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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에게' / 정호승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것이다.
공연히 오지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그림자도 외로워 하루에 한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 '군중 속의 고독', 인간은 누구나 외롭다. 견뎌야 한다. 어차피 홀로 왔다 홀로 가는 인생 아닌가 ...... / M.L 생각!
🍒 '시(詩)와 노래'를 좋아하고 '자유(自由)로운 영혼'이고픈 '달사랑(M.L)'의 '트레킹 노트' 中에서......^♡^
2022.04.14(목), 오늘은 모처럼 섬트레킹을 하려고 했으나 사정이 여의치않아 계획을 수정한다. 만일의 경우를 위해 준비된 플랜B는 '서울숲~남산길'이다. 이곳도 이맘때 꽃길 트레킹을 할 수 있는 길로 M.L Course에 속한다.
수인분당선 서울숲역 4번 출구에서 우측으로 직진 하면 서울숲 1번 출입구가 있고 입구에 군마상과 거울연못을 차례로 지나게된다. 군마상은 오래전 뚝섬 경마장의 흔적이다. 거울연못을 지나면 정면에 개나리 군락지로 유명한 응봉산이 정면에 바라 보인다.
조선시대 군대를 사열하거나, 출병할 때, 이 섬에 둑기(纛旗)를 세우고, 둑제(纛祭)를 지낸 곳이라 하여 둑섬, 둑도라 불리었다. 이후 '뚝섬'으로 소리가 바뀌었다.
'둑'이란 대장군이나 왕의 행렬에 앞에 세우는 거대한 붉은 깃발을 말하는데 정조대왕행차도 에서도 보인다.
뚝섬의 다른 이름은 '살곶이벌'이다. 왕자의 난 이후 함흥에 칩거하던 조선 태조 이성계가 한양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에 태종이 뚝섬에서 맞았는데, 태조는 태종을 보자마자 화가 치밀어 태종을 향해 화살을 쏘았다는 고사에서 연유된 것이다.
모처럼 온김에 서울숲을 한바퀴 대략적으로 돌아보고 간다. 서울 숲에는 형형색색의 튜울립이 한창이고, 수선화도 자태를 뽐내며 피어 있다.
'서울숲남산길'은 뚝섬 서울숲에서 도심 녹지축을 따라 남산 팔각정까지 이어지는 약9Km의 길이다.
서울숲 가족마당에서 수변쉼터를 지나 9번 출입구로 나가서 용비교 방향으로 도로를 걸어서 용비교를 건너게 되어있다. 용비교 끝에 응봉산으로 오르는 데크계단이 있다.
오늘은 우회로를 택한다. 거리는 훨씬 멀지만 걷기는 더 좋은 길이다. 9번 출입구에서 길건너 11번 출입구로 다시 들어선다. 생태숲이 있는 구간인데 직진하면 바람의 언덕으로 이어지고 한강둔치로 건너가는 보행가교가 놓였다.
보행가교가 지나가는 아래로는 사슴 방사장이 있는데 오랫만에 꽃사슴 여러 마리를 보았다. 한참을 더 걸어나가면 탁 트인 한강이 조망되기 시작하고 한강수변공원으로 내려선다.
자전거길과 나란히 산책로가 있다. 강변북로 아래 중랑천과 한강의 합수부에서 중랑천을 따라 돌아 용비교 아래 놓여진 다리로 중랑천 하류를 건너면 간이매점과 화장실이 있는 용비쉼터'라는 자전거 쉼터가 새로 생겼다.
우측으로 중랑천을 따라 걷는다. 여기도 형형색색 튜울립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중랑천변을 따라 걷다가 응봉교 아래로 나있는 진출입로로 나가면 경의중앙선 응봉역 출입구 앞을 지나서 개나리 동산인 응봉산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기존의 언덕길이 아닌 새로 조성된 데크길을 따라 한강을 조망하면서 오르니 훨씬 더 좋다. 개나리는 대부분 지고 파릇한 잎새들이 돋고 있지만 아직도 응달쪽 늦게 핀 개나리들이 간간이 나를 반겨주고, 갓 피어나기 시작한 황매화가 개나리의 빈 자리를 샛노랗게 메워주며 눈을 즐겁게 한다.
데크 계단을 올라설 수록 중랑천과 한강의 조망이 시원하게 터진다. 오늘은 가시거리도 좋다. 아래쪽 철길엔 간간이 열차가 지나가며 서울 느낌이 아닌 시골 느낌으로 운치를 더한다. 곧 철쭉도 피리라.
마침내 응봉산 정상인 응봉산 팔각정에 이르니, 곳곳에 포토존이 있다. 제2롯데월드 타워 뒤로 남한산 줄기도 보이고 ...... 가까이는 한강 좌측에 용마산, 아차산, 한강 우측으로 청계산, 관악산이 보인다.
서울숲남산길은 데크계단을 통해서 응봉산에서 내려서서 연결통로를 거쳐 독서당공원으로 바로 이어진다. 새로생긴 대현산 장미원을 지나고 응봉근린공원을 지난다.
논골사거리로 나가 잠시 도로를 걷다 횡단보도를 건너면 대현산 배수지 공원을 지나게된다. 다시 도로를 건너면 금호산으로 향하는 길이다.
사립 동산초등학교를 지나고 방송통신고등학교 부지내의 청구초등학교를 지나면 남산으로 향하는 운치있는 숲길이 본격적으로 이어진다.
금호산 전망대로 돌아가던 길이 었는데 이정표를 보니 코스가 조금 바뀌었다. 매봉산에 이르러 잠시 옆길로 나가 '매봉산정'에 올라서 한강을 바라보며 간식 및 휴식 타임을 갖는다.
서울시 우수조망명소로 진사들이 성수대교 방향 야경을 찍으러 즐겨찾는 곳이다. 오늘 가시거리가 좋아서 멀리까지 깨끗하게 보인다. 팔당 방면의 예봉산, 운길산, 검단산과 롯데월드타워 뒤쪽의 남한산 줄기도 뚜렷하게 조망된다.
가까이는 조금 전에 지나온 서울숲과 용마산, 아차산 그리고 한강 우측으로 대모산, 구룡산등 서울둘레길이 지나는 산들의 마루금이 이어진다. 청계산, 우면산, 관악산 정상도 뚜렷히 보이고......
모처럼 깨끗한 조망을 한참 감상한 후에 다시 남산으로 향한다. 버티고개 생태통로를 지나면 한양도성길이 지나가는 성곽마루로 향하는 길이 있다. 반얀트리클럽을 거치는 길인데 오늘은 초기의 서울숲남산길길을 따라 도로로 내려선다.
장충단로를 따라 국립극장으로 향한다. 길가엔 벚꽃과 개나리 일부가 남아있고, 도중에 중구로 들어서면 '남소문터' 표지석이 있다.
성곽마루를 거쳐 내려오는 한양도성길과 만나는 반얀트리클럽 앞에서 횡단보도를 건너편에 국립극장이 보이고 드디어 남산공원 입구다.
서울숲남산길은 남산 정상의 팔각정에서 끝난다. 남산을 오르는 길은 여러 갈래인데 한양도성길의 성곽을 따라 오르거나 남산둘레길을 따라 오른다.
보통 남측순환로로 가다 산림숲길, 자연생태길을 택해서 걷다가 오르는게 'M.L Course'지만 오늘은 모처럼 북측순환로를 따라서 걷기로 한다. 차가 다니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으며 벚꽃길로 유명한 길이다. 비록 지금은 벚꽃이 끝물이지만 그래도 아직 많이 남아있다.
실개천을 따라 걷다가 필동 전망대에 서면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이 조망된다. 좀 더 가다가 서울타워 이정표를 따라 좌측 계단으로 올라선다. 이리로는 처음 오르는 듯 하다.
중앙계단쪽 보다는 조금 수월해보인다. 마침내 서울타워, 팔각정에 도착하니 조망이 탁 트인다.
봉수대를 거쳐 하산해서 보통때 걷던 서울로 7017 대신에 한양도성 순성길을 따라 소월로로 내려간다.
남대문 시장 외곽을 지나니 숭례문이 보인다. 지하철을 타기위해 시청역으로 향하다가 '담소 사골 순대'가 보여서 저녁식사를 한다. 배도 부르니 내친 김에 20Km를 채우기위해 을지로 3가역까지 좀 더 걷기로 한다.
시청 앞에는 연등이 걸리고 벌써 초파일 분위기가 난다. 오랫만에 땅거미가 내린 서울 도심을 걸으니 다소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휘황찬란한 불빛과 오가는 사람들, 을지로 골뱅이 골목은 사람들로 넘쳐나고 코로나가 다 끝난 듯한 착각이 ......
오늘도 이렇게 '서울숲.남산길+' 에서 꽃구경도 하고 20Km를 초과 달성하고 집으로 향한다. 그런데 트랭글 오류로 그만 20Km 뱃지 획득에는 실패하고, 등산모드에서 뜻하지 않았던 '남산' 산봉우리 뱃지를 얻었다. ㅎ
그런건 중요치 않고 오늘도 3만5천보를 초과했다. 최근 트레킹에서 세 번 연속으로 20Km를 넘게 걸었다. 오늘은 이상하게 힘들지 않고 기분이 상쾌하다. 모든건 마음 먹기 달린 듯 하다. ^^
겹벚꽃
예전에 이 곳은 뚝섬 경마장이었다.
군마상
가야할 응봉산이 정면에 보인다.
서울숲은 경마장과 정수장으로 사용되던 자리에 조성된 넓은 공원으로 산책로가 잘 되어 있다.
거울연못
맞잡은 손 / 약속
각종 수선화도 멋진 자태를 뽐내고 .....
수선화도 개량종인지 종류가 다양하다.
튤립 / 개인적으로 이 투톤컬러가 좋다.
앵초
임진적벽에 많은 돌단풍도 보이고 ......
넓고 깨끗한 산책로 / 곳곳에서 삼삼오오 사진을 찍는 사람들 / 평일이라 그나마 사람들이 적은 편이다.
조팝나무 꽃에선 달착지근한 특유의 향이 ......
수선화의 꽃말은 '자존심, 고결함' 이라고.
서울숲 호수
운치있는 호숫가 수변 쉼터
서울숲커뮤니티센터를 지나 보행육교를 통해서 성수대교 북단 도로로 나간다.
보행육교에 커다란 잠자리 모형이 ......
보행육교에서 내려다본 은행나무 숲
운치있는 산책로
9번 출입구로 나간다.
'서울숲남산길'은 도로를 따라 용비교로 직진이나 변형코스로 간다. 횡단보도 건너 11번 출입구로.
생태숲으로 들어선다. / 서울숲공원 보행가교 안내 (약 2Km)
황매화
바람의 언덕 쉼터
계속되는 보행가교
왕벚꽂은 지고 ......
아래로 꽃사슴 방사장이 보이고 ......
가야할 응봉산 팔각정이 보인다.
약 2Km에 달하는 보행가교 끝에서의 한강 조망
보행가교에서 내려서면 한강둔치로 이어진다. /
자전거길과 보행로가 나란히 ......
일반적인 왕벚꽃보다 늦게 피는 산벚꽃
개나리는 잎이 난 후에도 꾸준히 핀다.
운치있는 강변길 / 늘어진 수양버들
큰 꼬리 조팝나무 향이 바람에 ......
잘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중랑천 합수부로 ......
용비교 너머로 응봉산정이 보이고...... / 아래 자전거 다리로 중랑천을 건넌다.
다리건너 새로 생긴 '용비쉼터'
이 곳에도 튤립 꽃길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형형색색의 튜울립이 눈을 즐겁게 한다.
노란색 뜔립의 꽃말이 '헛된사랑' 이라네. ㅎ
이런 투톤컬러가 예쁘다.
운치있는 산책로를 따라......
지나가는 기차까지 더해져 서울이 아닌 시골 풍경 느낌과 감성을 자극하고 ......
여러가지를 섞어서 심으니 멋지네.
응봉교 하부 통로로 나가면 응봉역
응봉역 출입구를 지나 응봉산으로 가는 길 이 ......
겹 황매화
데크길로 오른다.
간간이 남아있는 개나리가 나를 반기고 ......
벚꽃도 일부가 남아 있고 ......
중랑천 너머 용마산 아차산이 보이고......
황매화가 노란 개나리를 대신하고 있다.
황매화
겹황매화
조팝나무 꽃
샛노란 개나리
데크계단을 계속 오르면 중랑천과 한강 조망이 터진다. / 청계산과 관악산이 보이고 ......
서울시 우수조망 명소
롯데월드타워와 남한산이 보인다. / 우측 아래는 중랑천과 한강 합수부에 튀어나온 뚝섬 서울숲
팔당 예봉산, 검단산도 보이고 ......
응봉산 팔각정 '응봉산정'
개나리 조형물을 지나 서울숲 남산길을 이어간다.
왕벚꽃보다 조금 늦게 피는 산벚꽃
응달쪽은 아직도 개나리가 한창
데크로 내려서서 연결통로를 지난다.
독서당 공원
대현산 장미원이 생겼다.
라일락 향기가 봄 바람에 ......
대현산 배수지 공원을 지나고 논골사거리를 통과해서 금호산으로 ......
벚꽃 엔딩 / 떨어진 벚꽃도 화사하다.
본격적으로 서울숲남산길이 이어지고 ......
철쭉도 피기 시작했다.
수수꽃다리 (토종 라일락)
서울숲남산길 안내도
서울시 선정 우수조망명소인 매봉산 팔각정, '매봉산정'
가시거리가 좋아서 예봉산, 운길산, 검단산, 남한산 등이 조망되고 ......
대모산 구룡산 청계산 조망
자목련
버티고개 생태통로
장충단로
남소문터 / 현 성동구와 중구 경계지점에 ......
하늘 매발톱 꽃이 화려하다.
마침내 남산공원 11번 입구에 ......
오늘은 남산둘레길 북측순환로를 따라간다.
안개꽃
금낭화
실개천
가야할 서울타워가 보이고 ......
마침내 남산 정상의 팔각정에 이르고...... / 한양도성 순성길을 따라서 하산.
본래 '서울숲남산길'은 약 10Km 정도지만, 서울숲을 둘러보고, 거리가 더 먼 우회로로 걸었고 추가로 을지로3가역까지 걸어서 20Km가 되었다. 느릿느릿 사진을 찍으며 산책하듯 걸어서 약 9시간 소요. 3만5천보 초과달성 / 트랭글 에러로 20Km 거리뱃지 대신 남산(270m) 산봉우리 뱃지를 받았다는. ^^
첫댓글 와우. 서울 꽃길 한바퀴
제대로 향기나게 걸었네요.
온갖 봄꽃들이 어쩜 저리도
화사하게 패션쇼를 펼칠까요?
서울숲만 가고
응봉산만 오르고
남산길만 산책했지요.
물론 3번에 걸쳐
따로따로요.
3코스를 합체해서
주루룩 서울꽃길 한바퀴
섬세한 설명과 풍경까지
전개해 보여주시니
앉아서 황홀경에 듭니다.
고맙습니다.
서울숲남산길은 도심속 녹지를 연결한 걷기좋은 길입니다. 교통도 편리하고 전체거리도 짧아서 언제든지 걷기 적당한 코스지요.
서울숲은 산책로도 잘 되어 있고 이번주 초반까지는 각종 튤립과 수선화를 볼 수 있을 겁니다. 응봉산은 개나리가 진 아쉬움을 황매화가 대신 달래주고 있었습니다.
가시거리가 좋은 날은 매봉산 전망이 일품입니다. 남산둘레길이야 이미 잘 아실테고...... 시간이 되시면 연결해서 한번 걸어보시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온화한여자님 첫 댓글 고맙습니다. ^^
서울숲 남산 길과 개나리가 유명한 응봉산까지 꽃길을 걸으셨군요.
각종 봄꽃들의 향연속에 좋은 걸음 하셨습니다.
멋진 포스팅 즐감 합니다.
즐거운 한 주 되세요.
가곡님 다녀가셨군요.
도심 녹지축을 연결한 '서울숲남산길' 걸어볼만 합니다. 서울숲에서 시작해서 대현산, 금호산, 매봉산을 거쳐 남산 팔각정까지 가는 길이지요.
댓글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달사랑님 자세한 후기글과 사진 무척 즐감하고 갑니다. 저도 언제 그길을 달사랑님의 발자욱따라 걷고 싶네요. 꼭 걸을겁니다
이렇게 맛깔나게 후기는 못써도 꼭 달사랑님 글 보며 걸으려고 합니다. 고맙습니다
보잘것없는 제 개인적인 후기를
언젠가 한번쯤 동행했을 법한
까치울님이 매우 좋게 봐주시는군요.
서울숲남산길은 접근성도 좋고 걷기좋은 도심속 녹지축이니 언제든 시간 나실때 동지들과 한번 걸어보세요.
늘 건행(健幸)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까치울님의 귀한 댓글 고맙습니다.^^
달사랑님만의
후기와 사진 동영상
즐감하고 갑니다~^♡^
오래 전에 서울숲남산길 후반부는 걷지 않으셨나요? 한양도성 순성길때도 버티고개 인근 신라호텔 옆길을 지나 서울숲남산길과 만나는 성곽마루, 반얀트리클럽을 거쳐 남산에 이르셨을 겁니다. 원하시면 언제든지 전 코스를 안내해 드릴 용의가 있습니다. 저의 열성 팬? 중 한 분 이시니까. ㅎㅎ 의리의 썬플라워님 귀한 댓글 고맙습니다.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