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로이터통신) 어제(5.22) 벙꺽호수 지역에서 철거민들이 농성을 벌이자 경찰이 여성 1명을 체포하고 있다.
기사작성 : Khouth Sophak Chakrya
어제(5.22) 프놈펜 벙꺽호수(Boeung Kak lake) 지역에서 100명 정도의 철거민 시위대가 강하게 농성을 벌이자, 프놈펜의 경찰과 보안요원들로 구성된 200명 정도의 병력이 진압에 나서, 67세의 노파 1명을 포함한 철거민 여성 13명이 경찰에 체포된 후 강제로 승합차와 트럭에 태워졌다.
벙꺽1동 출신 주민 18가구가 2010년 강제철거를 당하기 이전에 자신들의 주택들이 있던 장소에 새로운 집을 지으려 하자, 벙꺽호수 주민과 철거민들, 그리고 그들의 친구들로 구성된 시위대가 이들을 돕기 위해 나섰다. 다운뻰(Daun Penh) 구, 스라짝(Srah Chak) 동에 살았던 단 1가구만이 나무기둥과 초보적인 연장 등을 사용하여 집을 새로 지으려는 시도를 할 수 있었지만, 경찰에 의해 곧 제지당했다.
벙꺽 철거민 시위대는 대부분의 시간을 당국에 자신들의 고통을 상기시키는 노래를 합창하는 데 사용했다. 하지만 경찰들이 방패와 곤봉을 사용하면서 여성들을 밀어뜨리면서 이러한 분위기는 곧 변화했다.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체포된 이들 중에는 67세의 응웻 쿤(Nget Khun) 씨도 포함되었다. 철거민 대표로 활동해온 여성 뗍 완니(Tep Vanny) 씨는 경찰의 픽업트럭 뒤에 실린 채, 자신의 시어머니에게 "아이들을 돌봐주세요"라고 외쳤다. 이후 그녀와 5명의 여성들을 태운 트럭은 출발했다.
켁 짠 락스마이(Khek Chan Raksmei, 32세) 씨도 충돌과정에서 체포됐는데, 그녀는 3명의 보안요원들이 그녀를 제지한 후 경찰승합차에 태운 직후 기절했다. 그녀는 곧 석방되어 병원치료를 받았다.
어젯밤 프놈펜 광역경찰청사에는 여성 13명이 구금 중인 상태였다. 하지만 이들에게 적용된 혐의가 있는지, 혹은 그 혐의 내용이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동영상) 현장에서 촬영된 화면.
(동영상)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보도화면. 한 남성 주민은 집권 캄보디아인민당(CPP) 당원증을 목에 걸고 오열한다. 철거민 인권운동가 루온 소왓 스님도 이 자리를 지켰다.
NGO들은 이번 구속이 "불공정하다"고 비난하고, 여성들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인권단체 '리카도'(Licadho)의 움 사맛(Um Samath) 기술자문위원은 '프놈펜 광역시청'이 주민들과 평화적인 협상을 하기보다는 공권력을 동원하기로 결정한 것은 커다란 실수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심각한 인권유린이다. 시민사회 조직들을 대표하여, 우리는 이러한 움직임을 수용할 수 없다."
'주거권 태스크포스'(Housing Rights Task Force: HRTF)의 시아 피어룸(Sia Phearum) 사무국장도 벙꺽호수 현장에서 본지와 가진 회견에서, 당국이 여성 13명을 조속히 석방하고 벙꺽 문제 해결에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한 해결책에는 정부가 철거민들에게 대체용지로서 제공키로 한 12.44 헥타아르(약 37,600평)의 구획획정 작업도 포함된다. 시아 피어룸 사무국장은 HRTF와 '리카도' 등이 공동으로 발표한 성명서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평화적인 시위대에 대해 폭력과 구속을 사용하는 일은 수용불가하다. 아직도 우리는 이러한 모습을 매일 같이 더 많이 보고 있다."
NGO인 '사마꿈 띠엉 뜨나웃'(Sahmakum Teang Tnaut: STT)의 에 사롬(Ee Sarom) 씨는 이번 사건은 폭력이 토지분규의 해결책이 될 수 없음을 또 다시 보여줄 것이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오늘 아침의 집압은 당국이 캄보디아 국민들의 평화적 집회와 표현에 대해 여전히 관용을 결여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 준 것이다."
이번에 새로 집을 지으려 했던 18가구 주민 중 1명인 리 짠나리(Ly Channary, 39세) 씨는 2010년에 "불법적으로" 강제철거를 당한 후 아직도 보상금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께입 쭉떼마(Kep Chutema) 프놈펜 시장은 지난 2007년에 집권 '캄보디아 인민당'(CPP) 소속 상원의원인 라오 멩 킨(Lao Meng Khin) 회장이 소유한 '슈카쿠 사'(Shukaku Inc.)가 7,200만 달러 규모의 개발사업에 착수할 수 있도록, 벙꺽호수 지역을 99년간 임대한다는 허가를 발급해줬다.
'프놈펜 경찰청'의 또웃 나룻(Touch Naruth) 청장과 뽀웅 말라이(Poung Malay) 부청장, 그리고 다운뻰 구청의 속 뻰 웃(Sok Penh Vuth) 부구청장은 모두 논평을 사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