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 측정하는 날
몇 명 오지 않을것이라 이미 예상하고
난 아예 수영 준비조차 해가지도 않았다
난 돗자리를 넘어 구름을 깔고 앉은듯 했다
해운대로 도망 온 3명을 체포하고
간만에 마도로스....
안전핀에 세번째 입회
안전핀에 뭐 먹을게 있는건지
질긴 인연에 뭔가가 있는건지
안전핀 문지방을 지 맘대로 들락거린다
좋은 형님들 누님들이 반갑게 맞이 해줘 보기는 좋았지만
한 번만 더 들락거리면 삼진아웃이니 그리알라
입회비는 오 솔레미오 불러 주는걸로 대신하마
측정은 내게도 정말 짜증난다
기록 스탭도 필요하고
같이 치게되면 실력 들통도 나게되고
2키로 내내 고통스럽다
그런데 어짜겠는가
그 측정이 우리들에게 피가되고 살이 되니 말이다
인어동상앞에서 성게나 잡고 군수파는 할매나 만나는게 목적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전투력은 알고 있어야 한다
연꽃등대를 갈 수 있는지 없는지
횡단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 파악도 해야되고
대회입상도 가능한지 가늠이 되기때문에
여러가지 이유로 피해서는 안된다
3진이 연꽃등대를 갈 수도있다
실제로 간 사람도 있다
못간다는것이 아니다
음주했다고 운전을 못하는것은 아니다
실제로 운전을 한 사람은 많다
운전하면 반드시 사고를 낸다는것도 아니다
난 3진도 괜찮아
인어동상만 갔다올수 있다면 만족할거야 한다면
그건 선택이라 누구도 뭐라할 수 없다
단 연꽃등대를 따라갈려거나
횡단을 같이 할려거나 하는 떼만 쓰지 않는다면...
각자의 행복 커트라인은 다른 법이니
희빵이 2진으로 만족하듯이
각자의 레벨에만 맞게 움직여 준다면
1진만이 좋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희빵이 살이 찌는것이 내 잘못이라고 원망하겠는가
희빵이 3부가 되었을때
우물안 개구리였다는 사실을 알게된다고 나를 원망하겠는가
각자의 길을 가는건 누구도 뭐라 할 수 없다
이렇게 물이 잔잔한데
뭔 문제가 있으랴 생각할 수도 있으나
파도보다 조류가 더 무섭고
조류보다 저체온이 더 무섭고
저체온보다 더 무서운건
게으름....
오늘 출석 인원은 16명쯤 될것이라 예언? 했었다
물론 측정 인원은 아니었지만
우짜든동 오늘 안전핀 출석인원은
마도로스,장언니 게스트 포함 정확히 16명
돌핀이 늘 하는 말
아~ 한 번쯤은 틀려야 하는데~~
내가 한 번은 틀려줘야 돌핀이 기분 좋다고 소고기 사먹을텐데...
암튼 이 추운데 출석하신 분들은
멋지게 한 판 치고
기분 좋아서 소고기 국밥 잘 먹고 간다
춘삼월이 다 되었는데
아직도 발이 시리도록 춥다
한 겨울 꾸준히 입수하고 연습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봄 여름에 알 수 있는데
빨리 가고 늦게 가고의 차이가 아니다
수영 실력은 빨리 늘지도 줄지도 않는다
특히 바다수영은 더욱 그렇다
끊임없이 바뀌는 물살의 느낌에 적응해가는것이
실력 증강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자주 입수하는것과
정확한 자세로 꾸준히 연습하는것 이상의 스승은 없다
늘어도 잘 모를것이요
한동안 수영하지 않아도 특별히 실력이 줄어드는것도 없다
고짱언냐가 나는 왜 빨리 안가지느냐고 묻는다
그건 다른 사람들과의 상대적 속도만 생각하신거다
인어동상도 못 가신분이
아니 아예 수영 자체를 거의 못하신 분이었다
이제는 누리마루 등대를 우습게 다니시게 된것을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더디고 더디더라도 쥐도 새도없이 느는게 수영 실력이다
큰언니와 수연씨는 거의 2년동안
지금의 고짱언냐와 별반 다르지 않았었다
고짱언냐는 바다 입수라도 자주 했지만 그 두 분은
바다 자체에 겁을 먹거나 여러가지 문제로
가까운 곳에서 퐁당거리기만한 세월이 길어도 너무 길었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같이 입회하던 당시 이미 5부 입상권이었던 양언니보다 앞서 있지 않은가
그렇다고 큰언니나 수연씨가 운동 신경이 뛰어나거나
수영 실력이 천재적이지도 않았다
오히려 몸치에 가까웠다
한마디로 열정의 승리였던것이다
한 번 늘게된 실력이 줄어드는 경우도 거의 없다
양언니가 아무리 역전을 당했어도 3진 처럼 되지는 않듯
실력이 줄었다기 보다는 제자리 걸음에서 약간 떨어질 뿐이다
느는것도 줄어드는것도 많은 세월을 필요로 한다
그 세월이 단순한 시간적 세월이 아니라
측정,각종 대회,횡단등의 경험을 통해야하고
우짜든동 바다와 수영에 관심을 가지고
오랫동안 꾸준히 하면 실력이 느는건 자명한 일이다
미포 왕복이 꿈만 같다면 3진이요
미포가 멀게 느껴지면 2진이요
미포쯤이야로 느껴지면 1진이다
기타를 잘치는 어느 가수가 길을 가는데
어떤 꼬맹이가 기타를 치고 있는것을 발견하고는 다가간다
그 꼬맹이는 그 가수의 기타실력에 반해서 기타 연습을 하는 녀석이었다
둘은 쉽게 친해졌고
꼬맹이는 아주 절실하게 질문을 한다
"기타를 잘 치는 비결이 뭔가요?"
"아주 간단해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하루종일 치려므나"
어느 영화속의 한 장면이었다
알탕을 끝낸 마도로스가 해변을 뛰고 있었다
내가 돌핀에게 말했다
"저 놈 춥다고 뛰는 모양인데 저러면 더 추울건데..."
마도로스가 들어오면서 말했다
"춥다고 뛰었더니 더 추워 혼났습니다"
돌핀이 말했다
"제발 쫌 틀리세요"
울 식구들이 들어온다
수초도 무서워 발발 떨던
남미씨가 이제는 군수를 들고 있다
사람은 이렇게 변한다
어떻게 변할것인지는 각자의 선택이고 마음 먹은대로 바뀔 수 있다
모든게 마음 먹기에 달려있다
하지만 선택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
마음 먹는다고 다 되는것이 아닐 경우가 더 많다
노력한다고 다 되는것은 아니다
하지만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섬진강님과 마도로스의 목소리가 온 식당에 울린다
세월은 점점 흐르고
정은 점점 깊어지고
추억은 쌓여가고
실력은 늘어간다네
바람에 실려 왔나
파도에 밀려 왔나
고향길 걷듯 정겹게
날리고 흘러서 돌고 돌아 오는 곳 바다...
낙엽 쌓이듯 추억 쌓고
추억속에 실력 쌓이는 바다 수영
그외에 의도하는것 원하는것 추호도 없는 곳 바다...
끊임없이 변하되 절대 변하지 않는 곳
바다....
오늘도 바다는 그자리 그대로 있었고
사람만이 돌고 돈다
지구도 돌고 바다도 돈다
돌지 않는다는 북극성도
우주 전체로 볼땐 빙글 빙글
아 어지럼~~뱅뱅~~
첫댓글 바다 열정 멋집니다
안전핀 화이팅!
마도로스 반갑다. *^^*
열심히 땡겨보자...
마도로스 ~~국밥 잘 먹었어요...난 요즘 부쩍 바다가 들어가기 싫었는데 권태기였었나 봅니다 측정도 정말 싫었거든요 대장님 글을 보니 마음을 다시 다잡아서 열심히 들어가야 할까봅니다 열심히 담그는 만큼 수영이 수월해 진다 하시니 믿고 따라야쥐~~^^
와 마돌오빠 너무 반가워요 인제는 가출하지말고 집에 좀 있으숑ㅋ 방가방가
저두 반가요 - 3.12 00시 목포입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