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갑자기 행복하다. 좋은 아이디어 하나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뭔고 하니 거고 졸업 50주년인가 기념회를 할지 말지 모르지만, 미국친구들 몇은 귀국 하리라.
그 친구들에게 선물할 아이템이 생각난 것이다.
아직 시간이 있는데,
잊지 말고 실천해야 할텐데..
중간에 김새는 일이 없어야 실천 할 텐데...
사람사는 세상일 하도 수상하니 어쩐 일이 생길지 몰라..
고향이라고 찾아가 봐야 아무 것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나처럼 선산이 있어 조상이 다 함께 모셔진 경우라면 그곳이라도 가서
나무 한 그루 심던가
풀 포기 보면서 부모님 생각이라도 하련만,
그 마저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선산인들 뭐 대단한 행복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말이다.
고향이라 찾아와 봐야 헐렁한 기분으로 둘러 보고 말면 그뿐이 아닌가!
그러고도 또 가보고 싶은 것이 고향이라서
고향에서 왔다면 까마귀도 반갑다 한덴다.
그래서 생긴 말이 고향까마귀이다.
그 고향 그리는 맘에 기대어 나는 미국을 갈 때마다 친구들을 찾았다.
내가 지나간다고, 먼길을 달려와서 만나준 상아, 재춘, 병재에게 감사한다.
갈 때마다 마음 쓴, 상배, 현갑, 은헌에게 감사한다.
미국 거주 일년간 자주 전화하여 외로움 달래준 순애에게 감사한다.
이번에도 한국에서 달려간 동창들 (나는 못갔지만) 위해 몰려와서 수고한
인호, 선옥, 춘이, 현숙, 신애 감사와 함께 그들의 타향살이의 고달픔을 함께 나누고 싶다.
저 친구들이 한국에 다녀 가도, 가는 발걸음 쳐다만 보면서 뭘 해준 적이 없다.
그들은 내가 갈 때마다 그래도 뭔가를 해 줬는데...
그맘이 쨍 하던 차,
이번에 몰려 오면 나는 이런 선물을 하리라...
라는 생각이 언듯 든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라서 당장 걱정이
"단가가 꽤 먹힐 텐데... 열 개만 만들어도 돈이 얼마야?"
하지만 그 정도는 혼자 부담할 수도 있다.
괜히 말 꺼내서 김새게 하지 말고 혼자서라도 하리라 마음 먹었다.
미국 친구들, 기대해도 좋다.
고향 다녀가는 선물로 괜챦으리라. 우편으로는 부치지 못한다고 알고 있다.
세상이 지꾸 변하니 갑자기 싸구려 물품이 되지 말았으면 좋겠다.
내가 다른 일이 생겨 망각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