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 오성우(컬러풀대구뉴스 사이버기자) osw718@nate.com 편집 : 컬러풀대구뉴스 담당자 press@daegumail.net
대구 유형문화재 제29호 - 성모당
성모당이란 이름을 들어보셨나요?
이는 대구광역시 중구 남산동에 위치한 전국에서도 유명한 천주교 성지를 말합니다. 비단 천주교 성지라는 의미뿐만 아니라 대구 유형문화재 제29호로 지정되어 있는 대구의 자랑이라는 생각에 소개할까 합니다.
1990년 12월 15일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29호로 지정된 성모당은 재단법인 대구천주교회 유지재단의 소유로 되어 있습니다. 프랑스 루르드 동굴을 본떠서 만들었다고 하여 그 가치와 유명세가 높은 천주교 성지입니다.
1917년 7월 착공하여 1918년 8월 15일 완공하였고, 대구 천주교회 초대 교구장이었던 드망주 신부가 건축하였습니다. 설계와 모형은 루르드 성모굴을 본떠고 가능한 한 루르드 성모굴의 크기와 바위의 세부적인 면까지 비슷하게 하였다고 합니다.
성모당은 교구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으며, 앞쪽에 넓은 마당이 있고 북향으로 세운 붉은 벽돌구조건축이며 평면은 우측면의 뒤쪽이 안쪽으로 약간 꺾여 들어간 직사각형으로, 내부는 암굴처럼 꾸미고 그 위에 마리아 상을 봉안하였습니다.
외관은 화강암 기초 위에 흑색 벽돌로 각 모서리의 버팀벽과 수평띠를 구성하고 나머지 벽면에는 붉은 벽돌로 쌓았는데, 각 부의 비례구성이 아름답고 벽돌짜임이 정교해서 지금까지 당시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성모당의 동굴 윗면에는 ‘1911 EXVOTO IMMACULATAE CONCEPTIONI 1918’ 이라고 씌어 있는데 이는 1911은 대구교구가 처음 생긴 해를 가리키고, 1918은 드망주 신부가 교구를 위하여 하느님에게 청한 3가지 소원이 모두 이루어진 해를 가리킵니다. 그리고 ‘EXVOTO IMMACULATAE’는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님께 바친 허원에서’ 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많은 신자의 기도와 보살핌 덕인지 입구부터 마음이 경건해짐을 느낄 수 있었으며 루르드 성모굴을 본떠서인지 성모굴 자체뿐 아니라 주변환경 또한 서양의 공원 같은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찾아오는 길이 조금 어려운 만큼 생각의 기회도 많았으며 도착한 성모당에서는 천주교 신자가 아닌 동행한 저의 친구도 눈을 감고 무언가를 기도하는 모습에서 활짝 열려있는 성모당의 입구처럼 누구나 찾아와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릴 성스럽고도 평화로운 장소가 아닐까 생각하였습니다.
찾아가시는 길은 위에서 말한 것처럼 어렵습니다. 정확한 약도를 제공하지 못하여 죄송합니다. 하지만 대구광역시 반월당에서 시작하여 성모당, 가톨릭신학대학, 수녀원 이렇게 물어보시면 아마도 아시는 분이 꽤 있을 듯합니다. 방향만 잡으면 생각보다 쉬운 코스니 꼭 한번 들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