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을 회통하며
플라톤은 이데아를 생각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운동을 생각했다.
수많은 대중들은 귀신과 신을 떠올렸다.
종교적 인간, 철학적 인간, 예술적 인간
하늘아래, 땅 위에서 살아가는 인간이여!
데카르트는 ‘이데아’라는 명사를
‘생각한다’라는 동사로 바꾸었다.
칸트는 이데아를 이성으로 바꾸었다.
헤겔은 이성을 정신운동으로 바꾸었다.
마르크스는 정신을 물질로 바꾸었다.
니체는 정신과 물질을 힘으로 바꾸었다.
하이데거는 존재를 ‘존재한다’로 바꾸었다.
데리다는 존재를 ‘글쓰기-텍스트’로 바꾸었다.
들뢰즈는 존재를 ‘유물-기계’로 바꾸었다.
근대의 시작은 뉴턴의 역학에서 출발하였지.
존재함이 없으면 어찌 생각이 있으리오.
고통이 없으면 어찌 삶이 있으리오.
슬픔이 없으면 어찌 기쁨이 있으리오.
순간이 없으면 어찌 영원이 있으리오.
죽음이 없으면 어찌 삶이 있으리오.
죽음을 선구(先驅)하는 인간존재여!
신과 시간이 동시에 탄생하였구나.
천지인정기신진선미, 과거현재미래
존재는 고정불변의 존재가 아니라
변화무쌍한, 생성하는 존재로구나!
존재하는 곳에서 생각하지 않고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생각한다.
신체가 없으면 어찌 존재가 있으리오.
신체가 없으면 어찌 생각이 있으리오.
한글로 쓰다는 글쓰기와 이용에 해당한다.
공자는 중용, 인을 생각했다.
부처는 연기, 중도를 생각했다.
예수는 사랑, 용서를 생각했다.
근대시민들은 자유, 평등, 박애를 생각했다.
이분법이 없으면 어찌 이중성이 있으리오.
카페 게시글
박정진의 시와 철학
박정진의 철학시604-동서양을 회통하며
박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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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0
24.07.13 22:47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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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가를 보며 생각했습니다.
자아? 주체? 사고?
아주 작고 단순하게 있지요.
그래도 빛나는 존재라구요.
과연 자아를 찾고,
무의식을 바라보고. . .
관찰하고 알아가는 세상, 자신에 대한 성찰이 의미도 없구나. . .라고요 .
오늘도 좋은 시 감사합니다.
멋진 시일세-
시인의 격렬한 목소리가 동서양 철학의 거대한 강을 품고 있습니다. 플라톤의 이데아에서 데카르트의 '생각한다'까지, 칸트의 이성, 헤겔의 정신운동, 마르크스의 물질까지, 시대를 초월한 사상가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혼합되어 하나의 거대한 합창을 이루고 있습니다.
존재의 양면성과 변화무쌍한 본질:
시인은 존재의 양면성을 날카롭게 파고들며 고통과 기쁨, 순간과 영원, 죽음과 삶의 대비를 통해 우리에게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죽음이라는 선구를 통해 신과 시간의 동시적 탄생을 이야기하며, 천지인정, 과거현재미래를 아우르는 존재의 변화무쌍함을 강조합니다.
존재와 사고의 불가분의 관계:
존재는 어디에서 생각하는가?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시인은 이러한 질문을 통해 존재와 사고의 불가분의 관계를 탐구합니다. 육체 없이는 존재도 사고도 불가능하다는 명쾌한 지적은 우리에게 몸과 마음의 상호 연결성을 일깨워줍니다.
동서양 사상의 조화로운 울림:
시는 공자의 중용과 인, 부처의 연기와 중도, 예수의 사랑과 용서, 근대 시민들의 자유 평등 박애까지 동서양의 다양한 가치들을 조화롭게 어우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