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5일이었습니다.
비가 온다고는 했지만 현장의 일이 급해 작업자들이 출근을 했습니다.
약 2시간 정도 일을 하고 나니 비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일은 틀린것 같습니다.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다 어려울것 같아 작업자들도 철수합니다.
저도 오후가 되어서야 충주로 출발합니다.
충주 화곡지에서 제가 근무하던 직장의 후배들과 만남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충주호 상류권에 도착했습니다.
좌대가 많이 이동했네요.
배수가 된후에 장마가 시작되면서 수위는 많이 올랐지만
농어촌공사에서 저수지 저수율을 80%로 유지하라고 한다네요.
그러다 보니 좌대들이 연안에서 물러나 안쪽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오후 1시 40분인데 벌써 좌대에는 꾼들이 모두 들어가 있습니다.
저의 후배들이 배를 타고 이동하고 있네요.
이번 출조에는 저를 포함하여 모두 6명이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들어갈 좌대는 좌대 2동을 붙여 놓은 특좌대로
8명이 타도 넉넉할 정도로 큰 좌대입니다.
후배들이 막 도착하고 있습니다.
연안 좌대에도 막 도착하신 부부조사님이
대 편성을 하고 있습니다.
오름수위 특수를 노리고 들어오신 분들이 많네요.
평일임에도 만석이라고 합니다.
전날 팔도님이 갈곳이 없다기에
이곳 화곡저수지를 소개 해 드렸습니다.
와우~~
철수하며 사진을 보내셨는데 5수나?
술따라님이 앉았던 포인트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멋진 붕어를 잡으셨습니다.
축하 드립니다.

저도 서둘러 좌대에 입성했습니다.
3.0칸부터 4.2칸 까지 모두 12대를 편성했습니다.
왼쪽으로는 수세미풀이 가득해 몇번씩 던져야 찌가 섭니다.
술따라 후배님 포인트가 가장 좋습니다.
앞쪽으로 수중 수초가 밀생해 있어 찌 세우기가 어렵지만
구멍만 잘 찾으면 대박을 맞을 포인트입니다.
박상희 후배는 낚시 입문 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이제 프로급 냄새가 납니다.
장대 낚시대를 시원시원하게 앞치기를 합니다.
수위가 내려가면서 수몰나무 앞에 있던 좌대가
이곳까지 이동하였습니다.
저와 마주보고 있는 좌대에서는
낮시간에만 2마리의 붕어를 잡아 내고 있었습니다.
술따라 후배와 마라톤 후배님.
좌대 바닥이 시멘트로 되어 있어서 꿀렁거리지가 않습니다.
이 또한 큰 장점으로 보입니다.
저도 대편성 마치고 사진 한장 남깁니다.
날씨도 시원하고 낚시하기 좋습니다.
함께 하고 있는 후배들입니다.
낚시보다 술을 더 좋아하는 술따라님.

그래도 요즘은 건강 걱정해서 많이 절제하는듯 ㅎ...
그래야지요...

향유수목 후배...
제가 나이 먹고 출조가 어려울때 저를 데리고 다니겠다고 했는데...
과연 그럴지 지켜 봐야지요.

물따라 후배...
술따라보다 요즘 술이 술술 들어 가는듯...
이날도 늦은 밤 한잔 술에 새벽까지 뻣었던것 같더만...

프로 반열에 접어든 박역장.
멋진 웃음 늘 간직하시기를...

이미 저의 길을 따라서 정년 퇴직한 손기정후배.
퇴직 후에도 할일은 많더라구요.

인생은 마라톤이라고 누가 말하더라구요.
넉넉한 인생길 천천히 페이스 잃지 말고 달려 봅시다.

비가 오락가락 합니다.
다행히 많은 비는 아닙니다.
비가 그치고...
오른쪽 3.8칸대의 찌가 살며시 올라와 왼쪽으로 끌고 갑니다.
깜짝 놀라 챔질 했지만 이미 늦었네요. ㅌㅌ
이곳에서는 입질만 받으면 거의 붕어입니다.
오락가락 하는 빗줄기가 제법 굵어 집니다.
좌대에서는 여유있게 내리는 비를 즐깁니다.
엄청 쏟아집니다.
좌대 지붕을 때리는 빗소리를 여유 있게 즐깁니다.
언제 비가 왔나?
잠시 퍼붓던 비도 그치고 다시 잔잔해집니다.
이때 이번에는 왼쪽 3.6칸대의 찌가 서서히 솟아 오릅니다.
왼쪽 낚시대의 미끼를 갈아주고 있던 참이라 조금 늦었는데...
빈 바늘만 날아 옵니다.
밤낚시 준비를 마쳤습니다.
좌대가 이쪽으로 몰려 있고
좌대 사방이 다 포인트라 서로 마주보고 대를 편 곳이 많습니다.
다대 편성을 하다보니 양어장이 따로 없습니다.
비가 많이 와서 오름 수위라고 하지만
배수와 유입이 어느 정도 맞는지
오름수위는 미미해서 하루 3cm정도 오르는듯 합니다.
미끼를 옥수수 어분글루텐과 옥수수를 같이 쓰기로 했습니다.
때로는 옥수수에 글루텐을 봇쌈해서 사용해 봅니다.
밤이 깊어 갑니다.
주변 좌대에서 이따금 물소리가 들려 오지만
우리 좌대는 고요함만이 이어집니다.

저수지 주변으로는 황금산과 평풍산이 병풍처럼 드리워져 있어
바람이 많이 부는 계절에도 어느정도는 아늑하게 낚시를 할수 있습니다.

이곳 화곡저수지는 오염원이 없어 물이 맑고
수중 수초가 잘 형성되어 있어 붕어 자원이 많은곳입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대물터로 향붕어나 잉붕어들이 들어 있지 않고
나오면 씨알 좋은 토종 붕어들만이 입질을 해 주는곳입니다.

화곡저수지는 약 5만5천평의 준계곡지로
상류에는 수몰 버드나무가 있고
늦가을부터 봄까지는 말풀이 잘 형성되며
말풀이 삭아 내리는 5월부터는 마름과 수세미풀이 그 자리를 대신합니다.

몇번의 입질을 허무하게 놓치고
밤 12시에 잠시 휴식을 취하러 방으로 들어갑니다.
방은 2개가 있으며 에어컨과 냉장고 TV 등이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새벽 3시에 다시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때까지 향유수목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왜 밤낚시가 잘 되지 않는지...
밤에 몇번의 입질이 있었지만...
역시 딴짓 하다 모두 놓치고 말았습니다.

날이 밝아 옵니다.
우리 좌대 6명은 전멸입니다.

올때마다 4짜 혹은 월척 이상의 붕어를 마릿수로 잡았던 저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꽝의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어째 7월 들어서는 가는곳 마다 이러는지...

사진 가운데 좌대에서는 붕어를 끌어 올리더구먼...

날이 밝았습니다.
분위기는 더 없이 좋습니다.

상류권에서는 잉어 산란이 있습니다.

아침 7시 30분에 첫배를 운행한다고 합니다.
또 현장으로 가기 위해 7시에 대를 접었습니다.
사장님께 좌대 조황을 알려 달라고 했더니 사진을 보내주셨네요.
이분들은 얼굴을 가려 달라기에 조금 지웠습니다.
대물 붕어를 몇수 잡으셨네요.

조금이 아니네요.
9마리나 잡으셨습니다.

38cm에 육박하는 대물붕어를 비롯하여 거의 월척급 입니다.

충주에 사시기에 자주 찾으신다는 이한샘님.

멋진 붕어 4수를 하셨습니다.
축하 드립니다.

그리고 여인명님.
황금색의 대물 붕어를 잡으셨습니다.

역시 38cm에 육박하는 대물 붕어입니다.

마릿수도 8수나 하셨네요,
축하 합니다.

그외에도 마릿수 붕어를 잡으신 좌대도 있네요.

제가 철수한 이후에 붕어 한수가 나왔다네요.
우리 좌대에서 나온 유일한 붕어입니다.

어렵게 찾아갔던 충주의 화곡지.
반겨주는 붕어가 없어서 빈손으로 돌아왔지만
저를 잊지 않고 찾아주는 후배들이 있어
즐거운 하룻밤을 보내고 왔습니다.

이곳 화곡지 붕어는 채구가 좋고 깨끗해서
약 내린다고 또는 찜한다고 가져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붕어를 방류하지 않는 곳이니 만큼
어자원의 유지를 위해서 손맛만 보고 방류하면 어떨까 하는
저만의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