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벗할 내 친구 포르자 Titanium 7000
1. 들어가면서
본인은 올해 배드민턴을 정식으로 시작한지 4년 7개월이 되는 동호인이다.
정식으로 시작하기 전까지는 동네 배드민턴 동호인으로 살았었지만
클럽에 가입하고 정식으로 레슨을 받기 시작하면서 어엿이 생활체육 동호인으로 살고 있다.
지난 5월에 출전한 대회에서 출전해서 우승하여 시C조로 승급하게 되어 꿈에 부푼 나날을 보내고 있다.
굳이 실력을 말해 보라면, 클럽 내에서 A조 분들이 함께 쳐주는 정도이다.
배드민턴을 시작하면 누구나 운동장비에 관심이 가게 될 것이다.
본인도 장비에 관심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여기저기를 기웃거린 것도 사실이고,
실제로 라켓을 비롯한 다른 장비를 많이 구입한 것도 사실이다.
때로는 아내의 눈치를 봐가면서, 때로는 자금 압박에 시달리면서
본인의 손을 거쳐 간 라켓만 해도 Y사, V사, B사, G사 등 메인 브랜드를 포함하여
인터넷 카페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하여 공급하는 라켓들과 함께 수십 자루가 된다.
그러면서, 포르자 라켓을 시타할 수 있는 이벤트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시타자로 선정이 되어서 시타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그런 인연으로 포르자란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알게 되었는데
1990년 세계최고의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을 모토로 덴마크에서 설립된 포르자는 1993년 이미 덴마크 2위 브랜드가 되었으며 현재는 덴마크 내 부동의 1위일 뿐 아니라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로 라켓, 신발, 의류 및 기타 액세서리를 수출하고 있는 회사이다.
포르자는 브랜드만 외국상표를 사용하고 있는 많은 중국 제품과 달리 100% 덴마크 회사로서 전영 선수권 대회, 유러피언 챔피언 대회, 차이나마스터즈, 일본오픈, 말레이시아오픈, 코리아오픈 등 세계유명대회 우승자인 Martin Lundgaard Hansen ,
Tine Rasmussen , Mark Christiarsen , Jan Jorgensen , Judith Meulendijks ,등의
세계 유명 선수들이 직접 제품 개발에 참여하며 또한 Aalborg University와 협력하여 기존의 제품과는 전혀 다른 진정한 세계최고 품질의 배드민턴 라켓, 의류, 신발 등을 만들어 내고 있는 회사이다.
저게 있어서 포르자 라켓은 다른 메이커 라켓에 비하여 생소하였지만 시타이벤트를 통하여 케블라 205s를 만났고 그 좋은 기억으로 인하여 Titanium 7000을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2. 설렘 (첫 만남)
<사진-1> 택배로 도착한 사진들
<사진-2> 택배로 도착한 사진들
포르자 한국 정식 수입 회사인 태성 인터코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신속한 배송과 파손을 방지하기 위한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지는 안전한 포장과 예쁜 컵이 서비스로 따라왔다.
1) 라켓 스펙 및 외관
<사진-3> 태성인터코 홈페이지에서 소개하는 라켓 스펙 및 성향 사진
홈페이지에서 소개하는 바와 같이 라켓은 포르자 라켓 중 최상급의 라켓으로
올라운드 전천후 라켓으로 소개한다.
저의 주관적인 느낌은 시타기 부분에서 밝히기로 한다.
<사진-3> 라켓 외관 사진
일단 Titanium 7000 라켓의 모습은 위와 같다.
블랙계열의 색감을 채용해서 무난한 느낌이 들고,
자개문양처럼 반짝이는 색감의 글씨를 채용해서 시야에 확 들어오는 느낌이다.
<사진-4> 샤프트 및 손잡이 사진들
위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라켓의 샤프트에는 Titanium 7000의 세부 스펙에 대하여 프린팅 되어 있다.
무게는 87±2g이어서 여성보다는 남성 동호인에 적합하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샤프트의 강도가 딱딱한(Stiff) 실려 스매싱과 드라이브와 같은 공격에도 강점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점은 파워와 컨트롤 면에서 어떤 성향을 갖는지 표기해주고 있다.
그리고 그립에서도 포르자 제품인 것을 각인 시키고 있다.
배드민턴 동호인이라면 이 제품이 어디서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이 제품과 브랜드에 대해서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의 여부일 텐데
샤프트에 대만에서 제작이 되었고, 덴마크에서 제품이 채택이 되었다는
표기로 충분히 해소되리라 생각한다. 사실 아는 분들도 많겠지만
포르자라는 브랜드는 위에선 언급한 바와 같이 유럽에서 훨씬 유명한 라켓으로
여성 세계 랭킹 1위였던 라스무센과 힘 있는 유럽 남자 선수들이 많이 사용하는 브랜드이다.
1) 스트링작업
<사진-5> BG80으로 거트하는 사진
라켓을 받고서 먼저 고민되는 것이 스트링 선택이었다.
제가 주력으로 사용하는 Y사의 나노지 95, 혹은 나노지 98 거트를 사용해 보고 싶었지만
저를 포함하여 대한민국 대부분의 동호인들이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을
Y사 BG80으로 거트 작업을 하였다.
일반 동호인은 자가 스트링거를 제외하고는 거의 샵에서 거트를 맬 것이다.
저도 그럴 것으로 사료되어 샵에서 스트링을 하되,
평소에 매는 장력보다는 1~2LBS 낮추어(26/28LBS) 스트링을 하였다.
3) 라켓 시타
* 1일차
스트링 작업을 마치고 다음 날 아침, 기대하는 마음으로 체육관을 향해 갔다.
자신 있게 가방에서 라켓을 꺼내 들고서 게임을 하기 위해서 코트로 들어갔다.
일단 난타를 쳐 보았다.
스트링을 한 후에 처음으로 사용해 보아서 그런지 느낌은 잘 모르겠지만
클럽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며 첫 게임을 시작했다.
첫날이기에 라켓을 평가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첫날의 하이라이트는 스매쉬에 있었다.
첨엔 라켓의 중심에 맞히기가 힘들었다.
당연히 카랑카랑 한 소리보다 탁한 소리가 귀를 거슬렸다.
적응하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플로워에 내리꽂히는 게 아니라 자꾸 아웃이 된다.
그러다 간혹 제대로 맞으면 파워가 엄청나다.
함께 게임을 한 다른 분의 이야기를 빌리자면 "장작 패는 것 같네!!"라는 평가다.
컨트롤만 잘된다면 스매쉬 파워는 아주 좋다는 느낌이다. 클리어 또한 마음먹은 대로 잘 나가는 느낌이 든다.
* 2일차
첫날과는 다르게 오늘은 스매쉬를 포함한 다른 다양한 스트록을 시도해 보았다.
첫날에는 스매쉬에 클리어에 집중했다면 오늘은 드라이브와 드롭을 중심으로 시타를 해 보았다.
기대했던 만큼 드라이브도 상대방이 위협을 느낄 정도로 잘 나가는 느낌이다.
하지만 고반발력이 발휘되는 라켓이라 그런지
힘이 약간 오버가 되면 금세 아웃라인을 넘어가 버리는 경향이 있다.
힘 조절이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 3일차
오늘도 변함없이 난타를 통해서 시타를 시작했다.
오늘의 목표는 전반적인 기술을 다 사용해 보는 것이다.
여전히 스매싱은 위협적이고, 클리어는 엔드라인까지 잘 나가고,
어제 약간 힘들게 느껴졌었던 드롭 및 드라이브는 힘 조절을 함으로 재미가 쏠쏠했다.
드디어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기 시작한다.
가격은 얼마인지, 어디 제품인지, 어떻게 구할 수 있는지를 물어보는 사람들이 늘어간다.
그러면서 종종 헤어핀과 같은 네트 플레이를 시도해 보았는데,
이 기술은 라켓을 어느 정도의 힘으로 컨트롤 하는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받는 것이므로 많은 적응을 필요로 할 것 같다.
많이 튀어서 오히려 네트 플레이를 당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 4일차 이후
짧은 기간이지만 대체적으로 적응한 느낌이다.
본인도 구력이 좀 되어 가기에 라켓에 민감한 편이다.
일단 라켓 무게와 밸런스를 봤을 때 약간은 헤드 헤비 형으로 느껴지는 정도이다.
그래서 그런지 스매쉬와 클리어가 생각만큼 파워가 느껴지는 것 같다.
스윗 스팟이 넓다는 이유 때문일까?
이전에는 일명 삑사리라고 하는 헤드에 잘못 맞으면 쉽게 공격권을 주거나
예상치 못한 곳에 콕이 날아가서 운 좋게 포인트를 따는 경우가 간혹 있었는데,
헤드 어디를 맞든지 비슷한 파워로 잘 나가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드라이브와 드롭, 헤어핀은 다소 많은 적응기간이 필요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본인 아직 젊은 혈기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편인데,
그러다보니 드라이브와 드롭, 헤어핀과 같은 컨트롤을 시도할 때에
힘 조절이 되지 않아서 어려움을 조금 느끼게 된다.
그러나 이것 역시도 적응을 마치면 좋은 효과를 볼 것으로 생각된다.
* 종합적인 평가
첫댓글 말주변이 없긴요 ^^ 정말 디테일하게 잘쓰셨네요..
포르자라켓에 대해 많이 알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