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와 마지막 사진이 될 지 모를 위성안테나
오룡골! 쓸쓸한 곳이었다.
이곳으로 2004년 4월 28일에 이사를 했다.
이미 1월에 주소를 옮겼지만 전화를 다는 데 4개월이 걸린 것이다.
인터넷은 2년 동안은 전화모뎀, 3년 동안은 단방향 위성안테나,
그리고 마침내 양방향 위성안테나를 사용하는 혜택을 누리게 되었다.
전화모뎀은 아예 음악을 듣거나 영상을 볼 수 없었다.
단방향 안테나로도 영상 한 컷을 보는데 15분 정도 걸리고 중간에 끊어지기 일쑤였다.
영상 하나가 궁금해서 그것을 보기 위해 석계를 나아가는 경우도 있었다.
고민 끝에 공원묘지 부근에 컨테이너 박스를 시설할 생각도 했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양방향 안테나를 시설할 수 있는 행운을 누리게 된 것이다.
속도야 광케이불과 비교해 매우 느리지만 극락을 방불케 하는 놀라운 변화였다.
"세상에 이런 일이!"를 수없이 되뇌이면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눈물이 났던 기억이 새롭다.
그리고 이틀전
Kt 직원이 방문했다. 위성안테나가 매년 15억원씩 적자가 생겨 모두 철수한다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대낮에 날벼락을 맞은 기분이었다.
나는 태연한 척 하고, 대화를 나누었다.
"누가 주도하는 일입니까?"
"새 정부의 혁신위원회에서 하는 것입니다"
"혁신은 새롭게 살리는 일이어야 하는데, 잘 사는 사람을 죽이면 안되지요, 저것은 나의 생명줄입니다. 무슨 대책을 세워주셔야죠"
"사실 대부분 광케이불로 교체하고 육지에는 2대가 남았습니다. 밀양에 1대, 그리고 정토원 스님 것 1대입니다.그러나 강제 철수는 하지 못하게 합니다."
음~ 나는 용기를 내서 말했다.
"이 안테나와 연결된 회원이 5000명입니다. 국가시책에 협조는 하겠지만 시간이 좀 걸릴 것입니다. 오룡골 입구의 단자에서 연결해 보세요."
그러자 본사와 통화를 길게 몇 번이나 했다.
"전줏대 5대에 비용이 500만원이나 들어간다고 합니다."
"15억원 적자인데 500만원 정도가 무슨 걱정입니까?
다시 통화를 길게 해서 나는 자리를 비켰다. 그리고 환한 웃음을 지으며
"스님! 예산을 올리랍나다. 가능할 것 같습니다."
"지옥 다녀왔습니다. 감사합니다."
둘이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정토원 안테나의 역사를 이야기 하고
광케이블 설치하는 날 뵙기로 하고 떠나갔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구름 사이의 달빛에 비천상이 이채롭다.
세상은 급변하고 있다.
구태연한 정신, 낡은 방식으로는 도태되고 만다.
내가 바라보는 불교의 현실은 박물관으로 향하는 종교 같다.
신행혁신을 부르짖지만 불자들은 감동하지 않는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종교는 생산적인 도가 아니면 통하지 않는다.
염불수행으로 일체가 아미타불의 화신임을 깨달으면, 처처에 아미타부처님의 화신이니, 행마다 불공이요 일마다 불사다. 염불수행의 궁극적인 깨달음은 일심정토이며, 그것은 곧 신앙의 대상이 삶의 현장에 있음을 자각하는 것이다.
일심정토 염불수행은 믿음의 종교를 통해 종교를 초월하는 묘법이다. 유일신이 존재하지 않아도, 부처님이 실재하지 않아도 안심을 얻고 지혜를 성취하여 다 함께 안락한 삶을 이룰 수 있는 위대한 가르침이다. 일심정토 염불수행은 누구나 사상의 자유와 삶의 자유를 확보하는 유일한 종교이다. 그러므로 불확실한 미래를 살아가며 불안해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의 종교가 될 것이다.
---<일심정토> 마지막 장 / 염불은 마음의 과학--사상의 자유와 삶의 자유--중에서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스님 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