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이면 쉽게, 자주 걸리는 안질환의 종류와 대처방법은?
여름철에는 다양한 안질환에 시달리는 환자가 늘어나기 마련이다. 여름철에는 기온과 습도가 높기 때문에 우리 몸의 면역력이 현저히 떨어져 감염성 질환에 노출되기 쉽고 그만큼 주변사람에게 쉽게 전염되기 때문이다. 여름철 안질환의 주요 원인은 강한 자외선, 물놀이를 통한 세균 번식, 잦은 야외활동으로 인한 콘택트렌즈 사용 등을 꼽을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결막염과 같은 유행성 눈병이나 안구건조증이 쉽게 발생한다. 여름철 실내에서 혹은 휴가를 떠나서 발생할 수 있는 주요 안질환의 종류와 증상에 대해 알아보고 안질환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대처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 여름철 대표 안질환, 유행성각결막염과 아폴로 눈병
여름철 눈병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유행성각결막염은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일주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약 10일간 발병한다. 눈물·충혈·이물감·눈부심 등이 나타나고 턱밑이나 귓바퀴 앞 등에 있는 림프선이 붓기도 한다. 3~4일 후 각막에 염증이 생기거나 부옇게 혼탁이 일어나면 시력이 심하게 떨어질 수도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아폴로 11호 우주선이 달에 착륙한 1969년 처음 발생해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했다고 해서 ‘아폴로 눈병’으로 불리는 급성출혈성각결막염은 처음에는 눈에 모래가 들어간 듯 이물감이 느껴지다가 빨갛게 충혈되면서 통증이 따른다. 이어 눈이 심하게 붓거나 눈물이 많이 흐르고 귀밑의 임파선이 부어 멍울이 만져지기도 한다. 증세가 악화되면 피눈물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잠복기는 1~2일이고 경과 기간은 일주일 정도로 유행성각결막염에 비해 회복 기간이 짧다. 대부분 유행성결막염은 2~4주 치료하면 큰 합병증 없이 낫는다. 다만 세균이나 곰팡이, 헤르페스 바이러스 등에 의한 눈병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데, 다른 눈병과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반드시 안과를 찾아가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실명을 막을 수 있다. 또 아무 안약이나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안약은 겉보기에 비슷한 것 같지만 모두 성분과 용도가 다르고 유통기한이 짧아 함부로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유행성결막염은 발병 후 2주 동안 전염력이 가장 강하기 때문에 환자가 사용하는 물건을 다른 사람이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가족은 눈을 만지지 말고 자주 흐르는 물에 손을 씻어야 한다. 눈병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수영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충혈이 사라지면 전염력도 거의 상실된다.
☞ 눈에 입는 화상, 강각막염
강한 자외선으로 인해 생기는 안질환으로는 강각막염을 들 수 있다. 가벼운 눈 화상이라고 볼 수 있는 강각막염은 순간적으로 과도하게 자외선에 노출되었을 때 자극으로 인해 생긴다. 각막은 검은 눈동자의 바깥 쪽에 위치하고 있어 얇은 상피 조직이 외부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자극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이다. 여름철은 겨울철에 비해 자외선의 양이 2~3배 증가하는데 하얀 백사장은 자외선이 반사되어 다른 곳보다 자외선이 더 강하다. 별다른 보호수단 없이 뜨거운 햇볕이나 강한 조명에 노출되면 각막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선글라스 없이 야외에서 장시간 골프를 치거나 해수욕을 즐길 때 많이 발생한다. 강각막염이 발생하면 눈이 매우 시리고 눈물이 흐르는 증상이 발생하며 눈의 피로감이 쉽게 느껴진다. 짧으면 2~3일, 길면 1주일 내 증상이 사라질 수 있으나 증상이 심해질 경우 백내장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 냉방기 때문에 건조한 눈, 안구건조증
잦은 에어컨 사용으로 발생하는 안구건조증은 각막에 윤활유 역할을 하는 눈물이 말라 생기는 안질환이다. 눈이 자주 충혈되고 뻑뻑하며 눈이 부신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며 심하면 시력이 떨어지고 사물이 2개로 보이기도 한다.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선풍이나 에어컨 바람이 직접 안구에 닿지 않도록 하며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인공눈물로 부족한 눈물을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하루종일 냉방기를 틀어서 실내가 건조할 경우 가습기 등을 통해 적적하게 습도를 유지해준다. 가끔 인공눈물 대신 식염수를 사용하는 사람도 있는데 식염수는 안구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주는 눈물의 지방성분을 없애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안구건조증은 누구나 쉽게 걸리는 흔한 질병이지만 오래 방치할 경우 시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증상이 지속될 경우 병원을 찾아 정확히 진단받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
여름철 눈 건강을 지키는 체크 포인트 1/ 2/3
폭염으로 한여름 더위와 에어컨 바람에 무방비로 노출되기 때문에 특히 여름철에는 눈 건강에 신경 써야 한다. 평소 무심코 하는 행동들이 눈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는데 눈 건강을 위해 생활 태도에도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눈 건강을 해치는 나쁜 습관에 대해 알아보고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지도 함께 알아보자.
1. 장시간 에어컨 사용, 안 돼요~
과도한 에어컨 사용은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장기간 사용하면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외출 후 더위를 식히려고 에어컨 바람에 바로 얼굴을 갖다 대는 행동은 눈에 무척 해롭다. 또 에어컨 바람은 가라앉아 있던 미세먼지를 공중에 날아다니게 하고 안구 표면에 도달시켜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 질환을 유발시킬 수도 있다. 따라서 에어컨 속의 곰팡이와 먼지를 자주 청소해준다.
2. 자외선 차단, 중요해요~
자외선이 눈에 해롭다는 것은 잘알려진 상식이다. 우리 눈은 많은 양의 자외선을 받으면 통증과 함께 눈부심, 눈물 흘림, 결막부종 등의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이 같은 증상은 대부분 치유되지만 한번 손상된 각막은 재발 우려가 크므로 예방이 중요하다.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려면 외출 시 반드시 모자를 쓰거나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한다. 간혹 자외선 차단 기능이 없는 선글라스를 사용하는 예도 있는데 렌즈 색만 진한 선글라스를 사용하면 확대된 동공을 통해 더 많은 자외선이 투과돼 눈에는 오히려 해롭다. 선글라스는 눈동자가 희미하게 보이거나 신호등을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하고 농도 80%, 가시광선 15~30%를 투과시키는 게 좋다.
3. 수영장에서는 물안경, 잊지 마세요~
여름철이면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질병이 ‘유행성각결막염’이다. 주로 물놀이장을 다녀온 후 많이 걸린다. 수영장에서 수영할 때는 반드시 물안경을 착용하고 수영 후에는 식염수로 눈을 가볍게 씻어낸다. 수영장에 다녀온 후 한쪽 눈이 충혈되고 심한 가려움증과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이 느껴진다면 각결막염에 걸렸을 가능성이 크다. 유행성각결막염 증상이 나타나면 가능한 한 쉬는 것이 좋다. 빨개진 눈을 가리려고 안대를 착용하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점안제,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
눈이 건조하거나 충혈되었을 때 흔히 찾는 것이 안약이나 인공눈물 같은 점안제다. 이들 점안제 중에는 의사의 처방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도 많아서 약국에서 손쉽게 살 수 있다. 안약 등과 같은 점안제는 손쉽게 사용하지만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을 경우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도 있다. 사용하기 전에 의사나 약사와 충분히 상의하고 올바르게 사용,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눈이 뻑뻑하고 아플 때 쓰는 인공눈물은 눈의 건조함을 덜어주고 자극 및 불쾌감을 완화한다. 필요할 때마다 일 회 한두 방울씩 하루에 여러 번 사용할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사용을 중단하고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일부 제품은 사용 후 일시적으로 시야가 흐려질 수 있어 사용 직후엔 운전이나 기계 조작을 삼가는 게 바람직하다. 점안제를 눈에 넣은 후 눈물관이 지나가는 콧등을 누르면 약물이 안구 외의 부위로 흘러나가는 것을 막아 투약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두종류 이상의 점안제를 함께 사용하면 약효가 떨어지니 일정 간격을 두고 사용해야 한다.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경우 점안제 사용 전에 렌즈를 빼야 하며, 점안제에 첨가된 보존제가 렌즈에 흡착될 수 있으므로 약물이 충분히 흡수된 후 렌즈를 착용하는 게 좋다. 점안제를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할 것은 오염이다. 투약할 때 점안제 용기 끝이 눈꺼풀이나 눈썹에 닿으면 약물이 오염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유행성결막염일 경우 병균이 전염될 수 있으므로 점안제를 다른 사람과 공동으로 사용하면 안 된다. 사용하기 전 점안제의 색상을 체크해보고 구입할 때와 비교하여 색상이 변한 것은 변질의 우려가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여름철의 필수품 선글라스 구매, 사용, 보관 요령까지 알아보자
여름철 강한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려면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선글라스 없이 오래 돌아다니면 눈에 무리가 가고 심하면 눈에 화상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에 외출 시에는 잊지 말고 챙겨야 한다. 특히 성장기 아이들은 시력이 완성되어가는 중요한 시기이므로 선글라스를 고르고 사용하는데 좀 더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그렇다면 여름철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선글라스는 어떤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은지 살펴보고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보관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1단계 선글라스 구입하기 – 자외선 차단 코팅 여부 확인!
선글라스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살펴볼 것은 렌즈의 자외선 차단 코팅 여부다. 자외선 차단 코팅이 되지 않은 선글라스는 오히려 시야를 어둡게 만들어서 동공이 커지기 때문에 오히려 자외선에 많이 노출되는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 렌즈가 진하다고 자외선 차단 코팅이 되어있는 것은 아니므로 렌즈의 색상이나 진하기에 상관없이 렌즈 재질을 확인해봐야 한다. 또한 유리로 된 렌즈는 파손의 위험이 있으므로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의 렌즈를 고르는 것이 좋다. 시력이 안 좋은 사람의 경우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선글라스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콘택트렌즈는 눈에 직접 닿는 것이므로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콘택트렌즈를 구입할 때는 안과전문의의 검사를 받은 다음 표시기재 및 유효기간 등 식약청의 허가사항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또한 여행지 등에서 세균에 감염된 제품을 사용하면 눈의 통증, 충혈, 과도한 눈물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세균감염 방지를 위해 식약청이 허가한 생리식염수, 보존액을 사용하며 눈에 이상이 발생하면 즉시 안과전문의에게 상담을 받아야 한다.
2단계 선글라스 사용하기 – 실외에서는 Yes, 실내에서는 No~
여름철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의 자외선이 가장 강하다. 이때는 가능하면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지만 외부에 나가서 활동해야 한다면 선글라스를 꼭 착용해서 눈을 자외선에 직접 노출시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실내와 실외를 오갈 때 귀찮아서 선글라스를 계속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실내에서 선글라스를 사용하면 시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실내에서는 선글라스를 벗도록 한다. 선글라스를 쓰고 벗을 때는 항상 두 손으로 반듯이 쓰는 것이 좋다. 안경을 벗고 쓸 때 한 손으로 빼거나 끼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반복하면 안경의 형태가 비틀어지고 균형을 잃게 된다.
3단계 선글라스 보관하기 – 햇볕 강하고 더운 자동차에 보관하면 X~
선글라스는 눈에 가깝게 사용하기 때문에 항상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선글라스 안쪽 면에 피부와 접촉되는 부분까지 꼼꼼하게 닦아주어야 제품의 수명도 늘어나고 피부 트러블도 방지할 수 있다.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바닷물이 아니더라도 염분에 주의해야 한다. 염분이 닿았을 때 잘 닦아두지 않으면 선글라스 테나 장식물이 부식될 수 있으므로 중성세제(주방세제)를 푼 물에 잠시 담가 두었다가 흐르는 물에 헹구어 부드러운 천으로 닦아준다. 선글라스를 자동차에 보관하는 것은 제품을 망치는 지름길이므로 사용을 안 할 때는 케이스에 렌즈가 위를 향하도록 담아 서늘한 곳에 두는 것이 좋다. 장마철이나 여름이 끝나 장기간 선글라스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케이스에 방습제 등을 넣고 천을 깔아 보관하면 제품을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