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보산 산행기
김석환
서울건축사 등산동호회 8월 산행지인 괴산 칠보산을 가기 위해 교대역으로 나갔다.
조금 일찍 도착해 먼저온 회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자리를 잡았다.
요 몇달사이 바쁘게 지내다보니 다른 일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 그러면서 오늘같은 기회가 기다려지기도 했다.
7시 교대역을 출발해 9시 10분경 칠보산 입구 떡바위 주차장에 도착했다.
여름철에 가장 인기 있는 산행지로 알려져서인지 각지에서 온 사람들로 북적대었다.
9시 30분 도로가에 설치된 산행 입구를 들어서 산행을 시작했다.
바로 앞에 개올이 있었다.
다리를 건너다보니 그 아래에서 물놀이 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개울을 건너 완만한 오름길을 걸었다
산을 오르는 사람이 많아서 줄을 서 지나가기도 했다.
한여름 더위에 구슬땀이 흘렀다. 녹음이 무성해질대로 무성해져 있었다.
고온다습한 때라 온 산이 촉촉하게 느껴졌다.
햇살에 반사된 숩이 안개가 낀듯 뿌옇게 보이기도 횠다.
계속 이어진 오름길을 지나 능선에 올랐다.
거기서 우측으로 가다보니 청석재 이정표가 보엿다.
떠바위로부터 2.1km 지나온 지점이었다.
점차 시야가 트여 주변 산세가 보었다.
첩첩히 이어지는 봉우리들이 산세의 깊이감을 자아냈다.
잠시후 칠보산 정상에 도착했다.
백두대간의 큰산줄기가 옆으로 펼쳐보였다.
정상석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좌측부터 대야산 옥녀봉 군자산 보배산등 거대한 산군이 드넓게 펼챠보었다.
대야산은 군자산 너머의 속리산과 이어지는 백두대간 줄기를 이룬다.
그 쪽을 바라보며 백두대간을 종주하던 때를 떠올리다 자리를 잡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다른 일행들이 연이어 올라와 풍경에 환호하며 사진을 찍었다.
그림을 그리다보니 우리 일행이 올라와 자리를 잡고 식사를 했다. 식사할 겨를 없이 계속 그리다보니 유광열회원이 다가와 복숭아와 달걀을 하나씩 건네주었다.
그림을 마치고 일행과 함께 정상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하산을 시작했다.
산행을 시작한 떡바위에서 칠보산정상까지 오른 거리는 2.7km이고 거기서 내러가는 거리는 4.3km였다.
지도를 확인하면서 길을 내려섰다.
경사가 급한구간 곳곳에 계단이 놓여있었다.
잔도처럼 암벽 옆을 돌아가게 만든 데크를 지나 겨단을 내려서니 노랑 나리꽃이 보였다. 전에 낙동정맥 단독 종주때도 그 꽃을 보면서 한여름 시절을 느끼곤 했었다.
그리고 이맘때 무성히 자라나는 버섯도 눈에 띠었다
한참 걷다보니 좌측으로 각연사로 가는 이정표가 보였다.지난 5월 백두산과 고구려 유적 답사를 갔을때 지인이 이 사찰내 한 건물을 보수하는 감리를 할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그런대 여행중이어서 맡지 못했다.
거기서 우측
계곡길로 내려섰다.
상류쪽이라 물은 흐르지 않았다 지난 장마때는 상류까지 세찬 물길이 보였을 것 같았다.
아래쪽으로 내려가다보니 길이 완만해졌다.
그리고 졸졸 흐르는 계곡물 소리가 들렸다.
좀더 가다보니 계곡이 넓게 보였다.
물이 맑아서 하산하던 사람들이 여기저기 물에 발을 담그며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나도 한적한 곳으로 내려가 탁족을 했다.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잔잔히 불어오는 계곡바람을 쏘이다 보니 더위가 식었다.
계곡을 바라보다 발을 담군채 화구를 펼치고 다시 그림을 그렸다.
무성한 숲이 서늘한 그늘을 드리우고 있었다.
일에 쫓겨 여름 휴가를 생각하지도 못한채 지나온 차에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그림을 그리는 그 순간이
최고의 피서로 느껴졌다.
옆으로 지나가던 사람이 다시 와서 나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그림을 다 그리고 일행과 합류하기 외해 서둘러 내려갔다. 그 아래쪽으로도 계곡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어떤 곳은 천연 풀장처럼 깊은 웅덩이가 형성되어 있었다.
조금 더 내려가다보니 너른 물웅덩이에서 물놀이 하는 우리 일행 모습이 눈에 띠었다.
다가가 물속을 보니 씨알이 굵은 피라미 때가 보였다.
다시 물에 들에 발을 담궜다.
피라미때가 피부를 간지르며 지나가기도 했다.
다시 출발해 종착지점으로 나왔다. 주변에 상점과 숙박시설등이 보였다.
버스가 20분 후쯤 이곳으로 올거라고 했다.
대형버스가 주차할 곳이 없어서 연락을 받고 들어오기로 한것 같았다.
계곡을 지나 거리로 나오니 다시 한여름 열기가 느껴졌다.
기다리는동안 시원한 맥주를 한잔 마셨다. 더위가 가시는것 같았다.
산행중에 식사를 제대로 못해서 시장끼가 느껴졌다.
잠시후 버스가 들어왔다.
뒤풀이 식당으로 가는 길이 많은 차량으로 꽉 막혀있었다.
다행히 잠시후 정체가 풀려
식당으로 이동했다.
식당에 도착해보니 작년 조령산 산행후 들른 곳이였다.
그 때 오늘 오른 칠보산 산행을 하려다 호후 여파로 입산통제가 되어 조령산으로 가게 되었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니 주문한 매운탕 상차림이 되어 있엇다.
잠시후 오늘 우정 산행을 한 충북건축사등산동호회 회원들이 도착해 반갑게 인사를 나눳다. 오전에 우리 일행을 태운 버스가 일직 도착해 시간이 앗갈려 따로 산행을 하고 여기서 만났다.
오래전부터 충청지역 산행때마다 마중을 해주었다.
그리고 이 지역 막걸리를 말통으로 가져오기도 했다.
그 성의에 매번 감동을 해왔다.
주인이 빠가사리와 잡어 매운탕이라고 했다. 메뉴표를 보니 쏘가리회도 있었다. 22만원으로 쓰여 있었다. 그만큼 고급어종으로 꼽히는듯 했다.
백회장이 인사말과 건배사를 했다.
테이블마다 술잔을 권하고 예기를 나누며 즐겁게 식사를 했다.
오늘 산행중에 그린 그림을 보여주며 고향 전주로 따로 출발하겟다고 인사를 했다.
택시를 부르고 밖에서 기다리는데 충북의 오긍균 고문이 우리차로 가면 된다고 취소하라고 했다.
청주를 가쳐가려는데 시외버스 간격이 뜸해서 시간이 많이 걸릴거라고 햇다.
잠시후 들어온 택시기사에게 예기를 하고 기본요금을 주었다.
식사를 마치고 마당으로 나오니 충북 회원이 가저온 수박을 쪼개주었다.
아주 맛이 좋앗다. 작은 개울가에 작년에 앉았던 테이블이 보었다. 큰 느티나무 사이에서 매미 소리가 들렸다. 나무 그늘이 여름 더위를 식혀주었다.
풀벌레 소리와 함께 한여름이 지나가고 있었다.
우리 일행이 귀경 버스에 올랐다.
배웅 인사를 하고 충북회원들과 함께 청주로 향했다.
식당에서 나오는 길 입구 이정표에 쏘가리길이라고 쓰인 글씨가 보였다.
옆으로 흐르는 괴강과 달강에서 쏘가리가 많이 나온다고 했다.
오늘 깊은 산과 계곡을 대하며 어릴적 느껐던 원초적 자연의 정취를 다시 대하게 되었다.
2024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