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06편>
13 그러나 그들은 그가 행하신 일을 곧 잊어버리며 그의 가르침을 기다리지 아니하고
14 광야에서 욕심을 크게 내며 사막에서 하나님을 시험하였도다
15 그러므로 여호와께서는 그들이 요구한 것을 그들에게 주셨을지라도 그들의 영혼은 쇠약하게 하셨도다
16 그들이 진영에서 모세와 여호와의 거룩한 자 아론을 질투하매
17 땅이 갈라져 다단을 삼키며 아비람의 당을 덮었고
18 불이 그들의 당에 붙음이여 화염이 악인들을 살랐도다
19 그들이 호렙에서 송아지를 만들고 부어 만든 우상을 경배하여
20 자기 영광을 풀 먹는 소의 형상으로 바꾸었도다
21 애굽에서 큰 일을 행하신 그의 구원자 하나님을 그들이 잊었나니
22 그는 함의 땅에서 기사와 홍해에서 놀랄 만한 일을 행하신 이시로다
23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들을 멸하리라 하셨으나 그가 택하신 모세가 그 어려움 가운데에서 그의 앞에 서서 그의 노를 돌이켜 멸하시지 아니하게 하였도다
24 그들이 그 기쁨의 땅을 멸시하며 그 말씀을 믿지 아니하고
25 그들의 장막에서 원망하며 여호와의 음성을 듣지 아니하였도다
26 이러므로 그가 그의 손을 들어 그들에게 맹세하기를 그들이 광야에 엎드러지게 하고
27 또 그들의 후손을 뭇 백성 중에 엎드러뜨리며 여러 나라로 흩어지게 하리라 하셨도다
28 그들이 또 브올의 바알과 연합하여 죽은 자에게 제사한 음식을 먹어서
29 그 행위로 주를 격노하게 함으로써 재앙이 그들 중에 크게 유행하였도다
30 그 때에 비느하스가 일어서서 중재하니 이에 재앙이 그쳤도다
31 이 일이 그의 의로 인정되었으니 대대로 영원까지로다
<설교>
오늘 본문은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리고 우상숭배에 빠진 백성들의 죄와 그에 따른 하나님의 심판을 말씀합니다. 하나님은 큰 구원을 베푸셨지만 이스라엘은 그들의 구원자이신 하나님을 잊었습니다(13, 21절).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않았습니다. 순종하지 않았습니다(24~25절). 우상을 숭배했습니다(19, 28~29절).
이와같은 반역은 이스라엘 역사 내내 반복되었습니다. 모세가 시내산에서 내려오지 않자 백성들은 금송아지를 만들어서 숭배했습니다.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깨뜨렸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언약을 깨뜨린 이스라엘을 진멸하고 너를 큰 나라로 만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모세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마땅하지만 그들을 대신하여 중보자로서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기도를 들으시고 그의 백성에게 행하시려고 하셨던 재앙에 대한 뜻을 돌이키셨습니다.
13~18절은 민수기 16장의 사건을 이야기합니다. 다단과 아비람은 고라와 함께 모세와 아론에 대해 반역을 꾀했습니다. 이들이 반역한 목적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제사장직을 전복시키는 것이었습니다. 대제사장직을 얻고자 하는 욕심과 시기심 때문에 하나님께서 세우신 직분과 질서를 멸시했습니다. 그들을 세우신 하나님의 권위를 무시하고 대항했습니다.
19~27절은 광야생활 내내 반복된 하나님을 향한 원망을 이야기합니다. 특히 민수기 13~14장에 기록된 정탐꾼들의 보고를 듣고 반란을 일으킨 백성들의 죄를 언급합니다.
열명의 정탐꾼들은 가나안 땅이 좋은 땅이지만 그 백성은 강하기 때문에 그 땅을 차지할 가능성이 없다고 말하면서 백성들의 마음을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했습니다.
열명의 정탐꾼들이 가나안 땅 정복이 불가능하다고 평가한 것은 가나안 땅을 주시겠다는 하나님과 그분의 약속을 불신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가나안 땅의 비옥함을 보았지만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그들이 그 땅을 차지하도록 하실 것에 대한 믿음이 없었습니다. 도리어 그 땅에 거주하는 아낙 자손들을 보고서 지레 겁을 먹었습니다.
하나님과 그분의 약속의 말씀을 믿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보다 그들의 눈 앞에 보이는 현실을 더 크게 바라보았습니다. 정탐꾼들의 보고를 들은 후에 이스라엘 온 회중이 모세와 아론을 원망했습니다. 그들의 원망의 핵심은 모세나 아론이 아닌 하나님께 대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신 목적이 결국 죽이기 위함이라고 생각하고 다시금 애굽으로 돌아가고자 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구원을 멸시하고 불신하는 태도입니다.
28~31절은 민수기 25장에 기록된 싯딤에서의 이스라엘의 죄를 이야기합니다. 이스라엘은 모압 평지 싯딤에 머물러 있는 동안 발람의 꾀에 넘어가서(31:16), 모압 여자들과 음행하며 우상 숭배에 참여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극도의 분노를 발하시고 음행과 우상숭배에 참여한 두령들을 공개적으로 목매달게 하셨습니다. 이 일로 인해 염병으로 24,000명이 죽게 되었습니다(민 25:9).
제사장 아론의 손자 엘르아살의 아들 비느하스는 미디안 여인 고스비와 그녀와 행음하던 시므리의 배를 창으로 꿰뚫어 죽입니다. 이에 염병이 이스라엘 자손에게서 그칩니다.
광야 이스라엘 백성들의 실패를 보면서 반면교사로 삼읍시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의 필요와 요구를 채워주느냐에 관심을 집중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순종하는 일에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어떻게 감사하며 살 것인가를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모습은 우리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나의 필요와 요구를 들어주는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은 참된 신앙이 아닙니다. 약속하신 바를 신실하게 이루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자는 감사와 순종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말씀을 온전히 신뢰하고 약속하신 바를 신실하게 이루시는 하나님으로 인하여 감사와 기쁨과 평강이 넘치는 삶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