 시각은 18시 30분. 새벽 2시부터 지금까지 16시간 30분여를 허덕인 셈이다. 모두가 지친 나의 모습과 몰골이 아니 되었던지, 병규는 이곳에서 비박을 결정한다. 모두가 서운한 눈치다. 오늘 El Cap Tower까지 가서 비박을 할 줄 알았는데 여기서 비박이라니? 선배님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여기서 철수 하자는 병규의 제안에 용애나 상규는 말이 없어지고 얼굴이 굳어 버렸다. 갈등의 연속이다. 여기서 나 때문에 철수를 해야 할 것인가? 나만 하강을 시켜주고 다시 오른다는 것은 말이 아니 되는 일이다. 이미 정신적인 면에서 틀린 일이기 때문이다. 나 또한 이를 악물고라도 참여해야지 나 때문에 피해를 줘서는 아니 된다는 생각, 오늘 여기서 내가 포기하면 우암과는 이제 영원히 인연을 끝내야 한다는 등 마음이 어지럽다. 용애 간호사의 말이 위안이 된다. ‘꼬리뼈는 아프기는 하지만 활동에 지장을 주지는 않는단다.’ 결국 오늘밤을 여기서 지내보고 내일 아침 몸의 컨디션을 보고 최종 결정키로 하고 저녁 준비에 들어갔다. 햇반, 북어국, 마늘장아찌, 소주 1병(200㎖)…… 돌아가며 한 모금씩 하는 소주 맛이지만, 소주가 쓴들 지금 내 속마음처럼 쓸까? 쓰디쓴 내 속마음을 달래며 확보줄에 묶인 내 몸뚱이는 피곤에 싸여 그 좁은 Dolt Tower에서도 깊은 잠에 빠져들고 있었다.
◈ 7월 30일(배)
06:30 눈을 뜨니 몸의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다. 계속 전진이다. 다시 팀에 활기가 불어넣어졌다. 오늘은 상규가 선등으로 출발을 서두른다. 아무리 서둘러 보지만 결국 일(?)을 보아야 할 눈치다. 아래 쪽 깎아진 곳에서 차례로 실례를 하고 빈 물통 옆구리를 잘라내어 쑤셔 넣고 덕 테이프로 붙이고, 이 모든 작업을 병규가 마다 않고 해낸다.
08: 08 상규가 출발을 하며 약간 부담스러워 하더니 잘도 오른다. 회수를 하는 병규 비너 개폐부가 안쪽으로 들어가게 설치를 해 놓으면 회수가 곤란하다고 한소리 한다. 10:20 13피치에 모두 도착했다. 홀링백 밑에 달고 오는 변기통에서 냄새가 솔솔 풍겨 코를 자극한다. 그러나 누가 원망하랴 모두다 자기들의 것인 것을……ㅋ ㅋ ㅋ
여기에서 병규는 상규에게 선등을 넘겨받아 Jardine Traverse 구간으로 접어든다. 이 구간은 ‘Texas Flake’ 구간이나 ‘Boot Flake’쪽으로 가지 않기 때문에 ‘King Swing’이 없어지는 구간이란다. 즉 ‘Jardine Traverse’구간을 이용하면 우측 'Texas Flake' 구간이나 'Boot Flake' 쪽으로 가는 것보다 1피치가 줄어든다. 병규는 5.12a or 5.9 A0 라 기록되어 있는 이 'Jardine Traverse' 구간을 넘으며 상규에게 질책 아닌 질책을 한다. “호흡이야! 호흡!” 그도 그럴 것이 왼쪽으로 팬듈럼 하는 구간이 높이가 같은 것도 아니며, 2-3 미터를 날라 더 높은 곳으로 향하기 때문에 ‘호흡이야 호흡’하고 외쳐댈 만도 하다. 병규는 담력이 대단하다. 2-3 미터씩을 훨훨 날아 볼트를 잡아챈다.
계속되는 등반, 홀링, 기다림의 연속 속에서 물 한 모금에 사탕 1-2알이 고작인 행동식으로 허기진 배를 달랜다. 내가 선등이라도 한다면 덜 미안할 텐데 선등자를 지켜보며 미안한 마음이 든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수록 여러 가지 생각들이 스친다. Rental Car를 반납하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에 머문다. 차가 없으니 곰에게 습격당할 일도 없고, 등반이 끝나고 내려가도 반납에 대한 걱정도 없으니 마음은 오히려 편안하다. 여기는 적어도 지상 700m ~ 800m 정도는 될 듯싶다. 공포? 이미 마음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확보 줄 한 가닥에 나를 맡기고도 태연하며, 외줄 로프 한 가닥에 몸을 비비꼬며 오르는 행위 자체가 이미 공포로부터의 탈출이 아닐까?
오늘은 제법 여유가 보인다. 새파란 하늘에 가끔씩 떠가며 그림자를 드리워주는 조각구름 한 조각도 고마움과 감사가 느껴지며,‘입 안에 물기만 있어도 행복 하겠다’는 생각이 드니 말이다. 그 때인가? 선배님 “저 아래 Merced 강에 사슴이 헤엄쳐 가네요.” “어디?” “세 마리, 네 마리”용애의 말을 따라 내려다보지만 그것은 분명 사람들이 헤엄을 치는 모습이다. 멀다보니 사람이 사슴처럼 보인 것이다.
“눈은 그렇게 좋지 않으면서 바위는 어찌 그리도 잘 오르노?” 그 때였다. 우린 죽겠는데 무슨 얘기냐는 듯 상규가 레다를 떨군다. 다행히 내 앞에 떨어져 잡을 수가 있어 다행이었다. 행동식 주머니에서 쵸코볼을 하나 꺼내 입안에 넣어본다. 제법 물기가 돈다. 볼 안에 있는 쵸코렛이 더위에 녹아 입안에 물기를 주니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시디신 ‘마이쮸’라는 카랴멜도 밑에선 별로였는데 깨물면 신맛 때문에 입안에 침이 돌아 정신을 차리게 하는 것 같다.
주마링과 홀링의 연속…… 코스마다 대부분 50-60미터이니 주마로 오르는데도 턱에 숨이 차는데, 선등으로 오르는 사람은 오죽할까.‘멀고도 먼 한 피치 60m‘ 올라도 올라도 가야할 길이 좁혀지는 느낌이 없다. 정말 지루함의 연속이다. 국내 등반 코스 3-4 피치를 길다고 느꼈는데 여기에는 비할 바가 아니다.
19:28 상규가 18피치를 오른다. 늦게 끝날 것 같다. 물도 바닥이 났다. 용애가 말하기를 자기는 1피치마다 모금수를 계산하여 10피치로 나누어 아껴 먹는 것을 병규는 선등을 선 상규에게 주었다며 자꾸 훔쳐 먹는단다. 내 것도 자주…… ㅋ ㅋ
20: 34분 요세미티의 하늘에 별들이 반짝이기 시작한다. 헤드랜턴 켤 준비를 한다. 상규와 병규는 아직 불도 켜지 못하고 운행을 계속한다. 선등자들은 이미 물이 떨어져서 두 사람이 3ℓ씩을 더 채웠단다. 탈진 직전이다 보니 어쩌랴. 하루 5ℓ 정도를 먹은 셈이다. 물과의 전쟁이다. 내일부턴 물을 줄여야 한다. 선등 2ℓ, 후등 1ℓ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버티기 힘이 든다.
0:47분 아니 밤 12시 47분이 되어서 그 어둠속의 트래버스 구간이 끝을 맺고 19피치에서 등반을 끝낸다. 여기서 비박이다. 오늘 무려 18시간 30분의 산행을 한 것이다. 자리 정리를 하는 병규 새벽 1시 10분이 되어서야 저녁 아닌 저녁 식사시간이다. 식사라야 옥수수 통조림 1개가 고작이지만 차라리 옥수수 죽이란 표현이 더 어울릴지도 모른다. 식단을 국내에서 준비했더라면 맛있는 옥수수 캔일 텐데 여기서 구입한 옥수수 캔은 으깨어져서 죽에 가깝다. 물 한 모금, 커피 한 모금이 오늘 저녁 반찬의 전부다. 원래는 컵라면이지만 물이 부족하여 끓일 수가 없다.
옥수수죽인 캔 1개로 허기진 배를 달래고, 로프 1동으로 휙스 된 줄에 넷이서 몸을 의지한다. 발은 허공에 띄우고, 엉덩이만 바닥에서 미끄러지지 않게 로프를 사려 깔판을 만들고, 등은 바위에 기댄 상태로 잠을 청해야 한다. 어제 Dolt Tower 는 호텔이었던 셈이다. 하늘과 더 가까워서일까? 쏟아지는 별빛과 달빛, 어우러진 은하수의 흐름이 한 폭의 그림이다.
◈ 7월 30일(이)
일어나자마자 대장님의 상태를 보니 어제 저녁보다 한결 나아 보인다. 등반을 계속하기로 결정하니 대원들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가득하다. 앨 캡을 향한 상규의 오름짓이 상큼하다. 앨 캡 오르는 길이 그렇게 좋을까?
14피치 확보지점에 오르니 상규가 멀건 웃음으로 나를 맞이한다. 그 웃음에 나의 행복은 추억으로 쌓여 가는데 괜한 욕심이 나를 유혹한다. 그 짧은 순간 나는 20여 미터 위 앨 캡타워로 가느냐. "Jardine Traverse"로 가느냐 하며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한다. 2001년 등반 시 나의 확보자였던 민삼이가 "형!" 이쪽으로 가면 좀더 가까운데 하며 힘에 부친 나를 유혹했던 곳이 여기가 아니던가? 오늘 아침 출발이 늦어 등반시간이 아쉬웠는데 이곳으로 가로질러 가면 잃어버린 시간이 보충되지 않을까 싶어 암벽화로 갈아 신고 곧바로 Traverse를 단행한다. 첫 번째 볼트는 볼트 따먹기요. 두 번째부턴 프리 등반이다. 장난이 아니다. 밑에서 확보를 보는 상규는 남의 속도 모르고 연신 Good jod 만을 연발한다. 남은 입안이 타들어 가는데……
트레버스에 성공한 후 확보지점 볼트에 등반자 로프와 홀링용 로프를 고정시켜놓으니 비너와 퀵도르 회수가 장난이 아니다. 상규 왈 "형! 너무 힘들어요!" 한다. 그래 나도 너 맘 안다.
이곳 “jardine traverse"가 등반거리나 난이도 면에서 기존의 등반 루트보다 쉬울 것이라는 나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확인시켜준다. 등반거리 10미터 미세한 홀드에 의지해 프리 등반 가능. 트레버스 후 곧바로 확보 가능 하나 등반의 시간 관계상 약 25미터 위의 확보지점까지 등반하면 시간적인 측면이나 체력적인 측면에선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추정됨. 될 수 있는 한 경량화 하라!
이번 피치는 약 25미터 위의 확보지점까지 등반을 해야 하는데 이번 확보지점에서 10여 미터 위 까지 크랙이 없다. 어쩔 수 없이 프리로 등반을 해야 하는데 나 자신도 등반에 대한 확실한 자신이 없다. 눈 찔끔 감고 프리로 등반 한 후 상규에게 선등을 내어 준다. 상규 역시 힘들어하는 느낌이다. 스카이 훅도 쓰며 한 발 한 발 오르는 그의 모습에서 지친 모습이 보인다.
16피치는 등반거리 약 40여 미터로 크랙의 크기가 작을뿐더러 디에드르 형태여서 인공등반하기엔 무척 힘들었다. 이곳에서 상규의 체력이 거의 바닥을 드러내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다. 확보지점은 킹스윙(부츠플레이크)지점 바로 아래 부분에서 한다.
17피치는 등반거리 약 30여 미터로 초입 부분 크랙이 확실한 확보물이 없는 관계로 출발을 주저한다. 나와 마찬가지로 그도 추락에 대한 공포심이 있나보다. 내가 2001년 이곳에 왔을 땐 이 루트를 본 적이 없다. 초입 부분의 커다란 크랙(트랑고 10호이상)이 우리가 가진 장비의 한계를 조롱하듯이 그 큰 커다란 입을 쩍 벌리고 있다. 어떻게 캠을 설치 한 담? 무척 난해하다. 하지만 여기서 오늘밤을 지셀 수는 없지 않은가? 하며 초입부분을 프리로 해결하고 상규에게 선등을 내어주니 상규 역시 등반이 안정감을 찾아가고 등반의 속도도 가속이 붙는다.
18피치는 등반거리 약 55미터정도로 오늘 등반 중 상규가 마음으로나 체력적인 면으로나 무척 힘들어 한 구간이 아니었나 싶다. 첫 번째 오버행을 통과 할 즈음 해는 서산에 이미 기울어 상규는 헤드랜턴을 준비한다. 지난 등반 시에도 이 구간에서 야간 등반을 했었지. 그땐 내가 선등 오늘은 상규가 선등, 상규의 마음이 가슴에 와 닿는다. 헤드랜턴의 불빛 따라 한 치 앞을 볼 수없는 어둠속에서 한 뼘 한 뼘 로프는 상규의 뒤를 묵묵히 따라만 간다. 두 번째 오버행을 통과하고 크랙의 끝부분에 이르니 상규의 목소리가 어둠을 가른다. "형! 볼트를 찾았어요!” "그래 고생했다. 거기에 카라비너를 걸고 왼쪽으로 비스듬히 하강을 해라" 하자 상규의 헤드랜턴 불빛이 아래쪽을 비춘다. 그가 10여 미터 정도 더 내려와서야 ‘등반 완료’를 외치는데 그 목소리에 수고로움과 감사하는 마음이 함께한다.
장비를 회수하면서 예전에는 없던 볼트(크랙의 끝부분)와 그 중간에 만나는 2개를 보면서 클린 클라이밍을 말하는 이들도 안전에 대한 생각은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19피치 등반은 그렇게 어려움이 없는 구간이나 홀링이 어려운 구간임에는 틀림없지 않을까 싶다. 시간은 이미 10시를 넘어선 것 같다. 멀리 앨 캡 아래 초원의 도로가에서 구조대들이 서치라이트를 계속 번쩍인다. 그들은 무얼 위해 등반 신고도 없이 이곳에 오른 우리들의 등반에 대해 저렇게 관리하려고 할까? 우리 나라 국립공원 직원들은 저들처럼 등반자를 관리할 수 있을까? 한편으로 그들이 부럽기도 하다.
어둠이 짙어서 안전을 핑계로 이번 피치는 내가 선등을 선다. 지난번의 경험도 있고 이런 마디에서 야간 등반의 변수와 홀링에 대한 나의 평소의 생각을 실험해 보기위해……
이번 마디는 선등자가 홀링용 로프를 끝과 처음을 안전벨트에 달고서 간다. 선등자가 확보지점에 이르면 확보를 하고 홀링용 로프의 처음과 끝을 연결한 후 카라비너를 이용하여 로프를 원의 형태(로테이션 방식)를 유지하여 홀링백을 홀링하면 쉽게 홀링이 되었다. 등반완료를 한 후 잠자리에 든 시간이 새벽 1시가 넘어 선 것 같다. 어제 조금 남겨 두었던 소주 반병을 4사람이 한 모금씩 나눠 마시니 그 맛도 괜찮다.
◈ 7월 31일(배)
05:20 눈을 뜨니 저 아래 2피치를 오르는 불빛이 보인다. 떡같이 이겨진 미수가루 두 스푼이 아침 식사다. 정말 넘어가지 않는다. 미수가루는 4인분, 물은 1인분에 타니 오죽할까. 이건 ‘미수가루 떡’이라 해야할까보다.
6:55분 병규의 선두로 20피치의 시작이다. “상규야! 똑바로 봐라!” “알아서 빼 주어야지!”고함이다. 그러더니 추락을 한다. 3미터는 날랐다. 아마 불안했던 모양이다. 저 높은 곳을 새들은 겁도 없이 잘도 난다. 이방인들의 출입에 놀랐는지 오를 때마다 크랙 사이에서 어미와 새끼가 울어댄다. 새들의 자유로운 비상을 지켜보며, 저 아래 세상의 편안함에 대한 동경에서 일까? 상규가 한마디 한다.
“이것은 인간이 할 짓이 아니다.” 오늘부터 선등자는 2ℓ, 후등자는 물 1ℓ로 버텨야 하고, 비상용 물은 겨우 500㎖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물과의 전쟁 때문에 나온 말일까? 아무튼 바위 표면 온도가 50℃를 넘는 이 더위에 죽을 둥! 살 둥! 힘을 쓰면서 물은 하루 1ℓ로 버티라니 어디 인간이 할 짓인가? 맞는 말이다. 그러나 어쩌랴. 한정 된 물로 여기서 빠져 나가야 할 것 아닌가?
밤새 Bridalveil 폭포 쪽에서 간간히 울어대던 곰의 울음소리도 멈추고, 오늘도 구름 한 점 없는 날씨다. 어제는 주말이어서인지 밤새 차량 행렬이 꼬리를 물더니 아직은 이른 시각이라 차량 행렬이 뜸하다.
우리 팀은 1피치를 끝낼 즈음에 뒤에 오는 팀은 7피치를 오른다. 속도가 무척이나 빠르다. 우측 Salathe Wall 에서도 벌써 등반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놀랄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아침 19피치 비박지에 손님이 찾아든 것이다. 나는 출발도 전인데 한 사람이 19피치까지 오른 것이다. 뒤에 누가 오느냐고 물었더니 Solo란다. 내 눈이 더 휘둥그레지는 순간 그는 “See you soon!”소리 한마디를 남기고 장비를 회수하러 내려가는 것이다. 아니 19피치 옆이 트래버스 구간이니 넘어간다고 해야할까보다. 부랴부랴 20피치를 오르는데 왼쪽에 C Ⅳ가 있어 편하게 잘 수 있는 비박 장소가 보인다. 바로 C Ⅳ다. 어젯밤 여기까지만 왔으면 편안한 잠자리를 맞이할 수 있었을 텐데…… 우리는 크랙을 이용하여 직상 했지만 One day Climber인 ‘한스’라는 사람도 C Ⅳ쪽으로 오른다. 오르는 홀드도 좋고 비박 장소로서도 최고다.
병규가 Great Roof를 힘겹게 통과하고 뒤이어 상규가 회수를 한다. 그 뒤를 이어 ‘한스’라는 친구가 양해를 구하고 먼저 가겠다고 한다. 허락을 해 주었지만 상규의 뒤를 따라가며 추월하지는 않는다. 병규가 Great Roof 통과를 하느라 무척 힘이 들었나보다. 입술이 갈라지고 터있다. 상규도 지치고……, 병규는 여기에서 ‘한스’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한다. 우리들의 물이 적어 여기에서 많은 시간 소비를 할 경우 등반이 매우 힘들어 지기 때문이다. ‘한스’가 승낙을 하고 두 구간을 우리 로프로 휙스 시켜 주었다. 상규의 입에서 고마운 ‘한스’‘God'라는 말이 튀어나온다.
조금의 자존심은 상한 일이지만 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One day Climber‘한스’의 도움으로 C Ⅵ 에는 17시 30분에 모두 도착 했다. 쉽게 들어오긴 했지만 하루를 물 1ℓ로 버티다보니 모두가 탈진 상태다. 저 아래 바라다 보이는 Merced 강의 물을 모두 마셔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이곳 C Ⅵ 는 버너를 지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또한 남이 남기고 간 물 1통(2ℓ)을 주워 구세주를 만나게 되었다. 오늘 등반은 여기서 멈추기로 하고 햇반 2개에 컵라면 2, 마늘장아찌, 무우 장아찌, 커피 정말 특식 만찬이다. 모두가 기운을 회복한 듯 보인다. 모처럼 물 티슈로 손도 닦고, 검게 탄 먼지투성이 얼굴도 문질러본다. 그런데다 오늘 내가 절약한 물(0.5ℓ로 하루를 버티며 남김)이 오아시스가 되어 저녁 먹고 모두 한 모금씩 돌아가며 목을 축일 수 있었다.
용애는 손끝이 곪아 쑤신다고 잠을 이루지 못한다. 약을 먹고 한숨 자려고 애를 쓴다. 월출산 바위는 어떤 상처도 곪는 법이 없지만 이곳은 먼지투성이인데다 오물 등으로 상처만 나면 곪아버린다. 상규는 언제 일어났는지 잠이 오질 않는다고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달밤에 체조다. 날씨가 구름이 끼는 것이 좀 불안하다. 비가 오려나? 좀 더 일찍 일어나 서둘러 운행을 해야 할까 보다.
◈ 7월 31일(이)
어젯밤 등반의 여독일까? 아니면 19피치 비박지의 잠자리가 불편해서일까? 밤새도록 뒤척이다 보니 여명이 밝아온다. 새벽 5시가 넘어서일까? 노즈 1피치 지점에 렌턴빛이 반짝인다. 누가 올라오는 것일까? 참 부지런도 하다!
거의 7시가 다되어 비박지를 출발한다. 출발 초입이 인공등반하기 까다로워 프리로 등반하는데 장비의 무게 때문일까? 몸이 무척 부담스럽다. 캠의 설치감도 좋고 중간 중간 회수 못한 확보물도 있고 해서 등반이 순조롭다. 등반이 20여 미터쯤 되었을까 덧 바위에 캠을 설치하고 나니 조금 불안하다. 하지만 손으로 확인을 해보니 괜찮을 것 같아 체중을 실어본 순간 난 새가 되었다. “슬립!” 한참을 나는 것 같다. 상규가 이제는 잡아줄 때가 된 것도 같은데 그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덧 바위에 설치한 캠이 나의 체중을 이기지 못하고 바위로부터 이탈된 순간 나는 앞선 팀이 회수 못한 너트까지도 본의 아니게 회수를 하며 앨 캡의 바닥을 향해 의지와는 무관하게 비행을 하는데 상규의 목소리가 나를 잡아준다. "형! 괜찮아요?"
오늘은 초입부터 말썽이다. 로프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로프의 유통이 안 되어 등반이 무척이나 곤궁스럽다. 내가 왜 이러나? 하며 그레이트 루프 아래 확보지점까지 인공과 프리를 적절히 섞여 등반하니 나의 몸은 물만을 갈구한다. 태양은 이미 달구어지기 시작하며 우릴 비웃는 것 같기도 한데……
22피치는 아래에서 보면 조그마하게 보이는데 막상 확보지점에서 바라보면 거대한 처마 밑에 온 것 같다. 마디 중간 중간에 회수 못한 많은 확보물들이 있어 등반하는데는 그리 큰 어려움은 없으나 물에 대한 스트레스가 나를 힘들게 한다. 등반을 막 끝냈을 즈음 비박지에 한명의 등반자가 나타나 인사를 한다. 구조대 소속이라는 "한스"는 노즈를 오늘 솔로로 등반하는데 그의 오름짓은 하나의 춤사위이다. 새벽녁 노즈 1피치의 렌턴 불빛이 이친구의 것 이었구나하는 생각과 로컬 클라이머의 등반 실력에 혀가 날름거린다. 몸에 힘이 빠지고 등반하려는 기력마저도 소진되어 버린다.
그는 홀로 오르락내리락하며 하늘로 하늘로 마냥 잘도 올라간다.
24피치를 통과하며 등반이 정말 싫어진다. 입안은 타들어가고 옛 기억에 나름대로 의미를 두며 몸을 조금씩 위로 올려본다. 주마링에 지친 상규에게 모든 장비를 확보지점에 놔두고 캠프 Ⅵ까지 선등을 부탁하니 선선히 응해준다. 트랑고 캠 9~10호를 확보물 삼아 프리로 등반을 한다. 등반시작 조금 후 완료를 외치는 상규의 목소리가 얼마나 아름다운 음악이던가! 그게 아마 심수봉의 애잔한 비음의 흥얼거림처럼 들렸다.
모두가 지쳤다. 그러나 2ℓ의 물과 내일 등반을 위한 힘을 비축하지 않았던가?
상규의 종친(?) "한스"가 와서 준 도움에 감사함을 느끼며 햇반에 컵라면을 끓여 먹으니 그동안 쌓였던 등반의 피로가 일순간에 사라진듯하다.
하늘에서 별이 하나 둘 내려와 우리들의 주위에 점점이 박힌다. 행복이 가득한 캠프 6의 아름다움이 그렇게 하루해를 접으며 고단했던 오늘의 등반을 종료한다.
◈ 8월 1일(배)
04:06 밤마다 몸속을 기어 다니는 이상한 벌레 때문에 눈을 뜬다. 아침 식사다. 마른 누룽지는 물이 없으니 그대로 씹어 먹고, 꿀물 미숫가루 한 모금씩이 배식된다. 정말 꿀맛이다. 05:44 병규가 27피치를 오른다. 오버라서 힘이 든 모양이다. 연신 물을 빨아댄다. 20여 미터를 올랐을까 너트를 끼우려다 그만 세트 전체를 떨어뜨려 버렸다. 볼 너트 2개밖에 없이 다 떨쳐 버린 것이다. 장비가 아까운 것 보다 앞으로 필요할 때 사용치 못함이 더 안타깝다. 설상가상으로 너트가 툭툭 터지면서 10여 미터쯤이나 추락을 한다. 몹시 부담스러워 한다. 5.13+구간이다.
(병규 글 옮김 : 왼쪽크랙에서 오른쪽으로 트래버스를 끝내고, 만열이가 준 마이크로 너트가 등반의 그림을 그려 나갈 때 믿었던 너트가 또 나를 배신한다. 2~3개 정도가 빠졌을까? 한 참을 비행 하는가 싶더니 볼트가 나를 잡아준다. 힘이 빠진다. 어렵게 다시 실크랙에 붙어 마이크로 너트를 하나 둘 설치하며 오르는데 무언가 허전하다. 그 순간 정확히 기어렉에 걸어 놓았다고 생각한 너트다발이 아래로 한 없이 날아간다).
11:24 30피치 그늘진 구간이다. 목이 말라 물을 마시면 춥고 떨린다. 높이 탓일까? 그토록 내리쬐던 54℃의 햇빛이 그립다. 이곳만 지나면 볼트길 태양과만날 수 있으리라. 31피치 마지막 볼트 길은 상규가 리딩을 한다. 그런데 그만 홀링 로프를 달고 가지 않았다. 나중에 병규가 2동을 가지고 오르고, 세 번째인 내가 1동을 달고 오르고 그러다보니 오버행인데다 선두 홀링백 로프, 등반용 주마링 로프, 내가 달고 올라가는 홀링용 로프, 세 가닥의 로프가 강풍에 서로 꼬이기 시작한다. 위를 풀면 아래 달고 가는 로프가 꼬이고, 정말이지 난감하다. 1,000 미터 상공에 둥둥 떠서 각이 진 바위 끝 오버행에 60 미터나 매달린 채 홀링백 로프와 등반로프와의 마찰이 생긴 것이다. 위에서는 홀링이 계속되고…… 처음으로 불안함이 스친다. 바람 때문에 의사 전달도 제대로 되질 않고 어쩔 수 없다. 오르는 수밖에…… 60 미터의 로프 길이가 이토록 길게 느껴질까?~
오버진 턱을 올라채니 그토록 그리던 정상의 평원이 보인다. 3박 4일 그 모진 고통들을 감내하며 31피치를 상규, 병규, 나, 용애 순으로 정상에 오른 것이다.
여기서 나무 지점까지는 그냥 걸어가는 코스다. 마지막 용애가 올라오고 16:00 정각에 용애가 “어! 사슴이다!”를 외치며 나무에 휙스를 시키는 순간 모든 등반은 마무리 되었다.
“수고했다”~~ “수고 하셨습니다.” “이 영광을 **에게……”
half Dome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 후 17: 08 짐을 나누어 하산 준비를 서두른다. 길고도 긴 하강 길, 물 한 모금 먹을 수 없는 고통을 감내하며, 3번의 하강(2번으로 잘 못 알고 하강하다 대처 하느라 애를 씀, 이곳은 두개의 하강 코스가 있는 데 오른쪽은 하강이 완만한 대신 4번의 하강이 있고, 왼쪽은 3번의 하강을 하는 대신 직벽이다.) 정말 지루하고도 긴 5시간의 하산 길이었다. 22:10분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물을 한 코펠씩 들이켰다. 이제 정말 물로부터의 해방이다. 이제는 걱정이 없다.
그런데 Camp 4에 돌아오니 이게 웬걸? 스토리지(Storage)에 경고장이 붙어 있는 게 아닌가? 중요한 것이 많다고 와이어 열쇠 통으로 스토리지(Storage)를 채워 놓고 간 것이 화근이었다. 레인져 사무실로 오라는데 갈 필요까지야. 도착하자마자 그냥 물건을 빼내어 다른 옆 #3 구역으로 슬쩍 옮기는 대 작전 수행 후 휴식에 들어갔다.
◈ 8월 2일(배)
06:30 기상 Camp Site 배정을 받기 위해 줄을 서려고 레인져 사무실 앞으로 갔더니 L.A에서 온 한국인 교회 모임에서 17명이나 배정을 기다리고 있다. 정말 반가웠다.
나의 차례가 되어 본의 아닌 거짓말을 해야 했다. 지갑을 잃어버렸다 하고 공무원증과 다른 비슷한 이름을 써 야영장 허가증을 얻었다. 앞으로도 1주일을 더 버텨야 하니 어쩔 도리가 없다.
매콤한 카레라이스와 북어국으로 아침을 먹고 장비 정리에 들어갔다. 모두가 고생을 한다. 오후엔 Curry Village에 있는 샤워장을 들려 모처럼의 샤워(무료)도 하고, Village Store에 들려 맥주, 얼음, 고기 등을 사서 어제 못한 자축 파티를 가졌다.
◈ 8월 3일(배)
07:50 기상 병규가 먼저 일어나 책을 들고 나간다. 꼬리뼈 다친 곳이 욱신거린다. 파스를 달래 붙여 보지만 용애 왈 최소한 4주는 갈 거란다.
묵은지, 북어국, 깻잎, 김이 곁들여진 아침을 먹고 Yosemite 공원 관광길에 나섰다. 자전거를 빌리기로 하고 Rental Shop에 갔으나 우리는 이내 포기하고 말았다. 자전거 하루 Rental 비용이 $32, 반나절 $21, 1주일 $140 너무하다 우리 4명의 대원 하루 Rental 비용이면 자전거 한 대 살 돈이다. 걷기로 마음먹고, 박물관, 인디언 Village, 책방 등을 둘러보았다.
◈ 8월 4일(배)
07:30 기상 오늘은 El Capitan 코스답사다. 코스답사의 의미보다는 우리가 떨어뜨린 너트 세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이다. 1-2피치는 ‘☆☆☆☆☆☆팀’이 연습 중이고, 또 다른 팀은 Dolt Tower 밑 8피치를 오르고 있다. 이제 등반을 끝내고 바라보는 위치가 되다보니 마음이 한결 편안하다. 결국 너트는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가 되어버린 셈이다. 어디로 떨어졌는지도 모르고 그 넓은 곳을 뒤질 수도 없다. 대원들 모두가 아직은 몸에 부기가 빠지지 않은 상태여서 손이 쥐어지지 않는단다. 다리도 팍팍하다. 돌아오며 Merced 강에서 등목, 머리감기 등을 하고 돌아왔다.
◈ 8월 5일(배) - Half Dome - Hiking
06:00 간단한 빵과 햄버거로 아침을 해결하고 Shuttle Bus를 기다렸으나 7:40분이 되어서야 와 주었다. 하프돔을 가는 사람들이 많이 탄다. 16번(Happy Isles Nature Center) 승강장에서 하차(08:40) 다리를 건너 우측으로 접어드는 Half Dome 하이킹 코스로 향한다. 얼마쯤 올랐을까? 대원들이 따라오질 않는다. 이상해서 내려가니 곰이란다. 모두가 말로만 듣던 곰을 보느라 정신이 없다.
강을 따라 이어지는 코스는 정상부근 3,000 미터가 넘는 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눈 녹은 물로 폭포를 이루는데 요세미티 폭포에서 느낄 수 없었던 크고 웅장함을 보여주는 Vernal 폭포와 이 계곡에서 가장 큰 Nevada 폭포로 이어진다. 아침 안개와 더불어 무지개를 피워 올리며, 솟아오르는 물안개는 정말 장관이다. 여기를 둘러보지 않고 갔더라면 Yosemite 계곡의 진풍경을 놓칠 뻔하였다.
계곡을 끼고 오르니 이제는 대평원이 펼쳐진다. 이런 천의 요새로 숨겨져 있으니 Ahwahnee Indian 들의 요새였다는 것이 실감이 간다. 능선에 올라서면 Half Dome과 모양이 거의 비슷한 North Dome과 Basket Dome이 내려다보이고, 저 멀리 아직도 녹지 않은 잔설들이 보인다. 봄엔 저 눈들이 한꺼번에 녹아 Lodge가 물에 잠겨 버린다니 그 물의 양을 짐작할 것 같다.
11:54 Half Dome 정상 바로 밑에 도착하였으나 레인져가 지키고 앉아 있다(다른 팀은 레인져 퇴근 시각을 기다려 늦게 다녀 온다함). 지금은 낙석 제거 공사 중이라서 정상엔 오를 수 없단다. Half Dome에 오를 수 없다는 게 서운 했지만 어쩔 수 없이 포기하고 돌아서야 했다. Half Dome 등반 시간은 오르는데 3시간 30분~ 4시간 정도로 하산 시간도 거의 비슷하였다. 휴식과 버스 타는 시간까지 계산하면 왕복 9~10시간은 잡아야 할 것 같다.
◈ 8월 6일(배)
05:00 기상 어젯밤엔 곰을 쫓는 코펠 두드리는 소리로 잠을 설쳤다. 곰에 대한 공포, 곰에 대한 방비 태세로 여러 가지의 스트레스를 받지만 정말 한 번쯤 만나보고 싶다. 오전 빨래와 휴식. 오후 볼더링 구경. 이제 몸도 어느 정도 풀려 내일은 Salathe Wall 등반을 하기로 하였다.
◈ 8월 7일(배)
06:00 기상 07: 50분 Camp 4 출발. 걷다보니 정말 지루하다. 09:00 Salathe Wall 도착 09:30 용애의 선등으로 1피치 등반. Salathe 등반은 선등 훈련과 캠의 설치 등을 경험하는 수준에서 차례로 나와 상규가 선등훈련을 하며 등반을 마쳤다. 이곳 Salathe Wall 역시 똑같은 사이즈의 캠이 필요하다보니 아래 설치한 캠을 회수하여 위에 설치하는 자신과의 싸움을 끝으로 등반을 끝내야 했다.
◈ 8월 8일(배)
06:30 기상. 오늘은 볼더링 장을 돌며 이 지역의 볼더링 코스를 경험하기로 했다. 볼더링 장을 돌아보니 오버행이 대부분이었으며 쉬운 코스는 그리 많지 않았다. 우리 수준에 맞는 코스를 하나 찾아 모두가 경험하는 수준에서 코스를 마치고, 오후는 Curry Village를 들려 쇼핑 후 짐 포장에 들어갔다.
이제 오늘로서 ‘Sunny Ground Camp Ⅳ’의 마지막 밤이다. ‘1,000m 높이를 가늠하는 직벽에선 땅바닥에 내려서는 순간부터가 행복’이며, 말라 터져가는 입속엔‘입안에 물기만 있어도 행복’이라던 시간대가 불과 며칠 전인데…… 이제는 입만 대면 줄줄 빨아지는 물주머니가 옆에 있고, 버스만 타면 시원한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주점이 있는데도 지루함이 느껴지는 자신을 본다. 3주가 긴 시간대였을까? 등반 기간이 2주정도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 8월 9일(배)
06:30 기상. 떠날 준비에 바쁘다. 짐이 총 8개로 1개 더 늘었다. Yosemite Lodge로 짐을 옮기고 10:00 첫 Yarts Bus를 탔다.
3주전 설레임 속에 들어섰던 Yosemite Valley를 이제 뒤로 한다. 멀리 가는 물줄기를 내려 쏟는 Yosemite 폭포가 우리를 환송하는 느낌이다. Bus는 다시 Curry Village를 돌아 그토록 힘들어했던 El Capitan을 뒤로하며 서서히 계곡을 벗어난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Yosemite national Park를 떠나면서 왜? 병규가 그토록 다시 와 보고 싶어 했는가에 대한 의문점도 사라졌다. 나 역시 시간이 나면 가족과 함께 다시 와보고 싶은 곳이기 때문이다.
‘평생 잊지 못할 El Capitan The Nose’
‘너무나 아름다운 Half Dome 의 하이킹 코스’
우리가 탄 Yarts Bus는 Colorado를 거쳐 4시간 만에 샌프란시스코에 도착 했다. 택시 2대로 이동‘Economy Inn’이라는 모텔에 투숙 모처럼 편안한 침대 방에 들었다. 술잔이 오가며 이번 등반에 대한 반성회를 갖는다.
병규만 선배들을 모시고 하는 등반에 만족했을 뿐, 상규는 자기에게만 시킨 듯한 후배로서의 감내와 거친 용어 사용으로 인한 적응이 힘들었고……, 용애는 운영 방식에 대한 제반 문제……, 나 자신은 기록, 촬영 외엔 대접만 받는 위치에 있는듯해서 마음이 편치 못했다는 점……
평사 시 회 운영 방식에 대한 자유 토론들이 이어졌다.‘업그레이드 된 등반 스타일의 요구’, ‘주 2회 정도는 태마 있는 산행……’ 우리 팀에도 Sports climbing 스타일의 실력 추구에 대한 강한 압박이 밀려오고 있다. 세대 차이에서 오는 느낌일까? 변해야 함을 실감한다. 그러나 ? …… 토론은 밤 12시 40분이 되어서야 끝을 맺었다.
◈ 8월 10일(배)
눈을 뜨자마자 샌프란시스코 장비점을 찾느라 전화번호부를 뒤졌다. 겨우 찾아낸 것이 ‘Planet Granite’였다. 택시 기사에게 주소를 보여주고 찾아 갔다. 스포츠클라이밍 장으로 다양한 장비는 없으나 Metolius 장비가 쌌다. 다음은 그곳에서 일러준 'REI'로 옮겨(모든 장비가 많음) 쇼핑을 했다. 캠 종류의 클라이밍 장비는 좀 비싸더라도 요세미티에서 구입하고 등반에 필요 없는 나머지는 'REI'에서 사는 것이 싸다.
◈ 8월 11일(배)
7:10 공항 이동. 샌프란시스코 12:00 출발 ~ 다음날 인천 오후 4시 20분 도착.
첫댓글 우리도 한번 가야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