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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택시 요금인상에 따라 14일 오후 작업장인 서울 마포구 난지천공원 주차장 앞에서 택시들이 미터기 조정작업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 택시는 지난12일부터 기본요금이 3천원으로 인상됐고, 시외로 나갈 경우 시외할증(20%)이 적용된다. 2013.10.14/뉴스1 |
서울시내 마지막 대규모 개발 택지 지구인 강서구 마곡단지에 우리나라에서 첫번째 택시공영차고지가 들어설 전망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택시업계의 숙원사업이라 사업 추진 여부가 주목된다.
서울시는 6일 마곡지구 서남물재생센터 맞은 편 2693㎡ 규모 부지를 매입해 지상 2층, 연면적 750㎡ 크기 공영차고지를 짓겠다고 밝혔다.
해당 부지는 마곡단지 서북쪽 외곽으로 전면 도로 및 주거지역과 떨어져 있어 공영차고지로 양호하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시는 영세 법인택시 업체의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해 택시공영차고지 설치를 추진해왔지만 소음·매연 문제 등으로 기피시설에 해당해 부지 마련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당초 ‘납입기준금 대비 월총급여 비율’ 등 택시기사 처우가 좋은 업체가 몰린 동북권 쪽에 공영차고지를 만들 계획이었지만 마땅한 부지를 찾지 못해 강서구로 눈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교통부가 올해 초 관련 법령을 고쳐 지방자치단체가 개발제한구역 안에 택시 공영차고지를 지을 수 있도록 길을 터놨지만 1호 택시공영차고지 설립을 추진하는 이곳은 그린벨트는 아니다.
시의 첫번째 택시공영차고지는 약 3개 업체, 차량 30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규모를 예상하고 있다.
차고와 함께 사무실, 세차장 등 필요한 부대시설과 택시 운수종사자의 복지를 위한 교육 및 휴게시설도 조성할 예정이다.
시는 국비 30억1700만원을 포함해 100억5800만원을 사업비로 책정했다.
내년 1월 착공해 2018년 연말 완공이 목표로 이달 투자심사위원회를 거쳐 확정된다.
시는 이와 함께 올해 하반기 중 ‘서울시 공영차고지 설치 및 운영·관리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택시도 공영차고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다.
서울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차고지로 가능한 땅이 있어도 도심권이라 임대료가 비싸고 주민 등 반대로 시설을 짓기 어려웠다”며 “국내 최초로 택시공영차고지가 생기면 어려움에 처한 택시업계에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