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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땅 여행
 
 
 
카페 게시글
자 유 게시판 스크랩 포르투갈, 스페인 여행 -7 (포르투갈 국경을 지나며)
아녜스 김채경 추천 0 조회 221 14.09.02 12:43 댓글 7
게시글 본문내용

 

 

2014년 7월 19일 토요일

아침을 먹고 오늘은 포르투갈을 떠나 세비야로 간다.

날씨가 잔뜩 흐리다.

포르투갈에 대해서 알고 온 게 별로 없어서 아쉬움을 가득 안고 버스에 올랐다.

맞다. 감명 깊게 봤던 '눈 먼 자들의 도시'가 포르투갈의 작가 '주제 사라마구'의 작품이었지. '파티마 성모 발현'지를 못 본 것도 아쉬웠다. 노란 불빛의 밤거리를 거닐며 좁은 언덕의 골목을 지나는 그 유명한 리스본의 노란전차를 못 보다니?  정작 포르투갈을 여행한 날은 하루에 불과했다. 아쉬움이 남아야 여행의 맛이겠거니 스스로 위안을 했다. 다음에 또........

 

바스코 다 가마 다리

17.2km의 유럽에서 가장 길다고 하는 '바스코 다 가마'다리를 지났다.

대서양으로 흘러가는 테주강은 강이라기 보단 바다처럼 보였다. 이 다리의 장관은 인터넷 검색을 해서 멋지게 찍은 사진으로 봐야 제대로 알 수가 있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차창으로 찍을 수 없는 길고 긴 다리다. 그리고 아름답기까지 하다.

포르투갈에선 '바스코 다 가마'가 영웅일지 몰라도 식민지에서 그의 잔인함과 이 다리의 아름다움은 상반되었다.

 

 

파두에 어울리는 풍경

'파두'는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음악이다. 파두를 한 단어로 얘기하라면 '숙명'이라고 한다.

사전검색을 해 보면 다음과 같이 나온다.

 

운명: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을 지배하는 초인간적인 힘

숙명:날 때부터 타고난 정해진 운명 또는 피할 수 없는 운명

 

비슷한 뜻임에도 왠지 숙명이 더 기구하고 슬퍼보이는 뉘앙스가 느껴진다.

바다를 생활터전으로 삼은 사람들의 숙명이 파두를 탄생시켰다고 한다. 가족들을 두고 떠나야 하는 남자들과 그들을 기다려야 하는 여자들의 고독과 슬픔 그리움 향수 등이 잘 드러난 음악이 파두다.

가이드가 준비해 온 '아멜리아 로드리게스'의 파두와 다른 유명한 파두가수의 노래를 들려줬다. 어떤 일행은 가수의 이름을 다시 물어보고, 적어달라 하고, 나중 CD구입을 하려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파두는 11월의 쓸쓸한 초겨울에 어울리는듯 하다. 그리고 오늘처럼 잔뜩 흐린 날 여행 중에도 어울린다. 그런데 난 너무 많이 듣는건 안 좋아한다. 몸도 마음도 축축 쳐지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CD구입까진 하고 싶지가 않았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국경은 단지 로밍폰의 문자로 확인 될 뿐 아무런 표시도 없었다.

가도가도 넓은 들판에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올리브나무, 콜크나무. 가끔 보이는 소와 말 양 그리고 광할한 평원만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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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4.09.03 07:27

    첫댓글 어두운 숙명.... 파두 음악을 들으면 들덨던 마음을 착 가라 앉혀주곤 합니다. 때로는 삶의 길을 뒤돌아보게 하는... 가슴을 파고 드는 애절한 여인들의 슬픔이 파도 속에 밀려오는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다시 그 파도 속에서 희망을 찾아야 겠지요. 비오는 날 아침 파두에 젖어 오래 전 여행길을 더듬어 봅니다. 우리들의 어두운 숙명이 밝은 희망으로 다시 태어났던 여행길... 다시 한번 가고픈 리스본입니다.

  • 작성자 14.09.03 11:14

    찰라님께서 자랑하신 '리스본 특급열차'를 못 찾아 헤매던 중 꿩대신 닭으로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스카이TV로 사서 봤어요. 얼마전 나온 영화였나봐요. 책을 먼저 봤어야 하는데. 그래서 책으로 감정을 제대로 느껴보려고요. 제레미 아이언스가 멋진 노신사가 되었더군요. 이상하죠? 여행에서 못 느낀 감정들을 여행기를 쓰면서 다시 되새겨 보고 그러면서 더 그리워지곤 해요. 하루에 한 편씩 쓰려고 무진장 노력을 하는데 게으름이 자꾸 지배하려고 합니다.

  • 14.09.03 12:27

    @아녜스 김채경 여행기를 쓰는 것은 추억을 돼새김하는 것이지요. 마치 소가 풀을 천천히 돼새김하며 먹이를 즐겁게 먹듯이..카메라에 담아온 사진 영상을 따라 자연스럽게 따라가다 보면 정말 여행에서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꼭 누가 읽어 주지않더라도 차분한 영상이 저만치 달려오지요~ 게으름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입니다. 그 게으름도 즐거이 받아 드리며 슬슬 써 보세요^^ 기다리겠습니다. 아녜스님 발자취를 따라는 가는 재미를 주시길 ㅋㅋ

  • 14.09.04 22:31

    아녜스님 저 오랜만에 들어왔어요. 여행기 차츰 읽어볼게요~~~

  • 작성자 14.09.05 14:10

    정말 오랜만이네요. 많이 궁금했었어요.

  • 14.09.19 21:08

    모친 병환으로 정황이 없다보니 귀한 여행기 늦게 뒤 늦게 읽어 보면서 여행의 단맛을 편한히 빨아봅니다.
    저도 잔뜩 흐린 날씨만 기억하고 있으니...

  • 작성자 14.09.22 10:50

    저런.. 빨리 쾌차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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