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저희 동네에는 하루도 쉬지 않고 두부를 팔러 오는 여든의 할아버지가 있었습니다. 이 할아버지는 이른 아침 시간에 늘 자전거를 타고 호루라기를 불며 신선한 두부를 팔러왔다는 소식을 알렸습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호루라기를 불던 할아버지는 그만 자전거에서 중심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그 바람에 자전거에 실려 있던 두부들도 땅에 떨어져 일부는 흙투성이에 깨지고 말았습니다.
이때 지나가던 아주머니가 재빨리 할아버지를 일으켜 세웠습니다. 아주머니는 늘 이 할아버지에게 두부를 사던 분이었습니다. 할아버지는 늘 고마운 이 아주머니에게 말했습니다. "미안한데 오늘은 다른 데서 두부를 사야겠어요."
그러자 아주머니는 활짝 웃으면서 대답했습니다. "할아버지 괜찮으니 두부 2모만 주세요. 늘 할아버지 것만 먹었는데 훍이 좀 묻었다고 다른 두부를 먹을 순 없잖아요. 할아버지 두부가 최고거든요."
할아버지는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몇번이나 손을 내저엇지만 아주머니의 막무가내로 결국 두부를 팔았습니다. 이 광경을 본 다른 사람들도 두부를 사려고 한바탕 소동이 벌어 졌습니다. 할아버지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가득 고였습니다. 친절은 절앙에 빠진 사람을 일어 서게 하며 다시 꿈꾸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주는 사람은 그리 힘들이지 않고 친절을 배풀수 있지만 받는 사람에게는 매우 소중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