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 짜 : 2023. 08. 15.(화) ♣ 날 씨 : 구름 약간, 최저 21℃ / 최고 30℃, 바람 3km/h
♣ 안내산악회/리딩대장 : 엠티산악회 / 창곡천 (회비 41,800원)
♣ 장 소 : 강원 정선군 화암면, 정선읍 덕산기계곡 일원 ♣ 동 행 : 이철
♣ 일정 & 코스 : 죽전 임시정류장→엠티산악회 3990호버스→정선 벼슬이재(각희산들머리, 임계면 덕암리산 50-7)→화암동굴 대형주차장→화암동굴 입구→덕산기계곡 들머리(화암면 북동로 810)→북동교→잠수교 9개소→숲속책방→덕산3교→덕산1교→덕산기계곡 날머리(여탄경로당, 정선읍 여탄길 182)→죽전 임시정류장 【약 9km, 약 3시간, 1.6만보】
내가 아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계곡트레킹 명소는 우선 5대계곡이 있다.
첫째 인제 아침가리골, 둘째 울진 왕피천, 셋째 삼척 덕풍계곡, 넷째 정선 덕산기계곡, 다섯째 화천 비수구미!
3군데는 가 봤는데 덕산기계곡과 비수구미는 아직 못 가봤다.
무슨일이 일어난 것인지 몇 년 전에는 안내산악회에서 계곡트레킹 공지가 적잖이 올라왔는데 요즘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제 여름도 다 끝나 간다. 말복이 지난 10일이었으니 내 기준으로 보통 8월 15일 경이면 쓰름매미가 울기 시작하고 찬바람이 나서 아침저녁으로 살갗을 스치는 바람이 매끄럽고 상쾌해 진다.
올 여름도 덕산기, 비수구미 계곡트레킹은 물 건너 가는 건가 회의에 들 무렵 ‘산행모아’에 들어가 검색을 해 봤더니 딱 한군데 엠티산악회에서 '각희산 + 덕산기계곡 트레킹'으로 올라온 공지가 있다.
‘오, 주여, 산신령님이시여!’
산에 데려가 달라던 친구에서 전화를 걸어 확정을 짓고 참석신청을 냈다.
-내가 각희산을 오르지 않은 이유는, 바로 앞의 블로그 내용 '화암동굴 탐방기'에 잘 나와 있으니 생략-
산행 당일 들머리에 도착하여 처음에는 그저 우리 고향동네 비슷한 별 특징 없는 농촌풍경으로 별 흥미를 못 느끼고 ‘겨우 이 정도?’하고 의심을 할 무렵, 첫 번째 잠수교를 지나면서 시간이 십여분 지나자 이내 기암절벽 밑에 굽이굽이 연결되는 초록색, 청록색으로 변화하는 계곡 물빛이 내 마음을 끌기 시작했다.
어느 계곡이건 계곡 트레킹의 즐거움을 좌우하는 건 풍광과 수량이다.
수량이 너무 적으면 계곡의 진정한 맛과 멋을 느끼기 어렵고, 수량이 너무 많으면 트레킹 자체가 불가능하거나 너무 위험하여 계곡 입수를 못하고 물구경만 하고 오게 된다.
오늘은 딱 적당한 범주에 들 만한 수량이다. 제일 좋기로는 하룻밤 사이 2~300mm 정도의 큰물이 나서 계곡의 돌과 바위의 이끼, 물때, 썩은 나뭇잎 부스러기가 싹 떠내려가고 난 뒤 2~3일이 지나서 물 깨끗하고 돌 미끄럽지 않을 때가 최고이지만, 이런 날 만나기란 일년에 며칠 안 되는 큰 운이 따라야 된다. 오늘 정도면 충분히 만족하다.
특히 리딩을 하신 창곡천 대장님은 온화한 미소에 회원님들을 배려하시는 마음이 여러 곳에서 잘 드러난다.
나는 처음 대하는 분이시지만 이미 많은 추종자, 팬들을 거느리고 계신 것 같다!
이제 남은 숙제는 비수구미 하나뿐이다. 비수구미 마저 트레킹을 마치고 나면 전국의 새로운 계곡트레킹 코스 5개 정도를 다시 목표로 정해 놓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