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2년동안 사귄 나름대로 원숙한 커플.
주인공은 두명이다. 브룩(제니퍼 애니스톤)과 게리(빈스 본). 야구장에서 게리의 대쉬(..)로 둘을 인연을 맺게 되고 영화의 앞부분은 그들의 사랑의 기억들로 가득 차 있다.
물론 직접적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말하진 않는다. 그저 오프닝에 나오는 수많은 사진들은 그들이 보낸 2년의 시간들을 증명하는 것이고 추억을 말하고 있을 뿐이다. 사진에서는 너무나도 사이가 좋은 커플. 그러나 그들에게도 시련은 찾아 왔다.
" 그가 예전과는 달라졌어." 라고 믿는 여자
이 영화는 브룩과 게리의 이야기 지만 그 둘만의 이야기도 아니다. 사랑을 하고 있는 모든 사람을 대변하는 이야기다. 그리고 그 모든 여자들의 입장을 대표하고 있는 것이 브룩, 그녀다.
같이 산지 2년. 연애와 결혼의 괴리를 느낀다고 해야 할까. 동거 2년차인 그녀는 같이 살면서 그의 나쁜 점이 새삼스럽게 다시 보이기 시작한다. 연애를 시작할때는 입술에 묻은 머스타드 소스 조차도 멋있어 보였건만 이제는 구겨진 셔츠마저 꼴보기 싫어진다. 예전에는 친절하고 자상한 남자. 언제나 자신을 생각하고 아껴주는 남자. 위트 있는 남자였는데 지금 집에서의 그는 입을 다물고 텔레비젼만 바라보고 있다. 그래서 그녀는 생각하는 것이다.
이 남자, 나에 대한 사랑이 식었나? 하고.
" 그녀가 신경질적으로 굴어." 라고 생각하는 남자
남자가 생각하기에는 그는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 자신의 태도는 변한적이 없는데 변했다고 주장하는 여자를 보면 슬그머니 짜증이 나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말한다. 그녀야 말로 변했다고.
예전에는 상냥하고 친절했는데 요새는 잔소리만 하는 잔소리 꾼이 되어버렸다고. 예전 연애 감각이 사라진건 여자뿐만이 아닌 것이다. 그도 질려하는 것이다.
나를 사랑하는지 시험해보고 싶은 여자
여자는 남자의 태도가 변했다고 믿으면 곧잘 이런 행동을 하곤 한다. 바로 남자를 시험하는 일. 영화 중에서는 브룩은 게리의 질투심을 유발하기 위해 자신이 아는한 가장 잘난 남자를 데리고 오려고 노력한다. 그의 질투심을 유발시켜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아보고 싶어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다.
현실에서도 그다지 다르지 않다. 여자는 늘 남자에게 사랑을 확인받고 싶어하기 때문에 불안해지면 약간의 험한 방법도 마다하지 않는다. 일부로 차가운 말을 내뱉기도 하고 잘 상대도 해주지 않기도 한다. 그러면서 그녀는 "이별"을 입에 담는 다.
하지만 기억해둘 것은 이것은 그녀의 진심인가, 진심이 아닌가 하는 것을 재빨리 파악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녀의 눈에는 뭔가를 담고 있으면서도 입에서 이별을 말하고 있다면 그 이별은 그녀의 진심이 아니다. 조심하자, 여자는 "말하는 것"과 "원하는 것"이 다른 경우가 많다. 여기에 걸려들면 끝장인 것이다.
여자는 남자에게 사랑을 확인받고 싶어하는 것이지 이별을 하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다.
좀 혼자서 내버려 두길 원하는 남자
남자는 여자를 이해할 수 없다. 분명히 자신의 입으로 싫다고 했으면서도 실제로는 바라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다. 그는 그녀가 이별을 말하는 이유를 자신에 대한 사랑이 사라져서 그렇다고 믿어버린다.
그래서 엇갈리게 되어버리는 것이다.
여자는 늘 남자와 관계를 맺으면서 유대감을 느끼지만 남자는 집에서는 좀 쉬고 싶어한다. 여자가 자신을 도와달라고 하면 슬그머니 짜증이 나서 소리를 치고 마는 것이다. 직장에서 바깥에서 충분히 일을 하고 왔다. 집에서는 좀 쉬게 해줬으면 좋겠다. 다 같이 잘 살자고 열심히 나가서 일을 하는 건데 그녀는 이해해주지 않는다.
좀 더 자신과 시간을 내달라고 말하는 그녀가 철 없이 느껴진다. 남자는 자신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닌 것이다. 둘이서 잘되자고 하는 일인데 그녀는 이해해주지 않으니 남자는 화가 날 수 밖에.
주위 사람들을 말려들어가게 하는 연애. 하지만 결국 해결은 둘이서.
주위 사람들을 피곤하게 하는 연인들이 있다. 남자와 여자, 둘의 공동의 친구라면 더더욱 그들은 고달프다. 여자는 여자대로 남자는 남자대로 붙들어서는 상대방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는다.
잔소리가 늘었다. 눈치가 없다. 무관심하다.
여기서 곤란한 건 다름 아닌 친구들이다. 어느 한쪽의 편만 들어도 안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두명이서 무사히 화해를 하고 돌아오면 욕을 먹는 것은 다름아닌 친구.
아무리 어드바이스를 해줘도 그저 친구는 친구일 뿐이다. 결국 연애중에 일어난 일은 둘이서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상대방을 조금만 이해하기
여자와 남자.
사실 둘이서 한발작만 물러서도 이야기는 잘 해결된다. 서로 먼저 사과하지 못하니 싸움이 크게 벌어지고 이별까지 가는 것이다.
이별은 연인들이 쉽게 담아서는 안될 단어다. 이별로 상대방을 시험하려 들지 말고 이별로 상대방을 겁주지 말자. 그러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상대방에게 실망만 불러일으킬뿐.
브룩과 게리. 둘 중 한 사람이라도 먼저 사과를 하고 이해를 구했다면 어떻게 됬을까.
결국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해피엔딩을 보여주진 않는다. 하지만 이것에 새드엔딩인가 하는 물음에도 대답해 줄수 없겠다. 영화는 담담하게 이 이야기의 뒤는 당신들이 상상해보라..라며 관객들의 몫으로 남겨둔다. 하지만 관객들이 부정적인 결말을 낼 수 없는 것은 나중에 거리에서 만난 두명의 모습이 너무나도 평온해 보였기 때문은 아닐까.
마지막으로...
이 영화는 모두들 한번쯤은 봐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자신의 다른 반쪽을 이해하기 위해서
사랑을 준비하는 사람들 이라면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
남자는 여자를 조금은 이해하게 되고
여자는 남자를 조금은 이해하게 될 영화.
브레이크 업- 이별후애 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