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생신을 맞아 가족모임을 하기로 날을 정하고 동생에게 숙소를 알아보라고 했다. 그런데 동생으로부터 그에 대한 연락이 없어 기다리던 중 혹시나 해서 자연휴양림을 신청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에 신청했더니 예약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동생에게 숙소여부를 확인하니 어렵다고 하여 다행이다 싶어 휴양림 예약을 위해 가족카톡방에 알림 문자를 넣고 참석할 수 있는 인원을 알아보는데 모두 묵묵부답이다. 경계다. 마음이 요란해진다. ‘요것들이 진짜~~~’하는 생각에 괘씸해진다. 요란해진 내 마음을 보니 ‘그래 답장이 없으니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고 그들을 괘씸하다고 하고 있구나.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니 일단 내일아침까지 기다려보자.’ 하고 여유를 가질수 있었다.
나 또한 모임에 대한 알림문자를 보고 지금 바쁘니 다음에 해야지 하면서 잊는 경우도 있었고, 당장 대답하기 어려워 조금 더 생각 할 여유를 가져보고자 늦어지는 경우도 있었고, 뭐라 딱히 의견이 없어서일수도 있었던 그런 저런 나름 이유가 있었음을 본다. 동생들도 그런거겠지 하면서도 ‘그래도~’라는 마음은 조금 남는다. 다음날 아침, 카톡내용을 다 읽었는데도 참석인원 알림이 없다. 다시 불편해지는 내 마음을 보면서 방법을 연마한다. 참석인원을 알려달라는 부분에서 뭔가 어려움이 있어서 그럴수도 있겠지. 그 인원에 얽매이지 말자 해지면서 일단 숙소 2개정도면 어느 정도 수용되겠다 싶어서 일단 숙소 2개를 예약하겠다고 하고 의견있으면 주고 없으면 동의한걸로 알고 진행하겠다고 카톡에 올렸다. 그러니 동생들에게서 알겠다고 답이 온다. 그동안 가족모임을 하면서 돌아가면서 주관하기도 했고 함께 서로 상의하면서 하기도 했는데 이번 일로 다시 한번 책임을 가지고 주관하는 사람을 정해서 모임을 하는게 좋겠다라는 정도 세워진다.
<감각감상> 이번 모임을 주관하는 사람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하려다보니 이런 일이 생겼음을 알게 되었다. 아마도 지금까지 해온걸 돌아보면 가까이 있는 나와 익산여동생이 가족모임을 주도해왔으니 다른 두 동생은 이번에도 그냥 그러겠지 하고 언니가, 누나가 할 것이니 하자는대로 따르자 했으리라.
있는 그대로 믿는 것이 일원상 신앙이라 하였는데 나는 경계를 당하여 그 순간 내가 동생들을 있는 그대로 보았는가? 동생들에게 나같이 하라 하지는 않았는가? 내가 이렇게 하고 있음에 대한 상은 없었는가?
각자 사정이 있고 생각이 다름을 그대로 인정하지 못하고 나를 비추어 나처럼 하지 않는다고 괘씸해했구나. 나와 동생들이 하나가 되지 못한 순간이었음이다. 상대를 있는 그대로 믿지 못하고 가르치려 했던 마음을 보게 되니 ‘그래도~’에 걸려있던 마음이 사라진다. 내가 나를 놓으니 내가 정한 기준(참석인원에 맞게 숙소예약)에 주착된 마음에서 벗어나게 되고 그 상을 놓으니 나도 동생들도 인정이 되어지면서 미약하나마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한 각자의 마음을 알게 되는 공부가 되었다.
첫댓글 네~ 좋아요... 원만구족 지공무사는 나도 그러지만 답이 없는 동생들도 그러지요... 내가 그래도 그렇지 하는 마음이 놓아지면 화나는 마음도 원만구족 지공무사이니까요 ... 단지 나는 마음을 보지 못하는 내버리면 문제가 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