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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6월 25일 오전 7시 북한의 남침을 최초로 알렸던 위진록 아나운서로부터
미국에서 온 이메일 한편을 받았다. 위진록 아나운서는
올해 85세로 미국 LA부근에 살고 계시면서 국내에도 자주들리신다.
6.25 첫 뉴스를 전한 위진록 선생님은 9.28 서울탈환 소식을 최초로 알린 아나운서이기도 하다. 6.25로 탄생한 VUNC
유엔군 총사령부 방송에서 6.25의 해 11월부터 VUNC가 그 임무를 마치고
막을 내린 1972년까지 방송을 해 오셨다.
이메일 원문이다.
이장춘 회장님, 오래간만 입니다.
그동안 안녕하신지요.
'춘하추동방송'의 6.25 특집기사 감동 깊게 읽었습니다.
회장님의 수고에 아낌없는 박수 보냅니다.
6.25를 생각하면서 한편으로는 6.25를 북침으로 생각하는 학생이 반 이상이라는
박대통령의 걱정스러운 성명을 읽는 마음 착잡합니다.
앞으로 이 터무니없는 인식이 사라질 날이 올까요?
그동안 멀리서 그래도 언론에 종사했다고 하는 스스로의 책임을 느낍니다.
이회장님!
계속 진실을 알리는데 앞장 서 주십시오.
10월에 한번 귀국할 것 같습니다.
설렁탕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건강하십시오.
6/20/13 위진록
윤길구, 한기선, 조남사님이 1956년 6개월간의
미국 유학 연수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VUNC에 들려
위진록 아나운서, 김복자님과 함께 한 사진입니다.
6.25 첫 방송 위진록 아나운서의 편지와 참 교육을 위한 제언
오늘은 위 이메일 글가운데 "6.25를 북침으로 생각하는 학생이 반 이상이라는 박대통령의 걱정스러운
성명을 읽는 마음 착잡합니다." 라는 글 내용에 관해서 얘기를 하려고 한다.
1950년 6월 25일 북한이 일제히 3.8선을 넘어 침공했다는 첫 방송을 한
위진록 선생님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대목이다.
6월 17일(2013년) 박근혜대통령이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회의에 들고 온 한 언론사에서 실시안 여론조사
관련 문건을 보고 걱정스러운 모습을 지었다는 기사를 보고 심정을 토로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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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학생 “응답자의 69%(349명)가 6·25전쟁을 「북침(北侵)」이라고 답했다.” 는
내용으로부터 비롯된다.
필자가 살던 젊은 시절은 6.25가 남침이라는 것과 그 말 뜻이
곧 북한이 남한을 침략했다는 뜻으로 받아 드리는데 이의가 없었다.
그러나 요즈음 청소년들은 “남침”, “북침” 용어부터 혼란이 온다.
북침을 북한의 남한침략, 남침을 남한의 북한
침략으로 받아드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우선 "남침"이라는 용어의 정의부터 명확하게 해 주어야 한다.
다음은 사물을 받아드리는 생각의 문제다.
사물을 현재 있는 상태로 받아드린다는 얘기다.
본인이 어렸을 때나 태어나기 전에도 우리나라가 현재와 같은
상태였을 것이라고 머리에 박혀 있다는 것이다.
한. 두 가지 예를 든다.
19일 필자에게 어린 학생으로부터 1980년 방송통폐합 기사를 블로그에
올려달라는 핸드폰 메세이지가 왔다.
이틀이 지나 그 학생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 기사를 블로그에 올려 달라는 데 왜 올려주지 않느냐? 는 항의조의 말투다.
그 말을 이해시키기 위해서 한참이 걸렸다.
그때의 기사 등을 일일이 블로그에 다 올리기도 어려우려니와 그 때 방송한
녹화물이나 녹음물이 대부분 없어졌다는 얘기를 했다.
그 학생은 그 말을 이해 못하는 것이다.
과거를 이해하지 못하고 현재의 상황에서 사물을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때는 녹화 테이프가 귀할 때라 그 테이프를 지워서 다음 프로그램의
녹화를 해야 된다."고 하면 “아씨” 동영상도 올려 놓고 다른 얘기들도 올려 노았지 않느냐? 는 등
얘기가 길어진다.
그 시대에는 컴퓨터도 없었고, 지금처럼 저장할 디스켓도, 하드 디스크도 없었고.....
등등 한참을 설명한 후에야. 아! 시대상이 그랬었군요.
30분 가까운 시간이 지나고 수많은 얘기를 하고서야 얘기가 끝났다.
또 하나의 얘를 든다.40대가 된 필자의 아이들이 앉은 자리에서 지금 우리 집에 있는 물건중에
너희들이 태어 날 무렵에 있었던 물건이 어느 것이 있겠느냐? 고 물었다.
놀랍게도 집에 있는 물건들이 그들이 태어나던 때도 대부분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집에는 그들이 태어날 때 가지고 있던 물건은 아무것도 없다.
필자가 TV를 처음 산 때가 1973년이다.
컴퓨너, 전화기, 냉장고, 가스레인지, 등등 전자제품 모두가 아이들이 테어날 때는 없었던 물건들이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필자가읽던 책 몇권 있는 정도인데 아이들은 그리 느끼지 않는다.
“밥 없으면 고기 먹지, 라면먹지” 라는 말이 그래서 나온 듯하다.
본론의 얘기를 쓴다.
우리나라가 6.25가 나던 때도 지금과 별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머리에 있을 수 있다.
그때 상황부터 설명 해 주어야 한다.
그때는 미국과 소련이 엄청나게 강한 나라였고 우리는 그런 나라들과는 비교가 될 수 없는
나라엿다는 것부터 알아야 한다.
그런 상황 속에서남한과 북한을 점령하고 있던 미국과 소련은 양쪽 정부가 들어선 후 각자 자기나라로 갔다.
북한은 소련과 경계를 접하고 있었고자유중국은 새로 일어난 모택동의 공산주의 세력에 밀려
대만으로 쫓겨났기에 북한은 그 우방 소런이나 중국과 강 하나사이로 국경을 하고 있었다.
따라서 위급한 상황에 소련과 중공은 어느 때던지
강하나 건너면 북한에 올 수 있지만 미국은 태평양건너 멀리 멀리 있었다.
북한은 비밀리에 소련제 탱크를 비롯해서 무기를 들여왔고 전쟁의 뒷 밧침을 해 주겠다는 비밀 약속을
해 놓고 있었다.
남한은 미국이 애치슨라인이라는 것을 그어 놓고 한국이 미국의 방위선 밖에 있음을 천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전쟁준비를 해 왔고
6월 25일 모두가 마음 놓고 쉬고 있는 일요일 새벽 남침을 한 것이다.
거칠 것 없이 들어와 이틀 만에 서울에 도달하고 27일 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밤에 서울을 점령 해 버린 것이다.
UN이 북한을 침략국으로 지목하고 군대를 보냈지만 그러기까지는 시일이 걸려서
북한군은 한달 안에 남한의 대부분을 점령 해 버린 것이다.
이렇게 해서 발발한 6.25는 3년간에 걸쳐 온 나라를 잿더미로 만들고
400만의 사상자 실종자를 냈으며 1,000만 이산가족을 양산하는 등 민족의 최대 비극을 자아냈다.
필자가 어릴 때 고등고시라는 것이 있었다.
법관이나 변호사가 되는 사법과와 고급 행정관료가 되는 행정과가 있었는데 7과목 중에서
“국사”가 필수과목으로 들어있었다. 교과목에도 국사는 중시되었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국사가 교과서에서도 없어졌다는 얘기를 들었다.
자기나라 역사를 모르고 어찌 역사 바로 세우기를 하겠는가?
이 나라의 뿌리부터 흔들렸으니 그런 교육을 받은 후세들에 무엇을 어쩌란 말인가.
방송, 신문, 학교선생님을 탓하는 분들도 있는 줄 한다.
그러나 오늘날그 일을 담당하는 분들은 어떤 교육을 받으며 살아왔는가?
모든게 뿌리부터 흔들려 있다.
역사 바로 새우기 말로만 해서는 안된다.
국가적 과제로 삼아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된다.
5,000년의 역사를 갖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고
특히 일제강점기부터 지금까지 어찌 살아왔는지를 확실하게 알아야 한다.
영어, 수학만을 만능으로 아는 생각부터 고쳐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썩어있는 뿌리위의 죽은 나무에 나무 접을 부쳐서 살릴 수 있겠는가.
이나라 교육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된다는 것을 확실하게 말씀 드리고 싶다.
위진록 아나운서 글 보기
위진록, 6.25 첫 방송뉴스 아나운서 (미국거주)를 서울에서 만나
http://blog.daum.net/jc21th/17781301
위진록 (6.25 첫방송) 아나운서, KBS시절
http://blog.daum.net/jc21th/17780862
위진록 아나운서가 말하는 6.25 발발 첫 방송뉴스
http://blog.daum.net/jc21th/17780760
6.25첫 방송 아나운서 위진록 / 전 방우회장 문시형님 유고
http://blog.daum.net/jc21th/1778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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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생님
교육자이자 아나운서로 활동하고 있는 김무생님이
댓글을 써 주셨기에 본문에 옮겼습니다.
윗글에서와 같이 이사님께서 염려하시고 답답해하시는 마음 충분히
이해가 가고 남음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도 동감입니다.
"역사 바로 알기 "올바른 민족의식 고취하기" 등에서
출발해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인성 교육까지 우리 교육 현장에서
수정 보완돼야 할 것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닌듯 싶습니다.
저도 평소 이 문제에 대해 기회가 날 때마다
교육을 한 적이 있습니다마는 꼭 교육현장이 아니더라도 앞으로도
기회가 날 때마다 더 관심을 가지고 교육을 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우리 기성인 모두는 이점에 관심을 가져
우리 어린이와 청소년들 그리고 청년들과의 대화가 이루어졌을 때---
"역사 바로 알고 바로세우기" 에 대해 많은 대화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김무생님 지난 날 쓴 글 보기 영문자 클릭
이광재 아나운서와 김무생님의 방송추억, 아나운서 생활
http://blog.daum.net/jc21th/17781589
이광재 아나운서, 김무생 아나운서의 생생한 체험기록
http://blog.daum.net/jc21th/1778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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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우회 이사 춘하추동방송 이장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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