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 품 명 : 오병이어(五餠二魚)
○ 재료 ․ 규격 : 은행나무, 32×54㎝
○ 작품해설
오병이어(五餠二魚, five loaves of bread and two fish)란 말은 예수께서 광야(廣野) 벳세다에서 한 아이가 가져온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재료로 5천 명의 무리를 배불리 먹이신 기적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 기적의 사실은 신약성경 사복음서(마태(14 : 15~21)ㆍ마가(6 : 37~44)ㆍ누가(9 : 13~17)ㆍ요한복음(6 : 5~13)에 기록되어있습니다. 성경 속에는 오병이어의 기적은 물론 홍해가 갈라지는 모세의 기적 등 수많은 기적들이 기록되어있습니다. 기적(奇跡)은 상식을 벗어난 기이하고 놀라운 일로 인간은 극한적 상황에 직면하면 신(神)의 초능력에 의지하여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라며 간절히 고대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기적은 간절한 기원의 산물이며 보통의 사람이라면 부정적 견해일지라도 종교를 가진 신앙인은 기적에 대하여 대체로 긍정적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양의 유교사회는 물론 도교 문화권과 민간신앙은 물론 서양의 그리스·로마 사회에서도 기적은 희귀한 현상이 아닌 삶속의 일상처럼 여겨졌습니다. 중국(中國) 속담(俗談)에 기적은 하늘을 날거나 바다 위를 걷는 것이 아니라, 땅에서 걸어 다니는 것이다.”라고 하여 기적은 우리들의 일상 속에서 지속적으로 실현되고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아마 우리는 지금 이순간의 우리들 삶속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기적들을 당연한 일상으로 여기는 까닭이라 생각됩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조각가 피그말리온은 본인의 이상형인 여성을 상아(象牙)로 조각하였는데 자신이 만들어 놓고 보아도 너무나도 완벽한 아름다운 여인상이었다. 그래서 "갈라테아" 라는 이름을 짓고서 마치 자신의 연인이 된 듯이 사랑해 오던 중 키프로스 섬에서 사랑의 여신 축제장에서 피그말리온은 제단 앞에서 '저 조각 같은 여인을 저에게 주소서'라고 간절히 기도를 한 결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감동하여 그 조각에 기적적으로 생명을 불어 넣어 주었다는데 이렇게 태어난 여인이 조각가 피그말리온의 연인 "갈라테아"였다고 합니다. 간절함으로 이루어 진 기적과 같은 일을 심리학에서는 "피그말리온 효과 (Pygmalion effect)"라고 하는데 이 또한 우리들의 일상 속에서 기적이라는 현상으로 자주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노년의 삶속에서 기대되는 일들은 오직 일상의 기적밖에 없습니다. 기적을 고대하는 여생을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