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는 오늘 김형오 위원장을 사퇴를 몰고온 서울강남갑 공천파동의 내막을 이렇게 보도하였다. 김세연 의원이 김미균을 감쌌다는 대목이 흥미롭다.
기사엔 이런 장면이 나온다.
<“이번에 더불어민주당으로 출마를 준비하셨지요?”(이석연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 부위원장)
“네. 그런 적이 있습니다.”(김미균 시지온 대표)
“비례대표로 나가려다 민주당이 지역구를 제안하자 접은 건가요.”(이 부위원장)
“서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달랐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김 대표)>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의 사퇴를 부른 ‘김미균 공천’ 심사 당시 오간 질의·답변 한 대목이었다고 한다. 김형오 위원장은 어제 김미균(34) 시지온 대표의 서울 강남병 공천을 철회하면서 자신도 “이 모든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당내에선 김미균 대표가 보수세가 강한 서울 강남병에 전략공천된 배경을 두고 "미스터리"라는 반응이 나온다는 것이다.
중앙일보가 전한 복수의 통합당, 공관위 관계자가 전하는 김미균 공천의 전말은 이렇다.
<당 공관위는 2월 초 강남병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정하고 인물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몇몇 공관위원은 청년·여성·벤처기업 대표 등을 직접 만났다. 이어 2월 하순 김 대표를 포함한 3~4명의 후보군을 공관위 논의 테이블에 올렸다. 한 공관위원은 “김 대표가 젊은 여성이면서 전도유망한 벤처 사업가라는 점을 다들 높게 봤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변수가 생겼다. 김 대표가 총선 공천과 관련해 민주당과도 접촉했다는 걸 3월 초 공관위에서 알게 됐다. 비례대표를 희망했던 김 대표에게 민주당이 경기 남양주 등 지역구 출마를 제의했다는 것을 김 대표가 밝히면서다. 이는 공관위 내부에서도 논란거리가 됐다.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은 “당시 여러 얘기가 나왔고 면접 때도 김 대표로부터 민주당과 비례 및 지역구 출마 논의를 했다는 사실을 내가 직접 확인했다”며 “김 대표가 면접 때 '민주당과의 논의를 그만뒀다. 떠났다’고 해 더 크게는 논란이 안 될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자신들은 홍준표, 김재원, 이주영, 김태호 같은 거물들, 결정적 하자가 없는 이들을 날리면서 민주당 공천을 받으려 했던 김미균이 문제가 없다고 했다니 분별력이 기막히다. 당선이 확실한 서울 강남병에 전략공천이란 미명하의 낙하산 공천을 해야 할 만큼 투쟁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노벨상감도 아니다.
익명을 원한 한 공관위원은 중앙일보에 “사실 김형오 위원장과 이석연 부위원장은 민주당과 접촉한 인사라는 점 등을 들어 썩 내키지 않는 분위기였다”며 “반면 김세연 의원 등 몇몇 개혁성향 인사들은 ‘이 정도 인사는 포용력 있게 받아주는 당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결국 받아들이기로 정리가 됐다”고 전했다고 한다. 김세연 의원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민주당에서 영입 제안을 받았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그럼에도 상징성, 대표성을 더 중요하게 보고 그런 걸 높이 사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런 수준의 인물에게 특혜를 주는 행위를 개혁, 상징성, 포용력이란 말로 포장한다.
강남병에는 이 지역 현역인 통합당 이은재 의원에게 이재인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 김은혜 전 통합신당준비위원회 대변인 등 7명이 공천을 신청했으나 청년 전략지역으로 발표하며 이 의원을 컷오프(공천 배제) 했고 지난 12일 김 대표를 전략공천 후보로 확정한 것이다. 당 최고위원회의는 공관위에 6곳의 再議를 요청하면서 이곳은 넘어갔다.
요 며칠 사이 김미균의 과거 페이스북 게시글이 폭로되었다. 작년 9월 12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추석 선물사진을 올리면서 “적어주신 편지가 좋아서 여러 번 꺼내 읽었고, 택배에도 ‘문재인, 김정숙’이라고 보내셔서 더 다정한 선물을 받은 듯했다”고 썼다. 2017년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업체 방문을 홍보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노회찬재단 등 친여권 성향의 인사나 단체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좋아요’를 누르기도 했다. 이것보다는 민주당의 공천을 받으려 했다가 안 되니 통합당에 응모, 무시험으로 공천을 받게 했다는 점이 더 큰 문제일 것이다. .
//////////////////////////////////////////////////////
동아일보는 미래통합당 안동·예천 선거구에 단수 공천된 김형동 변호사(45)가 통합당의 가치와 정체성에 맞는 인물이냐는 주장이 제기돼 지역 정가가 시끄럽다고 보도하였다. .
13일 일부 통합당 지지자들은 한국노총 중앙법률원 부원장을 맡고 있는 김 변호사의 과거 칼럼이나 활동 사진을 공유하며 통합당 후보로 부적절하다는 주장을 폈다는 것이다. 김 변호사는 2017년 5월 ‘매일노동뉴스’에 쓴 칼럼에서 문재인을 응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문재인 정부를 향한 노동자와 시민의 기대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긴말이 필요치 않다. 문 대통령은 9일 자정 무렵 당선이 확실시된 즈음 광화문에서 ‘지난 겨울 광장 촛불의 여망을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노동자와 시민에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안중에는 노동자가 없었다. 노동자들은 분연히 일어났다. 너나없이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위해 힘을 모았다. (한국노총)100만 조합원이 혼연일체가 돼 문재인 후보 선거캠페인을 주도했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6일 21대 총선 안동·예천 선거구에 김 변호사를 단수 공천했다. 김 변호사는 9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보수혁신으로 미래를 여는 데 앞장서겠다”며 “한국 보수는 희생과 헌신, 봉사 등 오늘의 대한민국을 일으켜 세웠지만 지금의 보수는 무능과 탐욕, 부패 등의 이미지로 인식되고 있다. 이번 총선을 계기로 본래의 모습을 되찾고 미래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세연 의원과 비슷한 논리이다. 보수를 욕하면서 보수 표를 얻겠다는 것이다.
공천에서 배제된 같은 선거구의 김명호 예비후보는 지난 11일 “일면식도 없는 무늬만 TK인 사람을 단수 공천한 것은 지역민을 완전히 무시한 폭거”라며 중앙당공천관리위원회를 방문해 항의서한을 제출했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안동예천의 시군민을 완전히 우롱했다”며 “단지 고향이 안동일 뿐 선거사무소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르는 마치 유령 같은 사람을 단수 공천한 것을 어떻게 용납하냐”고 항의했다.
펜엔드메이크는 김 변호사가 다른 칼럼에서는 자유한국당이 제시한 자유시장경제 정책 비전인 '민부론'을 '촛불정신에 대한 반격'이라며 비판했다고 전했다. 그가 자주 글을 쓰는 매일노동뉴스는 "보수적인 경제지의 관점에 맞서는 노동과 진보에 기반을 둔 시각과 논조을 유지"한다고 밝히고 있는 신문이다. 김 변호사는 이 신문에 '문재인 취임 축하' 칼럼 이외에도 다수의 친노조적 칼럼을 작성했다고 한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안중에는 노동자가 없었다. 탄핵을 자초한, 정부 법률에도 없는 취업규칙 불이익변경지침 해석 변경과 저성과자 해고제도 강행 앞에서 노동자들은 ‘아! 이제 어디로 가야 하나’라고 탄식했다. 돌이켜 보면 노동자들은 분연히 일어났다. 너나없이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위해 힘을 모았다. 조직된 노동자들의 대표로서 한국노총은 조합원 총투표로 결정된 대로 100만 조합원이 혼연일체가 돼 문재인 후보 선거캠페인을 주도했다."
그는 다른 칼럼에선, 자유한국당이 제시한 자유시장경제 정책 비전인 '민부론'을 '촛불정신에 대한 반격'이라며 비판했었다.
게시글 본문내용
|
다음검색
댓글
검색 옵션 선택상자
댓글내용선택됨
옵션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