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중에 ‘내가 좋아하는 공간’이나 ‘내가 가장 빛났던 순간’ 같은 주제를 말해본다.
몇 분이 얘기를하고 함께 경청한 뒤에 같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요즘 나를 가슴 뛰게 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을 때 한 분이 여섯 살 된 딸에 대해 말했다. ……나중에 크면 엄마랑 같이 재미있는 영화도 보러 다니고 더 많이 놀러 다니자, 라고 했더니 딸이 응, 엄마. 나중에 나랑 많이 놀자, 라고 대답했다……. 그분은 거기까지 얘기한뒤 울먹거렸다. 나는 혹시 딸에게 무슨 일이 있는가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히 아픈 데 없이 건강하고 잘 지낸다고 했다. 그냥 딸이 자신에게로 와준 것이 요즘 부쩍 고맙고 잘 커준 것이 대견하고 같이 보내는 시간이 행복해서 울컥했다고 털어놓았다. 그 말에 옆에 있던 다른 분이 눈시울을 붉히더니 눈물을 흘렸다.
울컥함은 둘러앉아 있는 자리를 따라 도미노처럼 번져 나갔다. 마음이 찡했지만 나는 감히 그 심정을 안다고 할 수 없었다. 그 마음의 귀퉁이만 짐작할 뿐이었다. 내가 직접 기도하고 열망했던 그 일이 아닌다음에는
울컥함의 언저리에 머물러 있는정도^^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그얘기에 대해 생각했다. 내가 하는 여행이, 내가 말하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누군가의 마음을 건드리고 있는가, 생각해봤다. 여행을 말하고
여행을 함께 나누자는건
사람을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랄까^^
어떤이의 얘기가 나을 나답게 인식하게도한다.
어차피 여행은 너에게 나를 보내는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