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31일 주일설교
**살아온 삶으로 은혜를 구하라(왕하 4:1-7)
*오늘 주일이 2023년 올해의 끝 날이다.
-돌아보면 감사할 것 뿐이다.
-일전에 성시화기도회 송년의 밤 기도자로 서서 ‘믿음으로 시작하고 믿음으로 마무리’ 짓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렸는데, 지금도 마찬가지 마음이다.
-내 개인적으로는 아들이 중령으로 진급 확정되어 감사했고, 교회적으로는 화재로 모든 것이 소실된 박권사님이 성도들의 기도와 임시거처 제공 등으로 안정을 찾는 가운데 이제는 모든 것이 정상화되어 이전보다 더 은혜로운 거처를 마련하였으니 감사하다.
-그리고 건강 때문에 걱정하고 염려하는 성도들도 있었으나 하나님의 돌보심과 회복의 은혜로 오늘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예배드리는 자리에 계심도 참 감사하다.
-모든 거시 은혜였고 감사다.
*이렇게 한 해를 마무리하며 ‘축복된 삶’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복된 삶’은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얻는 것은 자격이 아니지만 은혜를 받을 만한 자격이 있어야 한다.
-논리적으로 모순이 있어 보이지만 옳은 이야기다.
*오늘 본문의 왕하 4:1에 보면 한 과부가 엘리사에게 이렇게 하소연한다.
-“당신의 종 나의 남편이 이미 죽었는데 당신의 종이 여호와를 경외한 줄은 당신이 잘 아십니다.”
-어떤 일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엘리사의 제자 중 하나가 세상을 떠났고, 홀로 남겨진 여인이 두 아들을 키워야 하는 상황이다.
-안타까운 것은 두 아들이 빚으로 인해 평생 남의 집 종으로 팔려갈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여인은 엘리사에게 도움을 청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구한다.
-본문 전체의 내용을 보면 하나님의 사자인 엘리사의 도움으로 이 여인은 기름을 팔아 두 아들과 함께 평안히 살 길이 열렸다.
*나는 오늘 이 여인이 이런 축복을 받기 전에 엘리사에게 아주 당당하게 도움을 청하는 모습이 아주 흥미롭다.
-“당신의 제자답게, 하나님의 사람답게 내 남편은 그렇게 살았다. 그러니 도와달라”고 아주 당당하게 요청을 하고 있다.
-말씀을 유추해 보면 이 여인의 남편인 엘리사의 제자는 하나님을 경외하며 충성스럽게 살았지만, 가진 것이 없는 삶을 살았던 모양이다.
(#오늘날도 주의 종들은 이런 사람들이 많다.)
-당시 엘리야로부터 갑절의 영감(성령의 능력)을 받은 엘리사는 엄청난 기적을 행하는 사람이었다.
-엘리사의 사환이었던 ‘게하시’가 자기 스승의 이름을 팔아서 재산을 갈취했던 사건이 성경에 기록돼 있음을 볼 때 엘리사의 영적 권위를 짐작할 수 있다.
-어쩌면 세상을 떠난 이 여인의 남편인 제자 역시 게하시처럼 그렇게 살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살지 않았고, 그렇기 때문에 그의 아내는 엘리사에게 당당하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과 하나님을 섬기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자랑스러운 일이 무엇일까?
-물질이 필요한 것이기는 하지만, 세상에서 필요한 것들이 많긴 하지만 그런 것들에 연연해 살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하나님을 믿고 그 하나님의 전능하신 힘을 의지하며, 어렵고 힘들 때 붙드시고 지키시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사람들이, 막상 나에게 조금이라도 이익이 되는 세상의 일 앞에서는 하나님의 존재를 잊어버리고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며, 하나님의 돌보심 없이도 충분히 살 수 있는 것처럼 교만한 모습으로 살아간다.(하나님께 반드시 나아가야할 자리, 하나님께서 기다리는 그 자리는 가볍게 외면하며 세상일에, 돈벌이에만 연연하는 안타까운 모습들을 회개하자)
#가난하지만 하나님을 잘 경외하며 나름대로 가정에서 옳고 그름의 교육을 잘 받은 형제들이 나중에 모여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우리 4남매가 이렇게 화목하게 살 수 있는 이유는 아버지가 큰 유산을 남기지 않아서 인 것 같다. 우리가 ‘얼마나 부자로 사는가’로 성공의 여부를 결정짓는 이 세상에서 세상의 기준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이렇게’ 살았노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아버지가 계셔서 참 행복하다.”
*느헤미야가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하며 힘겨운 때를 지날 때 하나님께 기도하던 내용을 잠시 소개한다.
-느 5:14-15절 “또한 유다 땅 총독으로 세움을 받은 때 곧 아닥사스다 왕 제이십년부터 제삼십이년까지 십이년 동안은 나와 내 형제들이 총독의 녹을 먹지 아니하였느니라 나보다 먼저 있었던 총독들은 백성에게서 양식과 포도주와 또 은 사십세겔을 그들에게서 빼앗았고 또한 그들의 종자들도 백성을 압제하였으나 나는 하나님을 경외하므로 이같이 행하지 아니하고”
-느헤미야가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며 기도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살아왔던 삶을 가지고 하나님께 이야기할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님 앞에 죄짓지 않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최선으로 살았다는 것.
#히스기야 왕이 죽게 되었을 때 벽면 기도를 하면서 ‘지금까지 저의 선한 것들을 기억하시고 생명을 연장하여 주시라’고 간절히 기도하여 15년의 생명을 연장받아 남은 과업을 이루었다.
-나도 드물게 그렇게 기도한다.
-아주 작고 한없이 미흡한 종이지만, 하나님 보시기에 선한 것이 있으시면 그것으로 인하여 저의 기도를 들어주시라고, 특히 생면부지의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한 신장기증의 행위를 선하게 보시고 종의 기도에 응답해 주시라고 기도할 때가 있다.
*요즘 서울의 봄이라는 영화가 1,000만 관중을 넘겨 큰 화제가 되고 있는데, 2015년 1,000만 관객을 동원한 ‘국제시장’이라는 영화가 있다.
-그 영화 마지막 장면이 참 인상적이었다.
-전쟁 이후 치열하게 살아가며 가정을 부양해야 했던 아버지 ‘덕수’는 행복한 노년을 맞이한다.
-그리고 그 인생의 끝자락에서 전쟁 통에 잃어버린 아버지를 추억하며 이렇게 말한다.
-“아버지, 참 힘들었어예, 그런데 참 잘 살았지예.”
*지나온 삶을 추억하며 할 말이 있다는 것은 복이다.
-신앙인으로 가장 슬픈 일은 자신이 ‘살아온 삶’으로 하나님께 이야기할 내용이 없다는 것이다.
-신앙인으로 가장 행복한 것은 ‘살아온 삶으로’ 하나님께 축복해 달라고 구할 수 있는 자신감이다.
-자격으로 은혜를 받는 것은 아니지만 은혜를 구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금년 한 해 모두 수고하셨다.
- 먼저 죽은 엘리사의 제자 아내가 당당하게 도움을 요청하여 살 길을 얻게 된 것을 우리는 오늘 보았다.
-올 한해를 지나면서 우리 행복한교회 모든 성도들이 오늘 밤에 “하나님 올 한 해 제가 이렇게 살았습니다. 내년에도 여전히 저를 사랑하여 주시고 우리 가정과 모든 삶의 현장에 은혜를 풍성하게 내려주시길 원합니다.”라고 자신 있고 당당하게 요청할 수 있기를 축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