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의 홈런에 빛고을이 들끓고 있다.
올시즌 평균관중이 3,524명에 그치던 광주구장은 23일 이승엽(27·삼성)의 한시즌 최다홈런 아시아신기록이 가까워지자 9,864명이 몰려들었다.
이승엽이 주로 홈런을 날리는 오른쪽 외야 관중석에 이승엽의 홈런볼을 잡기 위한 '잠자리채'까지 등장할 정도로 이승엽의 홈런에 대한 관심이 여기저기에서 묻어났다.
광주시내 한 철물점 주인은 "특수 잠자리채 제작을 요청해 오는 일이 늘었다"며 신기해했다.
낚시를 할 때 물고기를 건져올리는 뜰채의 손잡이 부분을 길게 해 달라는 부탁부터 운반을 편하게 하기 위해 접이식 잠자리채를 제작해 달라는 부탁까지 있었다고.
이승엽의 홈런볼에 대한 관심은 일부 '깍두기 형님'들에게도 전염됐다.
기아 관계자는 "광주시내 '형님'들이 '광주구장 외야를 우리가 접수해 버릴까'라고 얘기하는 것을 들었다"고 전했다. 광주구장 오른쪽 외야를 깍두기 머리의 '형님'들이 'ㅁ'자 형태로 둘러싸겠다는 것.
상황이 이렇게 되자 떨떠름하던 기아 타이거즈 직원들도 끓어오르는 팬 열기를 반겼다.
지난 8월 말 홈경기에서 9연승을 하는 동안 4,000명을 넘기기 힘들었던 팬들이 다시 야구장을 가득 메우기 시작했고 홈팬들의 열띤 응원을 받은 기아는 23일 삼성전에서 신들린 타격으로 승리를 따냈기 때문.
80년대 후반, 경기 때마다 광주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이 "사공의 뱃노래…"로 시작되는 '목포의 눈물'을 함께 부르며 기쁨을 나누던 빛고을 야구의 전성시대가 '국민타자'를 통해 재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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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데이
깍두기 형님들 광주구장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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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9.2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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