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대로는 스릴러 쓰고 싶어서 올리긴 하는데... 여기 왠지 분위기가 스릴러하고 않맞네여...ㅡㅡ;
걍 보시고 즐겨주세요. 그럼 이만..(__)
어제부터 줄곳 장마철인것을 실감케하기라도하는듯 굵은 빗줄기가 솓아지고있다.지금도이렇게 모든것을씻겨줄듯한 비가내리면 기억에서 잊혀진 그 날의 일을 생각하며 '구니치'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는다. 모든것이 뒤엉킨 1998년 3월로의 시간으로 되감긴다...
정말이지 눈물난다는 말로는 빗댈수없을만큼의 힘든 나날들을 보냈다. 중학교,고등학교때의 고통들.. 나는 태어날때부터 '파르타시오'라는 병에 감염되있는 상태였다. 실생활에 전혀 지장을 주지는 않았던 병이였지만 어떠한 상황이되면 잠시 정신을 잃곤했다. 병원측에서도 이런 증세를 명확히집어내지못해 외국의 저명한 병원의 의사들에게 자문을 구했지만 역시 대답은 같았다. 그러나 평소생활에 큰 지장을 주는 편은 아니여서 구니치의 부모들은 구니치를 정상적으로 키웠다. 남들보다부유한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거쳐 중학교와 고등학교까지...학교생활은대체로 평탄했다. 가끔 생기는 두통과 기절을 빼놓고는 나름대로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해 나갔다. 친구들도 사귀며 꽤 재미있고 안락한 청소년생활이였다. 그러다가 어느날 구니치의집으로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자신을 프랑스 클로즈어 의과대학의 정신과전문의'라르코룬'이라 소개한 그사람은 옛날 우리부모들이 나의 병을 고쳐보기위해 프랑스에가서 진찰을받고나서 방도가 나오지 않아 그냥 돌아갔던 기록들을 보고 연락을 했다고 했다. 그사람의 말로는 자신의 연구가 그병을 낮게할지도 모른다는 믿지못할,그러나 결코 그냥 지나칠수도 없는 얘기를 했다. 워낙 늦게본 자식인지라 애지중지 하던 부모들은 구니치를 하루가 멀다않고 프랑스에 보냈다. 그때 나이 15세. 어쨋든 프랑스 파리1공항에 홀로 도착한 나는(당시 나의 부모들은 동참해서 가지않았다.아버지는회사일로한번에도1년씩해외에나가있는일이잦았다.어머니는내동생이태어날시기를몇일않남겨놓은상태여서같이갈수없었다.어머니는아버지가첫번째부인과사별뒤에만난젊은부인이였다.)푯말을 보고 나의 통역과 여러가지 실무를 맏아줄 부모의 후배를 만났다. (실은 우리부모는 경제력이 있었다. 이웃나라'한국'에서 제일큰 자동차회사의 대주주였다)후배는 자신을 '마케도시'라고 밝히며 나를 자신의 차에 태우고는 호텔로 향했다.다소 어두운얼굴에 볼품없는 행색,저속한 어조였지만 구니치의 아버지는 그사람이 꽤 앞날을 촉망받는 변호사라고 했다. 어쨋든 그사람의 크라이슬러를 타고 향한 호텔에 도착했다.어린나이에는 어울리지않는 특별호텔이였다. 항상이런생활의연속이였다.어렸을때 건강이 특별히 나쁜것도 아닌데 아침의 나를 씻겨주는 사람만2명이였다. 호텔에 한층을 통째로 빌려 최고급스위트룸에서 샤워를 마치고 몸에걸치기엔너무나큰 실크 타울을 걸치고나c?본 거울속의 모습은 참으로 어색해보였다. 그러나 워낙이런생활이 익숙해진 구니치였기에 신경쓰지는 않았다. 이때마침 방문에서 노크와 함께 구니치를 부르는 목소리가 흘려들어왔다."구니치,마케도시아저씨다.병원에서연락이왔다.내일나와같이 병원에 가면 된다. 그럼 아저씨는 그렇게 알고 10시까지 로비에있으마. 피곤할테니 일찍 자거라."라고 말한뒤 발자국소리도않내며 사라졌다. 구니치는 한쪽으로는 미미한긴장감과흥분이생겼다.이제껏 지긋지긋하게구니치를 괴롭혔던 병이 나을지도 모른다는생각에 구니치는 기분이 달아올랐다. 역시 전화상으로만 듣는것과 실제로 프랑스에 와서 내일이되면 실제로 고쳐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잠이 오질 않았다. 그러나 시차로 인한 피로감으로 구니치는 이만 잠을 자야겠다고 생각하고 침대에 누웠다. 어린아이 처럼 잠이들었다.그런데 한층을 통째로 빌린 초호화 스위트룸의 침실에서 평소에는 생길법하지 않은 일이 생겨났다. 구니치앞에 똑같이 생긴 구니치가 있는거 아닌가. 말을이을수가 없었다. 꿈이라는 생각에 볼을 꼬집어봤지만 바로앞에서 이죽대고있는 자기자신의 모습은 사라지지 않았다. 이내 극심한 두통이 찾아왔다. 의식을 잃어간다. 그순간 구니치의 머리를 스치는 단 한마디가 있었다.
"내가 죽으면 너역시 죽고 내가 아프면 너역시 아프다.우리는 말이야...키키키.이제 나도 좀 밖에서 살고싶어졌어.키키키."정신이 없어진다. 문득 구니치는 온몸에돋는 소름에 온몸이 땀으로범벅이 되고서 쓰러졌다. 다음날, 오전10시까지 구니치는 전날에 아무일 없던듯 약속했던 로비에 나와있었다.아니, 평소보다 어쩌면 더욱 기력이 있어보였다. 마케도시는 구니치를 데리고 파리의 클로즈어 대학병원으로 향했다. 거기서 처음에 전화를 했던 라르코쿤이라는 의사가 일행을 맞아주었다. 셋은 라르코룬의사의 진료실에 들어갔다.구니치는 그사람의 말은 전혀알아들을수 없었다. 그저 마케도시와 라르코룬이라는 의사와의 심각한 표정들로 떠들어대는 불어들뿐. 그러기를 약 10여분. 이내 마케도시는 환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구니치에게 말했다. "구니치, 좋은소식이다. 의사님의 말로는 이번에 자신의 연구끝에 니가 앓고 있는 병말이야..그 이름이 뭐러다.. 파..파..파리.." "파리타시오예요.""아,맞다.그래 그 파리타시오말이야. 그 병이 어떻게 생기는 것이며 진행경로,그리고 확실한 백신도 발명했다는구나. 참 기쁘지 않을수 없구나. 아저씨는 어렸을적에 니가 가끔씩 정신을 잃을때 마다 가슴이 철렁철렁 했는데 이제 맘놓게 생겼구나. 키키키."순간 구니치는 어렸을 적의 기억을 잊어먹었다. 기억에 없었다. 어느시절의 기억을 뒤져봐도 마케도시라는 이름을 가진 이사람의 기억은 찾을수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이 중요한게 아니였다.구니치는 뛸듯이 기뻐했다.그러나 워낙숫기가없던구니치라 그상황에서도기쁨을감췄다."구니치,기분이좋지않은거냐?앞으로는그따위병 잊고살수있단말이다.키키키."잘모르겠지만 아무튼 자신의 병이 고쳐진다기에 이렇게 좋아해주다니 마케도시라는 이사람이 구니치는 그리 싫지 않았다. 그렇게 얘기를 마치고 병원 을 빠져 나오고 있었다. 차뒷자석에 탄 구니치는 문득 뇌리를 스치는 생각이 떠올랐다. 웃음.. 그 웃음소리..자신이 의식을잃기 직전 어디선가 들렸던 그 말.."...이제 나도 좀 밖에서 살고싶어졌어.키키키" 왠지 모르게 갑자기 마케도시의 뒷모습이마치 먹이를 잡아먹기직전의 악마의 모습처럼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