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지(부추)에 대한 이야기》
김해광님 담벼락에서 퍼온 글
●첩첩 산골에 노스님이 산길을 가고 있었다
그런데 죽음의 기운이 하늘을 향해 솟구치고 있어 따라가 보니 허름한 초가집 앞에 이르렀다.
노스님은 목탁을 두드리며
탁발을 위한 염불송경을 하자
안주인이 나와 시주를 하는데
얼굴을 보아하니 수심이 가득했다.
노스님이 부인에게 무슨 근심이 있느냐고 묻자 남편의 오랜 병환이
걱정이라고 했다.
그런데 안주인의 신색神色을 자세히 살피니 안주인의 강한 음기(陰氣)가 문제였다.
즉, 부인의 강한 음기에 남편의 양기(陽氣)가 고갈되어 생긴 병이었다.
노스님은 담벼락 밑에서 흔히 무성하게 잘 자라는 풀잎 하나를 뜯어 보이며 이 풀을 잘 가꾸어 베어다가 반찬을 만들어 매일같이 먹이면 남편의 병이 감쪽같이 나을 것이라고 일러주고 사라졌다.
부인은 노스님이 시키는 대로
그 풀을 잘 가꾸어 음식을 만들어
지극 정성으로 남편에게 먹였더니 신기하게도 남편은 점차 기운을 차렸다.
남편은 오래지 않아 완쾌되어 왕년의 정력을 회복한데 그치지 않았다.
부인은 온 마당에, 그리고 기둥 밑까지 파헤쳐 그 풀을 심었다.
남편은 매일 밤이 오기만을 기다렸다.열흘이 하루같고 한 달이 하루같이 꿈 같은 세월이 흘렀다.
부인은 집이 무너질 걱정은 않고 이 기둥 저 기둥 밑을 온통 파헤쳐 이 풀을 심어댔다.
그런 세월이 얼마나 흘렀는지 집 기둥 모두가 공중으로 솟구쳐 집이 무너지고 말았다.
집이 무너지는 것도 모르고 심은
이 영험한 풀의 이름이 바로,
‘집을 부수고 심은 풀’이라는 뜻의 '파옥초(破屋草)’ 이것이 오늘날 ‘부추’로 불리는 채소의 전설이되었다.
※"부추긴다"
예로 부터 부추를 일컫는 말로
'부부간의 정을 오래도록 유지 시켜 준다'고 하여 정구지(精久持)라 했다.
정할정 오랠구 가질지
" 정 구 지"
신장을 따뜻하게 하고 생식기능을 좋게한다고 하여, 온신고정(溫腎固精)이라 하며 남자의 양기를 세운다
하여 기양초ᆞ(起陽草)라고 하며 과부집 담을 넘을 정도로 힘이 생긴다. 하여 '월담초'라 했고
운우지정(雲雨之情)을 나누면
초가 삼간이 무너진다고
하여 파옥초(破屋草) 라고도 하며
장복하면 오줌 줄기가 벽을 뚫는다 하여 '파벽초(破壁草)'라고 했다.
"봄 부추는 인삼,
녹용과도 바꾸지 않는다"는 말과
"부추 씻은 첫물(삶은물)은 아들은 안주고 사위에게 준다"는 말도 있다.
아들에게 주면 좋아할 사람이 며느리이니 차라리 사위에게 먹여
딸이 좋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또한 "봄 부추 한 단은 피 한방울 보다 낫다" 는 말도 있다. "부부사이가 좋으면 집 허물고 부추 심는다"는 옛말도 있다.
부추는 체력이 (정력)떨어져
밤에 잘 때 식은 땀을 많이 흘리며
손발이 쉽게 차가워지는 사람.
배탈이 자주 나는사람. 피부가 거친사람들에게도 매우 좋다고 한다.