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이름(혹은 닉네임)의 뜻은 뭔가요? |
올해 처음으로 텃밭을 일구면서 씨앗을 물에 적셔 싹을 틔워 봤어요... (요런 걸 최아라고 하던가요?)
2009년에 산 딱딱한 옥수수알을 혹시나 해서 적셔봤는데 며칠 후 하얀 싹이 나오는 걸 보고 전율이 오싹오싹 했어요.
그때부터 한 개체에 숨은 생명력과 가능성에 눈을 떴달까요.
인간도 한낱 한 개체에 불과하지만, 그 안에 숨은 가능성은 아무도 모르죠.
개인의 얼굴이 묵살되는 이 시절에...하나, 하나 짚으며 살고 싶어서 저를 씨앗 한알로 보기로 했어요.
그때부터 한알입니다.
2. 나를 설명하는 키워드가 3개 있다면? |
1) 좌불안석 : 늘 불안해요... 늘 걱정해요... 늘 다음은 무얼 할까 고민해요.
2) 새로움 : 익숙해지면 싫증을 내요. 그래서 좀 변덕이 심하고 지구력이 없어요. 하지만 그 덕에 쑥쑥 자라는 아이들을 보며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아울러 늘어가는 내 주름과 늙어가는 몸도 다행인듯(?)
3) 게으르기 : 편한걸 좋아하고 늘어지고 싶은데, 그런 사람을 보면 막 다그쳐요. 사실 게으름 피우는 걸 한없이 좋아하면서...ㅜ.ㅜ
3. 자신의 신체 중 가장 자랑할 만한 곳은 어디인가요? |
아우...어려워... 조금 길쭈름하고 살 없는 발 두 짝? 나름 튼튼하고 잘 걷고 몸 크기에 비해 발이 적당히 커서 스스로 안정감이 있네요.
4. 내가 건강하게 살기 위해 행하고 있는 단 한 가지는? |
되도록 직접 요리해서 먹으려고 해요. 무지 귀찮지만....
5. 나이가 들었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
무엇을 보고 사람을 만나고 읽고 듣고 해서 새로운 감정, 설렘을 느끼면서도 굳이 묵살하려고 할 때.
설렘을 받아들이면 앞으로 펼쳐질 것들을 감당하기 두렵고 무섭고... 그 뒤로 올 다른 감정의 물결이 때론 쓰나미처럼 느껴져요.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감정인 것 같아요... 참 이렇게 쓰고 보니 겁쟁이네요, 저.
6. 아직은 어리다는 생각이 들 때는 언제인가요? |
무작정 떠나고 싶고 새 일을 해보고 싶고 파란하늘에 감동할 때. 그리고 우주여행 해보고 싶을 때.
7. 인생의 가장 큰 전환점은 무엇인가요? |
아직 안 온 것 같아요. (곧 왔으면 좋겠어요. )
그래도 굳이 찾자면 첫째딸과 둘째딸을 낳은 것!!
8. 여행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과 꼭 가보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요? |
가보고 싶은 곳은 얼굴 한번 못 뵌 외할머니 고향 안동.
그리고 함창읍. 최근 박계해 님이 일다에 '카페 버스 정류장'이라는 글을 연재중이신데 그 글 읽고 있으면 한번쯤 그곳으로 훌쩍 떠나고 싶어요.
9. 좋아하는 음식과 싫어하는 음식, 잘 만드는 음식은 어떤 것이 있나요? |
피자는 정말 좋아해요. 갈현동 키다리아저씨 화덕피자(마르게리타, 고르곤졸라 피자)를 강추하고요.- 언젠가 이탈리아 가서 현지 피자 먹고 싶어요.
뜨겁게 막 튀겨낸 감자튀김도 무진장 좋아해요. 그래서인지 포테이토칩도 좋아하죠.
잘 내린 블랙 원두커피도 엄청 좋아해요. 좋은 원두를 써서 에스프레소를 뽑아 만든 진한 아메리카노도...^^
싫어하는 음식은 산낙지, 회, 이런 거요... 고기를 잘 먹었는데 2003년 10월부터 채식을 시작한 뒤로는 동물들을 이용한 음식을 싫어해요...
잘 만드는 음식은... 오므라이스/ 핫케익/ 양배추 된장찌개/ 스파게티/ 가지볶음/ 호박볶음/ 버섯볶음... (다 우리 딸기가 맛있다고 평해준 것들 ^^)
10. 살림의료생협에서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
조합원 친구들과 같이 청소년 + 어른 교육공동체를 만들고 싶어요~~
어학, 운동(신체적), 인문학, 예술, 수학, 전문기술, 생활기술, 농업 등등...
대학 안 가도 잘 살 수 있다!! 를 학실히 증명하는 정도의 ?!! ^^
일명 마을대학이겠죠??
* 다음 10문10답은?
지금 한국에 계실 지는 모르겠는데... 같이 텃밭을 일구다가 북유럽으로 휙~ 날아가신 청하님...늘 궁금했어요. 항상 더 친해지고 싶었는데 깊은 얘기 오래 못 나눴어요...*^^*
청하님, 돌아오셨다면, 그리고 돌아오시면 10문10답 해주세요~ :
^^ 비상입니다. 청하님이 한국에 안 계시네요...ㅜ.ㅜ
그래서!!! 역시 같이 텃밭을 일구신 우리 무지개밭 님 중 한 분이신 공인영님으로 다음 10문 10답을 토스합니다! 호호 인영님, 나와주세요!
1.솔벗 → 2.니나노(정난호) → 3.무영(추혜인) → 4.괜찮아(성민정) → 5.한스 → 6.물뱀 → 7.오매(김혜정)→8.구름송이풀(부미경) → 9.풀씨(민앵) → 10.지니(김지은) → 11.찬이 → 12.물빛(박지현) → 13.강위 → 14.나무 → 15.송이송 → 16.김희경 → 17.바다 → 18.소무라이 → 19.복어→ 20.연필(박인필) → 21.지네(김지혜) → 22.로카 → 23.호리미 → 24.밈 → 25.홍시 → 26.혜인→ 27.소란 → 28.샘 → 29.양파 → 30. 데조로 → 31. 시타 → 32. 봉미숙 → 33. 이장 → 34. 박치득 → 35. 김선혜 → 36. 레이(이세원) → 37. 피오 → 38. 갈색둥지→ 39.한알 → 40. 공인영
첫댓글 마을대학.. ^^
한알님 알게되어 넘 반갑고, 좋아요~
조 한알 장일순 샘이 생각나네요~ 앞으로 시간 많겠죠?^^
'교육 공동체'라는 단어가 가장 크게 읽혔어요. 저는 막연하게나마 꿈꾸고 있었던 건데...언제 이야기 나눠 볼 수 있었으면 하네요.^^
한알~ 내 인생의 전환점도 한알과 따님들 특히 2호를 만난거야ㅋㅋ 올만에 들어왔는디... 이런 멋지다!!!
한알의 무한한 가능성과 꿈들에게, 화이팅!!^------^
한알의 별명에 이렇게 깊은 뜻이! 보고싶어용
한 분 한 분 모두를 소중히 여기시는 분 이란 저의 생각이 딱 맞는군요 ㅎㅎ
밭에서 뵐 기회 없어졌으니 송년회에서 꼬옥 뵙길.....
한알님 닉네임에 이런 뜻이...채식한지 내년이면 10년이네요. 대단해요!
마을대학..... 꿈을 실현할 수 있기를....
꺄 우리 동네 한알님^^
별 보러 가고 싶게 만드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