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을 사는 그리스도인의 자세와 실천지침
최원영목사, 본푸른교회담임
십자가를 바라보며 신앙에 끼어있는 때들을 벗겨내라
사순절은 오랜 교회의 전통이다. 많은 성도들이 사순절을 통해 영적인 체험과 성숙을 이루었다.
하지만 사순절이 관습에 젖어 단순한 행사 이상의 의미를 주지 못하는 모습도 또한 있다.
그래서 우리는 사순절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 우리들의 경건한 생활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사순절을 통해 성도가 갖추어야 할 자세는 무엇인가?
첫째, 사순절의 중심은 주 예수 그리스도와 회개이다.
올해 사순절은 2월 14일(수)을 기점으로 시작된다. 사순절 계산은 부활절을 기준으로 주일을 제외한 기간을 말한다.
사순절은 예수님이 무덤속에 있었던 40시간을 지켰다가, 점차 그 기간이 연장되었다.
사순절은 주후 325년 니케아종교회의에서 처음으로 40일로 정하게 되어, 오늘까지 이어져 내려온 신앙의 정결운동이다.
사순절은 초대교회가 가장 먼저 정한 교회 절기로 시작이 되었다.
사순절 기간에 초대교회는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묵상하며 경건 생활에 힘썼다.
사순절은 그리스도의 고난의 삶과 교훈을 되새기는 기간이다. 한마디로하면 예수님으로 내 안을 채워가는 기간이다.
세상의 관심을 줄이고 예수님께 초점을 맞추는 기간이다.
머리에 재(참회)를 얹고 주님의 수난을 묵상하는 전통이 지켜져 오고 있다.
결국 성도가 성도로 성숙하는 지름길은 회개이다. 회개는 내면의 세계이며, 내적인 성숙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회개는 밑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밑으로 성장하면 할 수 록 나무는 위로 성장하게 된다.
결국 보이는 성장은 내면의 성장의 결과이다.
이런의미에서 사순절은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의 길을 묵상하면서 자기를 앞세웠던 교만의 덩어리들을 비우는 시간이며,
끊임없는 자기 부인를 통해 순례자의 영성을 회복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다른 말로하면 비움과 채움의 회개시간이다.
내안에 가득채워진 더럽고 추한 것들을 뽑아내는 정결한 시간이며, 성령의 은혜로 채워가는 영적인 순환의 시간이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사순절 절기는 신앙에 끼어있는 때들을 벗겨내는 의미 있는 절기다.
기계가 녹이 슬거나 때가 끼어 있으면 기계가 소리가 나고 잘 돌아가지 않는다.
기계가 잘 돌아가기 위해서는 녹을 제거하고 때들을 벗겨내고 기름칠을 해야 잘 돌아가듯이, 신앙의 때들을 벗겨내는것이다.
내 안에 끼어 있는 때들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먼저 살펴보라.
둘째,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웃을 돌아보라
사순절은 마음만 정화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사랑의 실천이 동반되어야 한다.
사랑을 실천하는 것은 하나님 나라의 섭리에 참여하는 것이다.
부활의 영광을 얻기 위해 자기 절제와 희생, 나눔을 실천하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이웃은 우리가 섬겨야 할 사랑의 대상이다. 이웃이 안 보이면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없다.
사순절을 통해서 이웃의 아픔과 고통과 슬픔을 보는 내려옴이 필요하다.
나의 필요와 이익보다 이웃의 필요와 이익이 보일 때 진정한 그리스도의 제자로 성숙되어가는 것이다.
셋째, 구체적인 실천사항
① 예배금식(예배보다 앞섰던 가치를 내려놓고 공적 예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마음을 정하라)
② 관심금식(세상의 관심을 줄이고 주 예수 그리스도께 집중하라)
③ 문화적인 금식(TV, 오락, 대중매체 줄이기)
④ 육체적인 금식(외식을 줄이기, 과도한 인스턴트 음식 절제)
⑤ 논쟁 금식(인간관계에서 불필요한 논쟁을 삼가기)
⑥ 언어생활 금식(침묵 훈련, 좋은 말, 사람을 살리는 말만 하고, 관계를 파괴하는 말을 줄인다)
⑦ 영혼의 금식(불경건한 생각을 금하고 성경을 정하고 읽기)
⑧ 정서적 금식(늘 부족하다는 생각을 줄이고 그리스도의 삶을 묵상하면서 감사노트를 작성하기)
⑨ 음식 금식(외식비, 탄산음료, 커피 등을 줄여 이웃 섬김을 위한 구제나 선교헌금드리기)
⑩ 차량 금식(개인 승용차 운행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기)
⑪ 건강 금식(나태한 삶을 멈추고 주변 환경 정화나 교회 청소해보기, 걷기)
⑫ 적극적인 금식(이웃과의 관계에서 나의 이익을 줄이고 손해를 선택해보기)
⑬ 시간 금식(나의 시간을 힘든 이웃을 위해 배려해보기)
⑭ 사명 금식(예수님의 지상명령인 전도를 실천하기)
주님을 향한 결단은 구체적이어야 한다. 말과 실천이 함께 어우러져 있을 때 그리스도인의 가치는 빛난다.
오늘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실천할때 생명의 성령의 법이 우리를 인도할것이다. 생명의 성령의 법은 곧 사랑의 법이다.
사랑은 기독교의 본질이며 하나님의 본질 그 자체이다. 사순절은 결국에는 사랑 회복운동이다.
사랑이 회복될때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 나와 이웃과의 관계, 나와 교회와의 관계, 나와 피조물과의 관계가 회복되고 치유된다.
바울은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 "망령되고 허탄한 신화를 버리고 경건에 이르도록 네 자신을 연단하라.
육체의 연단은 약간의 유익이 있으나 경건은 범사에 유익하니 금생과 내생에 약속이 있느니라?(딤후4:7,8).
사순절은 내 안에 끼어 있는 세상의 가치들을 내려놓는 시간이며, 경건으로 채워가는 신앙회복 기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