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 글/ 최정인 그림
52쪽 / 180*230mm / 2021년 4월 10일 / 값 12,000원
ISBN : 979-11-85934-60-0 73810
주 대상: 초등학교 1~3학년
주제: 나눔, 공동체정신, 5·18문학상수상작
제11회 5·18문학상 동화부문 수상작
어린이 시선에서 함께하는 나눔이 주는 힘과 오월의 공동체 정신을 이야기하는 동화
《유별난 목공 집》은 아빠가 가구 공장을 차려 큰돈을 벌어오겠다면, 지방으로 내려갔다가 신용불량자로 돌아온 민하네 가족과 민하의 옆집 할아버지 그리고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목공 공방 ‘유별난 목공 집’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민하의 아빠 이름을 딴 목공 공방 ‘유별난 목공 집’을 여는 계기가 되는 민하의 도움과 할아버지의 나눔을 통해 함께 나눔과 증여정신 그리고 5·18민주화운동 때의 주먹밥 공동체 정신을 이야기하는 동화입니다.
《유별난 목공 집》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어린이 눈높이와 아이의 시선으로 풀어낸 문학 작품입니다.
민하는 아빠가 친구와 함께 가구 공장을 차린다며 지방에 내려가면서, 엄마와 다른 동네로 이사를 옵니다. 그러면서 엄마는 아빠가 지방에 가면서 마트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민하는 아빠가 빨리 집에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또 한편으로는 아빠가 엄마와 자기를 내버려 둔 거 같아 속상한 마음도 듭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아빠가 오지만, 아빠는 신용불량자가 되어 집으로 돌아옵니다. 엄마는 앞으로 살아갈 일이 걱정인데, 아빠는 모두 잘 될 거라면 태평합니다. 그렇지만 아빠도 가족을 위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 걱정을 하고 남몰래 눈물을 흘립니다. 어느 날 태풍처럼 강한 바람이 부는 날, 오래되고 낡은 할아버지 집 대문이 넘어지는 사고가 일어납니다. 할아버지는 사고로 크게 다치고, 민하는 119에 신고하고 놀란 나머지 정신을 잃습니다. 할아버지는 민하의 도움으로 큰 고비를 넘기게 됩니다. 이 일로 할아버지는 민하 아빠에게 대문 수리를 맡기고, 담도 없애 마당도 같이 쓰게 됩니다. 민하 아빠에게 마당에 아빠 이름을 딴 목공 공방 ‘유별난 목공 집’을 차리는 데 도움을 줍니다. ‘유별난 목공 집’은 동네 사람들에게 작은 사랑방 같은 역할도 공동체가 되는 매개체가 됩니다.
5·18민주화운동의 오월 정신인 공동체 정신은 나눔과 참여, 증여를 통해 개인 한 사람과 마을 혹은 집단이 조화를 이뤄 함께 살아가는 삶을 말하고 있습니다.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유별난 목공 집’을 차리고, 목공 집을 동네 사람들이 함께하는 나눔과 공동체의 매개가 되는 것은 오월 정신인 주먹밥 공동체 정신을 드러내는 장면입니다. 이와 같은 동화 속 장면과 《유별난 목공 집》이야기는 지금 여러 어려움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우리가 되새겨 보아야 할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유별난 목공 집》은 민하의 가족과 할아버지를 통해 오월 정신과 지금의 상황을 풀어낸 동화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유별난 목공 집》은 이야기에서 5·18민주화운동의 실제 모습이나 내용을 등장하지 않지만, 민하네 가족과 할아버지를 통해 민주 공동체로서 주먹밥공동체와 증여정신의 오월 정신을 이야기하는 차별성을 지닌 동화입니다. 시대를 떠나 과거의 이야기가 아닌 지금과 앞으로 나아가 방향을 이야기와 생각거리를 담고 있습니다.
나눔의 힘과 오월 정신을 담은 잔잔하고 따뜻한 동화
《유별난 목공 집》은 초등 저, 중학년 어린이 독자에게 함께 나누는 힘이 우리와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보여주는 내용을 담은 따뜻한 동화입니다. 어려움을 함께하고, 나누면 힘듦을 함께 헤쳐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어린이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상은 혼자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한데 어울려 함께 나누고 힘도 합하며 살아가야 하는 세상인 것이죠.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의 시선을 놓지 않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점도 눈에 띄는 책입니다.
《유별난 목공 집》은 아이의 시선에서 함께 나눔과 공동체 정신을 어린이 독자에게 민하와 할아버지를 통해 따뜻하면서도 잔잔하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주먹밥공동체, 증여정신, 생활생태계 같은 주제로 서로 토론도 함께 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동화입니다.
추천의 글
이제 주먹밥 공동체의 증여정신을 이어받아 지역의 증여적 경제를 되살리고 그를 통해 고갈된 생활 생태계를 되살려내는 대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그런 차원에서 《유별난 목공 집》은 지금 이 시대가 처한 상황을 문학적으로 훌륭하게 형상화 시킨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문학작품의 기본이 되는 탄탄한 구성과 끝까지 아이의 시선을 놓치지 않고 이야기를 풀어간 점도 차별성을 갖추고 있다.
- 5·18문학상 심사평에서
작가의 말에서
세계 유네스코에 기록된 ‘민주화의 꽃’으로 자리 잡은 5·18 민주항쟁의 정신을 풀어 쓴다는 것은 ‘함께’였습니다.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위해 생사가 흔들리던 길 위에서 주먹밥을 만들어 나누어 주셨던 따스한 손길을 기억하고 싶었어요.
- 글쓴이 김영
본문에서
아빠가 빨리 집으로 돌아오면 좋겠다.
아빠가 잠시 이사한 집에 들른 뒤로 못 본 지 육 개월은 넘은 거 같았다.
나는 창문 밖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에 오른손을 쫙 폈다.
빗방울이 또르르 손바닥 안에서 돌았다.
손바닥을 동글게 말며 빗방울을 움켜잡았다.
빗방울이 손바닥에서 줄줄 흘러 내렸다.
비는 서서히 그치고 있었다.
부릉 부르릉, 담 너머로 자동차 소리가 들렸다.
-9쪽
월요일 아침. 말끔한 하늘을 올려다보며 학교에 갔다.
오늘은 발걸음이 가벼웠다.
아빠가 집에 있다는 것이 특별한 기분을 만들어 주었다.
아침 조회 시간에 담임 선생님이 새 학년에 필요한 내용이 담긴
가정통신문과 학생기초조사서를 나눠 주었다.
학교 시계가 아예 고장 난 것 같았다.
나는 내내 마음이 붕 떠서 수업이 들어오지 않았다.
집으로 갈 때는 뛰다시피 했다.
다른 날 같으면 아무도 없는 텅 빈 집 안에 들어가기 싫어 느릿느릿 걸었다.
나는 숨을 헉헉대며 가정통신문과 학생기초조사서를 아빠에게 내밀었다.
아빠는 물끄러미 학생기초조사서를 살펴보았다.
“아빠, 여기 직업에 뭐라고 적어요?”
“예술가.”
아빠는 대답하는 데 일 초도 망설이지 않았다.
“아빠가 예술가라고요? 무슨 예술가인데요?”
“음, 그냥. 가구 디자이너라고 할까?”
아빠가 멋쩍게 구레나룻을 쓰다듬었다.
-18쪽
나는 교무실 문을 살짝 열었다.
교무실은 거의 비어 있었다.
아빠 의자를 찾아 두리번거리는데, 누가 등을 두드렸다.
“볼 일 있으면 들어가지 뭘 보고 있니?”
우리 반 담임 선생님이었다.
“참, 교무실 책상과 의자들 민하 아빠 작품이라는데.
아빠가 멋진 가구 예술가이시구나.
엉덩이별에 앉아 있으면 진짜 편안해. 고맙다고 전해 드리렴.”
담임 선생님 말에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불러오는 느낌이었다.
나는 기분이 좋아서 멋진 가구 예술가라는 말을 새기고 또 새겼다.
-46쪽
작가 소개
글쓴이 김영
목포의 작은 섬 ‘달리도’에서 태어나, 2004년 《심상》 신인상, 2005년 제3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시인상’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2012년 〈떡볶이 미사일〉로 김장생문학상을, 2014년에 한국안데르센상 동시부문과 2015년 〈유별난 목공 집〉으로 제11회 5·18문학상 동화부문을 수상하였습니다. 지은 책으로 《떡볶이 미사일》, 《바다로 간 우산》, 《걱정해결사》 동시집과 《가장 먼저 사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인물 이야기가 있습니다. 《유별난 목공 집》은 첫 동화집입니다.
향동 봉산 숲이 눈앞에 펼쳐지는 곳에서 하늘과 해와 달과 별을 보며 글을 쓰며, 문화센터와 도서관에서 글쓰기와 역사로 어린이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그린이 최정인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에서 판화를 공부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고, 지금도 변함없이 그림 그릴 때 가장 행복합니다. 동화 속 개구쟁이들의 익살스러운 모습을 특유의 풍부한 표현력과 따뜻한 감성으로 표현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일어서는 물소리》, 《라 벨라 치따》, 《다녀왔습니다》, 《그림 도둑 준모》, 《바리공주》, 《반창고 우정》, 《미움 일기장》, 《살아난다면 살아난다》, 《오 시큰둥이의 학교생활》, 《지우개 따먹기 법칙》과 많은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