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허리선의 가죽 여밈 처리와 셔링 장식으로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원피스. 마시모 레베키. 2 가슴 옆선에 셔링으로 장식한 밀리터리 블라우스.
마시모 레베키. 3 앞선에 새틴 소재를 더해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블루종. 바네사 브루노. 4 견고한 스티치 장식으로 멋을 낸 미니 스커트. 루이
비통. 5 새틴 고유의 주름 장식이 로맨틱한 슈즈. 샤넬. 6, 7, 8 다양한 컬러와 프린트의 새틴으로 제안한 펌프스. 프라다.
이브닝 파티의 드레스나 턱시도 등 드레시한 의상이나 여성스러운 블라우스 소재로 각광받았던 새틴이 놀라운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새틴으로 옆 라인을 넣은 턱시도 팬츠가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누리면서
이 소재는 더욱 패셔너블하고 친근하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이번 시즌 가장 주목할만한 변화는 캐주얼한 감성이 짙어졌다는 점. 밀리터리 팬츠 또는 하렘 팬츠, 블루종 등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아이템으로 제안되어 보다
실용적인 성격을 띄게 된 것이다. 우아한 감성을 잃지 않은 독특한 패션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이제 새틴 팬츠는 파티를 비롯한 중요한 모임뿐만
아니라 가벼운 외출복으로도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는 아이템이 되었다. 삼성 패션 연구소의 서정미 수석 연구원은‘패션 퓨전’현상으로 소재나 스타일의 경계가 무너졌다고 말한다. 페미닌 무드의 전형이었던 새틴이 캐주얼한 디자인과 접하면서 고정관념을 깬 ‘스포티 엘레건스’룩을 탄생시켰다. 통기성은 부족하지만 시원한 감촉과 화려한 광택을 자랑하는 새틴의 열풍은 여름까지 계속되었으며, 다가올 가을·겨울 컬렉션에서도 그
열기는 식지 않은 듯하다. 그러나 봄·여름에 등장한 새틴이 발랄함과 시크함을 강조했다면 가을·겨울 컬렉션의 새틴에서는 우아함과 드레시한
라인을 살린 의상들이 강세를 보였다. 톰 포드는 구찌 특유의 섹시함을 새틴을 이용해 원피스부터 드레스까지 다양하게 표현했으며, 아이스버그는
블루종과 미니 스커트에 새틴을 사용함으로써 좀더 고급스러워진 캐주얼
웨어를 선보였다. 또한 샤넬은 새틴 소재의 리본을 달아 큐트하게 디자인한 펌프스를, 프라다는 새틴에 그래픽 프린트를 접목시킨 펌프스를 선보였다. 그래도 새틴 소재 의상을 입는 것이 여전히 부담스럽다면? 새틴을
트리밍으로 사용한 의상을 선택한다. 옷깃이나 바지 옆선, 여밈 부분 등을
새틴 트리밍 처리한 면 소재 아이템만으로도 충분히 감각적일 수 있으며,
크리스챤 디올에서 선보인 새틴 초커와 팔찌, 우아한 새틴 슈즈 등으로 액센트를 주는 것도 새틴을 즐기는 손쉬운 방법이다. 다만 새틴으로 상·하의를 코디네이션할 때에는 반드시 컬러 대비에 신중을 기할 것. 컬렉션에서는 레드와 화이트 새틴이 멋지게 조화되었지만, 현실에서는 자칫 촌스러움의 대명사로 전락할 수 있으니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