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시산제 장소를 물색하기 위하여,
친구들과 삼성산을 찾았습니다.
매년,
모이는 장소가 있는데,
이제는 몸이 허약해서,
그곳까지 가지 못한다고 하여,
다른 장소를 찾으려고 합니다.
물론,
한적하면서,
오르막이 없는 장소로...
그래서,
아스팔트로 포장된,
넓은 길을 따라서 올라가는데...
도로에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진달래가 빼꼼히...
얼마나 반갑던지,
산행이고 나발이고,
모든 걸 버리고 멍하니 쳐다보았고...
역시,
봄이 찾아오니,
진달래도 어김없이... ㅎㅎ
시산제 장소로 하기에는,
손색이 없는 공간이나...
터는 넓은데,
주변에 사람이 많아서...
그리고,
산행 거리가 너무 짧고,
음지라서 해가 들지 않는 것도 고려했고... ㅎㅎ
양지쪽에는,
오리나무 꽃이 피어나고...
아직 수꽃이 피는 자루가 길게 늘어졌고,
조만간 암꽃과 수꽃이 제각각 피어날 듯...
암튼,
봄이 찾아오니,
여기저기에서 시샘하듯 꽃이 피려 하고...
두 번째 장소는,
비교적 외진 장소이고...
장소도 넓은데,
따뜻한 양지쪽이라 마음에 드는데...
한 가지 문제는,
다른 사람들이 먼저 와서,
여길 차지 할까 걱정이고...
여기는,
조그만 바위 아래에서,
조금 더 올라온 장소인데...
장소가 비좁아서,
시산제 장소로는 부적합해 보이고...
일단,
답사 온 친구끼리,
식사를 위하여 여기에 자릴 잡았고...
셋이 모여서,
조촐하게 식사를...
차린 것은 적어도,
알차게 준비했고!!!
암튼,
조용한 장소에서,
맛있는 식사를... ㅋㅋ
술은,
맥주도 있고,
막걸리도 있고...
삼겹에는,
소주가 더 어울리지만,
그래도 산이라 막걸리로... ㅋㅋ
셋이서,
웃고 떠드느라,
산이 무너지는 줄 알았고...
후식은,
떡국에 미역을 풀었는데...
의도하지 않는 조합이었지만,
맛은 나쁘지 않았고...
암튼,
배가 터질 때까지,
먹고 마셨네요!!
밥을 먹었으니,
합당한 운동은 필수겠지요!!!
그래서,
조금 험한 구간이지만,
일정한 칼로리를 소비하려 합니다.
물론,
전체가 동의하지 않았지만,
무조건 이끌고서 가기로... ㅋㅋ
일부 구간은,
위험한 곳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단련된 실력으로 인해,
아무런 문제 없이 올라갔는데...
점차 경사가 심해지고,
난이도가 높아갈수록,
잔소리는 엄청 심해졌고...
한동안,
잘 따라오나 싶었는데...
오분 남짓 지나고 나니,
죽겠다고 난리고...
그래도,
조금만 힘을 내자고 하고,
열심히 바위 구간을 올라가는데...
일행은,
아예 보이지도 않고...
그래서,
나 홀로,
피지도 않은 진달래와,
이런저런 대화를... ㅋㅋ
암튼,
부지런히 오기만 바라면서,
한동안 기다렸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진달래도 있었지만,
바위 한켠에는 사초풀이 꽃을 피우고...
사초풀의 경우,
종류가 너무 많지만(100가지가 넘는다고),
이 풀은 그늘사초가 꽃대를 오리는 중이고...
머지않아서,
꽃이 필 때 다시 만나기로 했고...
홀로,
멍하니 기다리는데...
멀리서,
엄청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주변까지 다가온 듯...
암튼,
사초풀과 진달래,
그리고 연주대를 바라보며 잠시 휴식을...
내려가는 구간도,
일부는 이런 모습인데...
밥 먹여 놓고,
똥개 훈련시킨다며 난리가 아니었는데...
생각해 보니,
본인들이 멍멍이라고?? ㅋㅋ
잔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후다닥 내려가서...
좁다란 바위에 걸터앉아서,
다시 진달래와 대화를...
다음 주에,
많은 친구들과 다시 올 테니,
진달래도 활짝 웃는 모습으로 반겨 달라고 당부를 했고...
복숭아나무는,
이제야 물이 올라서,
꽃봉오리가 살짝 움트고 있는데...
시산제 때는,
시기가 맞지 않아서,
꽃을 볼 수 없다고 하네요!!
아쉽지만,
꽃이 활짝 피거든,
다시 오겠다고 약속을 했고!!!
조그만 놀이터에서,
한참을 기다리니,
일행도 내려왔고...
화가 났는지,
죄 없는 소나무에 화풀이를 해서,
나무가 맥없이 부러졌고...
법 먹고서,
힘쓸 곳이 없다고,
여기에 화풀이를 하다니... ㅉㅉ
냇가에는,
영춘화가 곱게 피었는데...
이런 모습을,
담주까지 유지해 달라고,
간곡히 당부를 했는데...
상황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는 잘 유지될 거라 생각하며,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여기는,
흥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매주 노래하는 곳인데...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고...
나는,
가수의 실력보다는,
흘러간 옛 노래가 정겨워 잠시 머물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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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준비해서,
즐거운 시간을 만들고 싶은데...
부족하지만,
즐겁게 보냈으면...
꼭,
그래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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