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삼고초려(三顧草廬)와 삼간택(三揀擇)의 지혜

[EUN짱(임지은)]

세 번의 인내심과 세 번의 살펴 봄

		윤정웅
		법률, 정책, 투자, 평가 現 수원대 사회교육원 교수 세인종합법률 사무국장 부동산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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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고초려(三顧草廬)라는 사자성어는 중국 삼국시대에 유비가 제갈량의 초려를 세 번이나 방문하여 군사(軍師)를 맡아 달라는 청을 하였고, 마침내 제갈량도 유비의 청을 수락하여 군사가 됐다는 뜻이지요. 모든 일은 꾸준히 참을성 있게 해야 한다는 의미이고 초려삼고라고도 합니다.

또 예로부터 임금. 왕자. 왕녀의 배우자가 될 사람은 세 번에 걸쳐 고른 후에 다시 최종적으로 또 골랐었는데 이런 절차를 삼간택(三揀擇)이라고 했었답니다. 고르고 또 고르고 다시 고른다는 말인데 그 정도로 신중을 기했다는 말이 되겠네요.

사람 고르는 일은 그 어떤 일보다 어려운 일이라고 합니다. 벼슬자리에 오르려면 청렴과 신의가 중요시 되었고, 또 백성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운 사람이라야 낙점을 받을 수 있었지요. 그래서 인지 요즘은 장관이 되려면 일단 재산이 없어야 되더군요.

재산이 많으면 청문회 때 고역을 치르게 되니까요. 청렴과 재산은 왜 늘 반비례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재산 없는 일이 자랑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어쩌다 가난해서 재산이 없을 뿐이지 벼슬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재산을 없게 한 것은 아니니까,

그렇다면 지금 집을 마련하거나 갈아타기를 시도하시는 분들께서는 벼슬하시기는 틀렸다고 보여 집니다. 재산이 있게 되면 벼슬길에 올라봤자 금방 낙마 하실 테니까 말입니다. 벼슬을 하지 않더라도 내 집 마련해야 하겠고, 갈아타야 되겠다고 생각하신 분들만 계속 글을 읽어주시면 되겠습니다.

첫 집으로 내 집 마련을 하실 분들이나 갈아타기를 하실 분들은 근본적으로 세 번의 인내와 세 번의 살펴봄이 꼭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그렇게 하고 계시지 않습니다. 우선 게으름이 몸에 젖어 있으니 그게 큰 문제입니다.

주택은 현장이 제일 중요합니다. 그런데 현장에는 가보지도 않고 인터넷만 보고 그저 남들 따라서 어떤가여? 투자성이 있는가여? 이랬어여, 저랬어여 라는 등의 속어로 도배를 하더군요. 눈만 뜨면 인터넷에 들어가 매물만 수십 개 골라놓고,

세 번의 인내

인내 중 그 첫 번째는 종자돈 마련입니다. 1천만 원 모으기는 정말 힘 드는 일이고 1억 모으기는 하늘의 별따기더군요. 1천만 원 거의 모아지면 집안에 변고가 생겨 홀딱 까먹을 때도 있습니다. 원점으로 돌아가 버리지요. 어찌됐건 1천만 원은 어린애 없을 때 모아야 합니다.

어린애들이 초등학교에 다니게 되면 그때부터는 돈 모으기가 더 힘듭니다. 사교육비 때문에 적금은커녕 오히려 마이너스 통장 만들게 됩니다. 곶감 빼먹듯이 마이너스 통장에서 돈 빼 쓰고 나중에 채우려면 꼭 도둑맞은 기분이 들던가요. 결국 카드는 가위에 잘려 나가기도 합니다.

그 두 번째는 욕망의 절제입니다. 들어오는 돈은 절대로 나가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그게 쉬운 일이 아니지요. 입고 싶고, 먹고 싶고, 쓰고 싶은 게 얼마나 많은데 말입니다. 김치에 밥만 먹고 6개월 정도 살게 되면 목구멍에서 비린내가 나더군요. 고기가 먹고 싶어서,

부모덕에 집 갖게 되면 이런 어려운 사정을 모르겠지요. 그러나 맨주먹 불끈 쥐고 일어선 사람들은 필자의 글에 일리가 있다고 할 것입니다. 밀가루 풀어서 죽 끓여 놓으면 애들이 두 그릇씩 먹어치우는 바람에 어미와 아비는 먼 산만 바라볼 때도 있게 됩니다.

그 세 번째는 근면입니다. 일하지 않은 사람의 지갑에 돈이 들어올 리 없겠지요. 직장 일 마치고 다시 야간직장에 나갈 수 있으면 나가야 합니다. 일요일엔 텔레비전과 씨름할 게 아니라 버스에서 차내 장사라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스스로 세운 목표액에 도달하기 까지는 뼈가 으스러져도 일을 해야만 합니다. 다 같이 빈손으로 가는 인생인데 그렇게 살 필요가 있겠느냐고 하겠지만 노동이 있는 곳에 언제나 달콤한 사랑과 행복이 있고, 노동으로 번 돈이 제 구실을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세 번의 살펴 봄

죽도록 모은 돈을 보따리 체 갖다 주고 집을 사게 될 때에는 특히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운이 좋아서 전문가를 대동하게 되면 큰 탈이야 없겠지만 인터넷에서 공부 좀 하고 책 좀 봤다고 혼자 설치다가는 큰 코를 다치게 됩니다. 무조건 잘 살펴보는 안목을 길러야 하는 것입니다. 흥정의 세계는 냉정하다는 사실을 아셔야 합니다.

첫 번째 살펴봄은 해당 주택의 평면과 구조, 인테리어입니다. 같은 평형대임에도 어떤 집은 환하고 넓게 보이는 집이 있는가하면 어떤 집은 답답하고 이리 구부러지고 저리 구부러져서 모서리만 있는 집도 있습니다. 어둡기까지 하고,

인테리어는 화장입니다. 인테리어 자재는 간 곳없고 벽지만 발라져 있다면 아무런 매력이 없겠지요. 요즘은 인테리어의 세상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현관에서부터 발코니 구석까지 인테리어가 잘 꾸며있는지도 살펴야 하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자재가 좋은 집은 좀 오래 됐어도 문짝이나 붙박이장등이 비틀어지지 않고 광택을 내고 있지만 싸구려로 꾸민 주택은 색이 변해서 뿌옇게 돼 버리는 집도 있습니다. 아니 몇 개월만 지나도 실내 색상이 확 변하는 집도 있습니다.

주택의 방향과 조망은 영원히 고칠 수 없는 인연과 악연이 될 수도 있습니다. 실컷 구경하고 나와서 거실에서의 조망에 뭐가 보였는지 주방에서의 조망이 뭐가 보였는지 분간하지 못한다면 아무런 목적 없이 시장바구니 들고 시장에 간 사람과 다를 바 없다고 볼 것입니다.

두 번째 현장방문에서는 아파트 단지를 둘러 봐야 합니다. 겉에서만 보고 답답하다, 아니 넓다, 라고 판단하는 일은 실수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주차장 입구가 편리하게 돼 있는지 또는 조경이 제대로 돼 있는지도 살펴야 하겠지요. 동간거리가 제대로 배치되어 있는지도 눈짐작으로나마 실측을 해봐야 하는 것입니다.

커뮤니티 시설은 현대식에 맞도록 설치되어 있는지 시늉만 내놓은 아파트인지도 눈여겨 봐야하겠지요. 시설물 등이 가지런하고 고장 난 부분이 없고 단지 내 환경상태가 양호하다면 입주민들의 의식수준이 높음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어떤 아파트 단지에서는 낮은 가로등 전구도 빼 가버리더군요.

세 번째 현장방문에서는 단지나 집 주위를 둘러봐야 합니다. 주변시설들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도로연결사항이나 상가 배치사항 등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런 중요한 사항을 놓치는 일이 있게 되면 실패한 투자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다못해 빵집 하나라도 제대로 된 것이 있어야 하고 사람 사는 동네는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다 갖춰진 동네가 살기에 편합니다. 특히 학교위치와 통학거리는 일부러 걸어서 시간과 거리를 재놓고 볼 일이고 병원과 백화점 등의 거리도 대중교통 두세 코스가 마땅하다고 볼 것입니다.

결국 집 장만은 결혼과 더불어 일생일대의 어려운 일이기에 구입자금 마련에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목표를 위한 인내가 필요하고 자금마련의 목적지에 도달해서 집을 사게 될 때에는 세 번에 걸쳐 현장방문을 하신 후 결정하시라는 권고가 되겠습니다. 손해액은 어느 누구도 이를 보전해 주지 않기 때문에,
여러분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순수]

꼼꼼하게 설명해 주셨네요.유익한 글 감사합니다.

[짱나게조은넘(박영훈)]

이런게 알고보면 노하우? 정말 좋은 내용이네요!! 마음에 확 와버리네요 ~ ^^

[만석꾼의맘(안옥영]

항상 좋은정보를 이 바쁜시간을 내어서 저희들에게 주시는 노력에 늘 감사합니다

[잠탱이(조세근)]

좋은 글 맘에 와닿네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