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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신하균(41세 배우, 내남자)
죽은 아내의 버킷리스트
wittern by. KSE
정재 역(배우 이정재)
대기업의 회장. 부유한 집에 태어나 날 때부터 모든 것을 다 가져왔다.
그렇기 때문에 살면서 굳이 무언가를 선택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제 삶은 무언가를 선택하지 않아도, 물 흐르듯이 살아도 충분히 기품 있고 멋진 삶이었다.
살아지는 대로 살았더니 결혼할 나이가 되었고, 부모님이 원하는 대로 동종업계에서 알아주는 기업의 딸과 결혼식을 올렸다.
어차피 정략결혼이라는 게 기업의 인수합병이나 계약과 다를 게 무어냐는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결혼한 여자는 제가 원하던 대로 하도록 저를 가만히 두었고, 또 조용하고 얌전한 성격이라 정재는 제법 여자가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그냥 저냥 사는데, 갑자기 여자가 병원에 입원하더니 시한부란다.
정재는 그제서야 제 자신이 얼마나 제 멋대로 살아서 여자에게 상처를 주었는지, 얼마나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는지 깨닫고 후회한다.
그렇지만 여자는 결국 숨을 거두고, 정재는 여자가 남긴 수첩을 들고 그녀의 버킷리스트를 저 자신이 직접 이뤄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나서 자신도 여자의 곁으로 가겠다고.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이 있지. 내 아내는, 내게 그런 사람이었지.”
“나는 부유한 집안에서 나서 유복하게 컸고, 살다 보니 모든 것을 가지게 됐지.
내 삶은, 뭔가를 선택할 필요가 없는 삶이었어.
선택하기도 전에 선택지 모두가 내 손 안에 있었으니까. 나는 내가 평생 그렇게 살 줄 알았지.
하하. 내 처음이자 마지막 선택이, 자살이 될 줄은 몰랐지.”
희수 역(배우 김고은)
남자는 똑똑하고 영리했고, 여자는 부유했다.
가진 것이라고는 제 실력 하나 밖에 없는 의사였던 남자를, 병원 원장의 무남독녀 외동딸이었던 여자는 사랑하게 되었다.
세상물정 모르는 여자는 남자가 제 배경이 아니라 저를 사랑하는 줄로만 알았다. 그래서 결혼했고, 희수를 가지게 되었다.
여자는 이제 제 삶은 지금까지처럼 행복으로만 가득 찰 줄 알았다.
그러나 아이를 가지고 나서 남자는 점차 가정에 소홀해졌고, 외박이 빈번해졌다.
가끔씩 묻혀오는 술 냄새 속의 여자 향수 냄새는 여자로 하여금 한가지 사실을 깨닫게 만들었다.
남자는, 제가 아니라 제 배경과 결혼한 사람이라는 것을.
여자는 불행했고, 그 불행을 어디다가 풀 생각 조차 하지 못했다. 모두가 다 제 잘못이었기 때문에.
그래도 여자는 행복한 척 살기로 했다. 희수, 내 사랑스러운 딸이 내게로 왔으니까.
여자가 행복한 척 하는 와중에도 불행은 여자를 갉아먹고, 여자의 몸 속에 암덩어리를 남겨 놓았다.
내 딸. 사랑하는 희수야. 희수에게는 미안하지만 엄마가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을 것 같아.
미안해. 엄마가 미안해, 희수야. 아이가 열여섯이 된 어느 날, 여자는 결국 숨을 거두고야 만다.
그리고 혼자 남은 아이는, 제 아빠에 대해서 알게 된다.
제 아빠는 엄마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것. 그가 그녀와 결혼한 이유는 오로지 권력욕 때문이며, 그에게는 다른 여자가 있다는 사실을.
그보다 더 참을 수 없는 것은 내가, 내 엄마의 죽음을 슬퍼하는 것 조차도 그가 막는다는 것이다.
아이는 남자에게 어떤 식으로든 복수만 할 수 있다면, 제 한 몸 하나 바치는 것쯤이야, 하고 생각한다.
“그 때 깨달았어요. 아, 인생이란 건 진짜 개 같은 거구나.”
“불쌍한 우리 엄마. 살아 평생을 한 남자를 사랑하고도, 그 남자에게 쌀알 한 톨 만큼의 사랑도 받지 못한 우리 엄마.
사랑은 고사하고 머리 끝까지 기만 당한, 우리 엄마.”
주경은 항상 그랬다. 아무리 힘들고 아픈 일이 있어도 속으로 삭히는 여자였다. 그리고 정재는 그걸 알면서도 모른 척 해왔다. 그 편이 편했기 때문에. 그리고 주경이 삼킨 모든 아픔들은 그녀를 좀먹고 갉아먹어 종국에는 통째로 집어삼켰다. 고통에 목덜미가 물려 삭히지도 뿌리치지도 못한 채 서서히 죽음에 잠식당하는 자경을 보며 정재는 뒤늦게 후회했다. 세상의 모든 이들이 그런 것처럼. 주경이 결국 3개월 시한부를 선고 받은 날, 그녀는 끔찍하게 새하얀 침대 위에서 정재를 보며 말갛게 웃었다.
“정재씨, 나 부탁이 있어요.”
부탁, 그녀와 결혼한 후 처음으로 듣는 말이었다. 이어서 주경은 정재를 향해 자그마한 수첩을 하나 내밀었다. 수첩을 물끄러미 내려다 보던 정재는 다시 주경을 향해 시선을 던졌다. 버킷리스트에요. 정재는 수첩을 펼쳐 찬찬히 한 장씩 넘기며 읽었다. 불꽃놀이 하기, 솜사탕 먹기, 동물원 가서 먹이 주기… 아주, 아주 사소한 것들.
“나, 정재씨랑 하고 싶어요.”
수첩에 시선을 고정한 정재의 정수리로 주경의 목소리가 와 닿았다. 정재는 주경을 바라보지도 않을 채로 그래, 하고 나지막이 말했다. 한숨처럼 흩어지는 목소리였다.
주경이 죽은 지 열흘이 지났다. 제 눈 앞에서 자경의 숨이 끊어지는 것을 보고, 주경의 상을 치르고, 환하게 웃는 주경의 영정사진 앞에서 무너지는 그녀의 부모를 봤음에도 불구하고 정재는 그녀가 죽었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았다.
집 앞 현관문에 서서 도어락을 눌렀다. 주경의 목소리가 들렸다. 정재씨, 도어락 번호는.. 우리 결혼기념일로 해도 될까요? 삑삑삑삑, 번호를 눌러 문을 열었다.
정재씨, 왔어요? 제 코트를 받아주려 손을 내미는 주경에게 정재는 자신의 검정 코트를 벗어 그녀에게 건넸다. 코트는 허공에서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바닥으로 치달았다.
정재씨, 밥 먼저 먹을래요? 정재는 고개를 끄덕였다. 주경은 푸스스, 웃으며 재빠르게 주방으로 뛰어갔다. 뒤에 서툴게 묶인 앞치마 끈이 헐겁게 흔들렸다. 분명히 저 혼자 묶었을 것이다. 집엔, 그녀 뿐이었으니까.
천천히 주방으로 향하는 정재의 발등위로 눈물이 한 방울 툭, 떨어졌다. 정재는 식탁 의자를 빼서 앉았다. 식탁 위에는 금방 지은 밥과 수저가 정갈하게 놓여있
지 않았다.
정재는 물끄러미 주방 쪽을 보다가, 이내 일어서서 주방으로 향했다. 깨끗하게 치워진 주방이 정재의 눈 앞에 들어왔다. 정재는 냉장고 문을 열었다. 주경이 한 밑반찬들이 차곡차곡 넣어져 있었다. 정재는 하나를 꺼내 뚜껑을 열었다. 시큼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정재씨, 김치가 딱 알맞게 익었죠? 정재씨 신김치 좋아하잖아요. 주경의 목소리가 들렸다. 정재는 반찬 통을 다시 집어 넣으려 손을 뻗었다가 이내 바닥으로 무너져내렸다.
엎질러져 쏟아진 김치 위로 정재의 눈물이 소나기처럼 투둑 투두둑 내렸다. 정재는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만 같은 주경아, 라는 단어에 이를 악물었다. 앙 다문 입새로 윽윽, 하는 뭉개진 울음소리만이 작게 새어 나왔다. 주경을 부르면 정말로 그녀가 죽어버릴 것만 같았다. 정말로 그녀가 저를 버리고 다른 세상으로 가버릴 것만 같았다. 세상 모두가 주경의 손을 놓아도, 주경의 마지막 길을 눈물로써 애도해도 정재는 놓고 싶지 않았다. 미련없이 허공으로 두둥실 떠오르는 주경의 영혼을, 머리채라도 휘어잡아 제 옆에 묶어두고 싶었다. 그래서 정재는 결코 꿈결에서도 주경의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죽을 만큼 괴롭고 아파도 주경의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저승에서 에우리디케를 데려오면서도 절대 뒤돌아볼 수 없는 오르페우스의 심정이 이런 것일까.
처음으로 아빠에게 맞았다. 그것도 뺨을. 나는 아빠를 이해할 수가 없다. 내가 왜 맞았는지 짐작할 수 조차 없다.
내 엄마의 죽음을 슬퍼한 게 죄일까. 엄마의 슬픔보다 내 의무가 우선하는 것일까. 알 수 없다.
그 여자는 아빠의 와이셔츠에 자꾸만 흔적을 남기더니, 종국에는 우리 집에까지 기어 들어왔다.
우리 엄마가 고르고, 우리 엄마가 꾸민 집에 그 여자는 검은 발자국을 내며 들어왔다.
그리고선 새빨간 입술로 안녕, 희수야. 하고 내게 말했다.
내가 경악스러운 얼굴로 아빠를 돌아보자, 그 새낀 내 시선을 피했다.
개새끼, 엄마가 죽은 지 일년도 안됐는데.
아이를 만난 것은 주경이 죽은 지 석 달, 계절은 겨울의 초입에 다다라 있었다.
정재는 회사에 휴가를 냈다. 비서에게는 긴, 아주 긴 휴가가 될 것이라고 미리 일러두었다.
그리고 나서는 곧장 집에 와서 캐리어에 짐을 쌌다. 주경의 버킷리스트 서른세번째에 있는, 그곳으로 여행을 떠나기 위해서.
무작정 서울역으로 차를 몰아, 기차를 탔다. 주경이 기차가 타고 싶다고 했기 때문에.
차는 주차장에 세워두었으나 찾으러 갈 생각은 없었다.
그 길로 주경이 원하는 곳에, 그녀가 원하는 방법으로 찾아가서, 제 방식대로 죽을 심산이었다.
덕분에 짐은 아주 작고, 가벼웠다. 낡고 느린 기차를 타는 이는 별로 없었다.
정재는 손쉽게 표를 끊을 수 있었고, 대기시간이 아주 많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자리에 착석했다.
정재는 차창 밖으로 시선을 던지며 깔끔하게 면도한 제 턱을 매만졌다. 너를 만나러 가는 길인데, 멀끔하게 하고 가야지.
정재가 죽은 주경의 생각으로 사색에 잠겨있을 때, 아이는 들어왔다.
인기척에 정재는 아이의 쪽을 돌아보았다. 아이는 주경의 눈을 하고 저를 봤다. 깊은 수렁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그 눈.
정재는 아이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고, 아이도 정재를 물끄러미 봤다.
“뭘 봐요.”
아이가 정재에게 한 첫마디였다.
아이는 근처 화장품 가게에 들러 다짜고짜 염색 약을 하나 샀다. 밝은 노랑, 이라고 써있는 염색약이었다.
아이는 그걸 막무가내로 정재에게 들이밀며, 제 머리를 샛노랗게 물들여달라고 했다.
정재는 저를 올려다보는 아이의 눈을 한참을 마주봤다.
“싫어. 내가 왜.”
아이의 부탁에 대한 정재의 답이었다. 후, 가볍게 한숨을 내쉰 아이는 정재에게 그럼 우리 딜을 하나 하죠. 라고 말했다.
아이의 말은 듣지도 않고 몸을 돌리는 정재를 보며, 아이는 다급히 외쳤다.
“염색, 안 해주면 나 아저씨 죽을 때 신고할건데.”
아이의 말에 정재는 우뚝, 멈춰 섰다. 저는 아이에게 자살하겠다고 말한 적이 없었다. 정재의 생각을 읽은 것처럼 아이는 말했다.
“아저씨 자살할 거잖아요. 난 알죠.”
정재가 다시금 돌아서서 바라본 아이의 얼굴에는 개구진 웃음이 피어났다.
정재는 염색 약을 섞은 통을 아이의 머리에 붓고 딴에는 세심한 손길로 아이의 머리를 빗었다.
아이는 아저씨, 왜 이렇게 못해요! 라고 소리치면서도 정재의 우악스런 손길에 제 머리카락을 맡겼다.
한참을 슥슥, 하고 아이의 머리칼에 염색약을 묻히는 소리만이 주위를 가득 메웠다.
정적 끝에 입을 연 것은 아이였다. 아이는 제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리 엄만, 내가 고1 때 죽었어요.”
제법 무거운 주제를 꺼내는 아이의 입을 틀어막듯이 정재는 무심하게 안 궁금해, 하고 내뱉었다.
정재는 제 자신의 이야기로만도 숨이 막혀 죽을 지경이었기 때문에. 그래도 아이는 얘기를 계속했다.
“그래도 아빤, 내게 공부를 계속 하라고 했죠. 개새끼.”
아이는 그 말을 던지듯이 내뱉었다. 무심하게 읊조리는 아이의 말에서 정재는 축축함을 느꼈고, 그래서 아이를 쳐다봤다.
사십오도쯤, 아래로 내리깐 아이의 시선에는 물기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바싹 마른 사막에서 굴러다니는 모래알 같은 눈빛은, 금방이라도 움직이면 버석거리는 소리를 낼 것만 같았다.
제 정수리에서 머물러 있는 정재의 손을 재촉하듯이 아이는 계속 해요, 라고 말했다.
정재가 다시 염색을 시작하자, 아이의 얘기도 천천히 이어졌다.
“엄마는, 암이었는데 나는 엄마의 임종도 지키지 못했어요.
엄마의 숨이 끊어져 하늘로 두둥실 떠오르는 그 때에, 나는 야자를 하고 있었죠.
엄마가 죽었다는 건, 야자가 끝나고 학원도 끝나고 새벽이 되어서야 알았어요.
나는 엄마의 장례식이 치뤄지는 아빠네 병원 영안실로 달려갔고, 네 시간 뒤 학교에 갔어요.
아빠가 날, 학교에 보냈어요. 억지로.
해야 할 일은 하라면서.”
아이는 푸스스 웃었다. 제 나이다운 해맑은 얼굴을 하고, 아이는 어깨를 들썩이며 웃었다.
그 바람에 아이의 이마에는 하얀 염색약이 삐죽삐죽 묻었다. 정재는 아이의 머리칼을 잡아당기며, 가만. 하고 말했다.
정재의 음성을 기점으로, 두서 없는 아이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학교 성적이 잘 나올 리 없잖아요. 뭐, 망했죠. 나는 그날 처음으로 아빠한테 맞았어요, 뺨을.
아빠는 네 인생을 망칠 셈이냐고 윽박질렀어요. 내 인생은 이미 아빠가 망쳐버렸는데.”
어느 새 정재는 아이의 염색을 다 끝냈는지, 아이의 머리를 비닐로 씌우고 제 손을 씻으러 화장실로 향했다.
아이는 바닥에 아무렇게나 놓여있는 리모콘을 집어 TV를 켰다.
여관 방의 싸구려 TV에서는 철 지난 영화가 화면을 가득 메우고 있었고, 영화의 OST가 자그마한 방을 가득 채웠다.
아이는 무릎을 끌어 안고 몸을 둥그렇게 말아 무릎 사이에 제 얼굴을 파묻었다.
작고 여린 목소리가 OST를 따라 아이의 입가에서 흘러나왔다.
손을 씻고 화장실에서 나온 정재는 문턱에 서서 아이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아이는 정수리에도 눈이 달린 것인지, 허밍을 멈추고 그만 쳐다봐요, 하고 말했다.
“나는, 정적이 무서워요.”
이어지는 아이의 말에 정재는 TV의 볼륨을 더 높였다.
“네 얘기를, 좀 더 해봐.”
어차피 죽을 거, 정재는 아이의 고통까지 모두 떠안고 가주기로 마음 먹었다.
주경이 죽기 전에는 절대 할 수 없었을 생각이었다. 그 때의 정재는 몹시도 이기적이고, 저만 아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보기 드문 정재의 호의에 아이는 청개구리처럼 싫은데요, 하고 말했다.
그러더니 고개를 들어 정재와 눈을 맞추고 눈꼬리를 휘어 보였다. 예쁜, 눈웃음이었다.
“내 인생만 망칠 수는 없잖아요.”
아이가 입을 떼었다. TV에선 남자주인공이 여자주인공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중이었다.
“나는, 그 새끼의 인생도 망칠 거에요.
아빤, 내가 수시 면접 보러 간 줄 알거든요.”
후후, 하고 아이는 괜시리 비겁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아이의 웃음에도 정재는 말없이 아이를 쳐다보며 얘기를 들을 뿐이었다.
머쓱해진 아이는 이내 웃음을 거두고 눈을 내리 깔았다.
금방까지도 장난기 넘치던 아이의 입꼬리에는 씁쓸함이 피어 올랐다.
“내가 죽으면, 아빠가 제법 곤란해질 것 같거든요.”
“곤란?”
정재가 처음으로 아이의 얘기에 끼어들었다. 아이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까짓 게 네 목숨보다 귀해?”
정재는 저 스스로도 꼰대 같은 소릴,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이는 정재의 생각대로 정재에게 노친네 같은 소리라고 퍼붓지 않았다. 다만 정재를 보며 빙그레 웃을 뿐이었다.
“내 목숨으론, 거기까지 밖에 못해요.”
희수는 잠든 정재의 머리맡에 쪼그려 앉아 그의 얼굴을 내려다 봤다.
온갖 고통과 번뇌에 뒤섞여 지쳐버린 얼굴이었다.
사람을 세탁기에 넣고 탈수를 해서 꼭 쥐어짜면, 이런 표정이 나오겠구나 싶었다.
희수는 정재의 이마를 쓸다가 그의 두 눈을 제 작은 손으로 덮었다.
"참- 나도 나지만, 아저씨도 아저씨다."
희수는 푸스스 웃었다.
"아저씨, 죽는 게 어때서요. 난, 아저씨의 의견을 존중해요."
그러니까 아까 한 협박은, 거짓말이에요.
희수는 뒷 말은 꿀꺽 삼키며, 허밍으로 자장가를 흥얼거렸다.
삶에 지친 그에게, 그리고 제 자신에게 보내는 위로였다.
고삼 때 김남길을 주인공으로 생각해뒀던 스토린데
요즘 우울터져서 각색해봄!!!!
여주는 설정 그대론데, 남주가 많이 우울터지게 바꿨음
왜냐면 와타시가 요즘 너무 힘들고 우울해서ㅠㅠㅠㅠㅠㅠㅠ
언니들 내가 하는 일 다 잘 될 거라고 좀 얘기해줘요ㅠㅠㅠㅠㅠㅠ
근데 이 가로본능 같은 거 어케 고치는거야ㅠㅠㅠ
왜 저번부터 가로로 길게 나오징
첫댓글 다 잘 될고양 화이팅
고맙습니다 언니유ㅠㅠㅠㅠ
보다가 내 목숨은 거기까지 밖에 못한다는 말이 박힌다.
ㅠㅠㅠ완전 회색빛 이야기다ㅠ 여시도 잘 될 거야
웅 고마워여 힘내야지ㅠㅠㅠㅠ
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대박이다....이런금손여시...망상으로껴졋!!!!!!!!!!!!!!!!!
미안한데 브금 제목좀알수있을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gloomy day!!!
허르.... 영화로 나왔으면 좋겠다...
계속쪄줘.....으왕....근데 원래 처음 망상은 여기에 올리는거양?
삭제된 댓글 입니다.
웅 언니 고마워여뮤ㅠㅠㅠㅠ
이건 쩌리가 아니라 망상방으로 가야할것같은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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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너무 좋아 망상으로 가서 연재해주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
여기쩌린뎅! 망상아닌뎅!
헐 대박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런거 진짜나왔으면 좋겟다...ㅠ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헐진짜ㅜㅜ??? 쩌리에가상시나리오많이올라오길래ㅠㅠ
아 bgm 뭐에요...? 피아노 매력적이다..
좋다....................이입된당............
와..이거영화로나왔으면좋겠다ㅠㅠ진시뮤ㅠㅠㅠㅠㅠㅜ
쫌따볼게!!!!찜콩
헐 여시... 이런 스토리를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라니 ㅠㅠㅠㅠ 여시 하는 일 다 잘될꺼야!! 힘내 !!ㅎㅎㅎ
헐..매력적이야
둘이눈맞는일은없엇으면좋겟다
그냥둘이조력자느낌으로가면좋을듭!!
와 좋다 지금 밖에 비도 오는데..우울하고 좋다
여시...연재해줘ㅠㅠㅠ
제발연재해줘
장편으로.,
책도내줘.
쩌리란거 생각도못하고 흡입력에 빠졌네;;원래이런영환줄;;ㅋ;영화찾아볼뻔.... 여시 하는 모든일이 다 풀리구 좋은일만 가득하길 ㅇㅅㅇ★
와 쩔어ㅜㅠ
와... 진짜 대박이다........ 영화로 만들면 대박일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