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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로 복귀한 김남일 ⓒ스포탈코리아 서호정 | 터프가이 김남일(28)이 드디어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오른발 다섯 번째 중족골 골절로 재활에 전념했던 김남일은 지난 10일부터 팀 훈련에 참가, 이창엽 피지컬 트레이너와 함께 코디네이션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코디네이션 트레이닝이란 막대와 콘을 이용, 다양한 동작을 취하며 신체 조정 능력을 키우는 훈련의 일환이다. 현재 김남일은 러닝과 볼 터치, 드리블 연습에 이 코디네이션 트레이닝을 겸하며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몸을 만들고 있는 중.
수원의 팀 훈련이 한참이던 지난 14일 화성연습장 한쪽에서 이창엽 트레이너와 땀을 쏟고 있는 김남일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새 머리카락이 많이 자란 그는 슈팅 연습, 미니 게임 등을 실시하던 팀 동료와는 별도의 훈련중이었다.
지난 4월 24일 전북과의 하우젠 컵 경기 중 상대 선수에게 밟히며 부상은 입었던 김남일은 이후 부상과의 긴 싸움을 시작해야 했다. 6월 말 독일에서 수술을 받고 귀국한 뒤 수지에 위치한 삼성재활센터에서 기나긴 재활훈련을 가져야 했고 6개월여 만에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었다.
김남일은 “상쾌하다. 굉장히 지루한 재활 시간이었다. 탁 트인 곳에서 조깅을 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는 말로 그라운드에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그가 얼마나 그라운드를 그리워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그라운드 훈련을 시작했다고 해서 당장 김남일이 경기를 뛸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뼈는 거의 다 붙었지만 아직 골수가 차지 않아 지나치게 힘을 줄 경우 다시 붙었던 뼈에 무리가 갈 수 있다. 때문에 팀 훈련에 참가하지 않고 조깅과 공을 이용한 가벼운 훈련만을 하고 있는 것이다.
부상 부위는 거의 다 회복됐다고 말하는 김남일이지만 여전히 불안감은 존재하고 있다. 훈련을 할 수 있는 몸과 경기에 나갈 수 있는 몸은 엄연히 다른 의미이기 때문이다. 김남일도 그 부분에 공감했다. “연습과 경기의 의미는 완전히 다르다. 공을 이용하는 플레이에 대한 적응, 경기에 적합한 몸을 만들어도 경기에 대한 감이 부족하다.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는 게 김남일의 얘기.
그의 훈련 복귀 소식을 들은 일부 팬들은 “16일 경기에 김남일이 나설 수 있냐?”라며 성급한 문의를 수원 구단에 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조심스럽다. 2002년 월드컵 이후 매 시즌 부상을 경험하며 선수 생활에 위기를 느낀 김남일은 회복에 대한 분명한 확신이 서면 경기장으로 돌아가겠다는 생각이다.
“마음이야 지금이라도 나가고 싶다. 억지로 무리를 한다면 지금도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올 시즌만 뛰고 은퇴하겠다는 각오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는 말로 현재의 심정을 드러낸 김남일은 “앞으로 내가 그라운드에서 보내야 할 시간이 더 많다. 그렇기 때문에 더 신중하고 싶다”며 늦어지는 복귀 시기에 대한 이해를 구했다.
물론 팀과 팬들에 대한 미안함은 잊지 않고 있었다. 올 시즌 전남에서 이적하며 수원의 새 아이콘이 될 것이라 기대를 모았던 김남일이었지만 그 기대를 충족시키기도 전에 부상을 입어야 했다. 차범근 감독은 김남일의 부상으로 많은 구상이 흔들렸고 전기리그에서 최악의 부진을 경험해야 했다. 경기장에서 최고의 플레이를 팬들에게 펼쳐야 하는 프로 선수로서의 의무도 충실히 수행하지 못했다. 그 때문인지 김남일은 인터뷰 내내 거듭 “죄송하다”는 얘기를 했다.
한편, 김남일은 최근 수원이 보이고 있는 부진에 대해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으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재활 훈련 기간 중에도 매 홈 경기는 경기장을 찾아 챙겨봤다는 김남일은 “선수들의 정신적인 부분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진단을 내렸다. 물론 자신의 책임은 회피하지 않았다. 하지만, 몇몇 주전 선수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좋은 선수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성적이 이어진 것은 경기장에서 안이한 플레이를 펼쳤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말이었다.
“좋은 얘기만 계속 해서 나아지지 않을 것 같다. 팀의 발전을 위해선 내가 악역을 맡더라도 쓴소리를 해야 할 것 같다”는 대목에서는 김남일다운 힘이 느껴지기도 했다. 동료에 대한 악의가 아닌 팀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 어떤 역할이든 맡겠다는 책임감도 엿보였다.
마지막으로 김남일은 팬들에게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다시 한번 “죄송한 맘을 갖고 있다”는 표현을 쓴 김남일은 “팬들께서 기다려주신 시간이 헛되지 않게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좋은 모습으로 돌아가겠다”는 약속을 남겼다.
복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김남일. 그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한 약속처럼 최상의 컨디션으로 돌아와 예전과 같은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스포탈코리아 서호정 | | |
첫댓글 진짜 최상의 컨디션으로 돌아와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주세요! 기대기대+_+
김남일과 함께 비상하라..푸른날개!!
헐 머리 진짜 길엇네 ㅋㅋ
몸관리가 최우선~
당신은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