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 상황이 제가 잘못한건지 좀 봐주세요~
우선 편의상 저를 A, 상대방을 B라고 지칭하겠습니다.
저희 사무실은 건설 관련 사건을 주로 하는 사무실입니다.
B는 건설회사 법무팀에서 일하다가 2017년 1월부터 현재 사무실에 다니기 시작했고,
저는 다른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2017년 7월부터 현재 사무실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감정신청서 접수였습니다.
B가 감정신청서 초안을 주면 제가 받아서 전자로 제출하는 식으로 업무가 진행됩니다.
저희 사무실 특성상 건축 관련 소송을 주로 하다보니 감정신청을 그동안 수도 없이 했었습니다.
감정신청서는 전자양식으로만 제출되는 문서라 기재되는 문항이 정해져 있고, B는 항상 감정신청서에 문항을 하나 더 기재해서 주었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전자양식이라 그 문항은 기재가 안되는데 빼도 되는건지 추가로 따로 제출하시는건지 물어봤습니다.
최근 증거보전신청을 하면서 감정신청서를 함께 주었고, 이번 감정신청서에는 추가 문항을 2개 더 작성해 주었습니다.
감정신청서를 전자로 올리면서 사무실 단톡에 다음과 같이 톡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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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신청서는 전자양식이라 신청취지, 감정의 목적, 감정의 목적물, 감정사항만 기재할 수 있습니다.
매번 말씀 드렸는데........
감정기관이랑 참고자료에 기재된 내용은 빼도 되나요??
꼭 제출하셔야 하는 내용이면 별도로 작성해서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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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을 보내고 감정신청서 제출은 대기 상태로 돌려 놓은 다음 저는 다른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 B가 출근을 했고, 바로 제 자리로 오더니 대뜸
"그래서 뭘 삭제해야 한다는 거?'"라고 했습니다.
순간 당황스러워서 "어..저 지금 다른거 하고 있는데.. 톡에 올렸는데"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래도 안가고 계속 옆에 서 있길래 작업하던 문서를 내리고 해당 감정신청서 문서를 찾아서 띄운다음
"1번에서 4번 문항은 기재하고, 나머지 5,6번 문항은 기재를 못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럼 증거보전신청서는 어떻게 제출했어?" 라고 물어보더군요.
그 증거보전신청서로 말할거 같으면... 이미 그 전날 단톡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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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증거보전신청서는 전자양식 제출만 가능해서 감정인 선정에 대한 의견 작성란은 없습니다.
B : 그거 빼고 감정신청서 사건번호 나오면 바로 접수하는 형태로 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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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대화를 한 상태였고, 전자 작성본을 단톡에 올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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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현승 증거보전신청서 작성본입니다. 관할 평택지원으로 하는거 맞으신거죠??
B :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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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은 톡을 주고 받은 후 증거보전신청서를 제출한 상태였습니다.
순간 '뭐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거 이미 톡에 올린 내용이고, 확인받고 제출했잖아요. 톡 보시면 안되요?"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자기 방으로 들어가면서
"아, 진짜 같이 일 못하겠네."라고 하는 겁니다.
그리고 잠시 후 "야. 너 들어와봐." 라고 하길래 "저 지금 바쁜데요."라고 했고,
자기 방에서 나오더니 회의실로 들어가면서 "들어와보라고"라고 하길래
"아니요. 저는 OOO님과 할 얘기 없으니 대표님과 얘기하세요."라고 얘기했습니다.
"같이 일 못하겠네." 라고 하며 전화를 들고 나가더군요.
그래서 단톡에 있는 다른 직원에게 제가 올린 카톡 내용이 너무 어려워서 이해를 못할 정도 였는지 물어봤습니다.
그 직원은 "아니요. 저는 이해했는데요."라고 했습니다.
대표님과 B가 먼저 얘기하고, 제가 그 다음 얘기를 했는데,
B의 입장은 이렇습니다.
- 자기는 기분좋게 와서 물어봤는데 제가 짜증 내면서 대답해서 기분이 팍 상했다
저의 입장은 이렇습니다.
- 함께 일하는 5년이 넘는 시간동안 감정신청서를 수도 없이 제출했고, 오늘과 같은 내용을 이미 여러번 전달했었다.
그러면 본인이 가지고 있는 양식을 바꾸는게 맞는거 아니냐
- 처음부터 ' 너 지금 바빠?' 아니면 "너 지금 뭐 하고 있어?'라고 물어보는게 순서아니냐
- 뻔히 다른 일하고 있는게 보이고, 제가 '저 지금 다른거 하고 있는데요' 라고 까지 했으면 '아, 그럼 이따 얘기할께'라고 하시든가
- 단톡에 똑같은 내용을 올렸는데 누구는 이해했다는데 본인이 이해 못한 걸 가지고 왜 나한테 그러는지 모르겠다
- B는 대화가 안통하는 사람이다.(지난 5년간 서면 제출건으로 여러차례 트러블이 있었고, 대표님이 B에게 그건 니가해주는 게 맞는거다. 앞으로는 제대로 정리해주라고 했습니다.)
- B가 나랑 같이 일 못하겠다고 하는데 나도 같이 일 못한다.(예전에도 같이 일 못하겠다고 퇴사한다고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도 대표님이 B에게 알아듣게 잘 얘기했으니 풀고 계속 다니라고 했었습니다.)
대표님 입장은 이렇습니다.
- 서로 입장의 차이다
- 이번건 B가 먼저 잘못한게 맞다
- A가 짜증내면서 반응한건 너무했다
- 그만둘 생각하지 말고 계속 다녀라. 니가 나 보고 일하는거지, B보고 일하는거 아니지 않느냐.
참고로 B는 저랑 다시 같이 일 할 수 있다고 했답니다.
제가 잘못한건가요?????
첫댓글 잘잘못을 떠나서 조직생활은 이해와 양보가 선행되지 아니하면 상호간 힘들어 집니다.
두분 모두 입장 차이는 있으나 서로에게 설득하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할 듯 합니다.
레이몬님 말씀처럼 이해와 양보가 중요하죠~
본문에서도 말했듯이 저 이 사무실에서 2017년부터 일했거든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몇 번이나 같은 요청을 했음에도 바뀌지 않는 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서면 제출시 따로 서증을 알려주지 않아서 제가 서증을 일일이 찾아서 제출했었거든요. 근데 이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찾는 것도 힘들어서 대표변호사님께 서면 작성시 서증을 따로 정리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그건 서면 작성하는 사람이 정리하는게 맞다. 내가 다른 사람들한테 얘기하겠다."고 하셔서 얘기 한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일이 있고 이틀 후에 저한테 '서증 찾아서 정리하는 건 사무직원인 제가 해야 할 일인데 본인한테 떠넘겨서 기분이 나쁘다'고 하더라고요. 분명 대표변호사님한테는 알겠다고 했다는데...
사과를 바라지도 않지만 본인 잘못을 인정한다면서도 사과 한마디 없고.. 그래도 계속 같이 일해야 하니 평소랑 똑같이 대하려고 인사하면 완전 무시하고...그래서 저도 똑같이 무시하게 되더라고요.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있다...그래, 그럴 수 있지... 이해해보려고 해도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데 어떻게 해야할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