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더워지니 바닷물이 증발하여 안개가 되어
육지로 날아든다.
내 십팔번이 '안개낀 중충단 공원'이다.
정훈희가 부른 '안개'도 있다.
노래나 그림 사진에서는 안개가 낭만적으로 묘사되지만
교통에는 저해요인의 하나다.
안개 하면 또 유명한 게 '런던 포그'다
바바리 코트의 대표적 브랜드가 되었지만
실제로 런던에는 안개가 심하다.
그래서 영국에서 자동차에는 안개등이 붙어 있다.
심할 때는 차 앞이 안 보인다.시계가 5~10m가 채 안된다.
그래서 안개등을 켜고 서행운전 한다.
얼마전 우리나라 자동차회사에선 안개등도 옵션에 들어 있다고 하였다.
영도에는 한 여름 바닷바람과 함께 해무가 밀려온다.
봉래산 기슭에 지은 아파트는 안개속에 들어가는데
벽마다 안개가 녹아내려 곰팡이가 핀다고 들었다.
오늘도 학교에 나갔다가 돌아올 때 보니 태종대와 봉래산으로 안개가 타고 넘어오고 있었다.
배를 타고 다니면서 안개가 심한 곳을 몇번 경험 했는데
지중해에도 안개가 심할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 일본 근해에서도 안개가 가끔 끼일 때가 있지만 그렇게 심한 편은 아니다.
항해하면서 아주 진한 안개를 만난 것은 포르투칼 연안에서와 아프리카 남단 남아연방을 지날 때였다.
워낙 안개가 진하게 뭉쳐서 둑처럼 죽 뻗어 있어서 '포크 뱅크'라 불렸다.
이 때는 무중항해라고 뱃고동을 계속 울리면서 서행한다.
아주 심한 경우에는 선수에서 종을 치면서 가기도 하고 아니면 그냥 서서 안개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기도 한다.
육상에서는 안개가 끼면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낮추어야 할텐데
경험이 없으니까 앞차 뒤를 바짝 따라가다 급 브레이크 잡으면 뒷따르던 차들이 모두 추돌하게 된다.
지난번 영종도 가는 고속도로에서 106중 충돌도 겁없이 막 달리다가 사고가 난 것이다.
지구 온난화로 안개도 점차 심해질 것 같다.
해상에서나 육상에서나 안개에 조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