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도 70이 넘으니 슬슬 아프기 시작하고, 낙천적이던 성격은 어느 사이에 초조함과 불안으로 바뀌고,
소화기능도 떨어지니 배가 더부룩하고, 관절이 쑤시는 것은 그런다 치고, 어깨도 아프고, 눈도 침침해 지고,
가는 귀가 먹은 것처럼 약간 크게 말해야 알아 들으니 작게 말하면 신경질 내는 버릇도 생겼다.
박사니 모두 아는 것 같아도 알수록 모르는 것은 더 많아 지는 법, 병원에 다녀도 차도가 없자 의료쇼핑을
시작하였는데 이게 바로 노인이 되어가는 초기 고령 방정식이니 노인은 당연히 아파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데 그걸 감히 거역하려 한다.
산에 조금만 올라도 숨이 차다면 운동량을 서서히 늘려가면 숨이 찬 증세는 개선되니 그건 병이 전혀 아니고,
기침을 한다는 것은 호흡근육이 제대로 살아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이므로 이것 역시 병이 아니며, 숨이 턱에
닿아 헉헉거리고 고통스럽게 아프기 시작하면 그 때서야 슬슬 병원에 가면 된다.
소화능력도 떨어져 음식량이 조금만 늘어도 부대끼며, 담즙 생산이 줄어드니 고기 먹은 다음의 끼니는 배가
꺼지지 않이 귀찮기만 하고, 유당 분해효소가 적게 나오니 우유를 마시면 설사를 자주하게 되는데, 이것 역시
병이 아니므로 이럴 때 만병 통치약은 부드럽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으로 조금만 먹으면 간단히 해결이 된다.
정력이 딸리면 "내 번식기는 지나갔나 보다!" 라고 생각하면 그만인데, 이걸 고친답시고 비아그라를 처방해
달라하고 건강식품을 들이 부어대고, 땅이 꺼지게 걱정을 해 댄다면 스트레스를 받아, 분명하게 말하지만
제대로 큰 병에 걸릴 확률은 100%인 것이다.
늙어 가는 것과 아픈 것은 분명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노인이 처음이라 노화와 질병을 구분할 기회가 없었으니 지병 한 두개 쯤 있으면 "자연의 섭리"라고 누구도
이야기 해 주지 않았을 것이니, 이제라도 알아 마음 편히 살면 그게 바로 인생의 즐거움 아니던가?
우리 모두가 이룬 것이 없는 것 같아 보이지만 분명 무언가 한 두가지 이루었으니 사는 자체가 즐거움이라!
지금 늙어 안 죽은 사람 없으니 영원히 사는 사람은 없는 것이고, 만약 내일 죽는다면 오늘 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해 보면 그 안에 정답이 있는 것이라네.
나에게 절친이라고 불리는 친구여!! 사는 게 다 그러하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네!!!
껄~ 껄~ 껄~~~~!! 송지학입니다.
첫댓글 내가 늙어가는 최초의 질병은 눈이 나빠지는 거였다
내나이 47 살때부터 시력이 좋았던 (1,2 , 1,2)내 눈은
나빠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48 살때 부터 남보다 일찍 돋보기를 쓰기 시작했다
내나이 61 세 때부터 저혈압이던 내 혈압이 고혈압으로 나오더라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만 내과에 가서 점검하니 사실이었다
그때부터 고혈압 약을 먹기 시작했구
동맥경화약 , 콜래시테롤약 , 비타민 디 등을 먹기 시작했구
결국 당뇨약 까지 먹구 있다
내나이 62 세 때부터는 위궤양에 의한 속쓰림에 시달렸다
그래서 65 세 때부터 위에 좋다는 양배추즙을 장기 복용하고 있구
올해부터는 위톱을 먹고 있다
윗 이빨이 그동안 모두 빠져서 통 틀니이구
밑의 이빨은 두개가 임프란트 이다
몇달전 부터 귀나 나빠져서 보청기를 착용하고 있다
내 피부는 원래 나빠서 각종 피부병에 시달리고 툭 하면 피부과에 간다
지금까지 나열한 내 질병은 10 개가 넘는다
이게 다 늙어가면서 생기는 병들이다
그런데 다행히 죽을 병은 없다
갑자기 암 과 같은 큰 병이 발생 할까봐 겁이 나기는 한다
이렇게 병과 친구 하면서도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살고 싶당
충성 우하하하하하
나는 시력이 1.5였는데도 44세에 돋보기를 쓰기 시작하니 그때부터 불편이 시작되었는데
지금도 밖에서 들어오면 안경에 성애가 끼어 앞이 안보이니 짜증인데 어쩔 수 없으니 그래도 굳세게 살아가련다.
늙어서 안 죽은 사람 없다는 것은
동서고금에 확실한 진리입니다.~^^~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즐거움인데,
저승으로 떠나는 마지막 여행도
가슴 설레는 즐거움 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벌써 저승 얘기하시면 어찌하옵니까?
그래도 세자리 숫자는 한 번 쯤 노려 보셔야지요!!
@송지학 팔순 여행을 홍콩 & 마카오 다녀왔어요.
두 딸들이 모시고 간다고 하여 자유 여행을 하였는데,
이제는 기력이 딸려 힘들었어요.
80 넘으면 해외 관광은 고려해 봐야 겠네요.^^
80 세가 넘으면 인지 능력이 떨어지니
너무 욕심 내지 말고 적당히 살고 가는 게
바람직하다 생각합니다.
육십 다 된 나이에
결혼도 않고 혼자 사는 친구.
아이라도 하나 있었으면 하던데.
송지학님 처럼 그 친구를 위해 멋진 편지 한 통 보내고 싶지만 글 솜씨가 없어
머리 속에 맴돌기만 합니다.
"친구야. 무자식이 상팔자 란다.
부디 재미있게 살다 가자꾸나~~"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님의 글 솜씨는 세상에 정평이 났으니 친구가 받아보면 엄청 감격스러워 할 것입니다.
일단 보내 놓으면 밑지지는 않습니다.
늙는 것이 처음이라 실수 연발입니다 ㅎ 오늘 덜 늙은 기분으로 살았는데 내일 폭삭 늙은 거 같아 마음 상하기나 하고 에잇 어서 폭폭 늙기나 해라 어여~ 잘읽었습니다
인생은 생방송이라 지나가면 그뿐!
U턴하여 절대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 here와 now를 잘 잡아 즐기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