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진국 남편, 하나님(렘4:19-28)
갈등
1. 추석 명절이 다가옵니다. 이때가 되면 내려오는 우리 속담이 있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모든 것이 한가위 때만큼만 풍성해서 사는 것이 편안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담긴 말입니다. 명절은 축제의 날이에요. 즐겁고 기쁜 명절 연휴 기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즐겁고 기쁜 명절을 앞둔 오늘 본문의 시작은 슬픈 탄식으로 시작합니다. 19절,“슬프고 아프다 내 마음 속이 아프고 내 마음이 답답하여 잠잠할 수 없으니 이는 나의 심령이 나팔 소리와 전쟁의 경보를 들음이라.”새번역 성경은 이렇게 번역을 했어요.
“아이고, 배야. 창자가 뒤틀려서 견딜 수 없구나. 아이고, 가슴이야. 심장이 몹시 뛰어서, 잠자코 있을 수가 없구나. 나팔 소리가 들려 오고, 전쟁의 함성이 들려 온다.”성경에는 사람의 몸을 가지고 감정 표현을 합니다. 심장은 사랑으로, 창자는 긍휼의 마음입니다. 19절은 예레미야가 유다 왕국의 형편을 보면서 탄식한 말이에요. 예레미야가 나라를 생각할 때 창자가 찢어지는 아픔을 느꼈습니다. 예수님께서 환자들을 보시고 느꼈던 감정처럼요.(스프랑크니조마이) 150년 전에 북이스라엘 왕국의 멸망에 이어, 남 유다 왕국이 이제 멸망을 앞두고 있었어요. 하나님께서 유다 왕국을 더 이상 보호하지 않으시고,
2. 바벨론에게 패망하도록 할 것이라는 예언의 말씀입니다. 히스기야 왕은 선지자 이사야와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할 때, 앗수르의 강력한 군대로부터 하나님께서 유다 왕국을 보호해주셨습니다. 이때 앗수르 산헤립 왕이 유다에 패배하고 홀로 살아서 귀국했지만 자기부하들에게 암살을 당했어요. 이후 유다 왕국이 멸망하지 않고 세계 최초의 대제국 앗수르가 멸망하는 진기한 역사가 이어졌어요. 하나님의 놀라운 통치였습니다. 예레미야 때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유다 왕국이 패망에 패망이 연속되며, 앗수르를 무너뜨린 두 번째 세계 대제국 바벨론에 의해 멸망당했습니다.
출애굽 이후 이어진 이스라엘의 멸망이 다가왔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바벨론과의 전쟁 가운데 크게 두려워했습니다. 21절,“내가 저 깃발을 보며 나팔 소리 듣기를 어느 때까지 할꼬.”거세게 밀려오는 바벨론 군대의 깃발과 그들의 나팔 소리를 듣는 것이 큰 고통이었어요. 전세는 밀리고 이스라엘에 소망이 전혀 없었어요. 하나님은 히스기야 왕 때와 같이 이때에는 왜 유다 왕국을 보호해주지 않으셨나요? 하나님은 유다 왕국이 무기력하고 비참하게 바벨론에게 멸망하게 하셨을까요?
갈등 심화
3. 유다 왕국의 상황이 심각했습니다. 마치 하나님의 창조 이전과 같이 혼돈하고 공허하고 하늘에는 빛이 없었습니다.(23절) 산들은 진동하고, 사람들도 없어지고, 공중의 새들조차도 다 날아갔어요.(24-25절) 이스라엘 온 땅이 적막하고 황량하고 말았어요. 26절,“보라 내가 본즉 좋은 땅이 황무지가 되었으며 그 모든 성읍이 여호와의 앞 그의 맹렬한 진노 앞에 무너졌으니.”좋은 땅은 아래 관주를 보니 갈멜이라고 말합니다. 갈멜은 엘리야 선지자가 바알 선지자 450명과 결투를 하고 승리한 곳입니다.
엘리야가 하나님이 참 신인지, 바알이 참 신인지 결투해보자고 했어요. 승자가 패자를 죽이는 심각한 영적인 전쟁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참 신이심이 드러나고, 엘리야가 그들을 다 죽였던 곳이 갈멜입니다. 2001년 이스라엘 성지순례 중에 갈멜산에 올라가서 이곳 평야를 보았습니다. 산 위에 엘리야 기념 동상이 있고, 멀리 지중해가 보이기도 해요. 우리나라 김해평야나 호남평야를 보는 것처럼 넓고 푸릅니다. 그만큼 크지는 않지만요. 이곳은 물도 충분하고 농사하기에 적합한 좋은 땅입니다. 그곳 현지인들이 주말이면 갈멜산에 소풍을 오고 휴식을 취할 정도로 좋은 곳입니다.
4. 이렇게 좋은 땅을 하나님께서 황무지가 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진노로 무너졌습니다.“이로 말미암아 땅이 슬퍼할 것이며 하늘이 어두울 것이라.”(28절) 문학적인 표현을 동원하여 예언이 선포되었어요. 하나님은 유다 왕국을 향한 심판을 작정하셨고, 돌이키지 아니할 것이라고 선언하셨어요. 이렇게 이스라엘 멸망사가 끝나고 만 것입니까? 그렇지 않아요. 27절,“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길 이 온 땅이 황폐할 것이나 내가 진멸하지는 아니할 것이며.”
하나님은 유다 왕국을 향한 심판-바벨론 제국을 통한 그들의 멸망을 더 이상 미루지 않으실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돌이키지 아니하리라. 이렇게 이스라엘이 멸망한다면 그들은 다시 재기할 수 없었습니다. 세계역사에서 나라가 멸망하고 사람들이 포로로 붙잡혀간 후에 재건한 경우는 없었어요. 그런데, 27절에 돌이킬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 가운데 희미한 소망이 보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진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어요. 하나님께서 유다 왕국을 향한 강한 심판과 멸망을 말씀하시면서, 이 말씀을 덧붙인 의미가 무엇입니까? 이 짧은 말씀의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이었을까요?
실마리
5. 하나님은 언제나 즉흥적으로 일하지 않으십니다. 그리스-로마 신화에 보면 신들이 조잡하고 어리숙한 모습이 많아요. 신들이 매우 감정적이고 즉흥적인 모습으로 그려졌어요. 하나님은 이런 신들과는 전혀 다르십니다. 하나님은 모든 일을 창조 전에 계획하시고 때가 되면 이뤄가십니다. 예나 지금이나 항상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우리처럼 몇 년 또는 백년대계 정도가 아니라, 수천 년 수만 년, 적어도 수백 년 프로젝트를 세워서 일하세요. 지난 금요일 아브라함부터 모세까지 이스라엘 민족 형성을 위한 400년 프로젝트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 정도 프로젝트는 하나님께는 매우 쉽고 빈번한 일입니다.
하나님은 정의롭고 공의로우신 분입니다. 하나님의 심판과 진노 앞에 이견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그분 앞에서 나는 잘못이 없다고 항변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요. 하나님은 실수가 없으십니다. 재판이나 그 어떤 판단에서도 완전하십니다. 하나님은 오래 참고 기다려주세요. 하나님은 북이스라엘 왕국을 앗수르에게 멸망시킨 후에, 남 유다 왕국에게 150년의 유예기간을 주셨습니다. 우리 교회가 건축을 하고 건설사에서 1억여 원을 지급 유예를 해주었습니다. 이자를 받지 않고 2년이나 기다려주었습니다.
6. 지난 주중에 건설사에 잔금을 결재했습니다. 건축 총감독을 했던 주장로님과 함께 참 고마운 기업입니다. 우리 교회가 그 기업을 축복합니다. 2년의 지급 유예도 고마워서 감사를 표현했는데, 하나님께서는 유다 왕국을 향하여 무려 150년을 기다려주셨어요. 하나님은 오래 참고 기다려주시지만 회개와 변화를 위해 힘쓰지 않으면 끝내 심판하십니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을 업신여기면 안 됩니다. 롬2:4,“혹 네가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너를 인도하여 회개하게 하심을 알지 못하여 그의 인자하심과 용납하심과 길이 참으심이 풍성함을 멸시하느냐.”
성경은 사람들의 잘못된 오해와 태도를 이렇게 경고합니다. 히스기야 왕의 아들 므낫세 왕이 그랬어요. 아버지가 이룬 종교개혁을 무시하고 옛 종교-옛 생활을 돌아갔어요. 우상을 만들고 숭배하며-온갖 불의를 행했습니다.(두 개는 항상 한 쌍) 므낫세로 인해서 유다 왕국은 더 이상 하나님의 심판 유예를 받지 못했습니다. 요시야 왕이 히스기야와 같이 종교개혁을 했지만, 다시 그 아들이 왕위를 이어가며 하나님의 진노를 샀습니다. 요시야의 아들 여호야김 왕은 겨울 궁전에서 예레미야가 바룩을 통해서 전해준 하나님의 말씀을 그 신하가 한 페이지를 읽으면, 그것을 받아 면도칼로 베어 화로 불에 태워버렸습니다.
7. 여호야김의 이런 자세는 하나님을 업신여기는 태도였어요. 히스기야와는 대조적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히스기야 왕과 이사야 선지자가 연합하여 하나님을 경외하고 의지할 때, 역사상 최고의 강력한 군대 산헤렙의 18만 5천 명을 밤사이에 몰살시키셨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의뢰하는 자들을 지키고 보호해주신다는 극적인 역사였어요. 반면 므낫세와 여호야김-여호야긴-시드기야 왕은 모두 하나님의 인내를 업신여기고 스스로 멸망의 길로 갔습니다. 하나님은 보통 매가 아니라, 예레미야가 슬프고 아프다, 내 창자야라고 외칠 정도로 크고 두려운 심판을 이스라엘에 내리셨습니다.
오늘 본문에 하나님의 심판의 정도가 어떤 것인지 자세히 말씀해주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진멸해도 그들이 할 말이 없었어요. 그런데 정말 놀라운 말씀이 오늘 본문에 있습니다.“내가 진멸하지는 않을 것이다.”(27절) 하나님은 자기 백성 이스라엘이 진멸되고 역사에서 사라진다고 해도 누구도 말도 할 수 없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감정적으로 역사를 끝내지 않으셨어요. 나는 이스라엘을 진멸하지 않겠다. 그들이 자기 죄를 깨닫게 하기 위해 감당할 수 없는 심히 두려운 심판을 당하게 하겠지만, 다시 그들에게 기회를 주시겠다는 말씀입니다. 이스라엘이 받을 징계-죄수가 형기를 채우듯이-기간은 70년이었습니다.
8. 렘25:11,“이 모든 땅이 폐허가 되어 놀랄 일이 될 것이며 이 민족들은 칠십 년 동안 바벨론의 왕을 섬기리라.”이스라엘이 지난 500년간 안식년을 지키지 않은 햇수를 따라서 하나님은 정확하게 형벌을 내리셨어요.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포로 가운데 진멸되지 않게 29:5-7,“너희는 집을 짓고 거기에 살며 텃밭을 만들고 그 열매를 먹으라, 아내를 맞이하여 자녀를 낳으며 너희 아들이 아내를 맞이하며 너희 딸이 남편을 맞아 그들로 자녀를 낳게 하여 너희가 거기에서 번성하고 줄어들지 않게 아니하게 하라, 너희는 내가 사로잡혀 가게 한 그 성읍의 평안을 구하고 그를 위하여 여호와께 기도하라 이는 그 성읍이 평안함으로 너희도 평안할 것임이라.”
복음 제시
9. 하나님의 인자하심은 이렇게 크십니다. 하나님은 공의로우시며 또 상식적이십니다. 상식을 갖춘 사람이라면 이해하고 따를 수밖에 없게 하십니다. 성경을 제대로 읽기만 해도 하나님을 알고 믿고 순종할 수밖에 없습니다. 벤허의 원작자 류 웰리스처럼요.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해 오래 참으심과 사랑하심을 가장 잘 나타내준 말씀은 호세아입니다. 음탕한 음녀 고멜을 끝까지 참고 기다리고 버리지 않는 호세아와 같이요. 호세아의 이런 삶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내가 너희를 이렇게 사랑한다고 말씀하셨어요.
호세아는 예레미야만큼이나 힘겨운 예언 활동을 온 몸으로 해야 했습니다. 호세아는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남편이고, 이스라엘은 그의 신부임을 말씀합니다. 오늘 설교 제목과 같이 하나님은 우리의 남편이십니다. 보통 남편이 아니라 진국 남편이세요. 하나님이 실제 우리 남편이시라는 것이 아니라 이것은 하나의 메타포-은유입니다.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나타내는 최고의 표현입니다. 하나님은 친히 지으신 피조물들을 끝까지 버리지 않으시고 구원하시고자 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언제나 오래 참으시고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십니다.
10. 그의 인내를 업신여기지 않고, 깨닫고 회개하고 돌이키면 누구든지 하나님의 사랑은 끊어지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을 진멸하지 않으신 것처럼요. 하나님은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보내주시고, 그를 통해서 우리 죄를 사하셨습니다.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제는 친밀한 관계, 종이라 하지 않으시고 친구라 부르십니다.(요15:15) 하나님은 우리와 친밀하게 지내시기를 원하시며, 하나님을 떠난 사람들이 주께로 돌아오기를 오늘도 기다리십니다.
기대
11. 금주간 추석 명절을 맞이하여 민족 대 이동이 있을 것입니다. 저희 가족도 수요일 오후 강원도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가족들마다 명절에 만나며 더욱 친밀한 관계가 이어질 것입니다. 가족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두 영적 가족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한 가족입니다. 평소에는 교회를 중심으로 혈육보다 가까운 가족을 이루며 살아갑니다. 명절이나 애경사 때에는 또 혈육 가족들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만나며 친밀해집니다. 여러분 혈육 가족들도 모두가 우리와 같이 하나님께서 진국 남편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이 시간 다 같이 일어나 찬송하여 이를 위해 기도합니다.(오늘 찬양: 선한 능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