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미리 3단(오른쪽)이그동안 4패만을 당해 왔던 오유진 5단에게 첫승을 거두고 인제
하늘내린의 개막 2연승을 이끌었다. 여자랭킹 2위 오유진은 올 시즌 2연패, 현재 국내대회 5연패로 주춤.
2018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2R 3G
인제
하늘내린, 부안 꺾고 개막 2연승
연이은 꿀맛 승리. 거듭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김미리 3단(27)의 활약에 전기 7위 인제 하늘내린이 개막 2연승을 달렸다.
인제 하늘내린은 3일 밤 바둑TV 대국장에서 열린 2018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2라운드 3경기에서 부안 곰소소금을
2:1로 꺾었다. 1라운드에서 충남 SG골프를 2:1로 제압한 데 이어 시즌 2연승. 2승팀은 현재까지 인제 하늘내린이 유일하다.
김미리 3단이 팀의 연승을 이끌고 있다. 올 시즌 인제 하늘내린으로 이적하면서 2년
만에 2주전에 복귀한 김미리는 1라운드에서 특급 용병 루이나이웨이 9단을 격파하고 개막전 승리를 안긴 데 이어 2라운드에선 부안 곰소소금의
1주전이자 여자랭킹 2위 오유진 5단을 잡았다. 두 경기 연속 쾌거다.
▲ 그동안 이겨 보지 못했던 강자들에게 연속해서 첫승을 올리며 새 시즌을 기분 좋게
출발하고 있는 김미리 3단.
오유진에겐 상대전적 4연패를 끊은 첫
승점이어서 기쁨이 더했다(루이에게도 2패 후 첫 승리였다). "초반 좌변 침투가 두텁게 처리되면서 괜찮은 흐름을 잡았고 한때 위험에 처했던
대마의 타개가 잘되면서 우세를 잡았다"는 게 김미리의 국후평.
-김미리, 루이나이웨이ㆍ오유진 연파
-국가대표 상비군의
'노력파 맏언니'
여자리그 원년 멤버인 김미리는 그동안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2015년 4승8패, 2016년 2승8패, 2017년3승6패로 부진했다. 합산 전적 9승22패는 승률 30%를 밑돌았다.
그 바람에 서귀포 칠십리에서 서울 부광약품으로, 인제 하늘내린으로 팀을 옮겨 다녔다.
▲ 35세 최고참 박지은 9단이 16세 신참 허서현 초단에게 매운 맛을 보여주며 인제
하늘내린의 2:1 승리를 결정했다.
장고파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속기판에서 2승을 거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전천후 기용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그동안 느슨하게 두는 것 같아 고민이 많았는데 요즘엔 거칠게
두려고 노력한다"는 김미리(27)는 국가대표 상비군의 맏언니로 후배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다.
김미리의 선제점은 주장 박지은의 결승점으로 연결됐다. 리그 최고참 박지은(35)은 입단 2개월의 리그 신참
허서현(16)을 돌려세웠다. "초반에 편하게 풀렸고 중반 들어 조금 어려운 장면도 있었으나 순조롭게 풀려서 쉽게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는
감상을 말했다.
▲ 리그 4년차 이유진 2단을 상대로 여자리그 첫승을 신고한 1년차 김민정 초단.
2시간을 넘긴 접전에서 1집반을 남겼다.
1라운드를 영봉패로 출발했던
부안 곰소소금은 마지막에 끝난 3국에서 김민정(18)이 이유진을 꺾은 것이 올 시즌 개인 첫승으로 기록됐다. 팀 승부와는 무관했지만 새내기
김민정에게 기대를 갖게 했다. 다만 확실한 1승 카드로 믿고 있는 주장 오유진이 1라운드에 이어 연속 패배를 당해 시름이 깊다.
9개팀이 더블리그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다섯 팀을 가려내는 정규시즌은 4일 여수
거북선과 경기 호반건설이 2라운드 4경기를 벌인다. 개별 대진은 이슬아-김은선(2:2), 이민진-문도원(2:3), 김다영-김혜민(1:0, 괄호
안은 상대전적). 세 판 모두 동지명 대결이 이뤄졌다.
▲ 입단 한 달 만에 일약 2주전으로 발탁된 허서현 초단. 조승아 2단과 박지은
9단에게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 국제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어 왔던 오유진 5단. 원년 대회 MVP가 올 시즌은
힘들게 출발하고 있다.
▲ 지난해까지 3년간 인제에서 활약했던 오유진도 그랬고, 3년간 부안에서 활약했던
이유진 2단도 친정팀을 맞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 인제 하늘내린의 새 사령탑 최명훈 감독(맨 왼쪽)은 2013년 KB바둑리그 감독을
역임한 바 있다.
▲ 올해는 성적을 내겠다고 공언한 부안 곰소소금의 김효정 감독(맨 왼쪽)은 2연패로
슬로 스타트.
▲ 유쾌한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인제 하늘내린 최명훈 감독과 주장 박지은 9단.
"1차전도 그렇고 오늘도 김미리 선수가 잘해 주어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