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에게도 뜻 가운데 인물이 있다. 내가 잘못할 때 나에게 잘하라고 책선(責善)하는 벗이 의중지인(意中之人)이다. 날더러는 책선을 하지 않는다고 하는 이도 있지만 내게 책선을 하는 이는 예수 그리스도이다. 내가 참으로 마지막까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이는 예수 그리스도이다. 훌륭한 스승님을 기리는 택덕사(擇德師)에도 마찬가지다
내게 선생이라고는 예수 한 분밖에 없다. 예수를 선생으로 아는 것과 믿는다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나는 선생님이라고는 예수 한 분밖에 모시지 않는다.
스승과 제자 사이에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이 있다. 묵은 것을 생각하면서 언제나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것이 온고지신의 사제지간(之間)이다. 사제(師弟)의 관계는 이러해야 한다. 묵은 것에 익숙해야 새 힘이 나온다. 스승의 말을 녹음해 놓은 것을 듣기만 한다는 것이 아니다. 제자는 스승에게 배워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것이 참된 사제의 관계가 이루어지고 거기에서 새로 인도(仁道)가 서게 된다. (1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