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4.05.28 화요일 8시50분~9시30분 8주차
장소: 대구 사월초등학교 4학년8반 교실
대상: 대구 사월초등학교 4학년8반 25명
모둠명: 사월초 책사냥꾼 4학년 8반
운영자: 박정화 기관담당자(담임): 정혜응
《여름방학 숙제 조작단》
이진하 장편동화, 정진희 그림/사계절 110쪽~ 157쪽까지 읽음, 끝.
이번 주는 《여름방학 숙제 조작단》 읽기 4번째 시간이다. ‘오늘은 책읽기를 끝내야 하는데,
47쪽이면 가능할까? 시간이 빠듯한데, 친구들이랑 대화를 나눌 시간이 없을 것 같은데’ 하는 생각으로 미리 읽어 보았다. 38분이 걸렸다. 담임선생님께 별점카드를 보내드리면서 문자를 드렸다. 책을 빨리 읽으면 다 읽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별점 카드 작성은 어려울 수 있다고. 그래도 아이들 인원수만큼 출력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아침 조금 일찍 서둘러 나갔다. 칠판에 제목이라도 먼저 적어 시간을 조금이라도 벌어야겠다 생각했다. 미안하지만 선생님과 눈인사를 하고 종 치기 전 3분 정도 일찍 교실에 들어섰다. 친구들이 담임선생님께 무언갈 조르고 있었다. 목요일 도서관에서 40분 동안 마라톤처럼 책읽기를 하는 시간이 있는데 그걸 하고 싶다고 한다는 것이다. 오늘은 목요일이 아니기 때문에 안 된다고 아이들을 다독이셨다. 아이들이 책을 읽고 싶다고 하는 모습이 사랑스러웠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담임선생님께서 책읽기를 중요하게 생각하시고 반 아이들에게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시간을 참 알뜰히 주시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그리고 지난주 박희정 씨 강의가 참 좋았다고 말씀해 주셨다. 일이 있어 다 듣지 못해 아쉬웠다고 하셔서 말씀을 전달해 드리겠다고 했다. 어린이도서연구회를 찾아주시는 선생님이 늘 고맙다.
칠판에 제목을 적으면서 오늘이 몇 주차 인지, 작가 이름, 출판사 등을 물었다. 작가 이름이 잘 기억안나 책을 보고 말했다고 했다. 적극적인 자세가 좋다고, 잘했다고 칭찬해 줬다.
그리고 나니 종이 울렸다. 책사냥꾼들에게 책을 미리 읽어보니 끝까지 읽는 데 40분이 걸렸다고 최대한 좀 빨리 읽겠다고 얘기했고, 담임선생님께 별점카드는 따로 좀 받아달라고 미리 부탁드렸다.
아무리 바빠도 책 내용을 잘 기억하고 있는지 묻고 가야 해서 주인공 이름을 물었고 지난 시간보다 더 씩씩하게 많은 친구들이 주인공 이름을 술술 말했다. 세 친구들이 동시, 관찰 보고서를 썼고 준보는 엄마, 고봉이는 똥, 경수는? 여전히 수박이라고 했다. 경수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얘기 해주고, 현장 체험학습하기로 한 것과 지하철을 간 것도 잘 알고 대답했다.
도서관 간 친구들, 경수는 책 냄새가 좋다고 했다. 책사냥꾼들은 책 냄새를 맡아 본 적이 없어 모른다고 했다. 경수가 마음 읽기를 좋아한다는데 준보는 도서관 나가고 싶어하는 자기 마음은 왜 모르냐는 독백에 한 친구가 히죽이죽 웃었다.
‘청구기호’는 알고 있었다. 동화는 청구기호가 몇 번 대 냐고 물었는데 800번대라고 대답하는 친구가 있어 놀랬다. 기특했다. 구봉이가 찾은 책 제목 《적을 위한 코딱지 사용법》을 읽으니 또 몇몇 아이들이 히죽이죽 웃는다. 책사냥꾼들은 도서관도 자주 간다했고 도서관 회원증도 있다며 보여주는 친구도 있었다.
준보, 구봉, 경수는 12번 버스에 올라탔다. 비가 왔고 우산을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다”하고 책사냥꾼 한 친구가 말했다. 주인공들의 빗속에서 장난이 귀여운지 책사냥꾼들이 재밌어하며 웃었다. 나도 덩달아 미소가 나왔다. 빠르게 그림을 보여주며, 쉬는 시간에 꼼꼼하게 보라고 했다.
<11. 진짜 친구가 도대체 뭔데?> 진짜 친구란? 한 책사냥꾼의 대답은 “놀아주는 친구” 그리고, 다른 친구들 대답은 없었다. 진짜 친구가 도대체 뭘까? 계속 읽었다. 구경수 아빠는 진짜 친구는 서로가 발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준보는 경수가 자기들을 도움 안 되는 친구라고 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빴고 토라져 구봉이에게 경수를 두고 가자고 했다. 구봉이는 경수 얘기를 더 들어보고 싶다고 버텼고 그런 구봉이에게 준보는 화가 났다. 구봉이는 친구는 소중한 것을 조금씩 양보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눈물까지 보이면서. 책 사냥꾼들은 세 친구의 다툼을 들으며 조용해졌다.
구봉이는 준보가 자기를 배려하지 않아서 화가 난 거라 했다.
“준보가 구봉이에게 어떤 배려를 안 한 걸까요?” 책 사냥꾼들은 대답이 없었다. 계속 책을 읽었다.
“두 친구는 다시 친해질 수 있을까요?”
“아니요...” 책사냥꾼은 다시 친해지기 어렵다고 했다. 교실에 긴장감이 살짝 돌고 있었다.
개학 날.
구봉이와 준보가 서로 다가가지 못하고 있을 때 같이 긴장하고 화해할 때 안도하는 것이 느껴졌다. 준보가 구봉이를 간지럽힐 때에야 책사냥꾼들도 웃었다.
구봉이와 준보가 시선을 옮길 때, “누굴까?” 했더니 “경수”라고 말했다.
경수는 아빠랑 만든 멋진 작품을 가져왔지만 숙제로 내지 않았고 준보는 경수에게 “너 나한테 할 말 있지?”하고 물었다. 구봉이가 했던 것처럼. 세 친구는 점점 진짜 친구가 되어가고 있다.
경수는 숙제로 <친구 관찰 보고서>를 제출했다. 거기엔 원숭이나 타조 닮은 구봉이, 방구봉의 그림이 있었고 증명사진처럼 잘 그렸다며 놀리는 준보, 아이들은 그렇게 화해했다. 책사냥꾼들은 여기저기서 히죽이죽 웃었다. 긴장이 풀렸나보다.
<13. 상 안 받은 상> 세 친구가 서로 자기가 상을 받을거라는데 종이 울렸다. 153쪽까지 읽었다. 담임 선생님께서 남은 페이지는 읽어주시고 별점카드도 작성해 주시겠다고 하셔서 마무리를 했다.
마치면서 담임선생님께 “선생님~ 이번 방학에 이런 식으로 방학 숙제를 내보면 어떨까요?” 했더니 아이들이 담임선생님과 나를 쳐다보며 안된다고 아우성이었다. 담임선생님과 나는 그런 아이들이 귀여워 마주 보고 웃었다. ^^
다음에 읽을 책을 골라야 해서 아이들과 인사하고 담임선생님과 이야기를 잠깐 나눴다.
《기소영의 친구들》 《삼백이의 칠일장1》이 동점이었었다. 《기소영의 친구들》은 고학년 책이라
《삼백이의 칠일장1》을 읽고 다른 얇은 책을 읽으면 어떨까도 했지만 지난번 《기소영의 친구들》을 읽고 싶다 하는 친구들이 많았었기에 고민이 되었는데 담임선생님께서 이번 주에 북토크를 간단히 하시고 다시 투표를 해서 정해 놓겠다고 하셨다. 쉬는 시간이라 분주했기에 그렇게 해주시면 감사하다고 전하고 교실을 나왔다.
《여름방학 숙제 조작단》을 다 읽고 나누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마무리 잘 해주실 담임선생님께 감사했고 별점카드 내용이 어떨지 궁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