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7일. 한국의 탄생화와 부부꽃배달 / 산꿩의다리, 금꿩의다리, 바람꽃 등
♧ 7월 7일. 한국의 탄생화
* 산꿩의다리 등 개화기의 [미나리아재비과] 식물 : 1과 5속 45종
* 대표탄생화 : 산꿩의다리
* 주요탄생화 : 꿩의다리, 금꿩의다리, 은꿩의다리, 자주꿩의다리, 좀꿩의다리, 금매화, 니겔라, 바람꽃
※ 7월 7일 세계의 탄생화
까치밥나무 (Goose Berry) → 11월 19일 한국의 탄생화
오늘 한국의 탄생화는 미나리아재비과 식물 중 [꿩의다리]류에 속하는 아이들과 [바람꽃], 황금색으로 매화꽃을 닮은 [금매화], 외국에서 들어 온 원예종인 [흑종초] 등입니다. 바람꽃이라는 이름이 붙은 아이들은 대부분 아직 눈이 녹지 않은 2월부터 개화해 늦어도 4~5월이면 꽃이 피지만 그냥 [바람꽃]은 가장 늦게 한여름인 지금 이 맘 때 부터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꿩의다리]류의 식물들은 약 22종이 등록되어 있는데 대부분 5월 경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여 한 여름이 주개화기입니다. 꿩의다리 식물들의 특징은 가늘고 긴 줄기입니다. 금방 꺽일 것 같은 가는 줄기에 앙증맞은 꽃술을 지닌 화관을 얹고 있어 보는 사람의 마음을 안타깝고 아련하게 만드는 힘을 가졌답니다.
그래서 오늘은 꿩의 다리를 노래한 [다당 김승기 시인]의 시 두편을 소개합니다. 한편만 고르려했는데 어느 한편을 버리기가 너무 아쉬워 욕심껏 두 편을 다 소개합니다.
독을 약으로 발효시킨다는
천성 착한 너의 애틋한 마음
꽃은 그렇게 피는 것이라네.
금꿩의 다리 시의 한 구절인데요, 모든 꽃이 독초이면서 약초이듯이 우리 마음도 선과 악을 동시에 품고 있습니다.
꽃을 보며 마음에 숨은 작은 악마저도 선으로 변화시키는 아름다운 하루였으면 좋겠습니다.
♧ 꿩의다리 - 夕塘 김승기
눈앞이 깜깜해지고
사는 일에 무언가 딴지걸고 싶은 날에는
꿩의 다리를 하고 세상을 걸어보자
내딛는 첫걸음 어기적어그적 뒤뚱뒤뚱 우스꽝스럽다 탓하지 마라
새롭게 걷고 걷는 발자국 따라
뚝뚝 떨어진 꽃잎 같은 눈물 위에서
새파랗게 싹이 돋아 줄기 세울 것이다
속은 텅 비었을지라도 꼿꼿하게 사방팔방 가지를 쳐올리며
수술 하얗게 날리는 복슬복슬한 꽃이 필 것이다
꽃이 피면
앞산에서 꿩이 울고
뒷산에선 멧비둘기 함께 울어주는
여름산 숲에 들 것이다
뜨거운 땡볕 나뭇가지에 걸려 나자빠지고
솜털 같은 안개
온산 가득 모았다 흩어놓았다 하며
후드득후드득 비를 뿌리는 바람도 만날 것이다
더위도 마르고 갈증도 멎어
오히려 짱짱한 햇살이 그리울 것이다
그리움은 햇살 불러와 열매를 키우고
가을을 만들 것이다
새로운 눈으로
꿩의 다리를 하고 세상을 걸어보자
눈앞이 깜깜해질 때는
♧ 금꿩의다리 - 夕塘 김승기
날지 못하는 새, 금꿩은
대신 세상을 자줏빛 다리로 걷는 법을 알아
길쭉한 다리 어기적어기적 걸음을 옮길 때마다
넘어질까 퍼덕퍼덕 날개 펼치면
이파리 너울너울 푸르렀다 희었다 춤을 춘다는데,
검은표범나비 제비부전나비 줄래줄래 따라와 꽃 핀다 꿀 흐른다 소리치며 매달리고
검은머리노랑배멧새 검은등알락할미새 울음소리도 덩달아 뛰어내려와 날개 위에서 팔딱팔딱 뒤웅박질을 한다는데,
뼈와 살과 피부까지도 금색인 금꿩이라서
금빛 눈동자로 세상을 바라본다는데,
울음도 금빛이어서
보이는 모든 것이 무지개빛 황홀한 기쁨이고
들리는 모든 것이 웃음과 환호성뿐이라는데,
웃음소리 울음소리 떨어진 자리마다엔 자줏빛 줄기로 쭉쭉 키 늘이며 꽃술 노랗게 꽃이 핀다는데,
그래서 뜨거운 여름날도 숲속은 언제나 시원하게 맑아
더위에 지친 영혼 식히려 너도나도 모여든다는데,
그 날갯죽지 품이 어찌나 그리 넓은지,
이건 모두
독을 약으로 발효시킬 줄 아는
어린잎 자줏빛 줄기를 꿈꾸는 천성 착한 너의
깃털 하나하나에서 뿜어내는
애틋한 마음,
꽃은 그렇게 피는 것이라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