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서울 강서/김민영 기자] 지난해 서울 당구월드컵에서 4강 돌풍을 일으켰던 정예성(서울)이 올해도 시작부터 화려하게 비상했다.
7일 서울 강서구의 'KBS 아레나'에서 열린 '2024 서울 세계3쿠션당구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정예성은 F조에서 2승을 거두며 1위로 본선 32강 조별리그에 진출했다.
그런데 정예성은 두 경기 합산 애버리지 2.500을 기록해 종합순위 1위까지 차지했다. 심지어 이날 첫 경기에서 투르가이 오라크(튀르키예)를 상대로 10이닝 만에 40:10으로 대승을 거둬 애버리지 4.000을 기록했다.
정예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다음 상대인 쩐타인룩(베트남)을 22이닝 만에 40:24로 꺾는 기염을 토했다. 세계랭킹 10위에 올라 있는 쩐타인룩은 지난 9월에 열린 세계3쿠션선수권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해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와 우승을 다투었던 선수다.
최근 포르투갈과 네덜란드에서 열린 두 차례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도 연속 8강에 진출하며 상승가도를 달렸고, 지난해 샤름엘셰이크에서 16강에 올라간 이후 한 번도 예선에서 탈락한 적이 없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 쩐타인룩은 정예성에게 덜미를 잡히며 최종예선에서 탈락,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정예성은 오랜만에 나온 당구월드컵 무대에서 시작부터 심상치 않은 활약을 펼치며 다시 한번 돌풍을 예고했다.
8일 열리는 32강 조별리그전에서 B조에 배정된 정예성은 와일드카드로 출전하는 한국의 서창훈(시흥체육회)과 함께 '베트남 최강자' 쩐뀌엣찌엔, '벨기에 강호' 롤랑 포르톰 등과 16강 진출을 다툰다. 정예성의 돌풍이 과연 32강에서도 계속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최종예선에서는 정예성 외에도 한국의 유망주 이범열(시흥체육회)이 미국의 강호 휴고 파티노와 '그리스 전사'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를 모두 제압하며 A조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범열은 첫 경기에서 휴고 파티노를 27이닝 만에 40:37로 꺾은 뒤 폴리크로노폴로스와 벌인 최종전에서 19이닝 만에 40:30으로 승리하며 조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먼 거리를 날아온 두 선수는 본선행에 실패하며 일찌감치 짐을 싸게 됐다.
32강 조별리그에서 이범열은 E조에서 토브욘 블롬달(스웨덴)과 에디 멕스(벨기에), 다오반리(베트남)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일전을 벌인다.
한국은 최종예선에서 정예성과 이범열을 비롯해 정승일(서울), 강자인(충남체육회), 송현일(안산체육회) 등이 각 조 1위로 통과했고, 최완영(광주)은 2위 중 3명에게 주어지는 마지막 티켓을 잡아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그 외 차명종(인천체육회)과 황봉주(시흥체육회), 조치연(안산체육회), 손준혁(부천체육회), 오명규(강원) 등은 탈락했다.
올해 강세가 두드러진 베트남 선수 중에서는 다오반리와 응우옌호안탓 등 2명이 32강에 진출했다. 쩐타인룩과 함께 타이홍찌엠이 같은 나라 응우옌호안탓에게 패하면서 2위로 밀려나 탈락하는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한편, 8일 오전 10시부터 시작하는 32강 조별리그전에서 한국은 조명우와 김준태(경북체육회), 허정한(경남), 김행직(전남-진도군청) 등 톱랭커들과 와일드카드 서창훈, 박중근(서울) 등 2명을 포함해 총 12명이 출사표를 던진다.
이날 조별리그에서는 조명우가 C조에서 튀르키예의 톨가한 키라즈와 아흐메트 알프, 박중근과 대결하고, 김준태와 김행직은 D조에서 루벤 레가스피(스페인), 글렌 호프만(네덜란드)과 각축을 벌인다.
G조에 속한 허정한은 송현일과 함께 타이푼 타슈데미르, 외메르 카라쿠르트(이상 튀르키예)와 '한국 대 튀르키예'의 자존심이 걸린 한판승부를 벌인다.
그밖에 H조에서는 정승일과 강자인이 바오프엉빈(베트남), 사미흐 시덤(이집트)과 16강행 티켓 두 장을 놓고 경쟁한다.
한편, 이번 대회는 전 경기 SOOP(옛 아프리카TV)을 통해 온라인으로 전 세계에 독점 생중계된다.
(사진=SOOP 제공)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6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