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벤치마킹? 홍익표 13%p 뒤쳐진 여론조사 공유한 까닭
안녕하세요. 일요서울입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자신이 13%p 격차로 뒤지는
서울 서초을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하면서
"이 숫자를 기억해달라. 반드시 뒤집겠다"는
포부를 밝혔답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홍 원내대표의
이례적인 행보를 두고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사례를
벤치마킹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답니다.
앞서 정 전 총리도 지난 20대 총선 당시
자신이 17.3%p 격차로 뒤지는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하면서
"이 숫자를 꼭 기억해달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강남 3구에 속한 서울 서초을은
민주당의 험지 중의 험지로 꼽히는 지역구입니다.
지난 1988년 서초을 선거구가
신설된 이래 치러진 9번의 총선에서
민주당계 후보들은 전패를 기록했는데요.
현재 서초을은 현역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수도권 험지로 재배치된 가운데
국민의힘은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를 단수공천했고,
민주당은 홍 원내대표를 낙점했답니다.
지난 2022년 3선 중진인 홍 원내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중·성동갑을 떠나
서초을 출마를 결심했는데요.
당시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지난 20대 대선과
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연거푸 패배하자 당의 외연 확장을 위해
험지행을 자처했지만
최근 여론조사 결과 서초을의 ‘보수 불패’ 아성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답니다.
MBC 의뢰로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가
지난 23일~24일 서울 서초을 선거구 거주
남녀 501명을 조사한 결과
신 후보(50%)가 홍 원내대표(37%)를 상대로
오차범위(±4.4%p) 밖인 13%p 격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답니다.
이번 조사는 국내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가상(안심)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됐답니다.
이와 관련 홍 원내대표는 이례적으로
자신이 13%p 열세인 여론조사를 공유했는데요.
홍 원내대표는 지난 25일 자신의 SNS에
"MBC 여론조사에서 제가 37%,
신 후보 50%다. 13%p 차이다"며
"이 숫자를 기억해 달라. 반드시 뒤집힌다.
30년 정치독점에 염증을 느낀 서초가 변하고 있다.
홍익표가 일 내겠다.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답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홍 원내대표가) 민주당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이끌기 위한
행보를 걸은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답니다.
험지인 서초을에서 열세인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해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는 것입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홍 원내대표의 행보를 두고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사례를
벤치마킹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정 전 총리는 지난 20대 총선 당시
서울 종로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맞붙었는데요.
당시 연합뉴스·KBS 의뢰로 코리아리서치가
2016년 3월 20일∼22일 종로 선거구 거주
남녀 500명을 조사한 결과
오 시장(45.8%)이 정 전 총리(28.5%)를 상대로
오차범위(±4.4%p) 밖인 17.3%p 격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답니다.
이에 정 전 총리는 자신의 SNS에
KBS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하며
"17.3%p 격차다. 이 숫자를 꼭 기억해 달라.
이것이 왜곡인지 아닌지 제가 증명해보이겠다"고 밝혔습니다.
20대 총선 결과 정 전 총리(52.6%)는
오 시장(39.72%)을 상대로 12.88%의 격차로
승리를 거뒀답니다.
정 전 총리는 지난 2021년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여론조사를 두고
"그 당시에 제가 종로 유권자들을 만나면서
체감한 게 있는데 이게 여론조사하고
너무 동떨어지니까 '이길 수 있다'고
자신 있게 얘기했던 것"이라고 밝혔답니다.
이렇다 보니 홍 원내대표도
정 전 총리처럼 이번 총선의 승리를 자신한다는 뜻에서
열세인 여론조사를 공유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 홍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2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특별히 정 전 총리를 벤치마킹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유사한 사례로 만들어보겠다"고 밝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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