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8월14일..
군입대를 며칠앞둔 서용빈의 고별경기가 열리고 있었다.
2005년에 만납시다라는 플랭카드가 내걸리고 팬들의 아쉬움을 뒤로한채
""제대후 꼭다시이자리에 서겠다""라는 말을 남긴채 그라운드를 떠났다.
94년 허문회라고 하는 뛰어난 좌타자와 함께 엘지에 입단을했다.
전지훈련때부터 코칭스태프는 줄곧 1루수는 허문회라고 못을 박았다고 한다.
그러나 일본야구에 살아있는 전설 장훈의 한마디가 둘의 운명을 바꿔놓는다.
""자네 참 스윙이 좋아..그래 그래..그렇게 치는거야...크게되겠어....~~""
""선생님고맙습니다....""
갓입단한 새내기 타자에게 장훈은 애정어린 말을 해주었고 그말에 감동한 서용빈은
전지훈련장에서 남들보다 더 많은 땀을 쏟아낸다.
그리고 맞이한 94시즌..신인3인방이라 불렸던 김재현.유지현보다 훨씬적은 계약금
1800만원을 받고 입단한 서용빈은 정교한 타격과 함께 그동안 1루수는 슬러거가 맡는다는
정설을 깨고 유격수나 3루수처럼 빼어난 수비실력을 선보였다.
필자는 왠지 그삼인방중에서 서용빈에게 많은 애착을 보여왔다.
우리사무실에 정연우라고하는 여사원이 야구를 좋아하는데 예전에는 같이 야구장을 곧잘
다녔었다...그치만 요샌 가지않는다.서용빈이 출전안한다고 안올라가겠단다.
유지현이나 김재현하면 아마때부터 이름을 날렸던 선수들이니 프로에서도 잘할거라는
기대를했지만 철저한 무명의 서용빈이 그렇게 잘해내낼꺼라는 기대는 그누구도 하지
않았다..그저 왼손타자라는 이점과 1루수비를 잘한다는 점때문에 경기후반 대타나
대수비요원정도로 활용을 하려 그를 영입했을게다.
군을 제대하고 돌아온 그에게 엘지는 9000만원이라는 연봉을 제시했다.
순순히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구리에있는 엘지 챔피온스클럽에서 매일같이 구슬땀을흘렸다.
박철순 선배나 김용수선배처럼 나도 오랫동안 그렇게 뛸꺼라는 다짐이 힘든 서용빈을
달래주고있었다.
4월5일 잠실홈개막전....꽉찬 관중석...아침일찍부터 서둘러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는 비록 삼성에게 졌지만 서용빈의 2루타는 집에 내려오는 동안 내내 내머릿속을
떠나지않았다...
나는 기억한다..입단첫해 타격4위를하고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던 그의모습을...
94년4월 사직구장에서 싸이클링히트를 기록하고 환호하던 그모습을...
2차6순위로 지명되어 계약금이 불과 1800만원밖에 안되었지만 뼈를깍는 노력으로
그가 일으킨 무명돌풍을 아직 잊지못한다.이땅에 무명들에게 희망에 빛이 되어주었기에
서용빈이라는 이름이 가지는 의미가 더욱컸던 견훤이다.
2005년4월중순...청주구장에서 한화와의 3연전...
5시에 야구장에 입장을했다...청주에있는 엘지화학,엘지전자 가족들이
단체로 응원을 왔다.엘지유니폼을 입고있는 나를 보고는 이것저것 먹거리를 주기바쁘다.
조금있으려니 홍경선단장이 정장차림으로 들어온다.
외야에서 몸을 풀고있는 서용빈선수의 모습을 보았다.얼굴이 헬쑥하니 반쪽이되어 있는
모습..어딘지 모르게 불안해뵈는 모습..지난날 대한민국 프로야구를 호령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나이어린 선수들과 피말리는 주전경쟁을 하고 있는 모습에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나올지경이었다.한동안 그렇게 오래봐온 얼굴에는 가족의 냄새가 나는 모양이다.
프로야구라고 하는게 뭔가?....물론 팀순위도 중요하고 개인타이틀도 중요하지만
팬들이 원하는걸 하는게 프로다.본래 태생적으로 엘지트윈스를 좋아하는 대다수에 팬들은
예전 그들이 보여줬던 플레이에 매료되서 엘지팬이되었다.
은퇴를한 선수들이야 어쩔수없다지만 아직 당당하게 현역에 그이름을 올려놓고 있는
선수를 마냥 2군에 썩혀둬서야 쓰겠는가?....그를 올려야한다.
팬들이 원하는걸 한번이라도 보여다오.쓰러져가는 엘지호를 그래도 추스려 일으킬수있는
것은 경험많은 노장의 몫이다.
군을제대하고 음성 금왕에 있는 아파트로 이사를갈때였다.청주에가서 가전제품을 사는데
모두 엘지전자꺼를 구입했다.오디오도 엘지전자,비디오도 엘지전자,티비도 엘지전자...
되도록이면 엘지그룹에서 생산하는걸 구입하려고 애를쓴다.치약도 엘지화학꺼만
샴푸도 비누도 엘지화학꺼만쓴다.지난날 그렇게 쓰러져간 삼미나 청보 해태를 보면서
더더욱 엘지제품을 사용하게된다..혹여라도 그룹이 어려워 구단매각이라도 하면
어떻게해라는 불안감이 나를 그렇게 만든다.
사람은 추억을 먹고사는 동물이라고 하더니 나도 이제는 나이를 먹어가나보다...
11년전에 있었던 일들이 너무나도 멀게만 느껴진다..
서용빈이 신인으로 뛰었던 94년의 여름을 기억하는가?...너무 더웠던 그해여름...
한낮에 숨쉬기조차 힘들정도로 숨이 막히는 무더위에 우리 신인타자는 열심히뛰었다.
그가 보고싶어지는 밤이다.4강이 조금씩 멀어져갈수록 그가 보고싶어진다.
1루수의제왕을 보구싶다...
서용빈삼행시....
서울의 사나이 멋쟁이 엘지..내가 청춘을 바쳐 응원하는팀....
용맹한 쌍둥이가 왠지모르게 비틀거린다..눈물나게시리....
빈자리가 너무도커보인다...이제올라와주세요....님이필요합니다.
1루수의제왕-서용빈의귀환을 바라며.....
음성부용산끝자락에서 수박한조각을 입에물고 견훤.....
첫댓글 보험도 LG화재...
맞아요! 서용빈 1루로 귀환시켜야 합니다!!! 최동수가 타격이 좋긴하지만 수비면에선 서용빈한테 안되죠!! ㅋㅋ
성동일이 아니 아가씨 운전을 도대체어떻게하는거에요...라고하니깐 남상미가 엄마하면서 울죠...그때 불멸의이순신이 나타나서는 저한테맡기면됩니다...라고하는 엘지화재광고...역시엘지꺼는 모두 멋진게 많습니다.도끼님말대로 보험도엘지화재...ㅋㅋㅋ
서용빈 선수의 2군 성적을 보니 상당히 좋더군요... 요즘 기사 보니까 클리어를 2루수로 돌린다는 얘기가 있던데 그러면 서용빈-최동수-클리어를 모두 주전라인업에 넣을 수도 있겠네요
서용빈....순철 형 이제 용빈이 형좀 내보낼때 되지 않았어? T.T
견훤님글은 항상 가슴에 와닿아요...
캬오~ㅋㅋㅋㅋ 역시 필독~~ㅋㅋ
서용빈좀 올려라..............
우아아앙 용빈이 형~~~~~~~~~~보고싶어
94년정말 최고였습니다...신인첫싸이클링힛을 기록하는등...신인의포스라보기에는 무서울정도였져..김상훈선수이후 미스터엘지란칭호를 이어받아..2002년군입대할때까지 감동적인모습을보이고떠난던그...왠지 요즘 구시대의유물(?)로 치부시되는거같아 정말 짜증납니다...썩어도준치란말이 요즘 너무 가슴속깊이 와닫습니다
이글 보니까 또 맘이 저려옵니다... 서용빈오빠가 왤케 보고싶은겐지.... 정작 1군 올라와서 배트든 그분의 모습을 보면 눈시울이 뜨거워 질것만 같은건 왜일까요?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이기에 다시 예전 모습으로 돌아올꺼라 믿습니다...
그가 돌아올날만을 오매불망^^ 아마도 이순철이 나가는게 더 빠를듯~~~
삼행시 멋져요~
지금 꼭 필요할때 입니다~~분위기 반전을 위해서 용빈형이 1군에 있어야 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