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람이 투표하면 나라가 젊어지고, 늙은이들이 투표하면 나라가 늙어진다.
꼭 나이를 두고 하는 말만은 아닙니다.
그 사람의 머릿속에 들은 생각과 정치철학과 역사관을 말하는 것입니다.
젊은이들이 투표장으로 많이 달려가면 젊은이들이 바라는 후보가 당선이 되어 나라는 젊어져 앞으로 나아가고, 늙은이들이 젊은이들보다 많이 투표장으로 달려가면 늙은이들이 바라는 세상이 되고 나라는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과거의 더러웠던 시절로 되돌아갑니다.
1997년 대선
김대중, 이회창, 이인제 세 사람이 나섰습니다.
물론 허경영과 같은 몇 사람이 더 나섰지만 그들은 그저 잔칫상에서 풍겨 나오는 냄새를 맡고 달라 들었던 쉬파리일 뿐입니다.
김대중은 1924년생, 이회창은 1934년생으로 나이로 보면 김대중이 10년 더 늙었습니다.
김대중은 1971년 40대 중반에 제7대 대통령선거에서 박정희와 맞붙었을 때 이미 동서냉전은 얼마 안 가서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오늘날과 같이 이념경쟁은 사라지고 경제경쟁시대가 도래할 것을 한 세대 앞서 꿰뚫어 보고, 남북한 유엔동시가입 및 한반도주변 4대강국(미, 일, 중, 소)의 한반도 안전보장과 2중 곡가제(뒷날 추곡수매)를 공약으로 내걸고 나와 투표에서는 이기고 개표에서는 졌던 사람입니다.
지금 젊은이들은 남북한이 예전부터 UN회원국으로 알고 있으나 동서냉전의 벽이 허물어지던 1991. 9월에야 남북한이 동시에 UN회원국이 되었고 마침내 노무현정권에서 UN사무총장을 배출하기까지에 이른 것입니다.
반면에 이회창은 어떤 사람입니까?
철저한 반공주의자입니다.
지구상에서 공산주의라는 것이 벌써 사라졌음에도 아직도 이회창 혼자서 반공을 외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반공”이라는 게 친일 매국노나 그 후손들이 내세우는 전매특허입니다.
이회창의 아비는 왜정시대 검찰서기를 한 사람입니다.
왜정시대의 검찰 서기라는 게 뭣을 한 사람들입니까?
왜놈인 검사는 독립군을 잡아왔어도 독립군과 말이 통할 리가 없으니 대신 조선 사람인 서기를 내세워 독립군을 후라이팬에 올려놓은 고깃덩어리 굽듯 달달볶고 고문을 해서 독립군의 씨를 말리던 매국노들입니다.
충남예산출신의 이회창 아비가 검찰서기로 황해도에서 근무하고 있을 때 이회창을 낳았고, 또 전라도 어디 엔가로 전근을 가서 근무할 때 이회창이 전라도의 무슨 초등학교를 잠시 다녀서, 이회창이 후보로 나왔을 때 자신의 고향을 충남예산, 황해도 어디, 전라도 어디라고 주장을 해 고향이 3개인 사람입니다.
그러면 이승만, 박정희, 이회창 등이 “반공”을 입이 찢어져라 주장하고 나온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자신의 취부를 가리기 위한 포장이었습니다.
이승만은 상해임시정부인사들과 달리 뚜렷한 독립운동 경력이 없을뿐더러 간혹 친일을 의심받을 행위를 숫하게 했고, 박정희는 자타가 공인하는 친일 매국노이자 군내의 남노당 총책으로 원조 빨갱이이고, 이회창은 친일매국노의 자식으로 그 유산으로 호의호식을 했던 자로서 자신들의 약점을 숨기자면 “반공”보다 더 좋은 포장 재료는 없습니다.
거기에다 6.25의 참화까지 겪었던 국민들에게는 “반공”깃발만 휘저으면 악마를 천사로 뒤바꿀 수도 있고, 저승사자를 구세주로 둔갑시킬 수도 있는 도깨비방망이였던 것입니다.
이회창은 북한과는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코에는 코”로 대항을 하려드는 사람이고, 지금도 그런 흘러간 노래를 반복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지긋지긋하고 더럽지만 엄연한 현실인 지역감정을 또다시 들추어내서 깊이 생각해보지 않으면 안 됩니다.
타 지역은 엇비슷하게 유권자가 뒤섞여 있지만 우리의 선거 판세를 결정짓는 영호남의 유권자비는 안타깝게도 3:1이 넘게 영남이 압도적입니다.
할 수 없이 김대중은 평생의 적이었던 척결해야 할 대상 김종필, 박태준, 이한동 등과 손을 잡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정권을 잡기 위해 할 수 없이 적과의 동침을 마다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한물간 김종필이나 박태준 정도를 갖고서는 지역감정의 벽을 뛰어 넘는다는 것은 어림도 없었습니다.
그때 혜성과 같이 나타난 이가 이인제입니다.
그 이인제가 이회창한테 갈 표를 500만 표 이상 갉아 먹는 바람에 김대중은 간신히 30여만 표 차이로 이회창을 누르고 헌정이후 최초의 정권교체와 민주정부를 수립할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이인제의 그 때 대선완주는 지역감정에 빠져 눈이 먼 우리국민들을 하늘이 가엽게 여기고 이인제를 내세웠던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집권한 김대중은 세계와 국민들의 바람을 저버리지 않고, 최초로 남북정상회담을 하고 총소리가 그칠 날이 없던 휴전선 철조망의 한편을 허물고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이라는 꿈같은 일을 현실로 만들었던 것입니다.
만약 이회창이 정권을 잡았었다고 가정을 해 보십시오!
아마 모르면 몰라도 제2의 6.25가 발발해 한민족은 지구상에서 사라졌을 것입니다.
사람 하나에 따라, 투표 한 번 잘 한 결과에 따라 개인의 운명은 물론 나라의 운명이 이렇게 하늘과 땅차이만큼이나 다른 결과를 가져오는 것입니다.
떡대 같은 자기 아들 둘을 말라비틀어진 북어로 포장을 하여 체중미달로 군대를 빼 돌리고, 남의 아들들을 끌어다 국방을 하려는 사람인 것은 전 국민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고, 이것 또한 김대중 집권의 일조를 한 원인입니다.
이회창은 김대중에게 진 것이 아니라, 자신의 원죄 때문에 자신이 자신에게 진 것입니다.
사람하나에 따라 개인이나, 한 도시나, 나라의 운명이 바뀌는 경우의 간단한 예를 또 하나 들어 보겠습니다.
만약 지난번에 서울시장이 박원순이 아닌 나경원이 되었다고 가정을 해 보십시오!
서울시내 전역이 뉴타운과 재개발로 불도저 소리가 잠잘 날이 없고 도로라는 도로는 울긋불긋 칠하고 겉모양 내느라고 페인트 통 들은 사람들로 넘쳐나고, 한 편에서는 내 쫓기어 거적 깔고 피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 부지기 수 일 것입니다.
또한 지하철 9호선의 결말이 어떻게 매듭지어 질지는 모르겠으나 멕퀘리라는 먹튀가 나경원의 치마 밑에 꼭꼭 숨어서 독버섯을 키워나가 결국에는 전국의 쓸 만한 도시의 기간시설은 모두 다 알게 모르게 멕퀘리라는 포장을 둘러 쓴 이명박 일가의 수중으로 들어갔을 것입니다.
상상만 해도 소름이 끼치는 일이고, 박원순이 아니었으면 서울시민이나 전 국민들이 알지도 못하고 지나갔을 일입니다.
사람 하나에 따라 세상이 이렇게 달라지는 것입니다.
서울시립대 등록금이 바로 반값이 되는 것을 보고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이명박이 같은 것 까지 깊게 파헤쳐 내 어쭙잖은 글을 더럽히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그 더러운 물건은 그냥 건너뛰겠습니다.
자- 그러면 박근혜는 어떻습니까?
사람에 따라서는 그를 “선거의 암탉” 또는 “선거의 노처녀”로 부르기도 하나 필자는 절대로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가 선거운동마당에서 하는 것이라고는 검은 속마음을 감춘 속임수의 웃음을 웃으며 손을 흔드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가 유권자들에게 던지는 것이라고는 “내가 박정희의 딸입니다!”뿐입니다.
그게 영남지역의 유권자들이 워낙 많고, 박정희가 자신의 고향 지역을 노골적으로 들어 내놓고 밀어주다 보니 박정희향수를 잊지 못하는 늙은 층에게는 어느 정도 먹혀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박근혜가 이루고자 하는 세상이 박정희 세상의 재현이고, 결과적으로 독재와 유신과 긴급조치가 기다리고 있는 세상입니다.
박근혜의 의지와 관계없이 박근혜가 집권하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어떻게 하던,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박근혜의 집권만은 막아야 합니다.
자-! 그런데 이번 4.11총선결과 어땠습니까?
겉보기는 실망스러웠지만, 절대로 실망만 할 결과가 아닙니다.
영남지역에서 야권후보가 거의 영(0=Zero)패를 한 듯 보이나 속내를 파고들어 분석을 해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부산 경남에서는 여 : 야가 6 : 4의 득표를 했고, 박근혜의 소굴인 대구경북에서도 7 : 3의 비율로 득표를 했습니다.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에서는 부산경남에서 야권후보가 얻는 40%의 득표와 대구경북지역에서 얻은 30%의 득표가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는 사표(死票)가 되었지만 대통령을 뽑는 대선에서는 이 사표가 전국의 득표수와 합쳐져서 펄펄 살아 움직이는 생표(生票)가 되는 것입니다.
반면에 새누리당이 얻은 부산경남의 60%와 대구경북지역의 70%득표가 거꾸로 사표(死票)가 되는 것입니다.
비록 박정희로부터 시작된 총 국회의원 숫자에 비해 영남지역의 의원숫자가 많아 총 당선자 수에서는 야당이 졌지만 야당의 얻은 총 득표수는 여당을 앞질렀습니다.
여기에 이번에 서울에서 나타난 20대의 65%에 육박하는 투표율은 전국의 기권한 젊은이들 가슴에 불을 질렀습니다.
4.11총선에서의 투표율!
이거 늙은 꼴통 보수층 들은 들것에 실려 가서라도 다 투표를 한 것입니다.
늙은 보수층은 항상 그랬습니다.
늙은 층의 투표율은 항상 극한값으로 늙은 보수층의 투표율을 더 끌어 올릴 방법은 없습니다.
반면에 젊은 층의 투표율은 아직도 2배 가까이 끌어 올린 여지가 있는 것입니다.
연말 대선에서는 서울뿐 아니라 전국의 젊은이들이 들고 일어날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우리에게는 든든한 우군들이 또 투표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참고로 작년(2011년)의 우리나라 인구동향은 이렇습니다.
하루 평균 출생자수가 약 1,300명이고, 사망자수는 약 700명입니다.
총선일로부터 연말 대선 일까지는 약 250일 간입니다.
어림잡아 약산을 해도 늙은 보수층의 약 175,000명이 저 세상으로 가서 저들은 가만히 앉아서 17만여 표가 날아가고, 1일 출생자수와 비슷한 청소년들이 새로이 투표권을 얻게 되므로 이 숫자는 약 325,000명으로 민주진보진영은 가만히 앉아서 새로운 30여만 표를 확보하게 됩니다.
이걸 앞뒤로 합산하면 50만 표입니다.
우리 민주진보진영에는 순도 80%이상의 50만 표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똥 볼만 차지 않으면 무조건 이기는 선거입니다.
혹자는 민주진보진영이 정권을 찾아와도 여소야대가 되어 국정을 마음대로 펼칠 수 없다는 걱정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걱정 붙들어 매셔도 됩니다.
벌써 새누리당의 과반은 무너졌고, 19대 임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또 몇 놈 김형태와 문대성의 길을 걷게 될 것이고, 민주진보진영으로 정권이 넘어오는 순간 박근혜는 스스로 정치판을 떠나고 새누리당은 사분오열되어 몇 개의 군소정당으로 산산조각 나고 일부는 민주진보진영으로 투항을 할 것입니다.
관건은 젊은이들을 얼마나 많이 투표장으로 불러내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젊은이들이여!
자- 이래도 투표를 안 하겠는가?
모두다 투표를 해라!
그래서 당신들이 바라는 세상을 만들라!
투표 안 한 젊은이는 희망을 가져서도 안 되고, 세상에 불만을 털어 놔서도 안 된다.
세상은 당신들이 하기 나름에 달려 있다.
투표한 당신에겐 희망만이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