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溟有長鯨(동명유장경)
(동쪽 바다에는 큰 고래가 살고 있고)
西塞有封豕(서새유봉시)
(서쪽 변방에는 큰 산돼지가 살고 있네)
江障哭殘兵(강장곡잔병)
(강가 보루에는 살아남은 병졸이 울고
있고)
海徼無堅壘(해요무견루)
(바닷가 순찰로에는 튼튼한 보루조차
없네)
廟算非良籌(묘산비양주)
(조정에서 내놓은 계책은 변변치 못한데)
全軀豈男子(전구기남자)
(내 한 몸을 온전하게 지키고만 있으면
어찌 진정한 사내인가)
寒風不再生(한풍부재생)
(명마를 잘 아는 한풍이 다시 살아서
돌아올 리 없으니)
絶影孔垂耳(절영공수이)
(절영 명마는 심히 풀이 죽어 귀를 축
늘어뜨리고 있네)
誰識衣草人(수식의초인)
(초야에 묻힌 사람을 그 누가 알랴만)
雄心一千里(웅심일천리)
(웅대한 마음만은 하루에 천리를 달리네)
<출전> 나주관 백호(白湖) 임제(林悌)가
지은 오언고시(五言古詩)의 한시
(漢詩)(시의 주제: 대장부의 기상과
우국충정)
-蠶 누에 잠/嶺 재 령, 고개 령/閔 근심할
민/亭 정자 정/溟 바다 명, 어두울 명/
鯨 고래 경/塞 변방 새, 막힐 색/封 봉할
봉/豕 돼지 시/障 막을 장, 보루 장/徼 돌
요, 순찰할 요/堅 굳을 견/壘 보루 루(누)/
廟 사당 묘/籌 살 주, 산가지 주/全 온전할
전/軀 몸 구/豈 어찌 기/寒 찰 한/再 두 번
재/絶 끊을 절/影 그림자 영/孔 구멍 공,
매우공, 심히 공/垂 드리울 수, 늘어뜨릴
수/耳 귀 이/誰 누구 수/識 알 식/衣 옷
의, 의지할 의/雄 수컷 웅
+蠶嶺(잠령)-어딘지 모를 고개의 이름.
+閔亭(민정)-어느 정자의 이름.
+封豕(봉시)-큰 돼지
+寒風(한풍)/寒風子(한풍자)-말의 관상을
잘 보던 전설상의 인물.
+絶影(절영)-삼국지에 나오는 조조가 타고
다니던 명마로, 그림자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른 속도를 지녔다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부산의 絶影島(절영도) 지명이
여기서 유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