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하늘 땅 여행
 
 
 
카페 게시글
자 유 게시판 스크랩 포르투갈, 스페인 여행-8 (세비야)
아녜스 김채경 추천 0 조회 203 14.09.05 14:03 댓글 6
게시글 본문내용

 2014년 7월 19일 토요일

 

아쉬운 포르투갈을 떠나 스페인 안달루시아의 주도 세비야에 도착했다. 

세비야라고 하면 롯시니의 '세빌리야의 이발사' 와 비제의 '카르멘'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어디선가 이 음악의 환청이 들리는듯 하였다.

 

▲철판구이

우선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중식당으로 갔다.

뷔페식으로 차려진 식재료를 개인접시에 담아가면 요리사가 철판에 구워서 담아준다. 손님도 우리 뿐이라서 조용했다. 우리가 다 먹어갈 즈음에 또 다른 한국인 팀이 들어오는걸 보니 이 식당이 우리나라 여행사에서 주로 이용하는 식당인가보다.

 

▲누군가 해주는 음식을 먹는게 주부로서 여행의 최대 행복 중 하나다.

우리끼린 늘 얘기한다. 여행하면 행복한 이유가 밥먹여 주지,설거지 안 해도 되지,  청소 안 해도 되지.그러니까 즐거운거라고.

각자 자기가 가지고 온 해산물,고기,채소,등이 철판에 구워지는 것을 구경하며 마냥 행복해 하고 있다.

이 사진을 보니 어렸을 적에 안방과 부뚜막 사이에 난 작은 문을 통해 엄마가 긁어주는 누룽지를 기다리던 때가 생각이 난다.  쳐다보고 있는 모든 사람들 표정이 그때와 똑 같아 보여 혼자 웃게 된다.

 

▲그동안 속이 좋지 않았는데 이젠 괜찮기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해물과 채소를  양껏 먹었다

 

황금의 탑

과달키비르강가에 있는 세비야를 지킨 망루, '황금의 탑'이다. '황금의 탑'이란 이름이 붙여진 것은 금으로 된 타일로 외벽을 장식했기 때문이란 설과 신대륙에서 들어오는 금을 통관시키기 위한 세관의 기능을 했기 때문이란 두가지 설이 있다고 한다.

 

 

마리아 루이사 공원

마리아 루이사 페르난다 공작부인이 1893년에 세비야시에 기증한 공원이다. 이 곳은 1929년 '이베로 아메리칸 박람회' 개최를 하면서 지금의 아름다운 공원으로 재단장 했다고 한다. 세피야를 대표하는 공원이며 스페인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원 중 하나라고 한다.

 

마리아 루이사 공원의 오래된 고무나무

오래된 공원답게 모든 나무들은 몇 백년은 넘은 듯 한 고목들로 숲이 우거져 있고, 아직 익지 않은 초록색의 오렌지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 있어 신기했다. 

이제 구름이 사라지고 스페인의 뜨거운 태양이 떠올라 그늘이 아닌 곳은 여름의 열기를 내뿜었다. 공원 입구에서 바로 레몬즙을 짜서 파는 레몬쥬스를 한 잔씩 사서 그늘에서 마셨더니 상큼하고 시원함이 그만이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침을 꿀떡 삼킨다.

 

 

파티오

스페인엔 집 안에 정원을 예쁘게 꾸며두는데 이를 파티오라 한다. TV에서 파티오 경연대회도 많이 봤던 터라 궁금하여 대문 안을 구경하면서 다녔다. 겉으로 보이는 초라한 대문만 보고 그냥 지나치면 아쉬운 장면을 놓치고 말게 된다. 맘 같아선 어느 집 마당에 들어가 파티오를 보고 감탄도 하고 칭찬도 하면서 구경해보고 싶었다.

 

 

▲골목구경

사람사는 구경이 제일 재밌다. 도시마다 특색이 있는 곳은 골목에 있지 않을까?

 

 

마리아 루이사 공원을 지나 골목을 벗어나니 멀리 세비야 대성당이 보인다.

 세계 3대 성당 중 하나라고 하는 세비야 대성당.

 

성당의 웅장하고 섬세함은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다.

천장을 쳐다 보느라 목이 뻣뻣해져왔다.  어느 한 곳도 놓치기 아까운 곳들이지만 이 곳에 다 올리기엔 너무 많다.

 

 

 

콜롬부스의 관

이사벨 여왕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콜롬부스는 여왕이 죽자 페르디난도 2세에게 모든 재산을 몰수당했다. 이후 콜롬부스는 '죽어서도 에스파냐 땅을 밟지 않겠다'는 유언을 남겼다. 그의 유언 대로 콜롬부스의 무덤은 아메리카 대륙으로 옮겨졌고, 1898년 스페인령 쿠바가 독립하게 되자 그의 관은 스페인으로 옮겨져야 했다. 그의 유언 대로 관이 땅에 닿지 않게 하기 위해 옛 에스파냐 왕국인 레온,카스티야,아라곤,나바라 왕이 관을 들고 있다. 앞의 두 명은 콜롬부스를 지지했던 레온,카스티아왕인데 얼굴을 당당하게 들고 있고, 뒤의 나바라, 아라곤 왕은 콜롬부스의 항해를 반대했기 때문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는 것.

 

▲히랄다 탑

히랄다 탑은 34층까지 올라가야 한다. 계단이 아닌 약간의 경사진 언덕을 오르듯 올라가노라면 숫자로 몇 층인가 표시가 되어 있다. 오르기 전 몇 층까지 올라야 하는지 알지 못 한 채 무작정 갔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세비야의 새내와 세비야 대성당의 정원들, 성당지붕 등이 신기해 가던 길 멈추고 자꾸만 카메라를 들이댔다.

 

 

 

 

 

 

 

 

 

 

 

 

 

마침 꼭대기에 오르니 은은한 성당 종소리가 들렸다.

땀으로 범벅이 된 이마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은은한 종소리를 우리가 꼭대기에 오른 시간에 들을 수 있는 건 행운이었다. 종치는 사람은 어딨지?  예전에 종치기는 이 높은 탑을 매 시간 오르느라 고생 꽤나 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종소리, 바람. 아름다운 마을, 마치 영화의 하이라이트를 만끽 하는듯 행복감에 취해져 빠져나오기가 힘들었다.

 

 

▲세비야 대성당 마당에 보이는 오렌지나무다.

 

▲사진을 확대 해서 보면 오렌지가 주렁주렁 달려 있다.

오렌지나무를 볼 수 없는 나라에 살아서 그런지 대추나무에 대추 열리듯 한 오렌지나무가 내겐 신기했다.

 

세비야 대성당은 12세기 후반 이슬람 사원이었던 곳에 지어졌다. 무슬림들이 사원에 들어가기 전 손발을 씻던 곳이 남아 있어 이슬람 사원이었음을 나타내준다.

 

 

 
다음검색
댓글
  • 작성자 14.09.05 14:06

    첫댓글 원문보기에서만 사진원본을 볼 수가 있네요. 히랄다탑에서 보는 마을을 큰 사진으로 보려면 원문보기로만 됩니다.

  • 14.09.05 19:06

    큰 사진 보러 가야지 ㅋㅋ

  • 14.09.11 16:52

    드디어 세빌리야 에 들어가셨군요. 제가 갔을땐 46도의 더위에 지쳐서 모두들 힘들어 했어요. 이 두오모 성당엔 저도 올라갔었는데 위에서 보는 경치가 아주 좋았어요. 마리아 루시아 공원은 저는 못가본 곳이네요. 아주 아름다운 공원일 것 같아요.

  • 작성자 14.09.11 17:20

    46도였다면 지칠만도 했겠네요. 우리도 숨을 헐떡이며 올라갔는데 종소리와 시원한 바람과 멋진 경치가 모든걸 싹 씻어주었어요. 히랄다탑에 올라가보지 못 했다면 세비야의 도시도 못 보고 왔겠지요.

  • 14.09.19 21:32

    역시 원문보기로 봐야 세비야 도시의 제맛을 알것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 14.09.22 10:49

    모든 사진은 원문보기로 하면 크게 보도록 설정을 해놓았어요. 집 하나하나 확대를 시켜 보는 재미도 괜찮더군요.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